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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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여행 준비의 기술>_박세영 지음_글항아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 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특이하다. 여행책도 아닌 것이 여행 준비의 기술이라니. 사진도 한 장 없다. 그런데 기발하고 재미있다. 글을 정갈하면서도 친근하게 잘 쓰셨다. 요즘 핫하게 쓰이는 키워드 <플렉스>를 얘기하질 않나. 마치 친한 형이 얘기해 주는 듯한 느낌의 젊음이 느껴진다. '과연 여행 준비가 취미인 사람이 지구상에 있을까' 싶은데 앞으로는 작가님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생겨날 것 같다. 나는 사실 여행을 많이 다니질 못했다. 해외라고는 예전에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서 패키지여행으로 필리핀 마닐라를 2박 4일간 다녀온 것이 끝이었다. 뭐랄까. 나는 해외여행하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내 실천력과 의지력의 문제라고 해두자. 그리고 일단 영어울렁증에 대한 두려움인데 외국인 친구들을 꽤나 많이 만나왔음에도 영어는 늘지 않았다. 안 해서. 그리고 해외 자유여행에 대한 두려움과 패키지여행 비용에 대한 부담감도 포함이 된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 문제로 기피했다. 이러다 늙어 죽을 때까지 못 나갈 것 같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판데믹 코로나19>로 여행은 꿈만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이 책의 내용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제한에 대해 얘기를 한다. 짧게.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여행 준비에 관한 책이니까. '어디까지나 <플렉스>겠지.' 싶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누구나 경험하는 아쉬움과 후유증이 있는데 이걸 조금 틀어서 여행 준비만 하면 그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사실 뭔가를 성취하고 나서는 금방 허무해지는데 그 과정은 정말 설레지 않던가. 그런 기분이다. 작가님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보다도 더 사실에 근접하게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핫플레이스가 아니라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은밀하고도 매력적인 장소들을 알 고 있다. 그 방법이 궁금했는데 책을 찬찬히 읽어가며 보니 구글맵이란 것을 이용해 별을 찍어 놓는다고 했다. 거기에는 찾아갔던 사람들의 후기도 적혀 있나 보다. 그리고 음식점이나 카페들도 별을 찍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나는 직접 해본 적도 없고 구글맵에 그런 게 있는지조차 몰랐지만 이번에 책을 읽고 시도해볼 생각이다. 여행을 못 가는 현시점에서 재미있는 게임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여러 개 찍어 놓고 저장해 놓은 걸 해외 출장을 간다거나 아내를 따라 외국을 갔을 때 참고하면 훨씬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사람마다 여행에 관한 성향은 다르지만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나랑 비슷했다. 뻔한 건 지겹기도 했고 보다 더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작가님은 사람들은 보통 해외여행을 갈 때 도보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만 가능하다면 차량을 이용해서 다녀보라고 한다. 방법은 렌터카를 대여받는 것이었다. 장단점이 있긴 한데 장점이 더 많다고 했다. 마치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의 차이처럼 느껴졌다. 여행의 속도를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특히 자유롭고 행동반경이 그만큼 더 넓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근사한 곳을 갈 수 있다. 일반적인 대중교통으로는 제약이 있는 곳도 차량이 있으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현재 장롱 면허라 불가능하지만 나중에 꼭 그렇게 할 것이다. 그런데 위험성도 있었다. 일단 초행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아무리 미리 시뮬레이션을 하고 모의 운전을 해보며 공부를 해도 위험성이 없다는 걸 보장할 수 없다. 거기다 일본같이 운전자석이 바뀐 경우는 거의 대부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신중에 신중이라지만. 사실 내 동생이 일본과 이탈리아 여행을 가서 차량 운전을 했는데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새삼 대단했다. 부러웠고.

