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만에 끝내는 공황장애 치유법
김영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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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6주 만에 끝내는 공황장애 치유법_ 김영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공황장애를 공황장애로 알 고 있었다면 문제가 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연예인들이 공연을 하고 공항 같은 넓은 공간에서 많은 극성팬들에 둘러싸여 정신없는 상황 때문에 발작을 일으키는 그런 병인 줄 알았습니다. 덕분에 제대로 그 개념을 알게 되었고 치료법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공황 장애의 증상을 보면서 저도 그것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심장에 문제가 있는 줄 알아서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심각한 두려움에 빠졌었습니다. 물론 그건 초등학교 시절 몇 번이었고 고등학교 때 가끔 그리고 대학교 다니면서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정신적인 불안이었다고 보기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저는 줄넘기 운동을 하면서 갑작스레 찾아왔던 것 같고. 또 다른 기억은 대학교 수업 시간에 늦어서 빨리 뛰다가 갑자기 서서 숨을 억누르면서 찾아온 현상들이 그러했습니다. 심장이 아파지고 숨쉬기가 불편했으며 현기증이 오고 어지럼증 때문에 서있기가 힘들어서 얼른 앉았습니다. 무서웠어요. 그때의 기억이란 내가 이렇게 심장이 멈춰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종교를 믿지는 않았지만 하느님께 살려줘서 고맙다고 마음속으로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 보면 빨리 학교를 가야겠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찾아온 공황장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몸의 증상들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이랑 일치했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진 선천적으로 제가 심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거라는 생각에 누구한테도 말을 하지 못해왔었습니다. 긴장감으로 인한 헛구역질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것 또한 불규칙하게 찾아왔는데 이유를 몰랐었으나 공황장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은 그런 증상들은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일반적인 불안 증세는 있지만 심각할 정도의 정서 불안이나 강박증 그리고 공황장애는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손을 들어 사람들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 때문에 초등학생 땐 학습 부장도 했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에도 밴드 활동도 하며 리더도 했습니다. 그리고 강박 증세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도 공황장애가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게 중요했고 정확한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재발 방지법과 가족들이 환자나 그걸 겪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주는 게 현명한 건지 이 책에서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특히 복잡하게 이론적인 것들을 나열하지 않고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가독성과 이해를 높인 내용은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를 했고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근육 이완 동작들과 호흡법 그리고 흉식 호흡의 단점들을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명상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었는데 마지막엔 책의 내용을 요약 반복 학습도 해주어서 다시 한번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관련 사이트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큐얼 코드도 수록되어 있어서 좀 더 폭넓고 심도 있는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엔 사실 제가 공황장애가 없는데 과연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반신반의했었는데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된 것이 어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황장애가 아니더라도 복식호흡과 횡격막 호흡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할 것 같아서 아칭 저녁으로 꾸준하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공황장애가 심각해서 자가 치료로 감당하기 어려울 경우는 약물 치료를 하면 뇌 신경 체계를 조절하는 물질을 조절해서 효과가 있다고 하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를 해야 되기에 병원을 빨리 가는 것이 악화를 막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지적 행동치료의 중요성도 제시해 주고 있는데.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고 불안을 주던 형상을 떠올리며 그 상황에 익숙해지는 게 공황 장애를 극복하는 좋은 치료법이라고 했습니다. 과거엔 그런 정신병들이 프로이트의 이론에 입각하여 어린 시절의 정신적인 피해들이 무의식에서 비롯되어 발생된다고 알려졌으나 지금은 뇌의 영상 촬영 기술이 발달하여 뇌에 문제가 있어서 정신병이 발생한다는 것이 알려져서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공황 장애뿐만 아니라 불안 장애에 대하여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다양한 증상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저 뿐만이 아니라 과거에 알았던 몇몇의 친구들이 겪었던 정신적 고통이 의학적으로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를 그런 정신병적 증상들을 대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화> 작가님의 책을 통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공황장애를 대할 수 있게 됐으며 의지가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지식뿐만 아니라 스스로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위 리뷰를 작성하면서 출판사 메이트 북스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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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 - 피오르와 디자인, 노르딕 다이닝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는 여행 Comm In Lifestyle Travel Series 3
신하늘 지음 / 컴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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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시간>_ 신하늘

