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신혼일기
또리 지음 / 올라(HOLA)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레알 신혼일기>_또리_올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그냥 궁금했다. 결혼을 하고 신혼을 맞이하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가. 나도 결혼 할 생각은 있다. 그런데 안된다. 안되는 걸 억지로 되게 할 수는 없지 않나. 때가되면 가겠지, 하며 나 스스로 위안을 한다. 이 책은 또리 작가님의 앙증맞고 귀여운 그림체로 꾸며진 결혼 생활의 이야기를 만화로 심플하게 그려낸 것이다. 그래서 부담없이 짧은 시간에 다 읽어 낼 수가 있다. 사실 난 결혼을 하지 않아서 공감을 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쾌, 상쾌, 통쾌한 느낌이었다. 신혼에 사전적으로 유통기한이 없다는 건 <레알 신혼일기>를 통해 처음알았다. 컬러풀한 책 자체도 기분이 좋았고 아담하고 가벼워서 보기도 좋다. 신혼 생활을 하면서 기쁜일도 있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함께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처가와 본가를 오가며 겪는 상황들도 이 책에선 무겁지 않게 그려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각 상황들의 끝에는 부부생활의 고찰을 문장으로 쓰면서 끝을 냈다. 이 책은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 또리 작가님의 자전적 신혼 일기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가님의 아이가 나중에 커서 부모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을 본다면 감회가 새로울 것 것이다.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자라는 같다. 내 조카가 태어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생후 100일이 얼마 안남은 거보면 쑥쑥 빨리 자란다. 엄마가 나한테 손주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마음이 한편으론 그랬다.결혼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튼 나와는 다르지만 <레알 신혼일기> 에도 p98에 '임신을 안하면 생기는 일' 이라고 하며 부부가 처가, 본가에 가면서 겪는 일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엄마가 사촌 애기 동영상을 보내는 것이었다. 아직 애기가 없는 친척이 생각났다. 물론 내가 남이야기 할 때는 아니지만 결혼은 현실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 사는 것 보다는 결혼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결혼한 사람들은 후회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레알 신혼일기>를 보면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 정도로 이야기가 흥미롭고 현실적이다. 내게는 간접적인 체험이었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고 한다.

'혹시 지금 신혼이세요?'

'아니요. 근데 저는 아니지만 좋은 인연이 있다면 결혼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장자의 비움 공부>_조희_리텍콘텐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옛 성인들의 가르침은 세월이 지나도 삶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전혀 몰랐던 사실도 있고, 이미 알 고 있었지만 깨우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뜻에서 보면 역사가 가르쳐 주는 인생 철학은 결국 사람이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허나 그런 성인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이해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한자어의 해석도 그렇고 마치 성경 구절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의문을 가질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불편한 점없이 장자의 가르침을 쉽게 해석한 탁월한 책이다. 그리고 장황하게 써놓은 글도 아니다. 단락별로 간결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보고 싶을 때 필요한 부분을 펼쳐서 볼 수도 있다. 나는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한 손으론 이 책을 무작위로 펼쳐서 걸리는 대로 봤다. 우연성에서 오는 깊은 깨달음이 참 좋았다. 물론 더 흥미로운 글을 찾아서 다시 펼쳐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장자의 철학은 어느 것 하나 깊은 가르침을 주기에 버릴 것이 없는 내용임은 분명하다. 눈을 덜 피로하게 해주는 연녹색 느낌의 내지도 마음에 들었으며 아담한 사이즈의 크기와 가벼움이 좋았다. 책 안에 있는 삽화들도 괜찮았다. 왠지 모를 자연을 주제로 하는 것 같았는데 장자의 가르침 또한 <무위자연> 이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무위자연>

인공(人工)을 가(加)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自然)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

전혀 손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

말뜻은 인위적인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을 가리키는데,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태도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한 속세의 삶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가리킬 때도 사용합니다. 

