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코스트 블루스
장파트리크 망셰트 지음, 박나리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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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코스트 블루스 west coast blues >블루스 음악 장르 가운데 하나. 194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로, 점프 블루스와 재즈 음악적 요소가 두드러지며 기존의 블루스보다 강하고 지배적인 피아노 연주, 재즈적인 기타 솔로가 특징이다.





 꿈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가 나은 스릴러의 거장 <장파트리크 망셰트> 의 소설을 읽으며 섬세한 묘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에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만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분명한 세트를 완성하는 플롯에 그저 감동했습니다.작가는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를 합니다. 얼굴의 형태와 옷을 입은 스타일, 성격 그리고 살아온 인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맞닥뜨린 상황과 직업적인 부분까지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고급스러운 웨스트코스트 스타일의 재즈 음악이 있고 근사한 포도주와 진한 오크 향이 느껴지는 양주 <커티샥>의 감성과 함께 프랑스 도시 곳곳을 탐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의 꼼꼼함은 개인적으론 일본 로맨스 소설이나 순문학 소설에서 느꼈던 것들이었는데 예상을 깨는 올망졸망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시나리오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의 느낌이었으며 결말은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외로우면서도 슬픔을 담고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작가 <장 파트리크 망셰트>는 오늘날 시나리오의 표본을 만든 선구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이 있고 위기가 있으며 치유와 극복, 그리고 전투, 결말이 아주 예쁘게 다듬어진 느낌이었어요. 이야기 자체는 주인공 제르포가 정체 모를 두 사람을 사고 난 차량에서 구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곧 두 암살자의 추적당하는 흐름을 그리지만, 그 이면에는 부유층과 가난한 하층민들의 인생 끝과 끝이 있었습니다. 제르포는 대기업의 중간급 임원이자 성공적 인생을 사는 부유한 사람이며 두 딸의 아버지입니다. 그의 아내 베아 또한 부르주아 집안의 딸이었습니다. 행복한 그들의 삶을 위태롭게 만든 두 암살자에게 암살의 이유는 지극히 단순했습니다. 여기에서 사람 목숨은 가볍게 여겨지게 되는데 그들에게 목표물에 대한 자비는 없었습니다. 만약 단순하게 일관된 추적을 하게 되고 총격이나 액션 장면 위주로 이야기가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 소설은 재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천재적인 발상이 여기서 기지를 발휘합니다. 암살자 <카를로>와 <바스티앵>은 냉소적이면서도 한편으론 코믹 영화 <덤 앤드 더머>처럼 유머러스하면서 바보 같고 제르포를 추적하는 과정에선 서로 의견이 달라서 다투기도 하며 어설프게 짝이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제르포를 목표로 한 첫 살인 시도의 장소였던 <생조르쥬르디돈> 해변에서의 모습이 그러했는데 살인 자체를 두고 그냥 무소음 총을 쏘거나 칼을 쓸 수도 있었지만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며 놓쳐버리게 됩니다.하지만 여기서 독자들은 제르포라는 캐릭터에게 다행이라는 동정여론이 생기고 그가 암살자들을 잘 물리쳤으면 하는 심리적인 동의를 하게 됩니다.살인을 하려 했지만 어설픈 추적 장면에서 느껴진 건 결국 그들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왜냐하면, 죽은 이에 대한 조의를 하고 좋아했던 것들을 기억하고 슬피 울며 소중한 물품들을 두고 가는 모습에선 암살자지만 동정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다짐하는 비장함을 느꼈습니다.소설 <웨스트코스트블루스>는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제르포는 죽음의 위기 속에서 그것을 극적으로 이겨내고 치유의 시간을 갖는 동안 새로운 장소에서 그는 다른 인간으로 태어납니다. 그를 구해주고 도와주는 외딴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진실과 거짓을 섞어 얘기하는 부분은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이고 작가의 예리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완전한 거짓이었다면 이야기 전개가 뒤틀어지고 개연성 없는 진행에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반대로 모두 진실만을 얘기했다면 뻔한 진행이 되어 재미가 없었을 것 같았습니다.