 

<신하늘> 작가님의 이 책에서 느낀 노르웨이는 제게 꿈과 환상의 나라였습니다. 문학적으로 시각,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의 오감을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경험을 했어요. 처음엔 단순한 여행책으로 머물겠지, 하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제목 그대로 <노르웨이의 시간> 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북유럽 국가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여행기를 시작으로 단락별로 나눠진 음악과 미술, 디자인이 있었으며 음식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작가님의 이끌림에 제가 같이 동참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근사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가볍게 독서를 시작했지만 노르웨이의 웅장한 자연 경관 사진에 진지해졌고 그 위대함에 숙연했습니다. 그곳은 자연과 인간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고 서로가 지배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조화가 되어 보였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존중하고 그 속에 동화되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었어요. 바쁘고 삭막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한국 도시에서의 삶과는 다른 풍요와 여유가 있었습니다. 노르웨이의 자연이라는 것이 책을 다 읽는 순간까지도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에 나와있는 그룹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음악을 찾아들었는데 <노르웨이의 시간>을 읽을 때 묘하게 어우러졌습니다. 그리고 노르웨이 정부가 한 예술가를 존중해 주는 부분 또한 놀라웠습니다. 특히 가난한 조각가 <비겔란>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것과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건축 디자인을 하는 예술가들의 뜻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것은 문화적 쇼크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술관 사이에 해수욕장이 있는 부분은 그 나라가 얼마나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는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곳은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그저 보이기 위해서 눈치 보며 힘겹게 살아왔었는데 정말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었어요. 내가 머무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집안에 있는 가구들, 식기들 등의 배치와 컬러의 조화를 생각한다는 노르웨이 사람들은 개인주의적인 자기애가 있었습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내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인생관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서 공동체의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이웃 간에 소소한 정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속 가능한 내일과 공동체를 꿈꾸며>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고 겉은 밝고 명랑해 보일지 몰라도 가까이에서 보면 그저 외로운 인간이라는 걸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의 내면에선 공동체적인 삶을 갈망하고 있으며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본능적으로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한마을에선 동네 이웃들과 참여자들이 만나서 채소를 수확하고 가져온 음식 재료들을 통해 함께 요리를 해서 먹는 행사가 있었는데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서로 점점 익숙하고 친근해져 가는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고, 조화로움이 그저 부럽기만 했습니다. 노르웨이가 꿈과 환상의 나라였다는 건 한국인으로서 그들의 국가 체계가 특별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나라가 엄격하게 관리하는 음주 문화가 그랬고, 폭넓은 교육 지원 제도 또한 그러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들의 육아휴직 제도와 근무 조건 또한 한국에선 그저 뜬구름에 꿈같던 얘기들이 노르웨이에선 현실이라서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삶이라면 내가 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에 대해 행복감과 자부심을 분명히 가졌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 것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시간>에서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여행을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와 마음의 여유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풍요로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신하늘> 작가님을 통해서 만난 노르웨이는 말씀하신대로 행복 이상의 해방감이 있었습니다. 국민의 행복 지수가 최고인 그곳을 이제부터 마음에 새겨두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다면 그 아름다운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볼 생각입니다.

 

 

- 위 리뷰를 작성하면서 출판사 <컴인>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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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마리 개
앙드레 알렉시스 지음, 김경연 옮김 / 삐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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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평] <열다섯 마리 개>_ 앙드레 알렉시스