 

이 책에는 여행 준비의 기술 위주로 수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님이 어릴 적부터 걸어온 인생을 군더더기 없이 얘기하면서 여행을 좋아하게 된 계기와 지금은 유명 감독이 된 대학 동기들에 관한 얘기 그리고 첫 해외여행을 가기까지의 쉽지 않았던 삶의 경험들을 쿨하게 얘기해 주신다. 놀라운 건 작가님의 직업이 의사이자 저널리스트셨고 요리까지 섭렵한 분이라는 것. 의사가 되는 것도 어려운데 요리로 책을 내어 유명세를 치르셨고 거기에 힘입어 티브이 방송 출연 섭외도 받으셨다고 했다. 만약 그 길로 나갔다면 티브이 방송인으로서 국민 모두가 아는 분이 되셨을 것 같은데. 자기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거절하셨다고 했다. 한 프로그램은 신동엽 씨가 MC를 했던 것이었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법한 유명한 프로였다. 결국 자본주의 원리를 따르지 않고 소신껏 자기 인생을 살아간 작가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튜브 방송은 하신다. 재미있는 일이지만 사람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오늘의 내가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미슐랭 이란 것이 어떤 기관으로 부티 별 평가를 받고 유명한 식당을 지칭하는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작가님은 미슐랭으로부터 상위 평가를 받은 레스토랑을 가기 위해 컴퓨터 앞에서 예약을 성공하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다고 했다. 사실 그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노마'라는 레스토랑이 그중 하나였는데 찰나의 판단 착오로 실패를 해버렸고 나중에 대기자 메일을 받았지만 이미 다른 이들이 신청을 해버려서 또 실패를 하셨다. 그래서 비슷한 인기의 다른 레스토랑을 신청했는데 그곳도 경쟁이 치열하긴 마찬가지였다. 메이저리그 시즌 오프 야구표를 끊는 것만큼 이랬던가. 그런데 놀라운 건 1인당 수십만 원의 식비를 감당하고서라도 가는 사람들의 그 열정이 대단했다. 그런 레스토랑이 일반적인 곳들과 달랐던 건 식사 손님에게 셰프가 직접 찾아와서 음식에 대해 친절히 설명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재료들은 어떻게 준비가 되는지 알려주었고 손님들 모두에게 조리실을 직접 구경시켜 준다. 와인 보관소, 치즈 저장소 등을 안내해 주었다. 한 끼를 해결하는 단순함에서 끝나지 않고, 식사 속에 정겨움과 여유로움 프로페셔널함이 있기에 마음적으로도 풍성하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매력. 그리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훌륭했다. 이 정도라면 나를 위한 위대한 사치라고 해도 될 것 같았다.

 

작가님은 여행 속에 독서의 시간도 꾸준히 갖고 계셨다. 비단 여행책뿐만 아니라 경제, 경영, 예술을 아우르고 미스티리 스릴러 소설책도 좋아하셨다. 덕분에 훌륭한 작가도 알게 되었고 읽고 싶은 소설책들이 또 생겼다. 재미있는 건 작가님이 특히 주목하셨던 것이 소설 속에 생생히 묘사되는 여행지의 모습들이었다는 것이었다. 일본 오키나와의 어느 섬에는 미스티리한 해저 해구가 있고, 해외 어디 지역은 어떤 것이 특색 있고 등 그것들을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여행 계획 후보에 올려놓았다. 사실 나는 유럽은 고사하고 일본도 안 가봐서 소설 속에 나오는 지역을 공감을 할 순 없었지만 검색을 통해서 어떤 곳인지 알아보는 습관이 있었다. 아쉬운 건 당연히 간접 체험의 한계였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것이 곳 여행 준비의 기술인 것이고, 아름다운 장소를 알았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의 뇌가 만들어 낸 환상적인 묘사는 기억될 수 있었다.

 

마음 한편이 짠했던 부분은 작가님의 부모님에 대한 언급이셨다. 결론은 엄마, 아빠 살아계실 때 잘하라는 것인데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효도 관광을 보내드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라는 것이었다.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부모님 그렇게 패키지여행을 보낸들 관광은 고사하고 움직이는 것 자체가 벅차서 지치실 것이다. 거기다 자식 돈 그렇게 쓰게 하는 부모님은 그리 좋아하시지도 않을 것 같다. 말은 차라리 현금이 낫다고 하겠지만. 솔직히 점점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랑 살갑게 지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함께 간다면 부모님이 겉으론 싫어하실지 몰라도 속마음은 아닐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이 부모님도 점점 기운이 없어지시고 예전의 강골이던 모습이 쇠약해져가는 건 마음 아프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슬픔이 밀려온다. 작가님은 그렇게 부모님과 여수로 여행을 다녀온 뒤 몇 개월 뒤에 아버지는 영원의 여행을 떠나셨다고 했다.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 계시는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더 작은 분량이었는데 작가님은 특별 서비스 편을 썼다고 했다. 추천 여행지를 소개해 줬는데 흔한 장소가 아니었다. 일반적인 여행지가 아니다 보니 몸은 좀 피곤할 수 있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여전히 나는 상상만으로만 생각해야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시도를 해볼 것이다.