작가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주위에 있는 깊은 숲의 마을에 제르포의 도피처를 꽤 긴 글로 써냈습니다. 그는 부유층의 삶에서 가난한 불법체류자들의 소굴이라 할 수 있는 최 빈민층의 마을에 머무르게 되고 <라귀즈> 하사라는 노인이 죽음의 문턱에 있는 제르포를 기적적인 도움으로 살려냅니다. 벌목꾼들은 굉장히 무뚝뚝하면서도 그를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치료를 해줍니다.그곳에서의 시간 동안 제르포는 제르포가 아니였습니다. 그가 꿈꿔왔던 세상과는 다른 최악의 장소였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라귀즈> 하사와 함께 속세를 잊은 듯 새로운 일을 하게 되고 노인의 취미 생활인 수렵 활동을 통해 총을 쓰는 법을 익히게 되고 생명의 죽음 대한 두려움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이는 훗날의 복수극 연습 무대가 되었다고 봅니다.낯선 마을에서의 복수를 위한 치유의 시간을 보내며 파리에 있을 가족을 마음 속에 두고 제2의 제르포로 살아가며 <라귀즈> 하사의 손녀 <알퐁진>을 만나서 사랑 아닌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녀는 함께 지내기를 원했지만 제르포는 거절을 하고 솔직하게 사랑하지 않는 다고 얘기를 합니다. 제르포는 자신의 가족을 잊지 않았으며 언젠가는 돌아갈 생각을 늘 해왔었습니다. 어쩌면 치정이나 불륜극으로 빠질 수 있었던 부분을 해결했던 것 같습니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의 마지막.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이어서 독자의 궁금증에 대한 해결을 해주게 되는데 이야기의 시작에 등장하는 <알폰소> 그리고 미리 알려주는 죽음의 메시지. 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은 욕심으로부터 시작되고 욕망을 채웠음에도 암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완벽한 방어를 위한 준비를 하고 강력한 집지킴이인 거대 맹견을 키우고 곳곳에 경보기를 설치해 놓았지만 늘 그는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심리적인 관점에서 주인공 제르포의 행동에 대해 정의감을 실어주고 동질적인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그가 이야기의 시작부터 걸어가는 인생을 관조하면서 더더욱 동의하게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단의 순간은 많이 잔혹했고 제르포에게서 광기 어린 시선을 느꼈습니다. 잔인함에 미학을 얹기는 싫었고 살인 자체에 동의하긴 싫었지만, 소설이 끝나는 순간까지 그 트라우마는 제르포에게 잊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이 소설은 비교적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누아르 문학의 고전이며 명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매력적인 이야기 진행도 끝내줬지만 웨스트코스트스타일 재즈 음악은 소설의 재미를 더했고 소설 속에 나오는 소품과 등장인물들의 스타일 또한 지금 시대에서 살펴도 괴리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 <장파트리크 망셰트>는 시대를 앞서간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소설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면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누아르 미스터리의 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는지 알고 있는 천재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히 미스터리 문학의 예술가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의 명작 소설 <웨스트코스트 블루스> 를 시작으로 더 많은 작품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읽혔으면 좋겠습니다.그의 책을 읽으며 깊은 감동을 했고 아직도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가시질 않습니다.어쩌면 우리가 사는 시대의 쓸쓸함과 허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장파트리크 망셰트> 그는 우리 시대 미스터리 소설계의 낭만주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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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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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깊이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심리학의 깊이와 뇌과학의 신비로움 그리고 매력적인 스토리의 믹스셋.