이 책은 제우스의 자식이자 올림포스 신들인 헤르메스와 아폴론의 내기 게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개들이 인간처럼 생각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해학과 풍자적인 내용과 함께 인생사를 심도 있게 논한 순문학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난해하고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소설 초반엔 각기 개성 있는 성격을 가진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열다섯 마리 개들이 각자의 생존을 위해 서로 다투며 죽고 죽이는 혈전이 벌어지기도 하고 동맹 관계와 배신이 난무하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마치 무인도 안에서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파벌 싸움을 하는 약육강식 세계를 표현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설 안에서 개의 삶도 궁극적으론 인간과 별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초중반 부분은 누아르 소설처럼 긴장감 있는 전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개들이 처음부터 인간의 의식과 같았던 것이 아니라 신들에 의해 갑자기 바뀐 낯선 감각이 생겨서 당황하게 되는데, 그 변화에 적응하며 점점 인간화되어가거나 또는 그것을 거부하고 개들만이 가지고 있는 습성을 지키며 사느냐의 갈등 속에 있게 됩니다. 그 때문에 결국 동족을 죽고 죽이는 상황도 벌어지게 되고요. 그렇게 기존 것을 지키려 했던 더 센 강아지들에 의해 끝나버린다면 싱겁겠지만 안타까운 상황을 지켜보던 올림포스의 두 신들의 개입으로 인하여 반전이 생깁니다. 신들은 자기들 때문에 벌어진 일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죽임을 당하려 했던 한 개의 꿈에 나타나 도망가게 합니다. 책의 주된 내용은 누아르적인 것이 아니라 개가 인간의 사고를 갖게 되면서 어떻게 변화하게 되는가에 있는 것 같습니다.주인 역할을 하는  인간의 언어를 의식하며 그들의 습성과 말을 따라 하며 배우게 되고 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자면 개가 인간의 말을 하는 것은 당장 언론에 알려져서 이슈화가 되어야겠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했던 건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개가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선 보다 감성적이고 철학적이며 심리적인 깊이가 있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도 다시 한번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개는 노견이 되어 버렸지만 아폴론 신의 괴롭힘으로 눈이 멀게되고 나중엔 귀마저도 들리지 않게되는 비극적인 삶 속에서도 하늘 나라로간 주인과 재회하고자하는 모습에서 연민과 동정심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끝까지 주인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때로는 개가 인간 보다 낫다는 면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책의 초중반부는 재미가 있었지만 후반부는 전개보다는 철학적 주제로 토론을 하는 학술지를 읽는 느낌이어서 집중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이는 책이 일회성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몇 번이고 읽으며 깊은 뜻을 찾게 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가벼운 책은 아니었습니다. 열다섯 마리의 개들 중 나는 어떤 강아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를 생각했는데 독자들도 각기 다를 것 같았습니다. 정의를 예를 들자면 독재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는가 아니면 독재에 맞추어 살되 반란을 꿈꾸며 적응하는가 또는 아예 도망쳐 버리겠는가. 저는 그 선택의 기로에서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그런 내용의 진지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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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자매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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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석과 서평] <사악한 자매>_ 카렌 디온느

 

 

"진실은 태양과 같다. 잠시 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다. 적어도 50억 년 이상은 말이다. 물론 그때쯤이면 우리의 모든 것이 사라지겠지만."

 

엘비스 프레슬리가 했던 말에 나의 글을 더했음.

 

 

+기대평.

 

언니와 나 둘 중 하나가 악마라면. 하지만 소설의 진실은 무엇인가 예상을 깨는 어떤 게 있을 것 같아요. 사이코패스는 자기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을 자각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일단 소설의 주인공인 레이첼 자신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진실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설명글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은 언니가 중요한 단서이자 소설 전체의 어떤 틀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건 자체의 문제를 파헤치기 보다 가족 관계적인 시각에서 풀려나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네요.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서평

 

