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 품격 있는 삶을 살고 싶은 현대인을 위한 고대의 지혜 아날로그 아르고스 3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필립 프리먼 엮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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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_키케로_아날로그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키케로의 이 책을 읽으면 '늙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만큼 내용이 매력적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두려움에 가득찬 노년이 늙고 추한게 아니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겨우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벌써부터 늙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노년과 죽음에 관한 책을 최근 몇권 읽게 되었다. 그저 막연히 어떤 해결책을 찾고 싶었고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덕분에 좀 현명해졌다. 인문, 과학, 수필 등 다양하게도 봤다.

'어떻게 나이 들 것인가.' 책 제목은 참 평범해 보였다. 노란색 표지에 두툼한 하드커버로 튼튼해 보였지만 아담한 크기다. 내용도 많지 않았다. 첫 인상은 좀 별로였다. 일단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이 길기도 해서 마치 그리스 신화를 읽는 듯하다. 희곡의 지문 같기도 한게 낯설었다. 그러나 그런 선입견도 잠시 책 속에 푸욱 빠져드는 나 자신이 신기했다. 84 살의 존경받는 위인이  담담하고 차분하게 노인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해야하는지 알려준다. 과학적인 검증을 하기보다 인생을 겪어오며 깨닫고 들은 얘기를 해주는데 공감이 되었다.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고 노년에 접어드는 것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고 보면 몽테뉴의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너무 좋은 글들이 많아서 메모를 꽤 길게 적게 되었다.
키케로의 이야기는 같이 살고 있는 엄마에게 꼭 해주고 싶은 것들이었고 괜찮다면 이 책을 엄마에게도 권하고 싶다. 아니면 적어놓은 메모글이라도 읽어 줄 생각이다. 특히 성욕은 그것이 과해 주체하지 못하면 성범죄도 저지르게 되고 사람을 지혜롭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런데 노인은 성욕이 줄었기 때문에 지혜로울 수 있다는 반증이 재미있었다. 
젊음은 도전하는 열정이 있고 늙음은 삶의 여유와 지혜가 있다고 했다. 나도 점점 신체 능력이 퇴화하겠지만 그에 따라 삶의 경험도 많아져가고 나이에 맞는 체력을 갖추면 될 것 같다. 결국 자연스런 노화를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 같았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는 한 번 보고 그칠 것이 아니라 늚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또 읽어 보고 싶은 책이였고 친구들이 이런 고민을 할 때 꼭 추천해주고 싶다. 이제 나도 아름답게 늙을 준비를 갖추게 된 걸까. 그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p56
무모함의 젊음의 소산이고, 지혜는 노년의 소산일 세
p57
나는 돈을 숨긴 곳을 잊었다는 노인의 이야기를 결코 들어본 적이 없네! 노인들은 법정 출두일이 언제인지, 누가 돈을 빌려갔고 누구에게 돈을 빌렸는지처럼 이해관계가 걸린 일은 잘 기억하네.
p79
삶의 길은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고 자네들은 그 길을 오직 한 번만 갈 수 있네. 인생의 단계마다 그에 따른 특성들이 있네. 아이 때는 약함이, 청년일 때는 대담함이, 중년에는 진지함이, 노년에는 원숙함이 있네. 이것들을 제철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 같은 것이네.
p87
노년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기 관리를 지키고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자기 영역을 지배할 경우에만 존중 받는다네. 나는 노인과 같은 데가 있는 젊은이를 좋게 보네. 마찬가지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네. 그런 사람은 육체는 늙어도 정신은 결코 늙지 않는다네.

p96
내가 왜 자네들에게 아키타스의 말을 들려줬다고 생각하는가? 관능적 쾌락이 이성과 지혜로 물리치기 힘든 것이라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가져가버리는 늙음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네. 그러한 감정들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이성과 갈등을 빚는다네. 정신의 눈을 가리고 좋은 삶을 살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네.

p108
영혼이 육욕, 야망, 갈등, 언쟁 같은 수많은 열정과의 전투를 끝내고 돌아와 자기 안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네. 지식과 배움에 몰두하는 여유로운 노년만큼 인생에서 만족스러운 시기는 없네.

p148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짧더라도, 진실되고 올바르게 살기에는 충분히 기네.  그렇다고 더 오래 산다고 해서 슬퍼할 일은 아니네. 즐거운 봄이 여름과 가을로 바뀌는 것을 농부가 슬퍼할 이유가 없듯이 말일세. 봄이 결실의 전망을 가진 젊음이라면, 우리의 노년은 수확하고 저장하는 계절이라네. 

p154
죽어갈 때 고통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고통은 곹 끝나네. 특히 노인들에게는 더 그렇다네. 그리고 죽을 뒤에는 즐거운 경험만이 있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없거나 둘 중 하나일세. 그러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이런 사실을 젊을 때부터 머리에 잘 새겨 두어야 하네. 이런 믿음 없이는 마음의 평화란 있을 수 없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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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완전 초보도 3주 만에 술술 쓰게 되는 하루 15분 문장력 트레이닝
김선영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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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_김선영_블랙피쉬.