출처. 네이버 사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기에 노자와 일맥상통 하는 느낌이었다. 자연으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인간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덧없음을 알며 태어나니까 살고 생명이 다해 죽으니까 죽는다는 것. 그러니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워 할 필요없고 살아가면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고통스러워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장자와 공자의 학문적 차이성을 두고 내가 이렇다 할 평가를 감히 할 수는 없지만 책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아 장자는 공자의 인위적인 사상을 비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은 배우고 아니다 싶은 것은 거르면 될 것 같다. 한국은 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하 듯이 유교사상을 받아들이는 국가다. 공자의 유교사상을 어릴 적부터 어른들을 통해 그리고 사회 안에서 배운다. 솔직히 <인.의.예.지.신> 이 중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불편한 점도 있다. 물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19> 로 인해 심적으로 참 힘들었는데 위로가 되었던 것 같고 자연의 일부 속에서 감정의 조절을 잘 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생각을 했다. 늘 곁에두면서 보고 싶은 책이 바로 <장자의 비움 공부> 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들이 사는 나라 (30주년 기념 특별판)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거인들이 사는 나라>_신형건_끝없는이야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어른들도 읽을 수 있는 시집이라기에 그저 부모가 애기들에게 읽어 줄 교육용 시집이 아닐 것 같았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표지는 자연주의를 상징하듯 연녹색의 바탕에 동그란 눈송이 무늬로 꾸며져있고 빨간 풍선하나가 날아가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어떤 동심의 의미가 담겨있는 느낌이다. 깔끔한게 예뻤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마치 걸리버 여행기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표지커버를 들춰내면 또 예쁜 그림이 나온다. 빨간 풍선은 더 멀리 날아가고 있고 연노란색 배경에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다. 여자아이는 풍선을 올려다 보고 있고, 안경 쓴 남자아이는 뒷짐을 지고 꽃을 숨기고 있는 그림이다. 마치 좋아한다고 여자아이에게 고백 하기 전의 장면같다. 그리고 뒷표지엔 남자 아이가 큰 연필에 매달려 있다. 연필 지우개엔 로켓의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이처럼 표지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것이 보인다.

신형건 작가님은 어린 시절, 꿈이 참 많으셨다. 화가에서 고고학자, 성악가, 영문학자, 시인까지 갔다가 결국 치과 의사가 되셨다. 그런데도 문학에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혼자 공부해오다가 대학교 1학년때 <아동 문예>와 <새벗> 에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진짜 대단한 분이다. 그리고 의학 전공과 시 문학을 병행했고 대학 졸업 때 첫 시집으로 낸 것이 <거인들의 나라> 였다. 의학 전공 하나를 공부하는 것도 결코 쉬운 것이 아닌데 그 어렵다는 작가로서의 문학상을 두군데서 수상 하셨다. 천재가 분명하다. 그리고 이 시집으로 대한민국문학상을 받으셨다. 그 시집이 30년의 세월을 보내며 예쁘게 꽃단장하여 세상에 내놓아 진 것이었다. 작가님의 출판을 축하하는 시인들의 추천사를 보면 얼마나 이 시집이 가치가 있고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초판본에 작품 해설을 썼던 시인 이준관님이 글을 새로 다듬어서 해설문을 실었다. 그래서 수록 된 시에 대해 해설이 필요하거나 시집의 뜻을 깊게 알고 싶으면 뒷편에 있는 글을  먼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시집에 수록 된 시 하나 하나가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그리움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추억과 낭만이 있는 동심의 세계에 풍덩 빠져서 헤어나오기가 어려웠다. 어린이와 어른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시집. 타임머신이 없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시가 나를 그렇게 이끌어 버렸다.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까, 기쁘면서도 그 추억때문에 슬픔이 밀려와 눈물이 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젠 추억 속에 있지만 지금의 나는 이렇게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버렸다. 점점 늙어가고 있다. 시인 신형건님께 동심의 추억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펼쳐서 같은 시를 또 읽어보아도 예쁘고 귀엽고 아름답다. 그리운 내 모습과 계절의 모습들, 가족에 대한 옛 기억들은 시 속에서 빛이 나고 있었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는 바로 나 자신을 되돌리는 추억의 블랙홀 같다. 커다란 세계 속에서 다시 어린이가 된다는 것. 잊고 살았던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시문학의 향기가 너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양지연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서평]<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_양지연
_스토어하우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참 예쁜책이다. 보라색 표지와 앙증맞은 폭포사진. 아담한 크기와 적당한 두께감. 제목처럼 하고 싶은대로 만들어버린 것 같다. 젊음의 자유가 묻어났다. 양지연 작가님의 휴학 에세이이면서 좌충우돌 여행기를 담았고, 그것을 통해 깨달았던 작가의 인생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 에세이라고 보고 싶다. 가식 없이 솔직하게 쓰인 문장을 읽으며 유쾌하게 웃기도 했고 여행을 하며 겪은 긴장된 상황 얘기를 읽을 땐 집중하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의 여행 팁이기도 했다. 그리고 좋아하는 에세이를 통해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인용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 한 부분은 나도 메모하며 흥미롭게 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대학 생활에서 휴학은 없었다. 그렇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솔직히 작가님의 책을 보며 그렇게 했었으면 '나도 멀리 여행을 다녔을까?' 하는 생각은 했지만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저마다 나름의 가치가 있고 소중함이 있다고 본다. 휴학도 없었고 여행도 없었지만 인생에서 얻어지는 교훈 또한 사람 마다의 다름이 있다. 나는 완전한 외향도 내향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이지만 인생은 결국 각자도생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다. 읽어 보기 전에 작가님의 어떤 분인지 열심히 검색을 해봤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싶었다. 근데 웬걸 인스타그램도 못찾았고 사진도 없었다. 출판사 SNS에도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이나 트레일러 영상이 다였다.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있을 때쯤 영상에서 작가님이 어느 여행지에서 본인을 찍은 사진이 보였다. 거리가 멀어서 얼굴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다. 그때 직감했다. 책에 있을 것 같다는 거. 사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얼굴을 알면 책의 내용이 어떨지 어림잡아 추측해볼 수가 있고 머릿속에 영상화 할 수가 있어서 이해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매번 작가 사진을 찾거나 그러진 않는다. 마음 가는 대로다.

