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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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저세상 오디션>_박현숙_특별한서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천보증심사지침' 개정안에 따라 명확하게 경제적 이해 관계를 밝힙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참 독특하고 기발한 소재의 소설이었다. 사람이 죽어서 가는 저승 세계의 이야기. 거기서 조금 다르게 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걷는 길. 이 책의 표지가 딱 그런 배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우리 기성세대의 뒤를 이을 미래의 보배로운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런 그듵에게 자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시작한다. 각자 생김새가 다 다르 듯, 인생도 여러 가지이다. 사랑과 의리 그리고 정의, 도덕과 양심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그들이었다. 그곳은 일반적인 저승은 아니었고 그 길목에 있는 중간 지점이라 할 수 있는데 좀 특별한 느낌이었다. 거기엔 마천과 사비라는 저승 사자가 있었고 그들의 노고로 높은 존재로부터 허락을 받아 만들어 낸 공간이었다. 재미있게도 열번의 오디션을 통해 합격을 하게되면 저승으로가는 길을 건너게 되었다. 심사위원은 각자 한명씩 따로 있었는데 본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들에겐 선택권이 없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죽음이 죽음같지가 않아보이는 그들에게는 열번의 오디션을 보기까지도 천재지변이라는 고난을 견디어야 했는데 검은 안개가 불며 극심한 추위 속에서 망가져가는 몰골들이 되어야 했고, 미친 듯이 퍼붓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고통 받아야 했다. 
아비규환의 세계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 헤매던 그들은 당연히 탈락을 했고 협업을 통해 팀을 만들어도 마찬가지였다. 쉽지 않은 합격의 기로에서 대다수는 분노와 함께 포기하려 했고 희망 조차 희미해져 갔다. 서로간의 갈등 속에서 대비되는 감정선에 공감을 하게 되었고 자기 존재도 잊어가며 타인의 자살을 비난하는 모습은 
안타까워 보였지만 결국 개개인의 인생을 보면 모두가 소중해 보였다. 하나가 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 책을 통해 느낀 건 결국 생명에 대한 소중함이었다. 존엄성이 맞겠다. 내 인생의 어느 순간도 허투루 존재하는 건 없었으며 정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했다. 다소 비현실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지만 세상으로 오기 이전의 우리는 영혼으로부터 선택되어져서 생명으로 태어난다고 하는데 이는 영성적으로 이해될 것 같다. 각 인물들의 인생들을 보며 현대 사회는 각자도생의 삶이라지만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대화를 통해 닫혀진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살아생전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지만 겸허히 현실을 반성하는 그들이었다. 결국 자의가 아닌 사회적 자의식에서 비롯된 거였다는 건 슬픈 이야기였다. 삶을 반성하는 마음은 주인공인 일호를 통해 희망을 실어서 보내기를 원했고 남은 이들의 마음 속에는 그렇게 기억되어 졌을 것 같다. 지난 일을 되돌릴 순 없지만 자기 성찰을 이루는 모습은 이 책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저세상의 오디션> 이 우리에게는 소설적 환상이겠지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좋은 소설이었다.





p12
"나는 수많은 영혼 중에서 일부 영혼을 선별하여 세상으로 보내는 일을 하지.그리고 그 영혼들은 이모저모 살펴서 세상에서 살고 올 시간을 정하는 일도 한다. 그 작업은 뼈를 깎아내고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다. 자신들도 보내달라고 애원하며 매달리는 탈락한 영호들을 보내는 일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고통이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세상으로 나가는 행운을 얻게 된 영혼들에게는 꼭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 바로 정해진 시간을 꽉 채우고 돌아오는 거다. 그걸 지키지 않는 것은 내 고통에 대한 배신이며, 선별에서 뒤로 밀린 수많은 영혼에 대한 크나큰 배신이기도 하다."

p35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의 오디션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니 떨어져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수천 년 동안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판이 뒤집힐 수도 있지. 1차부터 합격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갖고 도전해라."

p43

"음악으로 주는 기쁨과 슬픔, 이런 감정은 꼭 가사를 알아듣지 않아도 느끼고 받을 수 있어. 알아듣지 못하는 외국 노래를 듣고 울컥해서 우는 경우도 있잖아?"

p53

원래 낯선 일에는 지켜보는 지혜도 필요해요. 무턱대고 나서기 보다는 지켜보면서 전략을 짜는게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지요.