 

<여행 준비의 기술> 은 내가 정말 유익했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 되었다. 작가님이 글을 참 잘 쓰셨다. 지루함도 없었고 일반적인 여행책이 아니어서 특색 있었고.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책이 잘 팔렸으면 했다. 그만큼 가치가 있기에. 사진 없는 책이지만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력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5

여행이 취미인 사람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부터 우울해지지만, 여행 준비가 취미인 사람은 하나의 여행이 끝나면 그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p27

 

지금은 '해외여행 자유화'라는 단어 자체가 낯설게 들리지만, 우리 국민이 자유롭게 외국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1989년 1월 1일 이후다. 시행은 1989년부터이지만 결정은 그 전해, 서울 올림픽 무렵에 내려졌다.

 

p34

 

이탈리아 <아말피>는 007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1999년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죽기 직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목록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세계적인 명소다.(초보 운전자를 제외한 모든 분께 강추다.)

 

p36

 

여행 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지는 거다. 여행을 앞두고 그 나라말을 조금만 공부하면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메뉴판을 읽고 원하는 걸 주문하는데 필요한 단어들을 익히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p37

 

힘들어도 운동을 하고 등산을 하는 것처럼, 여행을 준비하며 그 나라말을 공부하는 것은 여행에 필요한 근력을 키우는 좋은 운동이다.

 

p58

 

인생에서 확실한 한 가지, 언젠가는 아주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늦기 전에 부모님과'함께' 가는 여행을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시길.

 

p59

 

하지만 적어도 내 생각으론, 여행 준비는 그 자체로 목적일 수 있는 행위이며, 여러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뭘 잘하고 못하는지,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순간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고 어떤 순간에 가장 좌절하는지, 결국 나의 가치관은 무엇이며 인생관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건 인생을 좀 더 알차게 보내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자신의 본모습을 잘 알지 못한다.

 

 

 

p63

그러니까 여행 준비란 자신에게 딱 맞는, 자신이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내는 작업인 동시에 자신에게 별다른 기쁨을 주지 못할 여행지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p64

 

우선 시그널 뮤직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뛰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가 있다. 작곡가이자 오카리나 연주자인 한태주 님의 <물놀이>라는 곡인데, 나는 우울할 때면 이 음악을 듣는다. 그러면 풀밭을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어린 시절의 나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도 받고, 과거 즐거웠던 여행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며, 다음번 여행 날짜가 돌아올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p65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최대 장점은 매우 유명한 여행지부터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까지, 선진국의 대도시부터 개발도상국의 시골 마을까지, 화려한 대규모 축제부터 소박한 동네잔치까지, 다뤄지는 내용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는 것이다. 여행지의 성격이나 PD의 개성에 따라 여행 스타일도 천차만별이다. 전부는 아닌 듯하지만 꽤 많은 회차가 KBS 홈페이지나 유튜브에 올라 있기 때문에 다시 보기도 쉽다. 워낙 편수가 많다 보니 웬만한 장소는 다 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좋은 곳' 이 없는지 찾고 싶을 때나 내가 관심이 가는 장소가 정말 내 취향인지를 확인하고 싶을 때, '걸세' 보다 더 유용한 정보원은 흔하지 않다.

 

p79

 

여행 준비에 있어서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과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중에서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인가다. 또한 이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여행을 평소에 얼마나 다르게 꾸밀 것인가' 하는 점이다.

 

p92

 

욕심은 경계해야 할 대상이지만, 희망은 최대한 많이 품어야 할 덕목이다. 가장 무서운 것이 희망을 잃어버리는 일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이를 먹어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건 좋은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찾아서 스스로 행하는 것은 아직 청춘이라는 증거다.

 

p167

 

독서는 여행 준비를 자극하고, 여행 준비는 독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독서는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고, 여행은 독서를 더 즐겁게 만든다. 이런 게 바로 '선순환'의 좋은 예가 아닐까.