그저 관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무의식적으로만 흘려 보냈던 이야기.그것을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접근하면서 독자에게 긴장감을 갖게하고 왜 이 캐릭터가 매력적이며 스토리에 감동을 느끼게 되는지 예시를 들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했습니다.중요한건 이책을 단순하게 읽고 덮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다시 읽으면 또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을 하나의 와인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작가적인 입장에서 진지하게 다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 참 가치가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탄생>을 읽으면서 과연 작가들이 뇌과학을 이론적으로 알 고 글을 썼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이 책에서는 대작가 <세익스피어>의 <햄릿>이나 <리어왕> 등의 작품을 예를들어 그가 기존 정통적인 작법을 벗어나 천재성과 위대함이 있었다는 것을 작가의 과학적 해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의 대사와 스토리를 다른 시각에서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정신적인 결함이 있는지, 악역이지만 독자들로 부터 심리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태어나면서 겪는 유소년 시기를 거쳐 청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형성되는 자아와 그 뇌가 만들어내는 착오와 원시적인 욕망들이 무의식의 근본에 있다는 건 어찌보면 인간 본성의 치부를 들어내는 것 같아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지금 느끼는 세상이 나의 뇌가 만들어낸 착각이며 그것이 진실인 것인양 믿을 수밖에 없고 남이 다르게 생각을 해도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뇌가 작용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재미있는 건 그 남이라는 사람 조차도 자신의 뇌가 만들어 낸 착각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자신들의 뇌로부터 통제를 받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작법서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복은 그 행복을 이루는 결과가 만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참 된 가치가 있고 뇌가 살아 숨쉬는 이유라는 것도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P237 일각에서는 쾌락과 단기적 욕망의 충족으로 정의되는 '쾌락적' 행복을 전제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의미의 쾌락주의를 경멸하면서 "저들이 말하는 삶은 풀이나 뜯어 먹는 가축의 삶이다"라고 말했다.대신 그는 '에우다이모니아(행복)'의 개념을 소개했다.고전학자 앨런 모랄레스 교수는 에우다이모니아를 이렇게 정의한다"목적을 실현하면서 살아가는 것,번성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내일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마라.행복은 과정에 있다'란고 말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매력에 대한
부분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P266, 이야기는 진실한 위안을 준다. -생략-
이야기의 마법은 현실의 사랑이 범접하지 못할
방식으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준다. 이야기는 어두운 두개골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한다.>

<P238,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도록
태어났다. 힘들지만 의미있는 목표를 추구하면서 번창한다. 뇌의 보상 기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 무언가를 추구하는 과정들이 쌓여서 인생이 되고 플롯을 만드는 것이다.추구할 목표나 적어도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감각이 없다면 실망과 우울과 절망만 남는다.죽느니만 못한 삶이다.>

사실 글을 써도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 내 위치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런 이유 조차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은 저에게
나침반 같은 지침서이자 이야기를 쓰고 있는 이유를 알게 해주었고 그 가치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제목부터 선입견을 가지고 안좋게 생각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의 재해석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아동성애자의 그릇 된 이면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시작에서부터 독자가 느낄 것들을 하나 하나 심리적이고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분석을 해주었습니다.
이는 <롤리타>라는 책 자체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캐릭터의 매력과 소설 자체로서의 재미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결국 작가는 글을 통해서 독자들의 심리를 조정 하듯이 매혹적인 장치를 만들어 내야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P210, 나보코프는 독자들이 처음 일곱 페이지를 읽고 정화의 불 속으로 책을 집어 던지지 않도록 아주 긴 지면을 할애해서 무의식 중에 우리의 부족적 정서를 조작해야 했다.-생략- 글을 서문 형식으로 넣어 본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험버트가 죽었다고 밝힌다.이 서문은 독자가 도덕적으로 분개하기 전에 김을 뺀다.그는 이미 부족적인 차원에서 응분의 벌을 받은 것이다.나보코프는 이야기의 첫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교묘히 독자가 소설을 즐기게 만든다.>