p189

"생각해보니까 나도 역시 그 남자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 나에게도 권태기가 찾아왔고, 언제부터인가 그 남자에 대한 실망도 많아졌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가 여전히 좋다고 여겼던 그 모든 추억이 모두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그리고 나는 처음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질 때, 죽을 때까지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었거든. 결국은 그 남자의 배신보다 변해버린 스스로가 더 두려웠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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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십 - 위기에는 강한 리더가 필요하다
조코 윌링크 지음, 최지희 옮김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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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쉽>_조코 윌링크_최지희_경향BP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사실 이 책이 같은 작가의 책이었던<네이씰 승리의 기술> 의 개정판인 줄 알았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적이 있었고, 다 읽지 못했었는데 덕분에 좋은 기회가 닿아서 신청을 해서 읽어 본 결과 이것은 리더쉽에 좀 더 주안점을 둔 책이었다. 이전 책이 네이비씰 부대의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서 꿋꿋이 이겨낼 방법론을 제시했다면 이것은 말했다시피 리더들을 위한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미국 특수부대 네이비씰에 대해 느낀 건 그들에겐 지치지 않는 인내심이 있었고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이 있었으며 전투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동료애가 강한 말그대로 인간 병기인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이라는 국가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받칠 인간들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평범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 앞에 놓여진 상황 대부분은 반항적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기존의 것을 고수하지 않고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학창시절 이후 미해군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었고 거기서 더 나아가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씰에 지원하게 되었다. 네이비씰은 알려진 바와 같이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최고 강도의 교육을 이수하여야만 탈락하지 않고 정식 부대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겸손하게도 본인은 운동 신경도 좋지 않고 공부도 못했다고 했으나, 그게 아니었다. 네이비씰은 누구나 들어갈 수 있겠지만 아무나 네이비씰이 될 수 없다는게 정설일 것이다. 그말인 즉 저자는 보통이 아니었고 특수교육을 이수한 말그대로 대단한 사람이다. 우리 나라 UDT나 해병대 특수수색대 등의 힘들기로 소문난 군대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리더쉽에 관한 석박사 이상의 교육을 받았던 것도 아니고 저명한 연구원도 아니었다. 이것은 네이비씰에서 20년간 현역 생활을 하며 몸으로 체득한 살아있는 경험이었던 것이다. 훌륭한 팀은 리더를 중심으로 부하들과 함께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진정한 집합체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건 이것이 훈련 상황이 아니라 실제적인 전투 현장에서 더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있고 현명한 리더쉽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군대 이야기를 기준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여성분들이나 군대의 개념을 잘 모르는 남성분들에겐 다소 투박한 면이 있지만 사회인을 비롯 모두에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수록하고 있다. 저자도 첫 머리글에서 얘기했다시피 처음부터 정독을 권하진 않는다. 책의 목차를 두루 살펴보며 본인이 공감이 되고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읽어 보면 되는 것이다.  전작이었던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에는 전투 현장의 상황이 긴장감있게 설명되면서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통해 독자에게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면 <네이비씰 승리의 리더쉽>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부하를 잘 이끌 수 있는지, 상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등의 구체접인 방법을 예를들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저자 <조코 윌링크> 가 강연을 하던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다. 당시 내가 받았던 충격은 상당했다. 대부분 그런 강의들은 집중해서 보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었다. 물론 우리들은 <조코 윌링크>가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그를 통해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야만 할 훌륭한 사람이다. 이 책은 특히 리더의 위치에서 고민하고 있을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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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 - 세계적인 법정신의학자가 밝혀낸 악의 근원
라인하르트 할러 지음, 신혜원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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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악의 얼굴은 바뀌고 있다>_라인하르트 할러_신혜원옮김_지식의숲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선과 악의 구분. 우리는 악을 나쁜 것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과연 악은 정말 악한 것일까. 이건 아주 어리석은 질문이기도 하다 이 책은 흔히들 생각하고 있는 악에 대하여 그 근원을 찾고 있다. 그리고 각 사례를 들어서 독자들에게 의문점을 던진다. 
첫 단락인 악의 등급을 보면 악의 근원을 단계별로 체계화시키는 연구를 한다. 평범한 가정의 한 남편이 아내에게 수면제가 든 커피를 마시게 한 후 뜨거운 욕조에 넣어 목과 팔, 다리 등 주요 부분에 상처를 내어 욕조물을 피로 짙게 물들인 뒤 물 속에 머리를 잠기게 하여 질식사시켜버렸다. 그러곤 태연하게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죽은 아내와 대화를 했으며 경찰이 집에 왔을 때 방에 아이들이 자고 있으니 조용히 체포해줄 것을 원했다. 너무나도 침착한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더 가관인건 체포를 당하고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최소 종신형까지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남편이 증언하는 과정에서 재판관과 배심원들로 하여금 연민을 끌게했다. 놀라운건 재판관은 절대 법리적 판단만을 고수했고 연민의 판단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는데도 그랬다. 남편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성인이 되어 평범한 가정을 꿈꾸며 안정적이게 살았다. 문제는 아내였다. 남편과의 생활에 만족을 못한 탓인지 바깥으로 나돌았다. 처음엔 동성을 만나다가 이성을 만사고 귀가 시간도 늦어져서 새벽에도 들어오고 육아도 남편이 대부분 도맡았다. 직장 생활에 찌들어 퇴근을 하고도 그에겐 육아로 쉴시간 조차 없었고 급기야 아내는 이혼을요구했으며 아이들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정확한 살해동기는 알 수 없었으나 그가 증언을 하는 과정에서 형량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했고, 결국에는 계획적 살인이 아닌 고의적인 살인으로 판결되어 8년의 징역형을 받게 되었다. 이 후 저자는 사건이 악의 급으로 봤을 때 높은 등급인지, 중위건인지, 하위권인지 등긒으로 판단을 하려한 연구가 독특했다. 그리고 각 다양한사건 정황을 보며 저자와 함께 사건에 대한 악의 판단을 해보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확연히 구분지어져있고 굉장히 잔인했다. 어린이부터  시작해서 남녀 가리는게 없었던 범죄인들이었다. 그리고 사회적 충격과 더불어 굉장히 이슈화 되었던 살인 사건을 통해 악의 근원을 찾았다.

