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 - 오십, 운동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
김희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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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_김희재_매일경제신문사


모르겠다. 보통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두려워하는 게 맞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달라져있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늙은 만큼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걸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젊은 사람을 대할 때면 아직도 이십 대인 줄 착각하며 장난도 치고 친구가 되고 싶어서 신나게 대화한다. 그 젊은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모르면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 하고 후회하며 거울을 보듯 나를 돌이켜 본다.

나이가 들면 달라지는 점이 또 있다. 바로 만사가 귀찮아진다는 것이다. 뻔하고 익숙하며 새로울 것도 없는 상황에 굳이 몸과 마음과 시간을 희생하며 관심 가지고 싶지 않다는 것. 그리고 상대방과 몇 번 대화를 나눠보면 이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지 아니면 거짓인지 웬만하면 금방 파악이 된다. 처음엔 몰랐지만 알고 보니 이게 다 나이가 들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년에 접어들면 신체적인 변화가 온다. 머리숱이 눈에 띄게 주는 탈모가 온다거나 또는 흰머리가 많아진다거나, 전체적으로 신체 기능이 노화하며 떨어진다는 것. 결국은 몸과 마음이 그렇게 변한다. 그게 처음에는 괴롭기도 했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마음이 편했다.

그런 인생을 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나이 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 근데 무엇을 매달려야 하는 걸까. 참 궁금했다. 작가의 사진을 보니 온몸이 근육으로 울퉁불퉁하다. 건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부러웠다. 바로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건데 기대가 되었다.

김희재 저자는 40대 중반에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건강한 삶을 전파하는 사람,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데 전념을 다하고 있는 무브먼트 코리아 지도자이자 대표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독일계 글로벌 물류 회사에 입사해 국내외 지점을 오가며 최연소 영업총괄 임원이 되기도 했다. 이런 직장을 다니다가 퇴사를 하고 사업에 도전했으나 크게 실패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해서 지금의 성공에 이르게 되었다.

이 책에는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도 감성적이면서도 직접 찍은 사진을 보니 건강한 몸과는 상반되게 예술적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이는 숫자일 뿐 어느 분야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곳에 도전을 할 필요가 있으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그리고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알려주며 큐알 코드를 이용해서 동영상까지 직접 감상할 수 있게 해서 편리하다.

그럼에도 하루아침에 그의 몸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몇 년에 걸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도전한 결과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안되는 몸을 억지로 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한다. 때로는 포기할 줄 알며 몸을 쉬게 하다가 다시 도전을 하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독자에게 일깨워 주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는 감동마저 주었다. 그래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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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 - 고독을 잃어버린 스마트폰 시대의 철학
다니가와 요시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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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_다니가와 요시히로_RHK


언제나 외로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외롭다고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유치하고 어디 호소할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그런 것 같다. 적어도 20대 시절엔 이런 외로움을 몰랐을까? 꼭 그렇지도 않겠지만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서 그저 기억이 안 날 뿐이다. 분명한 건 삶에 대한 설렘은 무뎌졌다. 익숙하고, 뻔하고, 귀찮고, 아예 만사가 귀찮고 그런 게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내게 무엇이 필요할까? 그것조차 잘 모르겠다. 그러던 와중에 다니가와 요시히로 작가가 쓴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일단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연결되었다는 건 마치 스마트폰과 나와의 관계를 상징하는 듯했다.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괴로워 죽을 것 같은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뒤처지지 않을 것 같고, 혹은 유행에 따라갈 것 같은 뭐 그런 느낌말이다. 그리고 온라인 거래를 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이 꼭 있어야 하기에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바로 이런 점을 이 책이 지적하고 있었다.

작가가 젊어서 놀랐다. 이름만 봤을 땐 유명 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는 노년기의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1990년 출생한 교토에 사는 젊은 철학자였다.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인간 환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교토시립예술대학 미술학부 디자인과 특임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외로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는 그런 책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차라리 논문이나 학술서가 낫다. 물론 일반인인 내가 이해하는 건 무리겠지만.

아무튼 일목요연하게 목차가 나누어져 있어서 차례대로 읽을 필요 없이 필요한 부분을 골라서 읽어도 상관없다. 그리고 작가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철학을 공부하는 걸 추천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외로움에 대해 객관적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예를 들어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던 점이었다. 특히 만화 에반게리온이 나온 부분은 흥미를 돋우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이 책은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어 독자에게 더 많이 읽히고 관심받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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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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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서평_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_윌리엄 해즐릿_아티초크

위대한 작가의 허무한 죽음은 안타까웠다. 당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수필가로서 뛰어난 글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작가였는데.

