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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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하늘을 건너는 교실_이요하라 신_팩토리나인

인생을 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든다. 지금의 나는 무능력한 일개 작가를 꿈꾸는 혹은 작가라고 할 수도 있는 존재이다. 금전적인 성공조차 못하고 사는 현실은 너무나 나를 괴롭게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 내가 태어났다는 건 정말 기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과정을 설명하자면 과학 이야기를 해야겠지만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낸다.

나이가 좀 드니 일상생활이 너무 지루하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직장 생활을 계속했다면 일하며 돈 버느라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떠오르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 어떤 자극적인 것에도 무덤덤함을 유지한 다는 것. 이런 점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긴 하다. 살아가기 위해선.

책을 자주 읽지만 모든 책을 무조건 열심히 읽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이용하라 신 작가의 ‘하늘을 건너는 교실’을 읽게 되었다.

그는 197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베대학 어학부 지구과학과를 졸업한 후,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2003년부터 도야마대학이학부에서 조교로 근무했다. 2008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2009년에 첫 소설 <두 번째 보름달>을 발표하여 55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2025년에는 172회 나오키 상을 수상했다.

참 대단한 작가다.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글을 써왔던 것도 아니며 과학을 연구하는 분이셨다. 글을 쓴 건 2008년도였으니 비교적 늦은 편이다. 그런데도 첫 번째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올해엔 나오키 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느꼈지만 요즘은 성장 소설이나 휴먼 스토리가 유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자극적이며 피가 낭자하는 스릴러 소설이나 공포물을 주로 읽다가 이런 순백 느낌의 소설을 읽으려니 마냥 쉽지만은 않았지만 어찌 보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꼭 현실의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무조건적으로 삐뚤게 보는 건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NHK 드라마로 제작된 이 소설은 과학 실험과 인생의 은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매력이 있다. 물론 일본의 문화화는 그 특성이 한국은 다르지만 본질적인 심리에 집중하면 충분히 감동과 재미가 있는 소설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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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2 - 전생퇴행 최면치료, 영혼의 치유와 회복 전생여행 2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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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전생 여행 2_김영우_전나무 숲


전생 치료에 대해선 저자 김영우는 분명히 밝혔다 과학으로 완전히 증명할 수 없으며 전생의 근원에 대한 신뢰도 또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치료 효과가 있기에 의사로서 선택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보통 최면을 통한 전생 치료는 정말 극단의, 더 이상의 치료 효과가 없는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하는 환자도 있었다. 2권에 나오는 한 여성은 어릴 적부터 여러 가지 정신병을 진단받았으며 뚜렷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아버지가 군인이었는데 엄격한 집안에서 그래도 맏딸로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는데 굉장히 심각한 상태였다. 집을 팔고서라도 딸을 꼭 고쳐주겠다는 아버지의 얘기가 가슴이 와닿았다. 그녀는 추천을 받아 저자 김영우 박사에게 치료를 받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조현병이나 조울증이 아님을 진단받았고 나아가 우울증도 아니었다. 결국 하나로 합쳐져 신경증이었으며 화자의 동의와 의사의 처방으로 최면 요법을 진행했다. 여기서 느낀 건 인간은 참 신비로운 존재라는 것이었다. ‘레드 썬!’ 기억난다. 김영우 박사가 촛불 앞에 있는 대상자를 보고 목걸이 시계를 왔다 갔다 하며 당신은 점점 잠에 빠져듭니다,라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끌던 모습을.

그렇게 그녀는 전생에 19세기 초반에 사는 16살의 여자였으며 사랑이라는 이유로 두 남자가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러다 결국 죽게 되고 그녀 또한 절망적인 인생을 살게 되었다. 사실 이해되지 않는 점은 어떻게 치료를 했는지 명확하게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치료 과정은 공개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전생체험을 통해 환자가 자신의 병적인 상황을 인지하고 정신적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점에 몰입되었다. 그리고 전생의 인생에서 깨닫는 삶의 청학적인 면도한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었다. 무조건 적으로 전생이란 것이 맞냐 틀리냐를 따지는 건 옳지 않다. 전생이라는 기억을 통해 마음의 상처, 무의식의 아픔을 찾아내어 치료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런 다양한 내용을 봐서라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으며 전생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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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여행 1 - 전생퇴행 최면치료, 존재와 내면의 치유 전생여행 1
김영우 지음 / 전나무숲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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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전생 여행 1_김영우_전나무 숲