흥미로운 책이 나왔다. '나도 한 문장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는 글쓰기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처음엔 부담스럽지 않은 글쓰기 능력 테스트를 하는 장이 있다. 
틀린 단어 찾기, 제시 단어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 단어 3개 써보기, 제시 단어의 뜻을 써보기, 일년 독서량이 어떻게 되는지.

이를 토대로 점수를 내서 글쓰기 수준을 파악하는데 간단하지만 나도 썩 잘 하진 못했다. 비슷한 단어 찾는 것도 제대로 못했다. 안써지니까 괜히 변명만 늘어 놓는다. 모르는 단어도 어찌나 많던지. 정연하다는게 어떤 뜻인지 전혀 몰랐다.
근데 독서는 많이 한다. 작년에도 대략 70 권정도 읽은 것 같다. 모두 서평단 활동 덕분이었고 그 때문에 어휘력나 문장력 그리고 글쓰기 체력이 좋아진 것 같다. 더불어 작법책이나 글쓰기 관련 책들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일단 이 책은 부담이 없었다. 어렵지 않다. 작가는 독자들이 읽다가 포기할까봐, 부담스러워 할까봐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다독여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분량도 많지 않고 깔끔한 구성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독서 그 차체를 얘기하는 것이다. 내용에 연습과제도 있어서 끈기있게 해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기간이 21일이었다.

이 책엔 은근히 꿀 정보가 많았다. 블로그 활용법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페이지 만들기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그래서 당장 실행해보고 싶었다. 블로에도 단순히 글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기간을 정해두고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는 법이 마음에 들었다. 결국은 나를 글쓰기의 틀에 가두거나 마감 약속을 해야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도 깨달았다. 막연히 남이 댓글 달아주기를 기다리거나 이웃 추가를 받을 생각만 해서는 부족했다. 나 스스로가 내 취향에 맞는 이들의 블로그나 SNS를 찾아가 먼저 댓글을 달아주는 것이 단순하지만 중요했다. 사실 기본일 수도 있는건데 나는 너무도 모르고 지내왔었다. 이기적이였다고 솔직히 밝힌다. 그리고 피드백의 방법도 제시해주는데. 나 스스로 평가를 하는 법,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타인에게 평가를 받는 법, 전문가에게 심층적으로 평가를 받는 법이 있었다. 스스로 하는 거야 늘 하는 것이지만 타인을 통한 건 단순히 글을 SNS에 올린다고 그칠 것이 아니라 메신저나 모임 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것을 안해본 건 아닌데 이득보다는 인간 관계적인 문제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메신저 대화방은 얼굴이 안보인다고 쉽게 상처주는 말들과 행동을 많이 한다. 사람들의 인격이 너무 잔인했다. 남탓이 좋은 건 아니지만 심했다. 
이 책에선 내 생각과는 다른 모임에서의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그렇게 시도를 해서 글쓰기를 늘 해야 실력도 좋아질 것 같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브런치를 잘 알 것이다. 마지막 부분에선 브런치 작가 테스트에 통과하는 노하우도 알려준다. 잘 참고하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아직 에세이 보다는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좋아서 브런치는 크게 관심이 없다. 사실 두 번 도전했다가 미끄러졌다. 근데 마음의 상처 보다는 브런치랑 잘 어울리는 작가가 합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잘 쓰는 건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어렵게 느끼는 건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 작가님 이 책의 초반 부분에 유명한 글귀를 변형하여 적었다.

'돈의 속성' 김승호 지음_스노우폭스북스,2020. 변형.

.p33.
작가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어떤 작가를 경멸할 수는 있어도 글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반드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작가가 될 수 없고,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에서 작가가 나온다고 믿는다.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다.

'누구나 작가를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작가가 될 수는 없다.'