본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이 소설은 사악한 것이 맞습니다. <사악한 자매>는 역시 사악한 자매의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인 레이첼 또한 완전한 선의 역할이 아닌 정의를 위한 양심적 악을 행했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소설을 읽으면 긴장감이 있고 치밀한 전개를 기대하지만 늘 그렇듯 예상과는 다른 매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주었습니다. 일단 내용을 보면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은 크게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면 누구든 잔혹함을 떠올리겠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캐릭터 간의 심리적인 갈등 상황이었습니다. 첫 시작부터 레이첼이 라이플총을 들고 있으며 어머니 제인이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며 죽는 모습과 아버지 피터가 그 총으로 자살을 하는 부분은 상당히 자극적이며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매력적인 충격 요법이었습니다. 1인칭 시점인 현재 레이첼의 단락과 과거의 제인의 단락이 같은 시점으로 전개되며 사건 이전의 원점에서부터 차차 발전시켜나가서 두 사람이 상황적으로 교차되는 방식이 긴장감이 있었고 흥미를 더했으며 내가 사건의 진행을 보며 추리를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두 인물의 단락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며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건의 범인은 충분히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사이코패스 딸인 첫째 다이애나와 어머니 제인 그리고 둘째 딸 레이첼의 심리적 갈등 관계가 주된 사건의 전개였습니다. 소설을 읽어 나가며 한 편으론 이것이 사이코패스 자녀를 둔 부모들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것조차 인지하지 못하여 큰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피가 낭자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행되는 관계적 잔인성이 너무나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되어 있는 배경은 아이러니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제인과 피터를 야생 동식물 학자로서 캐릭터를 만들어 냈으며 가장의 직장을 포기하게 하고 복잡한 도심에서 이탈하여 (-다이애나가 이웃집 아들 윌리엄을 수영장에서 죽인 걸 묵인하며 거주하던 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이라는 배경 설정을 통해 말 그대로 웰빙 가족 스릴러라는 장르를 창조 하는 듯 보였습니다. 덕분에 무거운 주제에 이끌려가면서도 내가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은 심리적인 고요와 안정을 주었습니다. 소설에서 가장 돋보였던 캐릭터는 다이애나였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았지만 레이첼이 기억을 상실하고 15년간 정신병원에서 진실을 망각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현병 환자인 스코티의 동생이자 보호자면서 기자인 트레버와 협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가 제공한 수사 기록을 확인하면서 레이첼은 사건의 진실에 의문을 갖게 되고 다시금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 원점에서부터 몰래 집에 숨어 살며(-다이애나는 금방 알아챘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과거 제인의 시점을 통해 다이애나는 정신과 심리 검사를 통해 의사로부터 완벽한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다이애나를 사이코패스로 확정 짓기엔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추측만 했었습니다. 어쩌면 시대가 참 좋아졌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진단을 통해 환자가 사이코패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위험성을 예견해서 방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치료될 수가 없는 원인 불명의 뇌질환이라고 합니다. 사실 마음이 참 아프고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다이애나의 부모가 치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내가 그런 자녀의 부모였다면 같은 마음일 거라는 심리적 동질감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허구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있는 현실이었으니까요. 내 자녀가 잠재적 범죄인이면 그 슬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으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고통과 감정 따위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잔인한 짓을 서슴없이 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대상을 죽이고 없애면 그것이 만족이라는 거죠. 작가 <카렌 디엔느>는 그런 사이코패스의 잔인하면서도 차가운 모습을 굉장히 섬세하고 직관적으로 잘 그려냈습니다. 처음은 다이애나가 저지르는 살인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숨겨진 채 전개되지만 독자는 곳곳에 흩어져있는 증거를 토대로 그녀가 범죄자임을 추측할 수 있고 확정까지도 할 수 있지만 어머니 제인은 자식이라는 명목으로 죄인을 주위 사람의 의심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그런 모습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자신과 남편의 인생마저 포기하고 이사를 가서 벗어나고자 했으니까요. 끝까지 자식 편에 서는 엄마의 마음이 안타깝지만 그게 부모라는 마음에서 동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 다이애나는 그런 부모의 마음은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결국은 다이애나에게 주도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녀 위주의 인생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다이애나에게 동생 레이첼이 생기면서 그 잔혹함은 더 대담해졌습니다. 자신의 욕망 앞에선 피도 눈물도 없는 냉정한 살인마였습니다. 아기였던 레이첼에게 베개를 얼굴에 덮어서 질식사 시키려고 하면서도 그 이유는 단순히 파랗게 질려있는 얼굴을 보는 게 재미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만성적이었죠. 아기의 얼굴에 실핏줄이 터진 붉은 반점이 엄마 제인으로 하여금 상황을 인지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르며 천진난만하게 웃기까지 하는 모습은 소름 끼치는 부분이었고 사악함의 끝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레이첼 가족이 미시간주에 있는 타쿠아메논 폭포로 놀러 가면서 다이애나가 저지른 광기 어린 살인은 충격이었습니다. 레이첼 또래 아이가 풀숲을 달려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졌는데 다시 일어서려는 걸 힘으로 눕힌 뒤에 밟아서 분홍 목도리를 입에 물려 질식사 시켜버렸습니다. 살려고 하는 고통스러운 아이의 표정이 저의 머릿속에 그대로 각인되었습니다. 동생 레이첼에게는 살인을 동조하게 하며 묵비권을 강요하는 부분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잔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인이 다이애나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레이첼의 남동생을 임신한 상태였지만 남편과 함께 집 주변의 산을 등반하는데 태어날 아이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었는지 기회가 왔을 때 엄마를 절벽에 밀쳐서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 또한 다이애나에게 제인이 망원경을 건네주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제인은 극적으로 살게 되지만 결국 아이는 뱃속에서 죽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친동생인 샬럿에게 다이애나가 사이코패스인 것을 처음부터 알리지 않았고 레이첼에게도 모르게 했으며 남편 또한 다이애나가 저지른 일인지 모르게 했습니다. 자식을 위한 부모는 가여웠으며 다이애나는 너무나 사악하고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이애나의 어떤 행동에도 이해하려 했던 제인이 결국 그녀를 시설에 보내기 위해 마음을 바꾸게 되는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그건 헨젤과 그레텔 역할극을 빌미로 스무 살에 접어든 다이애나가 레이첼을 계획적으로 살인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가두어 놓을 수 있는 곳을 만들고 박제할 때 쓰이는 칼을 가져다 놓았으며 신체를 끓일 불을 지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제인은 처음엔 밀렵꾼이 자기네 사유지에 불법으로 들어온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지만 이 모든 게 다이애나가 벌인 일임을 알고 충격에 빠지게 되고 필사적으로 레이첼을 구출하게 되지만 딸아이는 그저 장난인 줄 알고 천진스러운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다이애나를 정신병원에 보내기 위한 절차를 밟기 위해 제인과 피터는 정신병원에 상담을 받게 되지만 성인이 된 다이애나를 강제로 입원시키는 법적인 효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결국 다이애나는 부모의 의도를 레이첼의 순진한 이실직고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피터와 샬럿의 다툼으로 피터는 샬럿에게 총격을 당하게 되는데 쓰러진 그에게 다가가 부축하는 제인을 결국 다이애나가 라이플총으로 살해하게 됩니다.