우리는 이런 잔인한 것들에 왜 그톡록 관심을 가지게 되는가는 심리학 용어로 <길티 플래슈어>라고 했다. 사전적으로 말해서 잔인하지만 호기심이 있는 심리라고 하는데 이것이 인간이 가진 본능적 욕구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살인사건의 다양성을 통해 그것이 과연 얼마나 악한 건지, 선에의한 악인지 악의 근원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p34
사실 모든 인간은 악한 생각과 사고를 지니고 있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자기 안에 있는 공격적인 충동과 욕구를 느낀다. 그러한 머릿속에서의 과정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즉 머릿속으로의 상상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스트레스를 풀어 주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런 효과는 조금은 진분한 그림, 놀라운 상징적 언어 그리고 분명한 해결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적인 공격성과 두려움을 진정시켜 주는 동화의 효과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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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김혜진 지음 / 푸른문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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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돌멩이>_김혜진_푸른문학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큰일이 난 것도 아닌데. 이 책은 제가 기성세대이자 성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

<돌멩이> 는 내 이야기다. 그리고 내 아들의 이야기다. 공유하는 가족의 기억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뭉텅 잘라 내버린 자식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살려냈다. 그리고 그것을 만천하에 공개하려 한다. 이게 엄마라는 사람이 할 짓인가, 하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사실 처음엔 평범한 청소년 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곧 내용적으로 학생들이 봐도 교육 소설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죠. 거기다 표지까지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서 그런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학교 폭력에 관한 소재가 글을 쓰는데 참고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감도 어느 정도 갖고 있었습니다. 가볍게요. 일단 시작 부분부터 쓰여있는 <작가의 말> 에서 이것이 실제적으로 작가님의 이야기이기에 사뭇 진지해졌습니다. 그것은 곳 실화 소설이라는 것이었죠.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되어진 소설에 가까울 것 같았습니다. 이때문에 더 책에 몰입이 되었으며 실제 이야기를 읽듯이 집중을 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이라는 초등학교 5 학년 학생입니다. 아이에겐 건이라는 중학생인 형이 있었고 아버와 어머니 그렇게 4명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 보여졌습니다.