대학 학회 일을 하던 작가님은 게시판에 걸어 둘 것을 보다가 호주로 가는 단기 겨울 방학 연수생을 모집하는 글을 보고 지원을 했다고 한다. 대망의 첫 해외 장기 여행을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우연히라는 것이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뀌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 하나가 양지연 작가님의 이것인 것 같다. 이후 1년하고도 반년의 긴 휴학을 하면서 총 12개국의 해외 여행을 했다. 겁많고 고집 쎈 작가님이 나홀로 해외 여행도 하게 된다.  요즘 대학 졸업생들은 대부분 휴학을 후회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제는 휴학이란 것에 대해 편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영어를 못해서 해외 여행을 안간다는 말은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열정과 의지 그리고 실천력이 맞는 것 같다. 기나긴 대학 휴학 생활 동안에 얻은 양미연 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는 정말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맞다. 작가님 얘기처럼 여행은 다녀오면 끝이고 그런다고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뀐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그냥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보통은 아쉬움이 남아서 여행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여행을 하면서 겪는 경험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봤다. 단지 경험? 기억? 추억이라 함이 아니다. 내가 다른 곳에 있는 순간은 또 다른 내가 되고 내면의 자아는 더 성장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형태로든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미국 타임스퀘어를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는 거랑 직접 그 장소에가서 오감으로 체험하는 건 단순한 생각의 차이를 넘어서 미국이라는 곳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이란 것이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도 만들지만 인생의 다양성을 통에 얻어지는 교훈이 있는 것이다.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그래야 후회가 없지.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 한 번 뿐인 인생. 한 번 뿐인 젊음이잖아? 항상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순 없지만 후회없이 살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지. 여행 또한 내 인생의 한 단편인거야. 남과는 다른. 그래서 더 아름다고 소중하지.'

이 책을 읽고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작가님의 책을 보며 한가지 습관을 배웠다. 그리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하루를 마무리 하면 좋았던 것을 세 문장으로 써보자.'