 

"미안해.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난 언제나 널 사랑했어. 지금도 사랑해."

 

어머니 제인의 마지막 유언이 되었던 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딸에게 죽임을 당하면서까지도 딸을 사랑한다며 죽었습니다. 정말 비극적 결말 그 자체였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죽였으며 천륜을 버렸고 다이애나는 그런 양심도 없는 사이코패스였습니다. 다이애나는 사건 이후 샬럿과 함께 살아가며 미술가로서 성공하는 듯했으나 과거의 진실을 기억한 레이첼의 등장으로 인해 완전히 망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샬럿의 예비남편 맥스의 죽음이 다이애나의 소행으로 밝혀지자 샬럿은 배신감에 싸였지만 곧바로 다이애나의 총을 맞아죽게 됩니다. 다이애나는 결국 레이첼에게 총격을 받아 오른팔을 못쓰며 쓰러지게 되었으며 그 후 재판을 받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15년까지 형을 사는 죄인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레이첼은 5년 후 당시 협력자였던 트레버와 결혼하여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옛집에 그대로 머물러 살았으며 두 번째 딸을 임신하며 희극적인 결말을 맺게 됩니다.

 

 

----------------평론-------

 

일단 소설에서 아쉬웠던 점은 국내법으로 봤을 때 사건이 종결되고 15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재수사를 하여 끝난 판결을 뒤집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미국법은 범인이 잡히지 않은 경우 공소시효가 무기한이라고 합니다. 하나 증인의 증언과 녹취록만으로 증거가 채택될 수 있는지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 치고는 의심되는 증거들이 많았는데도 남편 피터의 총격 살인 이후 자살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되었으며 경찰의 주변 지역이나 관련 인물에 대한 탐문 수사도 없었고 기사화된 언론 글을 확인할 수 없었던 탓에 사건의 범위가 한정적이어서 좁게 느껴졌습니다. 형사나 사설탐정 등을 통한 전문적인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에서 정통 추리 문학으로서의 특징이 결여된 게 아쉬웠습니다. 또한 사이코패스인 다이애나의 시점이 있었다면 좀 더 자세한 사건 정황을 알 것이고 범죄자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론 사회도덕적 규범 때문에 작가가 설정을 안 한 걸로 추측이 됩니다. 그리고 녹취록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녹취자가 개입이 되지 않은 것들은 법원에서 채택될 수 없고 불법으로 간주되는 역효과가 있기에 이 부분 또한 공감이 잘 안되었습니다. 물론 특정된 범인이 있을 경우나 예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사악한 자매 주관적 메모 노트

 

ㆍ 단어

라이플: 소총

Ursula: 어슬라. 곰의 라틴어

럼버 잭 셔츠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마술적 사고.