작가의 천재적인 탁월함과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 전개가 이 소설이 얼마나 끌림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결국은 행동을 해야 느끼 듯 책을 읽어야 제목만 보고 오해 할 상황들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이야기와 영화를 흥미있게 바라보는 이유가 인류의 기원이 원시시대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부족을 이루고 수렵 생활을 하며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서 이미 마음 깊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맹수로 부터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에 노출이 되어있고 먹이를 사냥하기 위한 협업과 부족간의 전투를 통해 강한 것들만 살아남는 다는 것은 삶 자체가 이미 영화이고 이야기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서양과 동양의 심리적인 시각적 차이를 오래된 시대적 역사를 예를들어서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서양은 좀더 공동체적이고 동양은 개인적인 성향이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의 말미에 있는 부록에서는 좀 더 작법의 이론적인 기술들을 나열해 놓아서 실제 글을 쓸 때에도 쓰일 수 있게 정리해 놨습니다.
이 책은 늘 곁에두고 보고 싶은 비밀스럽고 매혹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 그대로 이야기 탄생의 이유를 과학과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해석하여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소설과 영화를 바라 볼 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었습니다. 작가로서 지루하고 매력없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근사하고 풍성하게 할 수 있는 해결점을 제시해 준 사이다 같은 책입니다.
물론 책을 한 번에 이해한다는 건 쉽지가 않겠지만 자주 찾아보며 진지하게 학습하면서 읽으면 작법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은 순간부터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한걸음 더 성숙하고 성장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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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바이크 : 자전거 도둑 로드 바이크
한유지 지음 / 베스트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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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드바이크:자전거 도둑 _ 한 유지

그날 이후 그의 삶은 바뀐다.

로드바이크 미시적 세계가 숨 가쁘도록

펼쳐진 코지미스터리

코지 미스터리 소설의 새로운 반전!

코지 미스터리

(영어: cozymystery)는 범죄물·추리물·미스터리물의 하위 장르이다. 가볍고 편안한 범죄물·추리물·미스터리물로, 범죄와 추리가 작은 소도시나 마을에서 이루어지며, 전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다. 주인공이 여성인 경우가 많다. 성과 폭력이 중심이 되는 하드보일드 범죄물의 대척점에 있는 장르로, 소프트보일드(영어: softboiled) 범죄물로 부르기도 한다. 코지 미스터리 작품에서는 성이나 폭력이 큰 비중을 지니지 않으며, 가볍거나 익살스럽게 다루어진다.

출처 워키백과

전대미문의 자전거 절도조직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범인은 자전거 동호희 속에 깊이 잠입해 있다.

동호희 일상으로 뛰어든 형사.

그리하여 자전거 마니아 세계가 활짝 열린다.

살인사건, 자전거 동호회, 로드바이크의 다운 힐에 이르기까지, 한국 최초의 소설로 코지미스터리은 정수를 보이다.

이 소설을 통해 로드바이크에 대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주인공 창연에 저의 감정을 이입하여 자전거도 구입하고, 부속품들에 대해 하나 하가 알아가며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내가 투자를 하는 만큼 더 훌륭한 것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걸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며

넘어지고 또 넘어져야 그 고통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것들도 흥미로웠습니다.

소설이지만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가이드북 같다는 느낌을 받았아요.단순한 설명에서 더 나아가 사실감있는 상황은 더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나도 실제로 모임에 참여하여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몸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코로나>로 시끄러운 이 시국이 그저 안타깝지만

해방의 날이 다시 온다면 소모임을 통해 사람들과의 온정도 느끼며 자전거를 타보고 싶네요. 반포 대교 부근이 젊음과 열정이 불타오르는 라이더들의 명소 공간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글만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자전거 단어나 주행 코스는 어학 사전을 보기도 하고 사진을 찾기도 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실제로 직접 서울 자전거길을 달리는 영상을 보며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혼자보다는 다수의 사람과 취미 생활을 공유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고수들에게 가르침도 받고 하며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나 홀로 타는 것도 매력 있었습니다.

로드바이크 하나로 모두 하나 된다는 게 사람과 사람 간의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드바이크는 한편으로 보면 비용이 많이 느는 고급스러운 취미 생활이 맞습니다. 시작은 저가격을 투자한다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지갑은 텅텅 비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부품 하나하나는 예상치 못한 사고의 위험성을 막는 일종의 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저렴한 걸 구매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해야 되겠더라고요.