이게 일기보다도 덜 부담스럽고 재미있을 것 같다. 예전엔 일기를 자주 썼는데 지금은 쓰는 마음이 생겨도 귀찮아서 포기해버린다. 근데 이건 해보고 싶었다. 장황하게 꼭 적을 필요는 없으니까.
^^

독자님들도 양지연 작가님처럼 해보셨으면 좋겠다. 한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으며 깨달은 점이 많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 그리고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 그렇게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고 싶다.





p57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p63
"나는 우리가 서로에게 '부러움'을 느끼기 보다 각자의 다른 선택에 '호기심'을 느낀다면 훨씬 풍성한 교류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 번 까불어 보겠습니다> 김종현,2018.

p66
<글쎄>
내가 선택하고 내가 만들어가는 내 인생인데 누구를 부러워하면서 살지는 말자구요, 우리.

p80
<필요한 경험>

휴학 중에 알게 된 한 분이 내게 하신 말씀이 있다. 
"필요 없는 경험은 안 하는 게 나아. 그런 경험은 할 필요가 없는거지."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생각도 필요하지 않은 경험을 하셔서 알게 된 거, 아닌가요?'

p82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지. 그러니까 말이야 좋은 날이 왔을 때 우리는, 그날을 최대한 길게 늘여야 해."

<하루의 취향>, 김민철,2018.

p83
오늘이 좋은 날이다 싶으면 조금 늦게 자더라도 그날을 길게 늘여 만끽하면 된다.

좋은 날은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오지 않을 날일 테니까.

p120
<여행을 좋아할 줄 아는 사람>

여행을 가면 왜 별거 아닌 것도 더 재밌는 걸까?
여행이 재미있고 별거 아닌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행을 하면서 사람이 천진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다가 보면 사람이 천진해진다.

p124 
All l Want For Christmas Is You.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건 당신 뿐.


p133 오타. 갈 길'빠쁜'-> '바쁜'

p135
이제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이 달라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가는 속도와 그와 관련된 모든 결정들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저마다 서로 걷고 있는 길을 응원해 주고 가끔 관심을 갖는 것이 서로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195
"하루를 마무리 할 때에 좋았던 것 세 가지 쓰기"

p197
한 사람을, 이렇다 저렇다,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도 나이고, 저런 모습도 나인 거라며 단순한 방법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하지만 누구나'나다움'은 가지고 있다. 저마다 지니고 있는 진한 색깔은 모두 다르다. 종종 그것은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주변 사람들이 증명해주곤 했다. 바로 '양지연답다' 라는 말로.


p208
"아저씨!" 저는 화물칸에 캐리어를 싯지 않았어요. 저 외국인들이 들고 있는 짐 하나를 제 것인 셈 치고 짐을 싣게 하면 되잖아요."


문제는...
나는 내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마음 속으로만 그렇게 소리쳤다는 것이다.


작가님에겐 죄송했지만 한참 웃었음..
^^


p211
사소하다는 의미는, 나와 우리의 존재가 단지 물리적으로 크기가 하찮다는 것이 아니다. 크고 넓은 세상에 비해 우리는 아주 미미 하기에, 좀 더 과감하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p261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들은 이와는 다르다. 우선 여행에서의 학습은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 특히 혼자 여행을 떠나면 현지에서 발견하는 정답은 오로지 나만의 것이고 또한 나만이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도 각자가 얻는 것은 모두 다르다. 현지에서의 경험이 제각각이고, 같은 것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남는 기억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줄 악당 키워드 17
차무진 지음 / 요다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_차무진 지음_요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작법서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스스로 읽어서 완전 이해와 체득은 힘들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흥미로웠다. 뭐랄까. 그동안 내가 잊고 있었던 것을 깨우쳐주는 느낌이다. 사실 여기서 말하는 <빌런>이란 것이 바로 악당을 칭하는건데 솔직히 처음알았다. 모르는 건 확실하게 얘기하는게 나을 것 같다. 몰랐기때문에 이 책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기도 했다. 

책의 표지에도 나와 있듯이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줄 17가지 악당 키워드'가 있다. 기대감을 가지고 첫 장부터 읽어 봤다. 

일단은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영화나 게임, 희곡 등의 예를 든다. 거기에 핵심 악당을 뽑아낸 다음에 그에 적용 된 키워드를 설명한다. 사실 영화를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핵심 사항을 충분히 이해 할 만큼 잘 쓰여있다. 단, 영화의 줄거리가 있기 때문에 스포에 너무 예민한 분은 다음 단락을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저자도 언급을 했다. 책 중간에 3대 추리 소설 부분에서 작품을 모르면 넘어가라고 했다. 그래서 영화를 모르는 것 몇개는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영화를 몰라도 스포가 중요치 않다면 작법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당신의 이야기를 빛내 줄 17가지 악당 키워드.