 

p203

 

유명한 관광지라고 해서 꼭 가야 한다는 법이 있나. 게다가 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그 유명 관광지는 알고 보면 어마어마하게 유명한 곳도 아니다. 평소에는 존재도 몰랐다가 가이드북에서 처음 발견한 장소에 집착할 이유가 있을까. 어차피 가이드북에 별표 다섯 개 붙어 있는 곳이라고 다 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어디 가서 자랑할 수도 없고 사진 말고는 남는 것도 없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유명 관광지보다는 내 마음이 왠지 끌리는 곳, 그곳을 선택했을 때 기억에 훨씬 더 오래 남는다. 좋은 곳이 좋은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곳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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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센스 노벨
스티븐 리콕 지음, 허선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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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난센스 노벨>_스티븐리콕_허선영옮김_
레인보우퍼블릭북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 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주인공이 당면한 사회 문제에 대한 풍자와 실존주의 철학이 가미 된 독특한 방식의 소설. 사실 이 책을 개연성만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부터가 넌센스인 것 같다. 제목부터가 <난센스노벨> 이었기에 그저 예전의 영구시리즈, 맹구시리즈,최불암시리즈 등의 개그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도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고 쉬운 듯 쉽지 않은 이야기였으며 오롯이 현실성에만 맞춰서 이해하기 난해한 부분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도 그랬지만 얄미울 정도로 엉뚱했고 급기야 어이가 없기까지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엔 슬픔이 있다. 가난이 있고, 평민층의 꿈이 있는 이야기로 보여졌다. 소설 자체가 상류층의 고급진 이야기는 아니여서 평범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내면심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야기는 그래서 슬프지만 기쁠 수도 있고 희곡적 끝맺음에도 뭔가 개운하지 않는 느낌이 있다. 작가는 결국 해석을 독자들에게 맡겨버린 듯 했다. 기승전결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쓸데없는 연결구를 잘라내듯 정갈한 문장들은 오히려 상황 자체를 이해하긴 수월했던 것 같다. 사실 작가가 만들어낸 해학과 풍자의 이야기 안에는 어떤 삶의 깊은  철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쉬운 듯하면서도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마치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에 작가만의 개성있는 이야기로 꾸며진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보면 <난센스 노벨>이 아닌 <난센스 휴먼드라마> 였다. 우리 삶이란 것이 별것아닌 것 같지만 참 잔인하기도 하다. 그런 인생의 이면이 이 책엔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이 출간 된지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름으로 공모전이 있을 만큼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예쁜 표지는 날 것이 아닌 옛 감성이 농밀하게 베어있는 듯하다. 문학의 아름다움에서 더 나아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북유럽식 유머를 통해 철학의 미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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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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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저세상 오디션>_박현숙_특별한서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 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참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의 소설이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승 세계의 이야기. 거기서 조금 다르게 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걷는 길. 이 책의 표지가 딱 그런 배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우리 기성세대의 뒤를 이을 미래의 보배로운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런 그듵에게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시작한다. 각자 생김새가 다 다르 듯, 인생도 여러 가지이다. 사랑과 의리 그리고 정의, 도덕과 양심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그들이었다. 그곳은 일반적인 저승은 아니었고 그 길목에 있는 중간 지점이라 할 수 있는데 좀 특별한 느낌이었다. 거기엔 마천과 사비라는 저승 사자가 있었고 그들의 노고로 높은 존재로부터 허락을 받아 만들어 낸 공간이었다. 재미있게도 열번의 오디션을 통해 합격을 하게되면 저승으로가는 길을 건너게 되었다. 심사위원은 각자 한명씩 따로 있었는데 본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겐 선택권이 없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죽음이 죽음같지가 않아보이는 그들에게는 열번의 오디션을 보기까지도 천재지변이라는 고난을 견디어야 했는데 검은 안개가 불며 극심한 추위 속에서 망가져가는 몰골들이 되어야 했고, 미친 듯이 퍼붓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고통 받아야 했다. 
아비규환의 세계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 헤매던 그들은 당연히 탈락을 했고 협업을 통해 팀을 만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쉽지 않은 합격의 기로에서 대다수는 분노와 함께 포기하려 했고 희망 조차 희미해져 갔다. 서로간의 갈등 속에서 대비되는 감정선에 공감을 하게 되었고 자기 존재도 잊어가며 타인의 자살을 비난하는 모습은 
안타까워 보였지만 결국 개개인의 인생을 보면 모두가 소중해 보였다. 하나가 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책을 통해 느낀 건 결국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었다. 존엄성이 맞겠다. 내 인생의 어느 순간도 허투루 존재하는 건 없었으며 정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했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지만 세상으로 오기 이전의 우리는 영혼으로부터 선택되어져서 생명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이는 영성적으로 이해될 것 같다. 각 인물들의 인생들을 보며 현대 사회는 각자도생의 삶이라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대화를 통해 닫혀진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살아생전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지만 겸허히 현실을 반성하는 그들이었다. 결국 자의가 아닌 사회적 자의식에서 비롯된 거였다는 건 슬픈 이야기였다. 삶을 반성하는 마음은 주인공인 일호를 통해 희망을 실어서 보내기를 원했고 남은 이들의 마음 속에는 그렇게 기억되어 졌을 것 같다. 지난 일을 되돌릴 순 없지만 자기 성찰을 이루는 모습은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저세상의 오디션> 이 우리에게는 소설적 환상이겠지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좋은 소설이었다.





