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글쓰기 - 자발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어른을 위한 따뜻한 문장들
이은경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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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오후의 글쓰기>_이은경_큐리어스


'글을 그냥 씁니다, 읽든 말든.'

참, 쿨한 문장이다. <오후의 글쓰기>를 읽으며 느꼈던 첫인상. 어른과 아이의 차이라면 아이는 글을 쓰라고 하면 어떤 강제성이 있기에 억지로라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른은 어떤가. 아무도 뭐라고 하는 이가 없다. 그리고 글 쓰는게 싫으면 안하면 된다. 아이는 혼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차이였다. 이 책을 보면서 뭔가 탁 들킨 느낌이어서  뜨끔했다. 그런데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특히 잘 쓰든 못쓰든 쓰라는 말이 좋았다. 사실 타고난 자의식이 있어서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습관이 내게 있다. 고쳐보려고 해도 잘 안된다. 거기다 예민한 성격이어서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글이 잘 안써졌다. 미루고, 멈추고 완성된 글이 별로 없었다. 미루는 건 '다음에 써야지.' 멈추는 건 '아, 생각이 안나.' 그렇게 미완성 된 글이 꽤 있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어쨌든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남의 평가를 의식하기 전에 쓰고 채워나가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다. 


이은경 작가님은 37살에 글쓰기를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리고 어떤 큰 사건을 겪은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게 되셨다고 한다. 어떤 작가의 글쓰기 특강에 갔다가 개인 면담 시간에 어떤 책을 쓰고 싶냐는 질문에 <언어의 온도> 같은 책을 쓰고 싶다고 대답을 했는데 선생님이 콧웃음을 치며 그건 SNS팔로워가 엄청 많아야 쓸 수있는 거라고 불가능 하다고 하며 다음 분으로 넘겼다고 했다. 내가 생각해도 여러 사람 앞에서 그렇게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창피했을 것 같다. 그 걔기로 지금까지 여러권의 책을 내며 이젠 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작가가 되셨고,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둘 수 있게 되셨다.


이야기의 단락이 끝나고 <오늘의 글쓰기>과제라는 것이 있었다.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들이 었다. 인터넷 기사를 읽기, 라던가. 오늘 일상을 글로 써보기 등. 어느 정도 끈기가 있다면 써 낼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글을 쓰기 위해선 기술적인 것도 중요하겠지만 쓰고자 하는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 또한 문예창작 전공생도 아니셨고, 석,박사 학위가 있는 학자도 아닌 지극히 평범했던 분이셨기에 더 공감이 갔다.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의지와 실천이 있고 기술의 부족함을 알면 채워나가야 된다고 본다. 그건 쓰면서도 내 글의 부족함을 깨닫고 찾아 나갈 것 같다. 글 쓰는데 나이? 학벌? 중요하지 않다. 이 책으로 용기를 갖고 써나가 보자.


p54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박완서.
p57
당신이 되었을지 모를 사람이 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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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가, 나의 악마
조예 스테이지 지음, 이수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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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나의 아가, 나의 악마>_조예 스테이지_이수영옮김_RHK


평화로운 일상 속에 내 딸아이로부터 시작되는 긴장감. 그리고 충격과 공포의 전율. 
가족 심리 스릴러의 극치.

<나의 아가, 나의 악마> 영어 원제는 <BABY TEETH>베이비 티스. 직역해서 유치, 젖니, 탈락 이빨, 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어로 쓰기엔 어색하다. 하지만 영어 원제가 뜻하는 의미는 책을 읽고나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강력한 적대자이자 수제트의 딸 해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때 개처럼 짖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8살 소녀가 개처럼 으르렁 대며 짖는 모습. 상상을 해보면 소름이 끼친다. 

연푸른색? 또는 연녹색 바탕에 중간에 하트모양의 짙은 빨간색 막대 사탕. 오른쪽 아랫쪽이 누가 깨문 듯 부스러져 있다. 그리고 유리창이 깨진 듯 핏빛 갈라짐이 있는 책표지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 야말로 지옥같은 데뷔작."
-켈리 브라펫(소설가)-
<케빈에 대하여>!<나를 찾아줘>,<오멘>의 만남.
천재 영화 프로듀서의 충격적인 데뷔작.
영화<조커>제작진 영화화 확정.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바로,
작가 <조예 스테이지,Joje Stage>다.


