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바꾸는 행동의 힘 - 그는 어떻게 5년 만에 100억 원을 벌 수 있었을까?
유선국 지음 / 라온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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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운명을 바꾸는 행동의 힘_유선국_라온북



사람의 성향에 따라 행동력이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자영업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운명을 바꾸는 행동의 힘'은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저자 유선국님은 진짜 치열한 삶을 살아오신 젊은 부자였다. 성공학 책을 보면 공통적인 것이 있는데 혹독한 시련과 고통이 없는 성공자는 단 한명도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자수성가형 부자들에겐 말이다. 이 책이 어찌보면 뻔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사람이 열심히 살아오며 일군 찐 얘기는 쉽게 들을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저자는 한마디로 상남자 같다는 느낌이 든다. 딴 걸 떠나 행동력 만큼은 말이다. 이는 계획에 대한 실천성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하물며 계획 조차도 체계적으로 잘 짜서 실행으로 옮기신 분이셨다. 특히 생닭의 유통 단가 문제로 브라질 현지까지 직접 찾아가는 열정은 대단했다. 12시간씩 비행기를 타고서까지 답사를 가다니 유선국님은 보통이 아니신 것 같다. 근데 특별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금수저도 아니신 평범한 분이다. 다만 남들 먹고 놀고 잘 때 두 손 두 발 다 쓰며 집념으로 돈을 버셨다. 
그는 첫 알바로 고깃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후 학원 선생님을 했고 겸업해서 야간엔 학원 운영까지 하셨다. 이 때부터 버는 돈이 많아졌고, 나중엔 보험 일을 하며 뛰어난 성과도 냈다. 그걸 이십대에 이미 이루었으니 빠르기도 빨랐지만 생각부터가 행동력이 트이셨다.
저자는 인생에 있어서 갈림길을 두 개로 봤다. 직장에서 일을 하며 월급 사원으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주체가 되어 자영업을 하느냐. 그는 후자를 택했고 안정적인 인생보단 사장으로서 잔인한 정글의 세계로 자신을 내몰았다. 
돈.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느냐. 그것을 고민하며 인생을 살아왔다. 저자의 주된 사업은 바로 치킨이었는데 사업 초기 때와는 달리 닭이 인생의 주무기가 된 것이 특이했다. 참 여러 일을 겪어오셨다. 현재 연구 추진 중인 사업이 로봇 팔로 치킨을 만들어서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매장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블루 오션이며 만약 시작한다면 국내에선 세번째 라고 한다.

'운명을 바꾸는 행동의 힘'은 막연히 인생 경험 얘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그 안에는 저자의 인생 철칙이 있고 철학이 있으며 독자에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행동력으로 승부해서 실천하라고 강력하게 얘기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저명한 학자가 쓴 학술지처럼 전문적인 서술은 하지 않았다. 온 몸을 부딪치며 깨달은 살아있는 삶의 경험을 들려준다. 이제 뭔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라면 겪게 될지도 모를 시련들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역시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사업으로 한 때 모든 것을 다 잃은 유선국님. 그는 푸켓에 가서 친구랑 한 달간의 힐링 타임을 가진다. 그 뒤 다시 재기하는 모습은 존경스러웠다. 이십대에 큰 돈을 벌고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플렉스한 삶을 살았던 젊은 사장님. 그는 완전히 망한 상태에서 노점식으로 즉석 닭튀김을 팔았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건강까지 희생하며 끈질긴 투혼으로 이견냈다. 그리고 지금의 유선 사업을 일으킨 재기의 괴물이었다. 나는 그가 살아온 인생을 보고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 삶도 순탄치만은 않지만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정신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공도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나에게 깊은 교훈을 주었다.


p45
성공의 출발점인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절실함이 필요하다. 작은 것이라도 행동을 해야 변화가 생긴다. 생각만으로만 당신의 인생을 단정 짓지 마라.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생각은 생각일 뿐이다. 

p50
자유에는 책임과 비용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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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나이 들기로 했다 - 인생에 처음 찾아온 나이 듦에 관하여
이현수 지음 / 수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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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나는 나답게 나이들기로 했다_이현수_다산북스



늙지 않는 사람은 없고,
죽음은 비켜갈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이라고 한다. 