어디서 듣기를 이와 비슷하게 가수 이승철이 한 얘기라고도 했고, 해병대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을 품고 열심히 쓰고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다 보면 분명히 되는 때가 올 것이다, 라고 믿음을 가지자. 좋은 날은 올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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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마음을 움직인 세계 곳곳의 여행 기록
이중현 지음 / 북스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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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_이중현_북스고


부끄럽다. 늘 내 가슴 속에 머물고 있는 묵은 꿈. 세계 여행에 대한 꿈 말이다. 
여행 수필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대리만족이라고 해두자. 이중현님의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도 그랬다. 그의 젊음이 부러웠고 두려움과 막연함을 딛고 머나먼 타국으로 훌쩍 떠나게 된 그 용기를 존중하고 싶다. 태국에서 시작해서 아프리카, 인도, 남미, 유럽 등의 여러 나라를 자유분방하게 여행을 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누구나 꿈꾸던 걸 현실로 옮긴 용기와 열정. 나는 이 책에 빠져들었다. 여행지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을 담은 진솔한 글을 보며 나도 공감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책의 모두 담기엔 뭔가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다. 책에 적지 못한 더 많은 경험들이 분명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심각한 감정없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이 책을 펼쳐들고 즐겁게 독서한다면 딱 일 것 같다. 여행에서 얻은 값진 경험은 하나의 철학이 되어 실존적 가치를 추구하고 사유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인간이면 누구나 삶의 철학을 느끼고 고민하며 깨닫는다고 생각한다. 그의 여행 속 인생을 나는 편안하게 읽었겠지만 얼마나 넓고 깊고 진지함이 있었을까, 싶다. 기쁨과 슬픔 더 나아가 젊음의 패기와 열정까지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을 것 같다. 
저마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다르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꼭 여행을 해야만 무언가를 얻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그저 사진 속의 세상을 보는 것이 다 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감정인 부분은 말이다. 그럼에도 그의 여행이 부럽다는 건 숨길 수 없다. 겨우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 온 것일 뿐이지만 비행기가 하늘을 오르는 순간은 역시 잊을 수 없다. 그 황홀함. 그 설레임. 그리고 인천 공항으로 돌아오는 순간도 말이다. 내가 살아서 돌아왔구나, 하는 안도감과 여행의 아쉬움이 교차되는 순간들.
이 책의 처음과 끝의 감정이 그대로 나에게도 느껴졌던 것 같다.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나도 외국 여행을 또 떠날 것이다. 그 곳이 아시아가 되든 유럽이 되든 어디든. 이 책은 한 청년의 인생이자 기록의 완성이다. 나는 그의 책을 즐겁게 읽었다. 
이중현님의 앞으로의 인생도 아름답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p40
어쩌면 여행에 대한 인상은 여행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로 인해 물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p43
고개를 들어 하늘 한 번 올려다보기 힘들 만큼 각박하고 치열한 세상이라는데, 굳이 내 그림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당신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지쳐 있다면 지독한 외로움과 쓸쓸함에 세상이 어둠처럼 느껴진다면 힘을 빼고 고개를 내려 자신의 그림자를 봤으면 좋겠다.
혼자가 아니라고, 언제나 당신 곁에는 지금까지의 모든 여정을 함께해온 깊은 그림자가 있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p61
히말라야를 오르며 우리의 삶 또한 산을 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다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오르막길 중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수 있고, 허탈한 내리막길 중에서도 응원이 되어줄 눈부신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비스타리.

p66
우주적으로 보면 살아 있는 것보다 죽어 있는 것이 더 보편적이다. 단지 지구라는 행성에서 그 흔치 않은 삶이 무수히 모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삶이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며 살 뿐.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여행에서의 이별처럼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삶의 끝은 죽음이기 때문에 삶의 허무함, 허탈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죽기 때문에 매 순간을 소중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

p71
"만약 내가 지금 너의 팔을 긋는다면 붉은 피가 날거야. 그건 한국인이든 인도인이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나 똑같아. 겉은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증거야."

p96
때때로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당신을 자유롭게 해줄 바로 그 일이다.

p133
티베트에는 이런 말이 있다.
해결 될 일이라면 걱정 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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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양의 미니멀 재테크 - 오늘부터 시작하는
전유경(호호양)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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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호호양의 미니멀 재테크_전유경_21세기북스