p12
"나는 수많은 영혼 중에서 일부 영혼을 선별하여 세상으로 보내는 일을 하지.그리고 그 영혼들은 이모저모 살펴서 세상에서 살고 올 시간을 정하는 일도 한다. 그 작업은 뼈를 깎아내고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다. 자신들도 보내달라고 애원하며 매달리는 탈락한 영호들을 보내는 일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고통이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상으로 나가는 행운을 얻게 된 영혼들에게는 꼭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바로 정해진 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오는 거다. 그걸 지키지 않는 것은 내 고통에 대한 배신이며, 선별에서 뒤로 밀린 수많은 영혼에 대한 크나큰 배신이기도 하다."

p35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오디션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떨어져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판이 뒤집힐 수도 있지. 1차부터 합격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도전해라."

p43

"음악으로 주는 기쁨과 슬픔, 이런 감정은 꼭 가사를 알아듣지 않아도 느끼고 받을 수 있어.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 노래를 듣고 울컥해서 우는 경우도 있잖아?"

p53

원래 낯선 일에는 지켜보는 지혜도 필요해요. 무턱대고 나서기 보다는 지켜보면서 전략을 짜는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p189

"생각해보니까 나도 역시 그 남자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나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왔고, 언제부터인가 그 남자에 대한 실망도 많아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가 여전히 좋다고 여겼던 그 모든 추억이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리고 나는 처음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질 때, 죽을 때까지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었거든. 결국은 그 남자의 배신보다 변해버린 스스로가 더 두려웠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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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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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쉽>_조코 윌링크_최지희_경향BP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 책이 같은 작가의 책이었던<네이씰 승리의 기술> 의 개정판인 줄 알았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적이 있었고, 다 읽지 못했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회가 닿아서 신청을 해서 읽어 본 결과 이것은 리더쉽에 좀 더 주안점을 둔 책이었다. 이전 책이 네이비씰 부대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꿋꿋이 이겨낼 방법론을 제시했다면 이것은 말했다시피 리더들을 위한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씰에 대해 느낀 건 그들에겐 지치지 않는 인내심이 있었고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이 있었으며 전투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동료애가 강한 말그대로 인간 병기인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받칠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 앞에 놓여진 상황 대부분은 반항적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기존의 것을 고수하지 않고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학창시절 이후 미해군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씰에 지원하게 되었다. 네이비씰은 알려진 바와 같이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최고 강도의 교육을 이수하여야만 탈락하지 않고 정식 부대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겸손하게도 본인은 운동 신경도 좋지 않고 공부도 못했다고 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네이비씰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무나 네이비씰이 될 수 없다는게 정설일 것이다. 그말인 즉 저자는 보통이 아니었고 특수교육을 이수한 말그대로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나라 UDT나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의 힘들기로 소문난 군대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리더쉽에 관한 석박사 이상의 교육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저명한 연구원도 아니었다. 이것은 네이비씰에서 20년간 현역 생활을 하며 몸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훌륭한 팀은 리더를 중심으로 부하들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진정한 집합체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이것이 훈련 상황이 아니라 실제적인 전투 현장에서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있고 현명한 리더쉽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군대 이야기를 기준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여성분들이나 군대의 개념을 잘 모르는 남성분들에겐 다소 투박한 면이 있지만 사회인을 비롯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도 첫 머리글에서 얘기했다시피 처음부터 정독을 권하진 않는다. 