창연이 로드바이크에 입문하며 기초를 쌓아가면서 주행에 대한 즐거움을 통해 얻어지는 희열감을 교감할 수 있었고, 초보자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아이유 고개를 넘어가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현시대를 살아가며 겪게 되는 시련을 열정과 실천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은 많은 용기를 제게 주었습니다. 사고에 대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더 나아가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 유지> 작가의 글은 정말 마력이 있습니다.

흔히 미스터리 하면 인물들 간의 관계와 사건 전개가 복잡하여 하나하나 곱씹으며 찬찬히 읽어나가도 이해가 쉽지 않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이 책에선 그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신나게 자전거도 타고, 미스터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도 있으며 주인공 창연의 사랑 관계도 있고 동호회 사람들과 뜨거운 우정도 있으며 아픔을 함께하는 따스함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읽히기 쉽게 간결하고도 정갈한 문장을 쓰는 건 정말 작가에겐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줄거리가 죽 이어지며 개연성 있는 전개와 인물들 간의 어색함이 없이 글을 써나가는 것에서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내용과 마음에 남는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매력, 그것이 <한 유지> 작가의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한 자전거를 주제로 하는 소설을 넘어서 인간미가 넘치며 각 인물의 개성을

통해 창연과의 관계에서 깊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사건이 차츰 해결되고 악바리 정신의 주인공 창연은 결국 수배자인 <여행>이라는 인물이 도피한 캐나다로 해외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또 다른 MTB 산악자전거의 매력을 느끼게 되고 기적적으로 <여행>과 만나며 그의 한 맺힌 변명을 듣게 되는데 어쩌면 우리가 모두 잊었지만, 마음 한쪽에 자리 잡은 암묵적인 상처의 조각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로드바이크>은 이대로 끝이 아니 다른 도전과 시작인 것 같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참된 나를 찾는 정신,

진짜 사랑을 깨닫는 건 굉장히 신성한 의식이고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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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키스 링컨 라임 시리즈 12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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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틸 키스>_ 제프리 디버


강철의 키스.


문제는 사회다.그들은 소비하고,소비하고, 소비하려고 했지만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물건을 수집하고,물건을 수집하는데 집중한다. 달리 말해 저녁식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만'하고 가족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모여서 소통하는 자리여야 한다.
최고의 오븐,최고의 만능 조리기구,최고의 블렌더,최고의 커피메이커를 뽐내는 자리가 아니다. 우리는 이런 물건들에 집중한다,친구가 아니라!! 가족이 아니라.