한때 최면 요법으로 전생을 여행하는 티브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다. 시청자들은 모두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유명 연예인이 어떤 사람으로부터 최면을 통해 전생의 장면을 지켜봤다. 그 모습은 각자 다 달랐다. 남자인데 전생엔 여자였던 경우도 있고 동물이기도 했으며 심지어 물건이나 일정한 형태가 없는 하나의 빛인 경우도 있었다. 물론 모든 시림이 다 최면에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실패하기도 했으며 가장 특별했던 순간도 기억이 나는데 본인이 악마라고 하며 괴성을 지르며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이 다양한 실험을 이끌어가는 분이 이 책의 저자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영우 박사였다. 지금도 그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난다.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전생에 대한 궁금증도 거의 잊고 지냈다. 그런 와중에 전생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2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는 의학 박사, 심리학 박사, 미국 외상성 스트레스 전문의이다. ‘국내 최초로 최면 퇴행 요법’을 임상에 도입하여 주류 정신의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치유 가능성을 제시했다. 1996년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 여행> 출간 이후 전생과 영혼, 임사체험, 사후 기억, 신들림 등을 연구하며 새로운 정신 치료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기억난다. 그 책. 아마도 호기심에 구입을 했던 것 같다. 당시 책에 스스로 최면 상태를 경험할 수 있게 부록으로 시디나 테이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들으며 나도 전생 여행을 하고 싶어서 시도를 해봤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전생으로 가는 건 실패했다. 그러나 준비 개념으로 알려줬던 눈을 감고 상상하며 움직여 보는 건 성공했었다. 그 때문인지 김영우 박사의 이 책이 너무 반가웠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로 준비가 되어있을지 기대감도 있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최면요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내용은 없었다. 최면 요법과 전생 여행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명쾌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실제 사례를 통해 대상자로부터 영화를 한 편 보는 듯한 생생함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을 완전히 신뢰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치료를 한다는 관점에선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이 책 또한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 요즘같이 정보를 쉽게 탐색할 수 있는 시대에서 불신감만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전생 체험의 치료 효과는 충분히 검증되었으며 이런 사례가 있다는 정도의 상식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독자로서 충분할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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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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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_다카노 가즈아키_황금가지

거두절미하고 참 잘 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즐겁게 읽는 재미도 있겠지만 직접 소설을 쓰는 작가 지망생도 참고하면 좋을 교과서 같은 소설집 같다. 일단 미스터리 소설은 잘 읽히는 소설이냐 아니냐가 내 기준에선 중요했는데 다카노 가즈아키 작가는 독자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며 잘 읽는지 알고 있는 듯 유려한 글 솜씨로 소설집을 완성했다. 서두 글에 보면 일본보다도 한국에 소설집을 먼저 냈다고 했는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도 큰 듯.

작가는 1964년 도쿄 출생,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지망하여 독립영화를 제작하고는 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승승장구해서 영화감독 오카모토 기하치의 문하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작가는 단순히 소설만 쓸 줄 아는 게 아니라 영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이런 점이 소설에서도 잘 드러났던 것 같다. 배경 묘사나 전개가 막힘없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1984년부터 영화와 텔레비전 촬영 현장에서 경험을 싸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했으며 1991년에는 각본가로 활동하다가 2001년 <13계단>으로 에도가와 한 포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영화계와 방송 촬영계에 있던 그가 그의 나이 37살에 소설가로 화려하게 데뷔한 걸 보면 창작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것 같다. 그런 특징은 소설의 내용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 표현에다가 딱 적절한 묘사와 안성맞춤인 대사처리까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예상을 할 수 있으면서도 뜻하지 못한 반전도 잘 숨겨놓아서 미스터리 소설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 더 나아가 처음부터 꿈꿨었던 영상화까지 잘 되어 한국에 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짧고 굵게 끝나는 다카노 가이즈키 작가의 이 소설집이 매력적이고 저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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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 부조리에 대한 시론 현대지성 클래식 66
알베르 카뮈 지음, 유기환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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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지프 신화_알베르 카뮈_현대지성


어쩌면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했다. ‘시지프 신화’라고 하면 무슨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어디까지나 제목일 뿐이었다. 사실 이 책은 참 어렵다. 읽기 전엔 알 수가 없고 읽으면서 난해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곤 결국 포기하게 되는 책이 아닐까. 그만큼 심오하다. 특히 자살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주의 깊게 보게 되었는데 요지가 그건 아니었다. 부조리에 대한 것이라고 해도 역시나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 준비한 저자가 직접 쓴 서문과 유기환 번역가의 해설이 도움이 된다. 특히 카뮈가 언급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 받아들이면 온전히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그 희망이라는 단어도 부정적인 미래를 담고 있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튼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다.

알베르 카뮈는 “삶은 살 만한가?” 이 단순하면서도 절박한 질문에 평생을 바쳐 답하려 했던 한 작가였다.

1913년 11월 7일, 알제리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되어 한 달 만에 전사하고, 어머니가 홀로 키웠다. 지독하게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그를 각별히 총애한 초등학교 담임교사에 의해 장학생으로 추천되어 중고등학교에 진학했다. 1934년엔 공산당에 들어갔으나 당의 명령에 반발하다 제명되었다. 1938년에 신문기자로 일했고 기자 생활을 마감한 뒤 작품 집필에 매진했다. 그의 작품세계는 부조리, 반항, 사랑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요약된다. 1957년에 마흔네 살의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3년 후 1960년 1월 4일에 친구 미셸 갈리마르의 차에 동승했다가 파리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정말 천재가 맞는 것 같다. 시지프 신화를 무려 20대에 집필한 책이라고 하니 놀라웠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카뮈가 쓴 소설과 책은 지금까지도 읽히는 최고의 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책 내용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현대 지성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명화들을 수록하여 읽으면서 시각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 점도 정말 장점인 것 같다. 뒷면에는 당시 검열로 수록하지 못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 나타난 희망과 부조리’도 포함되어서 원작 그대로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시지프 신화’는 그의 소설 ‘이방인’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책이라고 한다. 관련된 주제인 부조리에 관하여 썼으며 다소 난해하더라도 해설집을 한다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 그는 스스로 말하길 철학자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향기가 느껴진다. 실존주의를 창시한 사르트르에 관한 이야기도 나와서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기에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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