호호양의 미니멀 재테크는 돈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 책이 대하기 편했던 이유는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었고 구성이 단순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재테크 책은 어려웠다. 나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려해도 전문 용어가 보이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책을 덮어 버린다. 그에 비해 이 책은 전문 기술 자체는 거의 없다. 물론 기술이 없다는 건 재테크가 없다는게 아니었다. 호호양님만의 개성이 있는 미니멀 재테크. 내게 꼭 필요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서라고 생각했다.
나는 정기 예금을 통해 3프로 정도의 이자율로 이익을 보고 있었는데 그나마 있던 이자율도 요즘은 1프로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서 저자가 하는 말은 금리로 정기 예금이나 적금 같은 걸 하는 것보다 절약을 하는 것이 훨씬 돈을 더 번다는 것이었다.  비교가 재미있었다. 월 100만원을 저축하고 거기다 치킨값 줄이는 거 해서 2만원을 더해 102만원을 저금하는 것. 그렇게하면 세금도 없고 고스란히 돈을 더 모으게 된다는 단순한 원리였다. 근데 신기하게도 그게 더 괜찮았다. 보기 좋게 비교 분석표를 보여줬다.

나는 직장 생활을 하며 저축습관이 있어서 평균적으로 삼분의 일 이상의 돈은 꾸준히 저축을 했다. 이 책에서처럼 택시를 멀리 했고 물건을 살 때도 단순한 소비인지 필요성에 의한 건지 고민을 하며 샀다. 사실 그 때문에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는데 그게 재테크 성공을 위한 초석이었다는 걸 알고 뿌듯해 했다. 그리고 커피 또한 스타벅스 같은 고가의 커피브랜드를 예를 들었는데 소비 형태에 따라 달랐다. 커피값 자체가 아니라 그 공간과 시간적 가치를 구매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었다. 분위기 있는 스타벅스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면 그 소비는 가치가 있다. 또한 그 공간에서 내가 나를 위한 가치 창출을 했다면 그것도 의미없는 돈 소비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테이크 아웃은 예외라고 했다. 그건 커피를 포장하는 것 외에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포장만 하고 비싼 커피값만 내는 건 과소비다. 
이걸 알고 모르고는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알게된 건 미니멀 재테크 방 정리였다. 저자가 말한대로 내 방을 살펴 보니 문제가 많았다. 한마디로 거지 보따리 투성이었다. 나는 옷을 많이 사진 않지만 새 옷을 사면 장농 속에서 썩혀지는 경우가 많다. 무슨 얘기냐면 옷을 사도 중요한 자리에서 입을 아낄 옷이라 생각하고 안입어 버린다. 그래서 거의 늘 데일리 옷만 마르고 닳도록 입었다. 사실 나는 옷을 거의 사질 않아서 새 옷 고민은 없지만 쌓인 옷이 문제다. 그리고 쓸데없이 산 음반들 악세사리들도 걸링돌이다. 이것도 처리 해아 될 고민이었다. 
나는 성격이 예민해서 성격이랑 소비심리도 닮은 것 같다. 월수입의 대부분을 소비로 지출한다거나 하는 건 거의 없고 비싼 명품은 쳐다 보지도 않는다. 거기다 빚지고 사는 걸 싫어해서 할부의 '할'도 싫어한다. 특히 아울렛에 가는 걸 제일 싫어한다. 플리마켓 스타일이 나랑 맞다. 쓸만한 새 것 같은 용품을 저렴히 사는 것, 물론 중고품은 재수가 없다느니 하는 얘기도 있지만 취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호호양님의 소비 가치 비교도 도움이 되었는데 나는 이미 몇가지는 실천을 하고 있었다. 물건을 살 때 정말 목숨 걸 정도로 필요한 건지, 집에 대체품은 없는지, 필요에 의한 건지 또는 충동에 의한 건지 엄격하게 따지는 습관은 중요했다. 그 때문에 쪼잔하다, 그러겠지만 그것이 결국 부자되는 습관이었던 것이다.