요즘 부쩍 그쪽에 관심이 많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걸 조금씩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관련 서적들을 꽤나 읽고 있는데 죽음과 노년기에 관한 것들을 보고 있다.
이 책은 지혜롭게 노년을 맞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보여졌다. 뭐랄까.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흥미로웠다. 마냥 이론만 저술 해놓은 학술서는 이해하기도 힘들고 가독성이 떨어져서 집중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너무 수필같은 책도 내용이 일기 같아서 꺼려진다. 하지만 '나는 나답게 나이들기로 했다'는 일단 재미가 있었다. 차근 차근 얘기하는 듯하면서도 때로는 시어머니 잔소리처럼 톡 쏘기도 한다. 일종의 경고성 얘기를 할 때 그랬던 것 같다. 그럴때면 뇌리에 박힌 것처럼 집중이 되었다. 
아름답게 나이드는 법. 그것이 이 책안에 고스란히 쓰여있다. 우리는 누구나 늙게되어 있다. 주름이 생기고 흰 머리가 나며 예전 같지 않은 외모에 당황스러워 시술이나 수술을 받는다. 어떻게든 늦춰보려 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고 부작용이 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수두룩하게 나온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나이답게 늙어가는 걸 받아들여야 몸과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 섭취와 운동 그리고 정신적인 수양으로도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더불어서 건강하게 나이 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특히 놀란 점이 있었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한 나이의 기준이 60대도 아니고 50대도 아니고 45살부터였다는 것 말이다. 적지도 많지도 않을 40대이지만 정말 그런 것 같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은 특수한 경우니까 예외로 두자.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걱정이 앞서지만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나답게 나이들기로 했다'
바로 이 책에서 행복하게 나이드는 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드라마틱한 효과는 보장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 이 책으로 무언가를 깨달았다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은 미리 대비하고 유지되도록 나 자신이 먼저 노력을 해야한다. 특히 먹는 것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탄수화물을 달고 사는데 그게 독이라고 하니 앞으로가 걱정된다. 밥이면 기왕이면 현미가 좋고, 라면과 빵을 먹지말라고 하니 참 막연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바꿔야겠다. 그래서 간단하게 계란찜에 버섯을 넣고 콩이랑 단무지랑 해서 먹으니까, 더부룩한 것도 없고, 식곤증도 없었다. 건강해진다는 기분을 느낀 것 같았다. 또한 운동을 꼭 해야했다. 기왕이면 실내 헬스장 보다는 바깥 공기를 마시고 햇빛을 받는게 좋다고 했다. 비타민 D가 형성되서 유익하다고 한다. 운동이 힘들다면 직장 내에서라도 되도록 움직이거나 해서 신체 활동량을 늘이면 그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건강 나이와 질병 나이로 나누는 지금. 장수를 해도 질병이 있다면 정말 괴로울 것이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싶은게 우리의 마음이다. 노년기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갈 필요가 있다. 이 책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생각이다.





p44
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이자 서울대 생화학 교실의 박상철 교수가 쓴 '노화혁명'에서 그 한 가지 방향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노인이 되면 '받는' 문화에서 '주는'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인이라는 명분하에 갖는 사회적 봉양체계에 대한 기대를 벗어벌고 사회적 생산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회복하여 '당당한 노화'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 '당당한 노화'로 장수해도 의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저비용 장수 사회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말도한다. 장수가 축복이 아니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는 한 노인들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기에 그의 메시지는 매우 중요하다.

p45
박상철 교수가 세 단어로 압축한'하자,  주자, 배우자'의 삶의 태도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가져볼 수 있다. 밖에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이 받쳐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일과에 충실하고, 이웃과 어울리며, 남 탓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봉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태도를 갖고 있다면 충분히 당당한 노화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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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바라봅니다
김영희 지음 / 아름다운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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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음을 바라봅니다_김영희_아름다운 비