이 책을 통해 느꼈던 건 주인공이 사는 동네인 여주동을 가르는 길을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있는 신시가지와 개발이 안되고 있는 구시가지로 나뉘며 그 중간에 시골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 촌마을에 현이네의 집이 있었고 엄마인 미경은 텃밭을 일구어 채소를 가꾸는 일을 했습니다. 그 배경을 통해 상류층과 빈민층이 뚜렷히 구분되는 구조를 봤고 현이네는 그 사이에 있어서 신과 구의 사이에 껴있는 존재로 보여졌습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주인공이 성인이 된 후의 과격한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상황이 전개되서 빠르게 몰입이 되었습니다. 순간 이 책이 청소년 소설이 정말 아닌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수사극으로서의 전개를 생각하게 되었지만 도입부 이후 다시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인 학교 폭력의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학교 폭력에 관한 다소 충격적인 상황이 여과없이 있는 그대로 나오며 무능력한 어른들의 모습들과 함께 가족들 조차도 안전한 존재가 되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수사기관과 학교라는 울타리 또한 아이들에겐 무용지물이었으며 가해자에겐 비하와 조롱거리가 되었고 하나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것처럼 역겹고 더러웠습니다. 성적 수치심마저 여기에선 적나라하게 나와있었으며 전개상 부분적으로 동성애적인 것도 있습니다.( 학교 폭력에 의한 동성간의 강요적 성애 행위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들은 다소 충격적 일 수 있음) 너무나도 극단적이고 파괴적인 상황 때문에 읽으면서도 욕을 하면서 봤습니다. 나름대로 법리적 해결책도 찾아보며 추론을 했고, 무능력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화가 났고, 불쌍한 아이들과 엄마를 보며 짠한 마음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것들이 실제였고 현실적인 것이며 제가 학창 시절  들어왔던 것들 보다도 가해자들의 행동들이 교묘하고 주도 면밀했습니다. 학교 폭력이 허를 치르는 잔인성과 일말의 양심도 없이 하나의 놀이처럼 여겨졌다는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거기다 가해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선생이라는 존재와 해당 부모들 조차 합심하여 공범적 존재가 되어버린 다는 것이 너무나 암울했습니다. 과연 이런 나라라면 밝고 희망찬 미래가 있을까, 라는 의문 마저 들었습니다. 이건 학교 폭력이 단순하게 치부되고 비밀스럽게 은페되어 왔던 그 민낮을 여과없이 고발하는 이 사회에 대한 경고로 보여졌습니다. 재미있게 읽혀지는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어른들이 경각심을 갖고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라고 이런 문제에 완벽할 수 없고 아이들에게 든든한 보호막이 되지 못한 모습은 너무나 처절했습니다.

절망끝에서 희망을 다시 찾고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행복해지고 싶어했던 건이, 그리고 그런 형을 바라보며 성장해갔던 동생 현이, 현이의 복수,  여자였지만 아이들의 엄마로서 가정을 지키려했던 모습들은 다시 도약하는 하나의 가족이었습니다. 엄마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아무런 힘이 없었지만 친구들이었던 현이의 고모와 이모와 함께 있을 때만큼은 웃으며 즐거워했습니다. 

이혼 후 새로운 남자를 만나며 행복을 찾아가는 고모 현아의 존재, 페미니스트이자 교수가 되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이모 숙자. 그리고 그런 그들 사이에 있는 현이와 건이의 엄마 미경. 그들 삼각 관계 또한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압축해 놓은 하나의 인간 관계이자 사회적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다시 또 개정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겉표지만 봐서는 전혀 예감할 수가 없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내용을 추측해 볼 수 있고 메세지가 있는 띠지가 더 추가되었으면 좋겠으며 많은 이들에게 이 소설이 소개되었으면 했습니다.

<돌멩이> 는 결국 작가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일 수도 있습니다. 


<스토리 메모>


"당하지 않으려면 죽어라 싸워! 울지 말고 싸워! 이길 때까지 싸워!"