정신과학에서, 은연중에 매우 어리석은 도식이나 초자연적인 방법이 작동하는 사고. 즉, 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믿는 것이나 자연 재앙을 이기기 위하여 마을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믿는 것 따위가 있다.

섭식 장애.

섭식(攝食) 혹은 식이(食餌)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정신장애로,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또는 폭식을 한 뒤 일부러 구토를 하거나 하제(설사가 나게 하는 약)를 오용하기도 하는 등의 이상 증상이다.

긴장증(緊張症, catatonia).

정신운동장애와 행동 이상을 보이는 정신병적 상태를 말한다. 정신운동장애를 특징으로 하며, 환자는 인사불성 상태이거나 흥분 상태인 경우가 많다. 과거 조현병의 일종(긴장형 조현병)으로 분류되기도 하나 조현병의 다른 유형들과는 증상이 크게 달라 현대에는 별개의 질환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DSM-5에서는 서로 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

아동기 또는 사춘기에 시작되어 성인기까지 계속되는 장애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고 사회 질서 및 규범을 위반하는 증상.

타쿠아메논 폭포.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폭포

보헤미안 기질.

사회적 관습에 구애받지 않는 방랑자 기질. 규범을 의식적으로 벗어나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지향한다.

의존적 성격 장애.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만성적인 상태

 

 

스토리 메모 노트.

 

p13 정신 병원에 대해 설명

p15 두 여자아이가 뉴베리 정신 병원 내 자살한 얘기.

p16 남자 형제 스코티와 트레버를 통해 여주인공의 나이가 26살임을 알 수 있음.

p36

레이첼은 15년 전의 사건을 트레버의 근황 기사(p20) 작성을 위한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떠올리게 된다. 그로부터 수사 보고서를 받게 되는데 거기엔 당시 검시관에 의한 레이첼에 대한 사건 판결이 아이의 신체적인 증거 부족인 것으로 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 사실을 그동안 몰라왔던 그녀는 자신의 맞는다고 생각하고 외부에 고백했던 기억이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기억을 더듬어 사실 규명을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주인공 레이첼은 정신적 결함을 조작하여 상대방에게 착오를 하게 하는 변덕적인 심리 요소가 있다. 장난스러운 동기도 있으며 진짜 나를 숨기려는 의도도 보인다.

p41

레이첼은 부모님을 잃고 심한 트라우마에 빠져 버려서 결국 정신 병원에 수용되어야 했던 불쌍한 열한 살짜리 고아를 위해 울었다. 그러다 너무나도 외로워 자살을 일삼게 되어 버린 십 대 소녀를 위해 울었다. 자신의 인생은 아무런 가치가 없기에 정신 병원에서 평생을 보내야 마땅하다고 확신하는 스물여섯의 여자로 커 버린 지금의 나를 위해 울었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하 울었다. 우리 가족을 파괴한 비극을 두고 울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모든 일을 두고 울었다.

p42

레이첼은 과거를 더듬으며 사건 장소인 옛집으로 가려 하고 추측이지만 언니와 이모를 의심하는 것 같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종결 난 사건을 다시 재수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사건을 뒤집을 만한 명백한 증거가 나온다면 모르겠다.

p43

레이첼의 엄마 제니와 아빠 피터 그리고 언니 다이애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옴. 사건의 개연성을 위한 장치로 보임. 다이애나가 수영장에서 이웃집 아이 윌리엄을 익사시킨 걸로 추측 됨. 아쉬운것은 다이애나의 정신 질환의 원인을 알 수가 없다는 것.

p46

심리치료사가 다이애나를 반사회적 성격 장애로 여김.