그림자. 빌런은 주인공을 투영한다.
각성. 주인공을 각성시키는 빌런.
절대성. 절대악은 그저 피해야 할 뿐.
신념. 빌런은 자기만의 신념이 있어야 한다.
시기. 질투심이 많은 적은 가진 것도 많은 자다.
광기. 미친 짓, 없으면 시시하다.
시스템. 체제도 강력한 적이다.
인정욕망. 누구도 그들의 아버지가 되려하지 않는다.
지척. 적은 멀리 있지 않다.
전능. 전지전능과 원죄
양면성. 가면을 쓴 악당, 본질에 가까워 지다.
카리스마. 권위 행동할 수 없다면 사용하지 마라.
이인자. 세대 교체인가, 반역인가. 이인자의 반란.
여성. 한을 품지 않고 악을 뿌린다.
자연재해. 인간의 탐욕이 이끈 결말. 천재지변.
외계. 미지의 생명체, 낯선 의문과 공포.
어린아이. 헤어날 수 없는 어린 악의 공포.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렇게 단락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흥미가 있는 부분부터 골라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빌런도 결국은 인간이었다. 인간미가 있었다. 인간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론 인간의 외적, 내적 심리를 빌런으로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고, 우리가 겪는 사회 현상의 일부일 수 있으며 삶의 한부분이기도 했다. 물론 영화 안에서 사실만 다루기엔 지루하기때문에 각색이 더 해져 재미와 자극이 있다. 그래서 어떤 작품을 보면 주인공 보다 더 매력적인 빌런에게 끌리는지도 모르겠다. 빌런은 철학적인 존재다. 사실 이야기를 쓸 때 나는 지금까지 주인공 위주로 쓰고 있었다. 빌런은 거의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스토리안에서 주인공을 살려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것처럼 신기했다. 빌런이 그냥 일차원적으로 단순하게 치부 되느냐. 아니면 그 존재를 내가 의식하고 입체적으로 살리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풍성함과 깊이 그리고 매력은 판이하게 달라질 것 같다. 결국 빌런이 살아야 주인공도 살고 이야기 전체가 산다는 것이었다. 그간 글을 써오면서도 이런 것들을 거의 의식을 못했다. 그저 적대자이고 주인공에게 시련과  고통을 주는 존재 또는 잔인하고 무서운 것으로만 만들어 낼려고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주인공 만큼이나 빌런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다. 주인공을 살리느냐 마느냐에서 더 나아가 빌런도 어떻게 주인공과 함께 살리느냐로 바뀌었다. 

이 책의 첫번째 키워드 <그림자> 에서는 영화 <양들의 침묵> 으로 유명한 한니발 렉터 박사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룬다. 아예 뼈를 발라놓은 느낌이었다. 예전부터 굉장히 매력적인 악당 캐릭터라고 생각해 왔었지만 '왜?' 라고 한다면 선뜻 대답을 잘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더 이 책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고, 그의 정신세계와 살아왔던 인생을 바라보며 왜 한니발이라는 매력적인 악당이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림자>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니발이라는 빌런을 각 등장인물들과의 연결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단락의 마지막 부분엔 이 키워드를 가지고 빌런을 만들때 고려해야 될 핵심 사항을 알려줘서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키워드를 적용한 영화들도 알려주고 갈등 구도가 무엇인지도 적혀있다. 현재 쓰고 있는 스토리에서 빌런의 존재가 약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만약 싸이코패스를 소재로 쓴다면 빌런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 그 부분도 대표적인 영화와 함께 키워드 적용법을 예시하고 있어서 내 빌런이 어떤점을 고쳐야 하고 참고가 될 캐릭터가 무엇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어서 편리했다. 이 책은 빌런의 적용법에 대해 작법적으로 하나하나 적용한 실질적인 연습용 작법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빌런에 대해 우리가 고민하면서 스토리를 살릴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같다. 결국 본인이 글을 써야하기에 그 나머지는 내가 채우며 끌고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