엄마와 아빠, 사랑하는 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파더, 마더 아이 러브 유. 
Father, Mother, I, Love You.
Family.
엄마, 아빠,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패밀리의 앞 글자를 따면 완성되는 단어이지만  <나의 아가, 나의 악마>는 아니다. 철저히.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아이의 소름끼치는 이야기는 무섭도록 공포스럽고 가슴 아리도록 안타깝고 슬펐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토록 처절한 인생을 살도록 했을까. 이유는 없다. 대개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딸 해나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족한 것 없이 자라온 우리 나라로치면 초등학교 1년 정도의 아이였다. 말을 전혀 안하는 해나, 그런데 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고의적으로 안한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엄마에겐 악마, 아빠에겐 더 없이 천사같은 딸이 되려하는 이중적인 모습들이 굉장히 극단적으로 표현된다. 엄마 수제트는 그런 딸의 모습이 너무나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 더구나 크론병으로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불운한 인생을 살아왔던 환자였다, 그녀가 딸을 대하며 느낀 인간적인 면모는 내가 엄마라도 버릇없는 행동을 보면 강하게 다그쳤을 것이다. 거기다 목숨을 위협하는 딸의 모습 앞에선 광기에 젖어 거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나의 아가, 나의 악마>는 특이하게도 목차가 없는 책이다. 그럴만한게 해나의 시점과 수제트의 시점이 순차적으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작가의 말>로 끝을 맺는데 작품에 대한 해설 보다는 도와준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이야기였다. 사실 돌이켜보면 굳이 해설이 필요없을 법하다. 경찰이 수사를 하는 법정 스릴러도 아니고 정통 추리는 더더욱 아니기에.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한 공포를 선사한다. 성인이 아닌 천사같은 여자 아이에게서 말이다. 더 무서운 건 아이에겐 비정상적인 행동이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게임일 뿐 이라는 거. 목표 달성을 위한 죽음의 계획은 곧 자신의 행복이었다.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경향을 보인다. 해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진단을 하는 야마모토 의사. 아빠 알렉스는 딸이 싸이코패스냐며 미리 결론 짓는 모습은 일종의 긍정 과긍정 그리고 현실 부정의 행동이었다. 아빠의 절망과 슬픔이 느껴졌다.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전하는 매력 코드는 심리 스릴러다. 헐리우드 영화식 액션 스토리나, 정통 추리, 법정 스릴러를 좋아하는 독자들은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사건의 긴박함과 플롯 포인트가 처음부터 강하게 나오진 않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수도 있겠다. 이 소설의 강력한 악역은 수세트를 위협하는 딸 해나다. 비극적인 가족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기존의 싸이코패스 스토리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해나가 자행하는 부두교적인 면, 그리고 중세시대 마녀로 내몰린 마지막 희생자 마리얜을 다른 자아인 척 하는 행동들 , 마리얜은 말을 하지 않는 해나가 내면적 방패로 쓰는 역사의 속의 실재 인물이다. 마리얜이 되면 말을 했다. 엄마 수제트에게만 말이다. 그 충격의 음성은 마치 망상이나 조현병 환자 또는 이중인격자처럼 보여졌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소름끼치는 건 그걸 아이가 심리 조작을 했다는 것이다. 게임처럼 상황을 갖고 놀았다고 하면 정말 무섭지 않을까?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영화<조커> 제작진이 제작을 맡아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특히 결말이 너무 슬펐다. 영상화가 된다면 마음이 너무 아려와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부모는 결국 부모고 딸은 그저 사랑스럽다. 그것이 악마라고 해도 내 몸이 찢어져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인 <나의 아가, 나의 악마>가 이해 될 수 있었다. 마치 실화같이 느껴졌던 이 소설은 정상적이지 않은 딸 해나를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과 관심을 보여 준다. 그리고 치료방법을 찾고 아이를 위한 부모의 가슴 아픈 선택의 과정이 있다. 악마지만 어른들은 그 아이를 위해 노력했다.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하는 과정은 객관적이었고 부모와 아이를 위한 최적의 배려와 평화적 해결책이었다.

 그 본질은 수제트와 알렉스, 엄마 아빠의 딸 사랑이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딸 해나를 위한.
.
.
.

그런데.


천사같은 소녀의 광기를 우리는 무엇에 책임을 물어야 할까. 싸이코패스라면.


아이의 범법 행위 그 자체?
아이의 신체적 뇌결함?
아이의 부모때문일까? 

아니면 신의 실수인 것인가?
싸이코패스의 의학적 치료는 우리가 더 연구해야 할 인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문장 느낌.
일반 소설식 표현: 끊임없는 관심을 요구하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기를 돌보듯 집을 돌아 보았다.

