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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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_다카노 가즈아키_황금가지

거두절미하고 참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즐겁게 읽는 재미도 있겠지만 직접 소설을 쓰는 작가 지망생도 참고하면 좋을 교과서 같은 소설집 같다. 일단 미스터리 소설은 잘 읽히는 소설이냐 아니냐가 내 기준에선 중요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는 독자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며 잘 읽는지 알고 있는 듯 유려한 글 솜씨로 소설집을 완성했다. 서두 글에 보면 일본보다도 한국에 소설집을 먼저 냈다고 했는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도 큰 듯.

작가는 1964년 도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하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는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승승장구해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단순히 소설만 쓸 줄 아는 게 아니라 영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이 소설에서도 잘 드러났던 것 같다. 배경 묘사나 전개가 막힘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싸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했으며 1991년에는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2001년 <13계단>으로 에도가와 한 포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영화계와 방송 촬영계에 있던 그가 그의 나이 37살에 소설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걸 보면 창작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것 같다. 그런 특징은 소설의 내용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표현에다가 딱 적절한 묘사와 안성맞춤인 대사처리까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예상을 할 수 있으면서도 뜻하지 못한 반전도 잘 숨겨놓아서 미스터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 더 나아가 처음부터 꿈꿨었던 영상화까지 잘 되어 한국에 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짧고 굵게 끝나는 다카노 가이즈키 작가의 이 소설집이 매력적이고 저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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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현대지성 클래식 66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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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시지프 신화_알베르 카뮈_현대지성


어쩌면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했다. ‘시지프 신화’라고 하면 무슨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제목일 뿐이었다. 사실 이 책은 참 어렵다. 읽기 전엔 알 수가 없고 읽으면서 난해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곤 결국 포기하게 되는 책이 아닐까. 그만큼 심오하다. 특히 자살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주의 깊게 보게 되었는데 요지가 그건 아니었다. 부조리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역시나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 준비한 저자가 직접 쓴 서문과 유기환 번역가의 해설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뮈가 언급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온전히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그 희망이라는 단어도 부정적인 미래를 담고 있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튼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알베르 카뮈는 “삶은 살 만한가?” 이 단순하면서도 절박한 질문에 평생을 바쳐 답하려 했던 한 작가였다.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초등학교 담임교사에 의해 장학생으로 추천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1934년엔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당의 명령에 반발하다 제명되었다. 1938년에 신문기자로 일했고 기자 생활을 마감한 뒤 작품 집필에 매진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된다. 1957년에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3년 후 1960년 1월 4일에 친구 미셸 갈리마르의 차에 동승했다가 파리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말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시지프 신화를 무려 20대에 집필한 책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카뮈가 쓴 소설과 책은 지금까지도 읽히는 최고의 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명화들을 수록하여 읽으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점도 정말 장점인 것 같다. 뒷면에는 당시 검열로 수록하지 못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도 포함되어서 원작 그대로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시지프 신화’는 그의 소설 ‘이방인’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책이라고 한다. 관련된 주제인 부조리에 관하여 썼으며 다소 난해하더라도 해설집을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 그는 스스로 말하길 철학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향기가 느껴진다. 실존주의를 창시한 사르트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서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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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필독서 40 - 가치 투자부터 인덱스 펀드까지, 세계 주식 명저 4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8
차영주 지음 / 센시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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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주식투자 필독서 40_차영주_센시오

나는 게임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 포커, 화투, 경마를 비롯해 자본주의 사회의 상징인 주식조차도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부동산도 포함해서. 그럼에도 계속 이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역시 궁금해서였고 남들은 다 하는 주식을 나는 왜 못하고 있는지, 하는 자괴감 때문이기도 했다. 솔직히 모르니까 무시도 당한다, 물어보면 더 무시한다. 주식을 못한다고 혼자서 소리쳐본들 누구 하나 관심 가져 주지 않고 결국 혼자 그렇게 또 사회로 내 팽겨 쳐지는 게 현실이었다. '그럼 어떡해야 하나?'라고 묻기 전에 이미 답은 나왔다. 스스로 일어서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역시 가족뿐이다. 내게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주고 다독여 주고, 먹여 살려주는 엄마, 아빠. 별 이상한 얘기를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만큼 나는 돈이 간절했고 또 간절하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금융지식이 많이 부족하다. 오죽하면 이 책에서 나왔던 예금과 적금조차도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런 걸 해보긴 했지만 입으로 말을 못 하겠다.

'주식투자 필독서 40'은 정말로 주린 이들을 위한 쉬운 입문서처럼 보였다. 주식으로 짧은 시간에 한탕 잡겠다는 공격적인 투자로 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주식이 도박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 같다. 이 책의 핵심은 필독서 40을 통해 올바른 독서를 하고 현명한 투자를 하는 것 같았다. 일단 주식 기술을 막 가르쳐 주는 책이 아니라 주식에 대한 정석적인 독서책부터 가르쳐주고 있어서 막연하기만 했던 느낌에서 벗어나 이해가 좀 잘 되었다. 차근차근 친절하게 쓰인 내용은 부담이 없었다. 누구든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보다 쉽게 주식에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지금은 주식 배우기 참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센시오 출판사에서 나온 차영주 저자의 '주식투자 필독서 40'을 친구 삼아서 열심히 한 번 공부해 볼 것이다.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겠지만 언젠간 주식의 세계에 있는 나를 보게 될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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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애 - 35살 세일러문
황승원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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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사애_황승원_바른북스

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여인의 모습. 왠지 시간대는 오후인 것 같다. ‘35살 남녀의 싱숭생숭 오춘기’라는 책의 뒷면 문장을 읽었다. 청년기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의 오춘기라고 한다면 뭔가 좀 더 여유 있고 분위기 있으며 깊이 있는 사랑 얘기 같다. 아무튼 독특한 소설책이었다. 저자는 자신을 한국의 세르반테스이자 샤를 보들레르라고 칭하며 24살에 일본으로... 무려 가출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성인이면 출가가 아닐지. 아무튼 일본에서 대학 생활을 했으며 그 시절에 시작된 일본 유학생 30만 명 정책에 의해 장학생이 되어 지적 노동을 강요 당했다는데 인생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였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 와서도 취업이 안되어 홀로 수행했으며 인생은 주어진 기간 동안 살아가는 것이라며 인생과 투쟁하여 살아내는 것인지 증명해 내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작가의 소개 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영락없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처럼 보인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에 안경을 쓴.

부록으로는 마지막 부분에 이력서와 자소설이 있다.

소설을 읽어보면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든다. 소위 X 세대가 공감할 내용이 있다. 90년대 인기 아이돌 그룹 HOT, 젝스키스, NRG가 그랬다. 그리고 PC 통신 하이텔이나 천리안이라는 단어도 사실 익숙했다. 뭔가 이 소설은 익숙한 듯한 성장소설에 로맨스적인 요소가 가미된 느낌이다. 아무래도 남성 작가님이 쓴 작품이다 보니 여성 작가 특유의 감정선이나 로맨스적 전개가 섬세하진 않았지만 옛 감성 자체를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전개의 초반부터 등장인물이 죽는 장면이 많았다. 물론 미스터리 스릴러처럼 살인자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의 인생이 참으로 기구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이 무너지지 않으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모습에 공감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 하니 말이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재수하여 서울대 철학과에 간 것도 뭔가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 이 소설은 무조건 재미적인 부분을 찾기보단 그 시절 순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읽을만한 성장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특히 X세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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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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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시각적으로 다가온다면 또 어떤 재미가 있을지 기대된다. 그런 의미에서 SF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다. 정보라 작가의 행보에도 기대가 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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