나는 소설을 주로 읽지만 인문학, 철학 책도 좋아한다. 인생을 사유할 수 있어서. 다만 소설처럼 읽기 쉽게 쓰여지진 않아서 다소 읽기 어려운 책도 있었지만 그런 것일 수록 반복해서 읽어야 진정한 내 것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죽음을 바라 봅니다' 검은 책. 온 통 검은 책이었다. 이것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저자의 의도였던 것일까. 얇은 분량에 튼튼한 하드커버가 인상 깊었다. 이 또한 오래두고 보라는 저자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지도 검은 바탕에 흰 글씨이다. 그 때문인지 눈이 좀 덜 피곤했던 것 같다. 단, 검은 종이 자체가 염색을 해서 그런지 책장을 펼칠 때마다 화학 약품 냄새가 진해서 현기증이 났다. 대놓고 맡다가는 중독될 듯하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나, 싶다. 좋게 생각하자. 이 책으로 죽음에 관한 철학적 고찰에 이르려는 일종에 시험이라고 하고 싶다. 그럼에도 어지러웠다.
글이 참 간결하게 정리되어서 읽고 이해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 각 단락마다 주제를 적고 숫자로 해답풀이 하듯 글이 나열이 되어 되었다. 너무 장황한 이론 설명 없이 짧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심도있고 죽음에 관한 철학적인 메세지가 있는 책이었다.
여기서 얘기하길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고 내 삶 안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걸 긴 막대기라고 치면 처음이 출생이면 끝이 죽음이라는 것. 인생의 참 가치를 깨우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건 돈을 얼마나 벌고 재산을 얼마나 모으며 어떤 걸 소유하느냐가 아니었다. 친절, 배려, 사랑을 저자는 얘기한다. 
죽음 앞에 돈이 다 소용없다는 건 대부분이 잘 알 것이다. 가슴 속에 품고가는 건 결국 추억이다. 특히 사랑. 가족간의 사랑, 연인의 사랑, 우정과 친절, 배려의 사랑은 오롯이 내 것이 되어 의식이 꺼져가는 순간까지도 기억에 머무니까 말이다.  
사실 이 책으로 죽음을 사유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두렵다. 죽음을 친구이자 영광으로 알라던 중국의 현대 미술 화가 유민쥔이 생각났다.
그래도 두렵다.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지만 고통 받는 것까지 타인에게 이해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죽음에 가까운 고통이란 건 아파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철학이고 뭐고, 하느님을 찾게되고 무조건 살려달라고, 외칠 것이다. 대부분,

그럼에도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지게 해준다. 무조건 두려워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 여기에선 재미있는 통계도 알려준다.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이 자그마치 30조 분의 1이라고 했다. 이 놀라운 수치는 복권 당첨 확률 보다도 더 한 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인연 하나 하나가 다 소중하다.

저자는 살아있는 동안 특히 가족과의 인연을 쉽게 간과하지 말라고 한다. 시간이란 건 지나고 나면 수십, 수백억 그 이상의 돈을 준대도 돌릴 수 없고 더 나아가 지구랑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신 돌아오지도 않는다. 극단적인 말로 사람이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족과 사별 할 수 있고 나 또한 당장 죽을 수도 있기에 하루 하루 살아감을 소중히 해야겠다. 그래서 가족을 더 사랑할 것이다. 엄마랑 아빠 생각이 난다. 특히 아빠랑 연락을 거의 안하고 지내는데, 시간은 다시 되돌아 오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건강하실 때 연락도 먼저하고 잘 해드려야겠다. 
사람은 죽으면 모든게 사라진다. 어느 종교에선 영혼이 다시 환생한다고 하는데 이 책에선 영혼도 육체도 모두 없어진다고 했다. 그런 것 같다. 환생이란 건 결국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 낸 것 아닌가. 종교도 결국 그렇다. 인간이 처음부터 영생했다면 삶의 의미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죽음이 있기에 인생도 소중한 것이다. 삶에서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인생은 길다. 어떻게 의미 있게 지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가족도 더 사랑하고 나 자신도 사랑할 것이다. 자연스런 노화를 받아들일 것이고 죽음에 대해 담대하게 보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 것이다. 죽음은 슬픔 자체가 아니라 나의 그저 끝인, 그 뿐이다.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자. 이걸 깨닫게 해준 저자에게 감사할 뿐이다. 외로움도 외로움이 아니라 내 삶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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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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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데이빗 1,2._d몬_푸른숲




내 감정이 아무리 데이빗의 편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생물학적인 돼지가 아무리 말을 하고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지능적 존재라도 인간이 사랑할 수는 없었다. 아니 없다. 반려동물과 사람의 그런 관계가 아니라 남자다 여자, 이성으로서의 사랑말이다. 그것이 이 책의 내용에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돼지는 돼지였지만 사람에 빗대어 보였다. 어쩌면 우리들의 내면은 돼지 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데이빗이 돼지라면 나는 인간이라는 초라한 껍데기를 뒤집어 쓴 영혼이다. 그 껍데기는 사랑받지 못했다. 어두운 현실은 바뀌어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사랑이라고 외쳤다가는 두려운 상황이 생기고. 불쌍해진다. 그저 들키지 않게 마음으로만 새기며 살아야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최고라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은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요 근래 벌어진 노총각이 나이 어린 여자에게 고백했다가 졸지에 역겨운 인간으로 찍혀버린 일화는 유명했다. 그것이 진실이어도 추저웠고 순수라면 더 더러울 뿐이었다. 양심의 유무가 아니라 당연한 듯 치부되었다. 거기다 가난하고 외모까지도 추하면 그런 줄 알고 조용히 혼자 살아야 되는 것 같다. 물론 순진한 사람을 사랑이라는 감정처럼 햇갈리게 하고 수단으로서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만 말이다.
데이빗은 인간이 되려고 했던, 인간이라고 생각한 말하는 돼지의 이야기다. 여기서 과학은 중요하지 않다. 데이빗의 존재 자체가 특별하고 실존주의 철학을 떠올리게 했다.