한국 웹소설식 축약: 아기를 돌보듯 집을 돌아 보았다.

p244
"제가 보기에 해나의 이 또다른 자아는 얼어붙은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 있습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이용해 자신에게는 아직 허락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거죠. 해나는 마녀는 아닙니다."

p245
사랑을 보답해주지 않는 상대에게 끝없는 사랑을 쏟아 붓기란 어렵다. 영원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P351
"이해를 못하는 거야. 뭐가 옳고 그른지 이해를 못 해. 선과 악을 구별 못 해. 해나에겐 놀이가 현실이고 현실이 놀이야. 이해도 못하는데  화를 내봐야 소용없어. "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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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 위에서 피는 꽃 - 제1회 자유민주시인상 수상 시집
고용석 외 지음, 자유민주시인연대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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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칼날 위에서 피는 꽃>_고용석,하수현,홍찬선외 자유시민연대엮음_스타북스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집입니다.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을 읽으며 우리 사회는 아직도 사람 향기나는 참 된 자유로운 곳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 아름다운 꽃들이 하나 하나 모여 정말 의미있는 시집으로 엮여 있어요. 시인들의 외침을 마음 깊히 새기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시인상이 이번이 첫 공모전이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의 첫장을 장식했던 윤동주 시인의 영혼을 느끼며 그분의 넋을 기리고 독립 정신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봅니다. 특히 자유민주화를 외치던 청년들의 정신과 이 땅위에 사는 국민들의 참 된 뜻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누며 피의 살육의 과거가 있었고 눈물로 얼룩진 세월을 우리는 가슴 깊히 기억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비운의 역사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칼날 위에서 피는 꽃>의 제목에서처럼 칼날은 날카롭습니다. 위험합니다. 그 위에 피는 꽃은 아름답지만 아픔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시집의 처음부터 마음이 무거워지며 슬픔의 전율이 온몸을 흐느끼게 했습니다. 보통 시를 읽을 땐 눈으로도 읽지만 시인의 감정을 더 느끼기 위해 조용히 읍조리며 읽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시집은 그렇게 읽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픔에 말문이 탁하고 막혔어요. 저도 그들과 같은 민족이고 한마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피를 나눈 가족도 아니요, 아는 분들도 아니었지만 왜이리 눈시울이 붉어지고 슬퍼지는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위안부의 시는 최근까지도 온 세계가 절규했던 미 하버드대 교수의 망언이 생각나며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칼날 위에 피는 꽃>을 읽으며 우리는 분명한 걸 깨달아야 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며 전국민이 자유민주정신을 다시금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시집을 보며 우리 한민족이 다같이 하나 됨을 느꼈습니다. 역사의 기록을 기억하며 우리 후손들에게도 지금의 시대가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땀흘려 이룩한 나라인지 알아야 함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라를사랑하고, 나라에 감사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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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트 블루머 - 나이를 뛰어넘어 잠재력을 발휘하는 법
리치 칼가아드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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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레이트 블루머>_리치 칼가이드_엄상수 옮김_한국경제신문




<레이트 블루머> 늦게 피는 꽃이 더 아름다운 것일까. 세상은 일찍 피는 꽃을 더 많이 원하고 그 꽃에 집중하고 있는데 말이다. 나도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젠 기성세대로서 늘 시간이라는 것에 발목 잡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너 나이가 몇인데 아직 이러고 있니?'

3 대 독약 질문.

취직은 했니?
결혼은 했니?
돈은 모았니?

평생을 따라다니는 질문이다. 물론 누군가 대놓고 그런다면 총 맞을 것이지만 암묵적으로 그런 눈치들을 개인과 사회로부터 받고 있다는 건 사실인 것이다.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룬 게 없다면 얼마나 처절하고,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가. 

'얼리, 얼리.' 
'레이트.'

넌 늙었어. 사망선고 같은 말.