여학생이 고개를 들어 내 눈을 찾았다. 두려움과 분노가 가득찬 눈동자, 너무 익숙한 그 눈빛이 떨렸다. 
"절대 지지마. 그리고 당해주지마. 저것들 별거 아니야. 10년 뒤를 생각해봐. 저것들 네 앞에서 쪽도 못쓸 것들이야. 그러니까 지지 마. 그리고 경찰에 신고해. 네 힘이 부족하면 그렇게라도 해."
누군가 우리에게 적극적인 손길을 보냈더라면 지금의 나는 생겨나지 않았다. 우리 같은 가족도 생겨나지 않았다.

p81-83

이제는 건이를 괴롭히는 학교 패거리들이 그의 집까지 찾아와 현관문을 쳐부수고 들어 가려고 시도했다. 그 순간 건이와 동생 현이를 지켜줄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깨진 유리창 틈으로 그들과 눈을 마주쳐 존재를 들킨 현이. 그리고 방에 갇혀있는 형 건이는 울려대는 핸드폰을 보며 혼잣말로 욕까지 하는 불안한 행동들은 감정이 몰입될 수 밖에 없었고 긴장된 상황 속에서 엄마의 등장으로 그들은 사라졌다. 그간의 건이에게 행해진 학교 폭력 사고들 중 최고의 긴장감을 주었다. 

p84-86

건이는 집을 나가버렸다. 쏟아지는 비로 반지하에 살던 방이 침수되서 물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이런 것에 익숙한지 방에는 물을 퍼올려서 밖으로 보내는 모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빗물은 엄마와 현이를 덥쳤고 잠을 자는 이부자리도 적셔버렸다. 엄마는 아들을 잃어버린 충격에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 장면이 건이 가족이 겪고있는 처절함과 오버랩 되어 보였다. 앞으로 닥칠 비극적 상황에 대한 복선같았다.

p156

게임은 우리세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사정없이 죽여 버려도 계속 처치할 수 있는 적들을 보내준다. 마음이 상쾌해졌다. 형은 밤새도록 적을 죽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멸스러움에 칼을 꽂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p158

집이 숨이 막혔다. 그날도 나는 무작정 거리를 쏘다녔다. 눅눅한 바람이 검불을 몰며 오갔다. 날아오르는 것들이 불쾌해 나는 연신 고개를 돌리며 걸었다. 실눈마저 감으며 걷다가 어느 순간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말았다. 여광 속으로 날아든 색색의 나비 떼가 시야를 덮었다. 숨이 막혔다. 펄렁이는 엄마의 나비무늬 치마가 건널목 앞에 서있었다. 깃대처럼 치마가 엄마를 흔들었다. 엄마는 주춤주춤 옆으로 밀려났다. 마치 생명이 없는 물체처럼 이동하고 있었다. 보행자신호가 들어왔다. 엄마는 여전히 바람이 잡아준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펄러덕 거렸다. 무엇도 의식하지 못하는 멍한 얼굴이었다. 정말 바람을 기다리는 깃대처럼 무표정했다. 우회적 차량들이 엉켜 붙었다. 나는 달려가 엄마를 도로에서 당겨냈다. 얼마나 가볍게 끌려 나오는지 빈 옷가지를 집어내는 느낌이었다.


P165

우리는 가끔 내 삶을 몽땅 맡길 어딘가가 필요하다.그러나 영원히 맡길 만한 사람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든 변하니까. 그래서 우리는 불행해지기도 한다.

p168

"도대체 엄마가 돼가지고 하는 게 뭐가 있어요. 다른 엄마들이 자식들한테 어떻게 하는지 좀 보고 다니세요. 나는 엄마가 무슨 일을 하든 상관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여자들은 쉽게 돈 버는 일이 있잖아요. 제발 사람 사는 것 같이 살자구요."

- 독자들로 하여금 분노의 감정을 일으킬만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어쩌면 중학생인 아이의 관점에서 봤을 때 엄마에 대한 분노도 있겠지만 더 나아가 자신을 어쩌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불신과 본노가 극단적으로 엄마에 투영되어 나타난 듯하다. 행복조차도 자신에게는 모두 불신의 대상이었던게 아닐까.-

p208

"자식처럼 무조건 사랑을 요구하는 것도 없어. 그만큼 계산적이지 않은 관계도 없다구. 그걸 경험해보지 않은 어른을 어떻게 어른이라 부르겠어."
자식을 키우는 과정에서 아무리 인생을 성숙시키는 내용이 있다고 해도 그런 내용이 모든 조건에 필요한 것을 아닐 것 같았다.


p213
형이 다리를 다쳤을 때도 엄마는 힘들어 했다. 그때도 형 친구들시 의도적으로 다리를 걸었던 사고였다. 엄마는 학교에서 일어난 사고이기에 형 담임이라는 사람에게 교내 사고로 인한 보험처리를 부탁했었다. 그러나 담임은 몇 번이고 해당사유가 없다며 엄마의 사정을 들어주지 않았다.