호호양님도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가장 가치가 있고 돈을 사랑해야 한다는 걸 아셨다. 나 또한 돈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잣대라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돈을 좋아하는 걸 부끄러워하며 피하고 숨기는 건 오히려 안좋다고 생각한다. 돈이 사람을 살리고 돈이 지은 죄도 사하여 주는 세상이 아니던가.
호호양님의 미니멀 재테크 책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제일 중요한, 꼭 필요한 재테크 기술을 알려줬다.


p38
재테크에 대박은 없다. 뻔하고 꾸준히 실천하는 날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재테크다.

p46
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본인의 재테크 성향이 파악 될 것이다. 재테크 성향이 파악되었다면 그 이후에는 흔들리지 말고, 소신 있게 자신만의 재테크를 지속해나가야 한다.
미니멀 재테크란 자신의 재테크 스타일을 제대로 알아 자신에게 맞는 최소한의 재테크 방법만을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내몸에 맞지 않는 방법을 무조건 따라함으로써 발생하는 폐해를 방지해 준다.
p52
남의 자산이 늘어나든  말든 내 자산이 늘고 있다는게 중요한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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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빛나게 만드는 연예기획사대표 청소년들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시리즈 40
원욱 지음 / 토크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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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스타를 빛나게 만드는 연예기획사 대표_원욱_토크쇼


별을 빛나게 가꾸어 주는 마법사. 때론 이끌어 주고 밀기도 하고 별의 벗이 되어주기도 하는. 
별의 뒷면에 있는 우리가 몰랐던 존재. 그게 매니저가 아닐까.

연예기획사 대표는 원욱님이지만, 기획사는 세분화 되어 있다. 바로 우리가 아는 매니저 세계를 얘기하고 있었다. 매니저는 흔히 유명 연예인 짐이나 들어주고 차량 운전이나 하는 한 스타의 시종이나 일명 따까리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원욱님은 그런 선입견을 바르게 잡아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사실 내 성격이 외향적이지는 않아서 매니저는 안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대인관계가 좋아야 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순발력이 있어야 하며 영업을 잘 해야된다. 운전면허는 당연하다. 플러스알파로 체력과 운동신경 포함. 경호 능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래도 즐겁게 이 책을 읽었다. 연예계 자체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매니저의 세계가 궁금했다. 더 나아가 연예 기획사는 어떤 곳인지도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질문, 응답식 진행으로 쓰여있는데 원욱님이 질문에 대답해주는 식이다.
풍부한 사진들은 이해하는데 더 도움을 주었고 예쁘고 잘 생긴 신인배우들의 풋풋한 모습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엔 길거리 캐스팅이 많았다고 한다. 번화 거리를 걷다가 괜찮은 외모의 사람을 발견하는 경우. 중 고등학교에 얼짱으로 소문난 애들 등 생각해보면 캐스팅 매니저도 발로 뛰는 극한직업이었다.그리고 2009년까지 각 방송사에서도 공채로 배우를 선발했는데 이젠 다 폐지되었다고 한다. 그런 변화들이 안좋아졌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좋아졌다는 뜻이다. 우선 스마트폰의 발달로 검색만하면 정보가 수두룩하게 나오고 SNS에도 배우를 꿈꾸는 이들의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캐스팅은 그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피드한 사진을 보고 괜찮으면 DM을 보낸다고 한다. 
원욱님은 배우를 꿈나무들에게 분명하게 얘기했다. 배우로 성공한 이들보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궁핍하게 사는 배우들이 훨씬 더 많다는 점. 결코 만만치 않고 요행은 없었다. 그리고 1년 계약 후 뚜렷한 성과가 없으면 계약이 해지되는 냉정한 세계였다. 책 속에 나오는 배우들도 이제 빛나기 시작하는 신인이였지만 이외에 얼마나 많은 지망생들이 있었을까, 싶다. 중도 포기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끝나버린 이들이 많았을 것 같다.

저자는 신인을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째. 말그대로 신인.
둘째. 준비된 신인.
세 번째 중고 신인.

개인적으로 중고 신인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 의미가 그저 웃겨서 라기 보단 웃펐다. 웃고 있지만 슬프다는 뜻인데 경험은 많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 각광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배우였다. 세번째가 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은데 정말 아픈 현실이다. 
나 또한 무명이지만 중고라는 단어가 참 와닿았다.



p62
에머슨이 한 명언 중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이 바뀌길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저는 이 말을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이 되어도 하지 않으면서 후회 하는 것을 어리석다." 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그만큼 오늘 할 일을 오늘 끝내라는  것이죠.

이 책엔 연예기획사의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간접적으로는 배우지망생들을 위한 홍보성 마케팅을 하는 느낌도 들었다. 신인 배우들 프로필 사진도 수록이 되어 있고 배우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걸 알려준다. 궁극적으로는 직업에 대한 책이니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배우지망생이나 매니저를 꿈꾸고 나아가 배우를 양성하는 기획사 대표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좋은 서적이었다. 덕분에 즐겁게 독서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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