<레이트 블루머>는 이 잔혹한 사막에 우리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주다가 마치 노아의 방주에 탑승하는 것 같은 큰 배와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사회의 유명 인사부터 억만 장자들까지 하나같이 저자 리치 칼가이드의 이 책의 놀라움을 극찬하고 있다. 그 얘기가 서두부터 나온다. 그런데 과연 얼리 블루머만 존중받는 것 같은 이 세상에서 이 책의 내용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근데 가만히 보면 어린 신동들도 있고 스무살도 안된 미성년자들의 성공 세계도 있지만 늦은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도 있다. 미 대통령 당선자 바이든 대통령만 봐도 나이가 곧 아흔에 접어드는 분이고 강의 하나만 따져도 억대의 돈을 받는 분이셨다. 이 책에 나오는 분이 또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영화 해리포더의 작가 조앤 또한 50대가 되어서 엄청난 부를 이루신 분이었고 학생 시절 참 풍파가 많으셨던 분이었다. 그럼 우리가 레이트 블루머, 즉 늦은 나이에 성공을 한다는 것에 대해 위기 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을까. 아니 성공에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더 맞는 것 같다. <레이트 블루머>에선 총 6 가지 특장점이 제시 되어있다. 그들에겐 호기심이 있고, 연민이 있으며, 회복력, 평정심, 통찰력 지혜가 있다. 저자는 사례와 과학적인 근거를 예를들어 객관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제시해 준다. 개인적으론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인내도 포함시키고 싶었다. 결론은 성공에 나이를 너무 생각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본다. 물론 완전한 정답이다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 시간은 역시 우리에게 소중하기 때문이고 되도록 사랑하는 가족이 내 성공을 잘 봐주고 있으면 더 좋기 때문에 지금 당장 최선을 다 해야하는 게 맞다. 이 책은 성공의 시간이 늦어진다는 것에 대해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일깨워 준다. 분명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올 것이고 그 순간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발판이며 나이가 어떻게 되는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레이트 블루머>. 늦게 피는 꽂도 아름답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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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침실로 가는 길
시아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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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푸른 침실로 가는 길>_시아_오도스


"내가 살아온 인생, 소설책으로 써도 몇권을 쓴다."
엄마가 언젠가 내게 했던 얘기셨다. 힘든 인생을 살아오셨던 엄마. 여기서 언급하긴 어렵지만. 사연이 많으시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은 그런 느낌이 들었던 엄마의 이야기다. 오래 된 옛기억. 풍파가 많던 인생극. 사실 출판사 리뷰글을 진지하게 읽었지만 제대로 책을 읽었을 땐 예상과 달라서 당황했다. 괴물을 사랑한 여자의 소설보다 더한 소설. 그렇다면 판타지 로맨스나 스릴러, 호러까지도 생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건 주인공 시아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었다. 책의 띠지 뒤를 보니까 그제서야 느낌이 왔다. 시아는 어느날 남자가 된 꿈을 꾸고 그 속에서 어떤 여인으로부터 의도치 않게 공격을 당한다. 아프거나 하진 않았지만 상처를 받게 될 거라는 저주를 내리고 사라진다. 그리곤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곧 마주한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이상한 메세지에 당혹스러워한다. 49개의 인생 이야기를 써야 저주가 풀린다는 것. 프롤로그 자체는 소설적 설정으로 보여졌다. 마치 현대 판타지적인 느낌이 들었다. 1부터 49. 사실 일기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것이 과연 실화인지 소설인지 햇갈렸다. 여기서 점점 스며드는 추측은 49라는 숫자가 왠지 글쓴이의 나이를 뜻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 그게 확신에 가까웠다. 놀라운 점은 주인공 시아는 작가의 필명이었다. 그러면 실화가 맞는 것이 아닌가. 내용을 찬찬히 보면 시아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시작 된다. 순차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는 성장소설의 구성을 보이지만 살짝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도 했다. 근데 읽을수록 마음 한구석이 아리고 답답했다. 처철하고 너무 슬프기까지 하다. 그녀의 인생이 말이다. 시아의 인생은 누구 하나 같은 편이 되어주는 이가 없어서 늘 외로웠다. 외로움은 나아가 그녀를 우울하게 했고 자살시도까지 하게했다. 결국 떠오르는 단어는 죽음이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건 같은. 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생이 흘러가는 걸까, 하는. 이건 소설<푸른 침실로 가는 길>을 이루고 있는 극단적 삶의 공포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아는 끈질기게 인생을 살아간다. 강한 여자였다. 점점 미쳐가는 날들. 한맺힌 절규. 그녀 주위에 있는 악마같은 사람들과 그리고 천사같은 이들이 있었다. 악마는 더 악마가 되었고, 천사는 결국 사라져버렸다. 그 처절한 아픔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도 와닿았다. 어릴적 의지와는 상관없이 찾아든 성적 학대의 순간들. 핏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행되는 역겹고 더러운 성추행들은 너무나 화가 났다. 언니, 동생 부모 친척들까지. 하나같이 상처였다. 하지만 시아는 그 속에서도 가족애를 찾았고 그 알맹이를 뽑아 진실된 사랑을 만들기 위해 고분분투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읽는 내내 그녀를 응원하고 감정 이입되게 만들었다. 쓰고 싶고, 되고 싶은 문학도의 꿈을 포기하고 간 어느 대학 축산학과. 하지만 결국 자퇴하고 다시 들어간 곳이 간호학과였다. 취직을 위한 부모의 강요가 컸다. 어려운 형편에 가족에겐 돈이 곧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시아는 어머니를 그미라 불렀다. 남편을 남자라 부른다, 어떤 남자는 카드깡이라고도 했다. 또한 자식을 아이라 부르는 것 등은 그녀가 치부해왔던 인간 관계적 상황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부분인 것 같았다. 왠지 그렇게 불려지는게 이해되었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은 편치 않은 마음이었지만 그것을 현명하게 해결한다. 결국 행복으로 이끌어가는 시아의 아름다움이 이 소설의 이유일 것 같다.