책의 목차를 두루 살펴보며 본인이 공감이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어 보면 되는 것이다.  전작이었던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는 전투 현장의 상황이 긴장감있게 설명되면서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통해 독자에게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면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쉽>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부하를 잘 이끌 수 있는지, 상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접인 방법을 예를들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저자 <조코 윌링크> 가 강연을 하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다. 당시 내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다. 대부분 그런 강의들은 집중해서 보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었다. 물론 우리들은 <조코 윌링크>가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를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할 훌륭한 사람이다. 이 책은 특히 리더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있을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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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 - 세계적인 법정신의학자가 밝혀낸 악의 근원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신혜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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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_라인하르트 할러_신혜원옮김_지식의숲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 우리는 악을 나쁜 것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과연 악은 정말 악한 것일까. 이건 아주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흔히들 생각하고 있는 악에 대하여 그 근원을 찾고 있다. 그리고 각 사례를 들어서 독자들에게 의문점을 던진다. 
첫 단락인 악의 등급을 보면 악의 근원을 단계별로 체계화시키는 연구를 한다. 평범한 가정의 한 남편이 아내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후 뜨거운 욕조에 넣어 목과 팔, 다리 등 주요 부분에 상처를 내어 욕조물을 피로 짙게 물들인 뒤 물 속에 머리를 잠기게 하여 질식사시켜버렸다. 그러곤 태연하게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죽은 아내와 대화를 했으며 경찰이 집에 왔을 때 방에 아이들이 자고 있으니 조용히 체포해줄 것을 원했다. 너무나도 침착한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더 가관인건 체포를 당하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최소 종신형까지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남편이 증언하는 과정에서 재판관과 배심원들로 하여금 연민을 끌게했다. 놀라운건 재판관은 절대 법리적 판단만을 고수했고 연민의 판단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도 그랬다. 남편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성인이 되어 평범한 가정을 꿈꾸며 안정적이게 살았다. 문제는 아내였다. 남편과의 생활에 만족을 못한 탓인지 바깥으로 나돌았다. 처음엔 동성을 만나다가 이성을 만사고 귀가 시간도 늦어져서 새벽에도 들어오고 육아도 남편이 대부분 도맡았다. 직장 생활에 찌들어 퇴근을 하고도 그에겐 육아로 쉴시간 조차 없었고 급기야 아내는 이혼을요구했으며 아이들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정확한 살해동기는 알 수 없었으나 그가 증언을 하는 과정에서 형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결국에는 계획적 살인이 아닌 고의적인 살인으로 판결되어 8년의 징역형을 받게 되었다. 이 후 저자는 사건이 악의 급으로 봤을 때 높은 등급인지, 중위건인지, 하위권인지 등긒으로 판단을 하려한 연구가 독특했다. 그리고 각 다양한사건 정황을 보며 저자와 함께 사건에 대한 악의 판단을 해보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확연히 구분지어져있고 굉장히 잔인했다.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남녀 가리는게 없었던 범죄인들이었다. 그리고 사회적 충격과 더불어 굉장히 이슈화 되었던 살인 사건을 통해 악의 근원을 찾았다.

우리는 이런 잔인한 것들에 왜 그톡록 관심을 가지게 되는가는 심리학 용어로 <길티 플래슈어>라고 했다. 사전적으로 말해서 잔인하지만 호기심이 있는 심리라고 하는데 이것이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욕구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살인사건의 다양성을 통해 그것이 과연 얼마나 악한 건지, 선에의한 악인지 악의 근원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p34
사실 모든 인간은 악한 생각과 사고를 지니고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기 안에 있는 공격적인 충동과 욕구를 느낀다. 그러한 머릿속에서의 과정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즉 머릿속으로의 상상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런 효과는 조금은 진분한 그림, 놀라운 상징적 언어 그리고 분명한 해결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적인 공격성과 두려움을 진정시켜 주는 동화의 효과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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