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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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조아나의 이단자_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_작가와비평

표지색부터 고전적이다. 연갈색.

십자가 그림에 모자를 써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떤 사제가 기도를 하는 모습인데 뭔가 으스스 한 느낌을 준다.

‘조아나의 이단자’

-독일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인 하우프트만의 두 작품을 통해 소시민의 고난과 비애를 깊이 있게 마주해보자.

-이 책에는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의 두 편의 노벨레가 수록되어 있다.

참 다사다난한 인생을 산 작가였다. 세계 전쟁을 겪은 분이셨고 놀라운 건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에 대해 긍정적 논평을 달아줬다는 건데 전쟁 후 많은 논란이 오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문학사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이었다. 거기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건 실로 대단한 것이다.

‘조아나의 이단자’는 웅장한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소설과 더불어 소시민의 비애와 궁핍한 삶을 그린 산문 문학이었다. 거기에 종교적인 이야기임에도 당시 14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 오브 베스트셀러였다. 어쩌면 재미 그 자체보다는 서민의 삶을 잘 녹여낸 소설이었기에 공감을 샀던 게 아닐까 싶다.

가톨릭 신부가 어느 남매의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딸을 사랑하게 되는 설정부터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물 설정이었을 듯하다. 그러면서도 사랑의 과정을 액자식 구조로 기가막히게 이끌어가서 과연 대가다운 면모의 작품이었다.

‘선로지기 틸’은 작가의 데뷔가 이었다. 거기다가 첫 작품으로 문학적으로도 인정받은 작품이었다. 설정부터가 흥미롭다. 첫 번째 여인과의 결혼으로 낳은 사랑하는 아들이 둘째 부인에 의해 죽음에 이르자 이를 극복하지 못한 체 정신이상자가 되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정말 드라마틱 하고 요즘같이 장르물이 각광받는 시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끝내주는 소설이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드라마화되어 영상으로도 제작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이런 특출난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으며 파격적이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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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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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러브 누아르_한정현_교보문고

요즘은 단편 소설 하나에 작가의 작업기를 싫은 깜찍한 책이 나온다. 어찌 보면 엄청난 양한 장편 소설이나 소설집을 내는 부담감은 없어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1분 정도로 재생되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 영상이 유행하고 있는 세상이어서 거기에 발맞추어 탄생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이미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영국에서 유행한 장르였다. 그걸 ‘칙릿’이라고 했다.

책 디자인도 컬러풀하면서 깔끔했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도 딱 좋다. 마치 1회 용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2015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며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거기에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러브 누아르’

-19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장 스펙터클한 장르. 이름 없는 여자들의 러브 그리고 누아르

-“여긴 많은 미쓰들이 있다. 언제나 대체 가능한 미쓰들.”

독특하게도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직장 생활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조금은 페미니즘이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엔 제목처럼 80년대를 사는 젊은 남녀에 대한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그보다는 여성 생활상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삶을 위한 뚜렷한 목표가 보였던 건 아니었다. 사실 시작부터 독자에게 불편함을 준다. 여성이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미쓰’라는 별칭을 불리는 건 왠지 여성 비하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역시 이 책의 특장점이라면 작가의 개인적 작업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부분도 꽤나 할애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재미있는 건 솔직하게 이 장르가 ‘칙릿’이 아님을 밝히고 있었다. 이 부분도 작가의 창작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장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고 관련된 외국 작품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자료를 참고했다는 것 또한 밝힌다.

앞으로도 이런 장르의 소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칙릿 소설에 관한 문학상도 생겨서 더 대중화되었으면 한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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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담 내일의 고전
김갑용 지음 / 소전서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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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냉담_김갑용_소전서가


표지가 정말 순수한 느낌을 준다. 하얗고 하얀색이다. 특별한 그림 없이 그저 존재하는 공간을 표현한 듯하다. 하염없이 생겨나는 안개 같기도 하고 혹은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하얗게 가려버린 건가 싶다.

‘냉담’

-그 일을 그만두는 대로 그녀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괜찮으니 숨김없이 고백하라고. 그들은 솔직함에 집착한다. 진실하기를 바라서라기보다는 상대가 품은 비밀이 자신을 괴롭힐까 경계해서다.