"수업시간 중에 일어난 사고라야지요. 방과 후에 난 사고는 처리가 불가능해요. 그건 불법이죠. 저는 그런 일에 서류를 만들어 드릴 수 없어요.


-어이가 없는 상황이다. 진짜 현실일까. 이런 경우도 보험사에서 처리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왜 피해자측이 합의를 이끌어내려고 직접 전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정도면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해결하려 할거고 형사 고발도 가능하지 않을까. 소송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법리적으로  정확히 따져봐야 겠지만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진짜 이것이 현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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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 일상의 든든한 힘이 되는 여행의 순간들
김송은 지음 / 컴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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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_김송은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에서의 <일상> 은 작가님이 거주하던 집이 아닌 여행을 떠난 곳의 순간들이 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강철 인간도 아니었고, 학술 연구를 위한 전문적인 연구원도 아닌 평범한 여행자였으며 책 속에서의 그녀는 눈물 많고 감성 충만한 천상 여자였습니다. 책을 읽던 저 조차도 작가님이 중국 오지 여행을 하며 위기 봉착 할 때마다 보호 본능을 느끼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이 책은 여행지에서의 일상과 함께 그곳에서 맛보았던 특별하면서도 평범하며 이국적인 음식들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사진을 비롯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적어두었어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이 사실상 제약이 심한 상태에서 더 나아가 금지에 가깝지만 종식이 되는 날이오면 참고가 될만한 꿀 정보였습니다. 이 책에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기존의 경로에서 벗어나 흔하지 않은 장소를 구경하는 경우도 있고,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을 통해 혼자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소중한 경험을 사진과 함께 근사한 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제목이 <마침내 일상에 도착했다> 인 것처럼 평범하지만 특별한 만남들을 통해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일반적인 관점에선 두려울 수도 있겠으나 책 안에서는 모두 그녀에게 친절히 대해주며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행복을 느꼈지만 동시에 여행지의 아름다운 것들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음을 아파했습니다. 그녀는 <샤오차> 라는 친구에게서 여행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 단편같다는 말을 듣고는 생각을 달리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곧 여행이란 것ㅇㄱ 지극히 평범한 내 일상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사람들과의 인연 속에서 배우는 인생론들 그리고 귀한 인연들과의 만남은 이 책을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소개하는 정보들을 접하고 난 뒤 내가 그곳에 가게 되면 그 여행지는 나로부터 쓰여지는 새로운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짤막하게 나오는 작가의 연애담과 직업에 관련 된 에피소드들 그리고 막내 남동생과의 중국 여행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책에 소소하게 큐알 코드를 삽입해서 현장을 볼 수있는 영상까지 있어서 보다 더 현실적이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 기록책이 아니었고 작가의  감성과 섬세함이 있었습니다. 중국의 오랜 역사와 함께 깨달음 있었습니다. 저는 비록 여행을 못하고 독서를 통해 간접적인 경험을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가서 느껴보고 싶은 중국이었습니다.





P157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떠날 생각에 자꾸만 속이 상했다. 언제 떠나면 좋을지 도무지 판단 할 수가 없었다. '충분하다'는 건 모든 것을 다 해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욕심을 버려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단어라는 걸 그때 알았다.

P202

밤이 깊도록 떠들썩하게 차를 마시고 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샤오차가 이제 곧 차 박람회 기간이라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는 말을 툭 던졌다. 일도 많이 바빴을 텐데 오늘 이렇게 함께 다녀줘서 고맙다고 하자 샤오차가 "난 매일 이렇게 살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에 너를 데리고 갔던 것뿐인데, 뭘"이라며 씩 웃었다.

그순간 하루 종일 낯선 사람들을 만나느라 몸과 마음에 바짝 들어갔던 힘이 탁하고 풀렸다. 그 어떤 날 보다 오늘을 또렷히 기억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굳이 무언가를 보여주려 하지 않는, 꾸밈없는 일상이 이토록 특별하고 매력적일 줄은 몰랐다. 

P206

이제야 알겠다. 여행서의 문구들은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줄 뿐,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붙이는 형용사들로 그 여행지의 이미지가 다시 쓰인다는 걸.그리고 누군가 힘을 주어 가보라고 외친 그곳은 한 번쯤 가 볼만한 곳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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