p64

피터와 제인 그리고 그들의 딸 다이애나의 새집으로 이사가는 길이 험난한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순탄치 않다는 걸 예상하게 하는 복선 같음.

p69

레이첼의 언니가 다이애나이고 이모가 샬럿임을 알 수 있음. 그녀들이 레이첼을 정신 병원에 가두게 만든 인물임을 추측할 수 있음.

p73 레이첼이 야생동식물에 관한 전문적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음.

p74 트레버와 레이첼이 사건에 관한 협력관계가 성립됨.

p80 레이첼은 할아버지 덕분에 사냥용 라이플 총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p81

레이첼의 엄마 과거 제니의 시점과 현재의 레이첼의 시점이 교차되어 전개가 됨.

p85 제니의 흑곰 연구와 사망한 아이 윌리엄이 곰인형을 좋아했다는 것과 레이첼의 곰인형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 걸로 추측됨.

P96. 제니가 레이첼을 임신.

p97 다이애나는 예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레이첼은 평범함의 이미지.

p101

레이첼의 가족이 타쿠아메논 폭포로 소풍을 가다가 들린 휴게소에서 쉬는 도중. 실종된 딸아이를 찾는 레이첼의 또래 여자의 등장.

딸아이는 덤불 속 구덩이 바닥에서 사망한 채 911 수색대에 발견됨. 여기서 레이첼은 죽음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숲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낌. 곧 일어날 사건의 복선을 나타내는 듯하다.

p312

위험성이 있는 딸아이 다이애나를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는 제인과 피터는 법적인 제한에 난항을 겪게 되고 사이코패스인 다이애나가 범죄자 임을 증명해서 수사를 받는 방법밖에 없음을 알게 되자 갈등한다. 딸아이를 범죄자로 만들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과 누군가에게 위험한 일이 발생하는 것 또한 원치 않는 제인의 고뇌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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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범죄
요코제키 다이 지음, 임희선 옮김 / 샘터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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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그녀들의 범죄_요코제키 다이

제가 제작자라면 <그녀들의 범죄>는 드라마나 영화화를 해서 상업화해보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일본에선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쓰일 수 있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물들의 관계도가 속칭 막장의 주제를 가진 듯 보였지만 그렇다고 아주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 형사 수사 극이 믹스 된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했고 반대로 진부한 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계속 들긴 했습니다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독특하면서도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의 천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왜 이 작품을 극찬했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일단 수사 극 자체로 보면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아쉬워할 만한 여지를 두고 진행을 합니다. 어쩌면 작가가 독자들에게 추리의 재미를 주기 위해 배려를 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렇게 상황을 맞추어 나가다가도 허를 찌르는 반전에 어이없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소설의 초중반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그녀들의 범죄>라는 제목과 이 소설의 동적인 면을 발견할 수 없어서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계속 의문이 들게 만들었으며 뻔한 남녀 사이의 불륜이나 치정 극으로 끝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만 역시 예상과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수사 상황이 벌어지면서 집중을 하게 만들었으며 소설의 제목과 스토리가 일치되는 것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이 책에 가독성이 강한 이유는 어려운 단어와 전문적인 단어들이 거의 없었으며 -이는 번역가의 훌륭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간결한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배경 설명은 스토리 전개 위주의 진행과 어우러져 흥미를 더했습니다. 사실 캐릭터 설명이 길어지면 그만큼 속도감이 더뎌지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있는데 이 소설에선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집중이 되었습니다. 마치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어진 프로 작가의 웹 소설을 읽는 것처럼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시대의 독자들이 원하는 진정한 <니즈>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입체적이며 소설이 나아갈수록 인물 관계가 얽혀져가는 신기함에 웃음 짓게 하고 로맨스 코드와 가족애의 감성이 소설 전체적으로 감싸여 있어서 사랑 안에서 안타깝고, 배신 때문에 슬프면서 그 인물의 행동 대한 동적 감정을 느끼며 심리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되는데 역시 작가의 노고와 능력에 다시 감탄하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거기다 지나치게 잔인한 장면 없이도 사건에 몰입하며 긴장감을 느끼게 된 점도 그랬습니다. 독자에게 선택되어 돈을 주고 읽히는 소설은 이렇게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많은 배울 점이 있었던 근사한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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