인류의 수호자


흥미롭고 재미있는 스릴러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책이고 제가 소설 안에 감정을 이입시켜 읽으니 마치 등장 인물들의 아지트에 소속되어 그들과 함꺼 사건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했어요.
사건 중심에 있는 링컨 라임과 뉴욕시경의 미모의 여형사 색스의 동료애적인 모습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제프리 디버는 스릴러의 마술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가 [스틸 키스] 를 쓰면서 얼마나 많은 준비 공을 들였는지 느껴졌어요.전체적인 플롯이 굉장히 탄탄하고 안정적이며 딱 떨어지는 개연성을 바탕으로 진행이 매끄러웠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각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상태와 행동들까지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아쉽게도 작가가 의도하는 도시나 사물의배경적인 묘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답답했습니다.특히나 에스컬레이트의
디테일함은 예술이었습니다. 그럴 법한 상황들을 예시하며 오류를 찾고 그 해결점을 명쾌하게 찾아가는 각 전문가들의 브레인은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위기와 긴장의 순간에 다른 챕터로 바뀌는 부분 또한 다음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는 마법같은 상황을 만들 더라구요.읽는 내내 그들의 의견과 저 자신의 의견을 비교하고 조율하며 어떻게 해결을 해나갈지에 대한 예상을 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때로는 저스스로가 답답해서 시원하게 욕한바가지 날리는 통쾌함도 있었어요. 결론적으론 [제프리 디버]라는 작가가 좀 얄미웠습니다. 마지막에 무릎을 탁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해결은 마치 묵은 때를 벗기며 사이다를 마시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장의 끝을 넘기는 순간까지 평화로운 듯하면서도 읽는 저에겐 다음 긴장을 하게 만들었어요.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아니 개인적으론 퍼펙트하다고 할 수 있는 재미의 극치를 보여주는 스릴러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따마다 생각날 것 같네요.
혹시나 이것도 스마트 컨트롤러로 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구요. 세상은 물질 만능주의 소비시대에 있고 모든 것이 손가락 하나로 컨트롤 될 수 있고 더나아가 음성인식 기술이 보편화 되었으며 이제는 뇌파만으로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컨트롤 할 수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참 편하고 행복한 시대가 왔지만 작가는 바로 그 문화적 편리의 이면을 비수를 꼿아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공포적인 심리를 꽤 뚫으며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신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이 소설의 또다른 매력이라하면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사건이 나누어져 있으며 결국은 그것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는 고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링컨애임의 탁월한 해석과 함께 마지막까지 신비스러운 범죄자인 버넌은 현시대를 살고 있는 기득권층 아래의 서민들과 저소득층의 모습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소설에서는 소비자우월주의를 얘기하기도 하지만 그 내막은 또다른 비밀스런 장치들을 작가는 설치해 놓아서
이 소설의 마지막을 가야 해소될 수 있게 만들었어요.

어느새 2020년의 반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긴장감 넘치고 재미있는 [스틸 키스]를 권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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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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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그리 좋은 건 아닌데,

저는 이 책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 때,‘바이러스 질병을 소재로 피해 받는 인간들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쓰인 소설인 줄 알았네요.

제 예상은 크게 빗나갔어요.

‘어둠의 눈’은 액션과 로맨스, 초자연적인 현상과 의학적인 사건, 스릴러적인 요소 등이

뒤섞인 한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었습니다.

450쪽이나 되는 비교적 두꺼운 책이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으실 듯해요.

초반부는 각 캐릭터의 특징과 배경이 되는 도시, 사건의 시작을 탄탄하게 설명을 하면서

점점 깊어질수록 인물간의 긴박한 대화가 많아지며 빨려 들어가 듯 읽기의 속도가 빨라졌던 것 같아요.

작가가 책을 완성하기까지 꼼곰한 준비와 연구를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관계가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지도 않고 사건 전개도

쉽게 풀어놔서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책 안에서의 작가는 평화주의자인 것 같아요 ㅋ

전남편의 배신과 자식을 잃은 상황에서도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며 쇼걸로서은퇴하고 제작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결국에는 라스베가스의 큰 공연장에서 유명 인사들과 브이아이피 손님들을 초대한 가운데 쇼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스토리도 독자로서 희열감을 느꼈습니다.

딱딱 문장들만이 있는 것이 아닌 보다 감성적인 묘사 또한 이 책의 매력이었어요.

초자연적인 현상을 무서워했지만 그 이유를 알고 수용하게 되는

여주인공 티나와 미스테리한 상황을 논리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완전히 신뢰하진 않지만 그녀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함께 시련을 이겨 내려하는 특수요원 출신의 변호사 파트너 엘리엇을 중심으로 해결점을 찾아가기 위한 모험이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나오게 되는 우한-400 바이러스는 현시점에서의 질병과는 다르지만 소설 안에서 40년전에 이 장소를 예견한 건 참 흥미로웠어요.

끝으로 채택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좋은 스릴러 소설 잘 읽었어요.

스릴러 초보자들도 접근하기 쉬운 책인 것 같습니다.

^^

사실 초자연적인 소재를 참 좋아하거든요.

작가로서 각 캐릭터들의 특성과 배경 설정의 방법,

미스테리 현상을 스릴러와 어떻게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는지 등을

잘 배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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