실존주의.
19세기의 합리주의적 관념론이나 실증주의에 반대하여, 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주체적 존재성을 강조하는 철학. 
출처. 네이버사전.

 이 이야기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빗은 돼지지만 어쩌면 우리 내면의 한구석에 자리잡은 감정의 일부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의식으로 꺼낼 수는 없기에 도덕이라는 잣대로 붙잡아두고 있다. '데이빗'을 보면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조지오웰 작가의 '1984'를 떠올리게 된다. 똑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동물로서 취급되는 돼지가 인간의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대한 민국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처럼 데이빗은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없겠지만 실재했다면 특별법이란 걸 제정하여 어느 정도는 인간에 가깝게 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데이빗이 하나의 종족으로서 여럿이었다면 다르겠지만 이 돼지는 특별하고 유일해서 인간으로서 누릴 최소한의 권리는 주었을 것 것이다. 
데이빗은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일단 인간 존재의 근원을 탐구하는 분명한 주제가 있다. 구차한 것 없이 깔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가독성을 높혔고 앙증맞은 그림체도 너무 귀여웠다. 이번 특별판에는 엽서 굿즈도 4장이나 있어서 좋았다. 과연 데이빗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재미와 깊이가 있고 감동도 있는 유익한 만화였다. 어린이가 보기엔 다소 무거운 주제여서 오롯이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은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 각박한 이 자본주의 사회에 인간애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있는 참 가치를 지닌 작품 '데이빗'을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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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개의 달 시화집 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지음, 귀스타브 카유보트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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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열두개의 달 시화집 봄>_윤동주 외_저녁달고양이


아름다운 그림들과 감성을 자극하는 명시들의 콜라보레이션. 봄 버전. 정말 조화가 너무 좋았다. 표지도 너무 예쁘다. 마치 내 인생의 단편을 담은 비망록 같기도 하고 일기장처럼 보인다. 분홍색 바탕의 꽃무늬에 아름다운 글씨체로<열두개의 달 시화집 봄> 이라고 적혀있다. 제법 튼튼하게 만들어진 커버에 표지도 접혀 있지 않아서 심플함이 있다. 정갈하게 느껴지는 이 책은 불필요한 설명없이 시와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물론 화가들에 대한 설명은 되어있다. 그리고 그림의 원초적인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컬러감에도 신경쓴 듯 보였다. 종이 냄새가 참 좋다. 시들도 엄선해서 잘 뽑아낸 듯 한 편 한 편 다 소중함이 느껴졌고 특히 사랑과 관련된 시가 내 취향이었다. 이것이 각 사계절 별로 출간이 되었다고 하니 곧 출간되는여름편은 또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림들이 시와 연관성이 있어 보였다. 아무렇게 나열 된 것이 아니었다. 시를 읽으며 옆에 있는 그림을 보고 감상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있었다. 물론 그림과 시는 실제적으로 관련성은 없지만 나만의 감성 세계에 푸욱 빠져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책 안의 시_
꽃모중
권태웅

비가 촉촉 오네요.
꽃모중들 합시다.
삭갓 쓰고 아기들
집집마다 다녀요.
장독 옆에 뜰 앞에
알록달록 각색 꽃
곱게 곱게 피면은
온 집안이 환해요.


구차한 설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시와 그림에 대해 독자가 자유롭게 해석하며 음미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은유와 직유의 표현에 완전한 해석은 쉽지 않지만 오감을 간접 체험케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시 속에 있으면서 봄 바람을 느끼고, 꽃향기를 맡으며 슬픔과 기쁨을 알 수 있다. 쓸쓸함과 그리움 등 많은 것이 시에 있다.

문학적 매력을 만끽하는 즐거움이 좋다. 고가의 명화들을 책을 통해 꺼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책을 소장하고 픈 이유가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아끼는 마음에 받자마자 북커버를 해버렸다. 지금도 내 옆에 두고 생각 날 때마다 펴보는 아이템이 되었다.

창작시_
창 밖의 봄

풍무향기

창 밖의 봄비를 봐요.
창 밖의 봄바람 느껴요.
창 밖의 봄 꽃도 봐요.
내가 나가면 되는데
나가지 못하며 그립네요.
어두운 방은 봄이 없는데
어두운 방은 외로운데
내가 나를 가두어 놓은 방.
그럼에도 봄을 보고 싶네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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