시아 작가님은 정말 글을 잘 쓰시는 분이시다. 일단 문장이 과함과 덜함이 없이 딱 좋았다. 억지로 꾸며낸 것도 없었고, 연결구가 이어져 장황하게 길어진 문장도 없이 정갈했다. 시문학과 소설창작을 섭렵한 주인공 시아를 통해 느껴지는 문학적 매력도 있다. 질릴 법한 감성적인 과함도 없이 술술 읽히는 소설이었다. 더군다나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에 실제 이야기를 마주하 듯 몰입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설 표지에도 실화 얘기라고 언급된 부분은 없었다. 이 소설은 최악의 비극적 상황에서 사람들의 정신을 치유하는 심리 상담가로서의 시아와 시와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의 시아, 80대 노모를 모시는 딸로서의 시아,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의 엄마로서의 시아. 세상의 고통과 슬픔을 품은 여자에서 행복을 품은 천사가 되는 시아가 있었다. 시아는 결국 아름다운 여자였다. 


<푸른 침실로 가는 길>엔 좋은 글들이 많아서 받아 쓰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 마음에 담고 싶은 글을 몇개 페이지를 적어 써보았다. 푸른 새벽 시간. 시아 작가님의 이 감동적인 소설을 다시 음미해본다.


p62
마침 펼쳐진 장에 하늘색으로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남의 죄를 하나 용서하면, 자신은 두 가지 죄를 용서받는다.' 이 구절을 그대로 옮겨 썼다. 쓰고 또 썼다. 그미의 잔소리가 멈출 때까지.

p99
시아야, 손을 편다는 게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렴. 손을 필 때  뜻한대로 많은 일들을 할 수가 있어. 안락의자 알지? 안락의자가 되어보렴. 누군가가 편안히 앉을 수 있는 안락의자. 시아야, 넌 분명 그렇게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돛단배가 한 척 그려져 있었다. 어디로 가는 배인지는 모르겠지만, 희망의 돛을 단 게 분명했다. 나는 울었다. 머릿속이 박하사탕처럼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선생님의 편지는 그 뒤 내 운명을 바꿔 놓았다.

p116
언젠가 아사는 작은 표주박 위에 '극기' 라는 글을 칼로 파내어 검은 색깔로 색깔까지 입혀준 적이 있었다. 우리는 사실, 남마다  죽음을 극기 하고 있었다.

음악.
p118
"저 라디오 음악 말이야. 사이먼 앤드 가펑글, <스카버러의 추억>. 저 음악 때문에 간거야. 데모가 일상이던 그 때, 2학년 때. 왜 그 잔디밭에 있잖아. 학교 잔디밭에 누워 있는데 교내 방송으로 이 음악이 나오는 거야.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었어. 노래가 끝날 무렵 갑자기 벌떡 일어났지. 그리고 교문을 벗어났어. 두 번 다시는 교문 안으로 들어서지 않겠다고 결심했고.그대로 실행했지."

p146
내 마음은 온전히 그곳에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웃고 있는 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었다. 그저 겉으로만 허황하게 웃을 뿐이었다. 속으로는 계속 울고 있었는데, 그 속울음을 알아 차릴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었다. 그게 내가 타인을, 세상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었다. 속이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는 이도 없었다. 들숨과 날숨 속에 긴장과 불안을 담은 채 살고 있었다. 갑자기 나는 그 아이한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p207
<티베트 사자의 서>

p219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렴. 이 모든 괴로움도 결국 지나가는 거야.

p222
19세기 화가, 위트릴로.

p235
뮤직비디오 안에서의 또 다른 본 조비처럼, 종잡을 수 없는 매력으로 여자를 울리던 그, 복받치는 화를 참지 못해 결국 사랑했던 여자를 그린 그림마저 찢어버린 그, 울면서 여자가 가버린 이후  집을 불태워버린 그, 마침내 혼자 남아 여자의 사진을 가지고 속절없는 시간을 그리워하는 그, 사진 속의 그녀가 벽어 붙어 서 있지만 손을 뻗어보면 환영이라는 것을 알고 좌절하던 그, 그가 바로 남자였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푸른침실로가는길#시아#오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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