소설가 김갑용은 1990년에 태어나 아산에서 자랐으며 어린 나이인 10대 때부터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후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슬픈 온대’가 당선되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소설에 담는다는 불가능성에 도전하고 절망하는 이들이 주인공인 8편의 단편 소설집 ‘토성의 겨울(2022)’이 첫 책이다. 그리고 ‘냉담’은 그의 첫 장편 소설이다. 현재는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장편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전염병이 창궐한 세상에서 정신적으로 나약한 한 남자가 기묘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적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겪어온 사람들은 소설의 배경 설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것도 아닌 아니어도 내적 갈등을 통한 공감을 주는 게 매력으로 보인다. 무거운 철학적 주제가 느껴지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타고 가다 보면 도달하는 심리적인 요소도 이 소설을 읽는 매력이라고 보였고 표지 디자인처럼 비어있는 듯하지만 하얗게 채워진 색처럼 독자만의 해석으로 매울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해석은 독자의 몫이고 느끼고 감동하는 것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존재라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독한 건 마찬가지라고 본다. 하지만 그게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기보다는 상실과 존재함이라는 이분법적 나눔 속에서 그래도 무언가 행복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었다. 다시 한번 읽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좋은 작품이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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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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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세뇌살인_혼다 데쓰야_북로드

표지부터가 으스스하다. 마치 미라처럼 꽁꽁싸켄 붕대는 붉게 물들어 있고 어딘가를 지긋이 바라보는 것 같다. 거기에 초록색 타이트한 티셔츠를 보면 몸이 단단해 보인다. 어두운 배경또한 분위기가 공포스럽다.

‘세뇌살인’

-일본 범죄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살인 레시피와 같은 진술이 시작되다

-“책을 읽으면서 무서워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라”

작가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데뷔작이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SF소설이었다. 이 작품 ‘다크사이드 엔젤코린 요괴의 꽃’으로 ‘무’전기소설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경찰 소설 작가로 유명했으며 총 116종이나 되는 작품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2003년 소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엑세스’가 있다.

‘세뇌살인’의 원제는 ‘짐승의 성’이다.

7월 오후,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했지만 발견한 건 때 묻고 해진 옷을 입은 마야라는 17세 소녀였다. 온몸에 상처가 있으며 화상 자국은 끔찍했다. 그녀가 탈출한 맨션에서 아쓰코라는 여자를 검거하고 그 여자 또한 상처가 많았다.

마야가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곳은 환경이 최악이었다. 역겨운 냄새가 가득했으며 방마다 열쇠가 잠겨있어서 기묘했다. 서서히 조여들어오는 사건의 진상에 치를 떨게 되고 공포적 상황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는 잔인함은 이 소설의 매력이자 페이지를 멈추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것이 진정한 공포적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된다. 적어도 미스터리 장르물 매니아라면 이 잔인함 속에 묻어나는 궁극의 범죄 행위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해서 현실적이고 더 호러적이다. 물론 이 작품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그런 유명세는 없다고 하지만 공포 장르를 즐겨 본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경찰이 사건 현상을 살피며 진상에 다가가는 수사의 상황이 일품이었던 것 같다. 최악에서 최선을 찾는 민중의 지팡이라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 안타깝다. ‘세뇌살인’은 앞으로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호러 소설의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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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악 취향은 - 음반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끌리는 노래의 비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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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당신의 음악 취향은_수전 로저스 외 1명_에포크


음악의 향기란 역사를 예를 들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훌륭한 것은 받아들여서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자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음악은 대중 가요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대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이죠. 개인적으로는 그게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중적인 가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영화 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고 즐기기 힘들 듯이 저자 수전 로저스의 프로듀싱 또한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하지만 후세대 사람들은 앞선 세대들의 발자취를 밟아가며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음악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어찌 보면 독자로서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몸체에서 뼈만 발라 놓은 듯한 그만의 근원적인 매력이 특징일 것 같아요.

'당신의 음악 취향은'

-장담컨대 리스너들에게 기존의 대중음악서와는 다른 차원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우키팝(음악 전문 유튜버) 강력 추천

음악이란 건 하나하나 모두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악의 미학이란 것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잘 모르는 제가 잘 모르는 음악 취향도 수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백미이며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 만든 요리를 음미하는 듯한 글은 일반적인 글보다 더 몰입감이 있고 실제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사람의 뇌와 음악의 연관성은 쉬운 듯하면서 심오하고 어렵네요.

사실 음악을 다룬 책들은 생각보다도 많으며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읽어 내기엔 참으로 방대한 분량입니다. 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에포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당신의 음악 취향은'이라는 책은 그런 부분에서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웠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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