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살아있다 -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
지승호 지음, 지승호 인터뷰어, 강헌 외 인터뷰이 / 목선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마왕은 살아있다_지승호_목선재

마왕이라고 하니 뭔가 되게 세 보이는 느낌이다. 대왕이라고 하면 안 될까? 우스개 소리지만. 가수 신해철은 필자에게도 의미가 크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면서 인생 첫 카피 곡으로 공연했던 곡이 신해철의 대학 시절 밴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지금 들어봐도 너무 좋다. 응원가로 많이 쓰이는 곡이기도 하지만 듣는 이에겐 희망적인 메시지를 연주하는 이에겐 쉬우면서도 좋다. 학창 시절 수없이 연습하며 악보를 외웠던 기억이 난다. 아! 필자는 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목선재’출판사에서 나온 ‘마왕은 살아있다’라는 책은 특별했다. 처음엔 공상 과학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었는데 벌써 그가 10주기라는 감회가 새롭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 그는 마왕으로서 영원히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지승호는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이면서 당대의 문제적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펴낸 책이 무려 60권이 넘는다고 한다. 놀랍기도 하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를 인터뷰하고 있다고 하니 천상 인터뷰어다.

또 하나 신해철의 추억이라고 한다면 ‘라젠카’라고 하는 국내 만화 영화의 음악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어린이들이 만화를 보는 시간이면 ‘라젠카! 세이브 어스!’라고 외치며 오페라적 한 락의 향연이 푹 빠져들곤 했다. 그만큼 신해철의 존재는 팬을 넘어 국민들의 마음속에도 있었다.

이 책은 인터뷰 책이기도 하지만 소설 같은 면도 있다. 초반 부분에 신해철이 지금 세상에 있었다면 어떻게 인터뷰를 했을까, 하는 가상 인터뷰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신해철을 잘 아는 저자이기에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다음으로 신해철과 막역한 관계였던 인물의 인터뷰는 다시금 신해철을 떠올릴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꽉 들어차 있어서 재미있었다. 특히 대중음악 평론가 강헌이 신해철과 뮤지컬을 만들고자 했던 프로젝트가 신해철의 사망으로 멈춰버린 점은 안타까웠다.

이 책은 신해철에 대해 알고자 하는 독자와 팬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빛처럼 비지처럼 달달북다 5
이선진 지음 / 북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빛처럼 비지처럼_이선진_교보문고

‘빛처럼, 비지처럼, 흰 눈 사이로 머지않아 다가올 크리스마스처럼, 죽이려 들수록살아나는 1분 1초처럼’

이 소설에서 핵심이 되는 문장인 것 같다. 사실 퀴어 소설인 줄 모르고 읽었지만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솔직히 동성이 사랑하는 설정이었다면 못 읽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물론 소설을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입장에서 거북한 표현을 하는 건 작가에게 실례지만 습관적으로 제목만 읽고 소개 글은 읽지 않은 체 읽는 것이 뭔가 책의 매력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생각이었다.

이선진 작가는 202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며 소설집 <밤의 반만이라도>가 있다.

요즘 이런 짧은 단편에 작가 작의가 쓰인 후기로 구성된 소설이 보인다. 왠지 반가운 생각이 든다. 소설이라는 건 그저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이거나 여러 단편 소설이 모인 소설집이거나 앤솔로지 형식으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소설집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단편 하나로 구성된 건 거의 못 봤다. 펀딩을 통해 소설책을 내는 작가는 봤다.

사실 소설의 내용이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짧은 단편 소설이다 보니 등장인물에 대한 얘기가 최대한 축약되어서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인상착의에 대한 부분도 스스로 상상하며 읽었다. 물론 이런 요소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작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내용에 대한 전개와 스토리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요한 건 인물의 묘사가 아니라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퀴어적인 요소는 주인공 오빠가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였고 즉석 만남을 통해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선 사랑보다는 불쌍해 보이는 상대가 나와서 오히려 인간애를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는 마치 로드 무비 같은 느낌이었으며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뷔페에서 힘께 음식을 먹는 장면도 그러했고 사진과는 다른 외모의 상대가 나오자 오빠가 화를 내기보다는 불쌍한 마음에 밥이라도 먹고 가라는 식으로 이끄는 장면에선 선의의 마음이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짧은 단편 소설책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작가는 짧지만 훌륭한 소설로 독자와 소통했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내가 결혼 못할 줄 알았어 - 읽으면 결혼하고 싶어지는 이야기
아로치카(아론·치카코)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나는 내가 결혼 못 할 줄 알았어_아로치카_지음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다. ‘읽으면 결혼하고 싶어지는 이야기’라 길래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결혼하지 못한 이유도 있고, 결혼하고 싶어서 읽고 싶었고, 결혼하면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저자 아로치카 부부와 딸의 사진도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여서 선뜻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가 막히게 제목도 잘 지었다. ‘나는 내가 결혼 못 할 줄 알았어’라니 읽고 나면 오히려 남편 아론이란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어린 시절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아내 치카코를 만나서 결혼하고 예쁜 딸아이 하라가 태어난 이야기까지 즐겁게 읽었다.