이 책의 번역본을 읽고 나서 문득 원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최대한 작가의 의도에 맞게 최고의 번역가가 작업을 한 결과물이지만 아무래도 번역된 글은 번역가의 주관적인 면이 안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훌륭했다. 그리고 뛰어난 에세이가 어떤 것인지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알려줄 만한 수작임엔 틀림없다. 1800년대의 오래된 글임에도 세련되고 정갈한 느낌의 문장과 작가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면을 다양한 삶의 경험을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윌리엄 해즐릿은 1778년 영국 메이드스톤에서 급진적인 유니테리언 목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해즐릿 작가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에세이스트로서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명 작가였지만 진보 성향의 행동 때문에 주위에 사람이 없었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해 외로웠던 사람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 비평과 인간사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다. 알아보니 아버지의 종교가 일반적인 기독교와는 다른 특이한 종교여서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 건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불륜녀에 대한 소설 때문이었는데, 그를 비난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가벼운 책의 무게와 독서하기 딱 좋은 크기라 들고 읽기에도 불편한 점이 없다. 디자인도 심플해서 시각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안성맞춤이었다.

에세이란 건 쉬운 듯하면서도 잘 쓰기는 까다로운 글이다. 이건 직접 써보면서 알 수 있고 사람들에게 보여서 평가를 받아본다면 더더욱 그렇다. 세계적인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윌리엄 해즐릿이 쓴 에세이를 대부분 섭렵해서 극찬을 했다. 이 책에 추천글이 잘 나와 있다.

역시 가장 먼저 읽어본 건 성공하는 것에 관한 글이었는데 궁극적인 뼈대는 그 방법이 현재 나와있는 다른 책들과 비슷했지만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들은 경험을 들려주며 고찰에 이르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윌리엄 해즐릿의 수필집이 총 2권이 ‘아티초크’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앞으로도 더욱 대중적으로 읽히며 3권, 4권까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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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의 심리학 - 예술 작품을 볼 때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성주 지음 / 북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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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감상의 심리학_오성주_북하우스

지금은 자주 가지 않지만 한땐 그림과 사진에 빠져 미술관을 자주 갔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깔면 음성으로 설명을 해주는 오디오 도슨트가 편리했다. 그래서 작품만 봤을 땐 잘 이해되지 않았던 예술의 세계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뷰 이벤트 때문에 글을 써야 한다는 약간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미술관을 많이 갈 수 있다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오성주 저자의 ‘감상의 심리학은’ 이런 점에서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책이었다. 제대로 된 미술 작품 감상법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걸 심리학과 연결 지어진다는 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오성주 저자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며 전북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교 뉴어크 캠퍼스 심리학과에서 지각 심리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저서로 ‘지각의 기술’, ‘차트의 유혹’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양한 그림이 실려 있었고 그림 감상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지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분석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서 사람들이 왜 그림에 감동하고 어떻게 좋아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깨우치게 해준다. 물론 전문적인 용어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훑고 넘어가도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런 미술 감상을 인간의 심리와 함께 엮어서 마치 마음을 해부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뭔가 내 마음을 들킨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고 사람들마다 다른 심리로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었다.

일단 미술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간략하게나마 미술사를 알아야 했다. 책의 초반 부분엔 미술사에 대해 짧게 써놓아서 당시 화가들의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림을 보면 미술사적으로 어떤 시대의 그림이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당시의 그림이 어떤 정신으로 그림을 그리고 발전해 왔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미술 작품에서도 첫인상으로 인해 그림을 오래 감상할지 아니면 짧게 보고 지나갈지 결정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물론 이 책을 한 번에 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전 필요한 부분을 찾아본 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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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케로 의무론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현대지성 클래식 61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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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키케로 의무론_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_현대지성

키케로의 의무론은 나무 위키 백과사전을 참고하자면 마르쿠스 기원전 44년에 쓴 작품으로 도덕적 의무를 이행하고 준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그의 개념을 설명한 책이다. 처음 두 권의 책에서 스토아 철학자 파나이티오스의 글에 의존한 글을 썼지만 세 번째 책에서는 독자적으로 썼다.

그는 기원전 106년 이탈리아 아르피눔의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로마 공화정 후기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수사학자로서 서양 사상과 정치 철학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책의 표지 그림은 로마 원로원에서 카틸리나를 공격하는 키케로의 연설을 그렸는데 한스 W. 슈미트가 그렸다. 그는 카이사르의 독재 앞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뜻을 굽히지 않던 인물이었다. 물론 반대파로서 숙청의 대상이 될 뻔했지만 말이다.

지금 시대나 로마 시대나 역사적으로 정치적 갈등은 여전한 것 같다. 결국 사람 사는 곳이라서 더 그런 듯하다.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가 확립되기까지 무수한 실패와 성공과 갈등을 넘어서 전쟁까지 치러지고 피의 숙청이 반복되었다. 시민들이 원하는 정의는 정말 지켜내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도 서양의 삼권 분립 제도에 입각해서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고 있는 현실이다.

키케로는 공화정과 독재정의 이념적 갈등 사이에서 결국 반대파로 인해 숙청되어버린 안타까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의무론’은 지금까지도 두루 읽히고 있는 불멸의 고전이 된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뒷면의 해설집을 읽는 게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로마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이 되어있고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몰입감으로 독서를 했다. 어찌 보면 현대 사회의 모습과도 비슷한 면이 보였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는 시민과 귀족의 관계도 엿볼 수 있었고, 전쟁의 역사를 통해 키케로가 어떻게 살아갔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무론은 쉽게 이해하긴 어려운 책이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교양서적으로서도 도움이 될 책이기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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