저자 아론은 중년에 접어든 40대의 평범한 게임 회사 직원이며 유튜브 채널 ‘아로치카’를 통해 부부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발랄하게 만들어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버였다. 그의 첫 에세이집은 ‘21세기 북스’ 편집자가 그의 유튜브 채널을 보고 제안을 해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온라인 서점 상위에 오로는 기염을 토하며 인기 상승 중인 책이다. 읽어보니 그럴만했다. 사실 처음 책을 써본 사람 같지 않게 간결하고 담백하고도 읽기 쉽게 잘 썼다. 물론 그 안에는 있는 그대로의 진심 어린 내용에 공감이 갔고 인생 풍파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모습에서도 독자로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 본인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얘기하지만 그는 정말 멋진 남자다. 세상을 향에 온몸을 움직여 도전했고 시련이 찾아오면 슬기롭게 이겨냈으며 지금의 아내인 치카코와의 첫만남은 마치 운명적이면서도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부러웠다. 그래서 인연이란 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용기 플러스 운명이라고 하고 싶다. 아론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치카코와 친구로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연락처를 묻게 되었다. 특이한 건 일본 사람들의 문화는 연락처보다는 이메일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옆에 있던 친구도 치카코의 상황에 응원한 듯 행동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되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는 달콤하고도 진한 곰탕 같은 사랑이 시작된 것이었다.

처음엔 책이 잘 읽히지 않으면 그냥 덮으려고 있다. 하지만 아론의 능숙한 글 솜씨에 빠져들었고 페이지를 단숨에 넘기는 마법 같은 상황이 일어나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때로는 유머러스하다가도 진지한 인생 이야기에 감동했고 마지막엔 삶에 대한 고찰을 통해 독자에게도 담담하게 조언해 주는 모습에서 저자 아론이 가볍고 그저 웃긴 사람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참 된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은 황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황금이라고 한 건 책 커버의 색깔이 노란색이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유튜브 구독자만 31만 명이 넘고 이 책으로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 같다. 꿈많고 당찬 청년 시기를 지나 중년에 접어든 저자는 행복해 보인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을 정도로 잘 살고 있다. 아름다운 아내와 예쁜 딸과 함께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길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정우철 작가님의 이 책이 한 권으로 머물게 아니라 2권, 3권도 주운 나와줬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사랑한 화가들 - 살면서 한 번은 꼭 들어야 할 아주 특별한 미술 수업
정우철 지음 / 나무의철학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내가 사랑한 화가들_정우철_나무의철학

'내가 사랑한 화가들' 담백함. 편안함.

미술을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도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표지 그림은 '펠릭스 발로 통'의 '마르세유 항구'이다. 푸르른 색감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었고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고 추억까지도 떠올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문자보다도 시각이 주는 그림에 심리적으로 끌리는 건 아마도 우리 몸의 본능적 행동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물어보면 뚜렷한 이유도 알 수가 없다. 그냥 그래서 그림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게 맞을 것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 미술관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훌륭한 책으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까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말이다. 필자는 예전에 위민준 미술 전시회를 갔었다. 혼자 갔는데 '도슨트'라는 앱을 이용해서 굉장한 도움을 받았다. 앱을 다운로드하고 해당 전시회의 '도슨트'를 유료로 구입을 하면 이용할 수 있었다. '도슨트'는 간단히 설명하면 음성으로 전시회 그림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전시회의 각 그림에 카메라를 인식시키면 자동으로 해당 그림에 대해 알려준다. 이 얘기를 굳이 상세하게 하는 이유는 이 책에도 도슨트가 언급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고 미술 전시회를 가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주고 싶었다.

책의 내용은 너무나 훌륭했다. 미술 초보자인 내게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글이 쓰여 있다. 거기다 컬러가 완벽한 그림들은 따로 미술관에 안 가도 될 만큼 퀄리티가 좋았다. 혹여 전문적인 내용이라 이해가 어렵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책은 장황한 이론 설명도 없었고 구차하게 미술 역사를 서술한 책이 아니었다. 물론 그림의 이해를 위해 해당 미술 작가의 일대기를 일부 썼다지만 그게 이 책이 가진 하나의 매력이었다. 필요한 부분만 딱 있었고 그 때문에 수록된 그림들이 절묘하게 이해되었다. 특히 모딜리아니의 이야기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러브스토리가 마치 영화 같았으며 잘 생긴 그의 외모 덕분에도 더 빛이 났던 것 같다. 막연히 추상적인 그림인 줄만 알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어서 이제는 그의 그림을 달리 보게 되었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불행했던 그녀였지만 끝까지 삶의 등불에 희망을 놓지 않았고 살아있는 그 자체를 존중했다. 나를 사랑했고 일편단심 남편을 잊지 않았다. 두렵고 힘든 삶 때문에 살고 싶지 않다는 이들에게 프리다 칼로의 작품들과 인생사는 많은 가르침을 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우철 작가님의 이 책이 한 권으로 머물게 아니라 2권, 3권도 주욱 나와줬으면 좋겠다. (왜?) 재미있다. 유익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며 읽었다. 위대한 미술가들을 알게 해준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