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누아르 달달북다 3
한정현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러브 누아르_한정현_교보문고

요즘은 단편 소설 하나에 작가의 작업기를 싫은 깜찍한 책이 나온다. 어찌 보면 엄청난 양한 장편 소설이나 소설집을 내는 부담감은 없어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1분 정도로 재생되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쇼츠 영상이 유행하고 있는 세상이어서 거기에 발맞추어 탄생한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이미 2000년대 들어 미국과 영국에서 유행한 장르였다. 그걸 ‘칙릿’이라고 했다.

책 디자인도 컬러풀하면서 깔끔했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도 딱 좋다. 마치 1회 용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2015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등단하며 작품 발표를 시작했다. 거기에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러브 누아르’

-198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장 스펙터클한 장르. 이름 없는 여자들의 러브 그리고 누아르

-“여긴 많은 미쓰들이 있다. 언제나 대체 가능한 미쓰들.”

독특하게도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시대를 사는 여성들의 직장 생활과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조금은 페미니즘이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엔 제목처럼 80년대를 사는 젊은 남녀에 대한 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그보다는 여성 생활상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삶을 위한 뚜렷한 목표가 보였던 건 아니었다. 사실 시작부터 독자에게 불편함을 준다. 여성이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미쓰’라는 별칭을 불리는 건 왠지 여성 비하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역시 이 책의 특장점이라면 작가의 개인적 작업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분량의 책이지만 그 부분도 꽤나 할애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재미있는 건 솔직하게 이 장르가 ‘칙릿’이 아님을 밝히고 있었다. 이 부분도 작가의 창작적인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장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고 관련된 외국 작품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자료를 참고했다는 것 또한 밝힌다.

앞으로도 이런 장르의 소설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칙릿 소설에 관한 문학상도 생겨서 더 대중화되었으면 한다.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냉담 내일의 고전
김갑용 지음 / 소전서가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냉담_김갑용_소전서가


표지가 정말 순수한 느낌을 준다. 하얗고 하얀색이다. 특별한 그림 없이 그저 존재하는 공간을 표현한 듯하다. 하염없이 생겨나는 안개 같기도 하고 혹은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하얗게 가려버린 건가 싶다.

‘냉담’

-그 일을 그만두는 대로 그녀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괜찮으니 숨김없이 고백하라고. 그들은 솔직함에 집착한다. 진실하기를 바라서라기보다는 상대가 품은 비밀이 자신을 괴롭힐까 경계해서다.

소설가 김갑용은 1990년에 태어나 아산에서 자랐으며 어린 나이인 10대 때부터 소설을 썼다고 한다. 이후 2016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슬픈 온대’가 당선되어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소설에 담는다는 불가능성에 도전하고 절망하는 이들이 주인공인 8편의 단편 소설집 ‘토성의 겨울(2022)’이 첫 책이다. 그리고 ‘냉담’은 그의 첫 장편 소설이다. 현재는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장편소설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전염병이 창궐한 세상에서 정신적으로 나약한 한 남자가 기묘한 여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내적 변화를 그린 소설이다.

무엇보다도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겪어온 사람들은 소설의 배경 설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것도 아닌 아니어도 내적 갈등을 통한 공감을 주는 게 매력으로 보인다. 무거운 철학적 주제가 느껴지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타고 가다 보면 도달하는 심리적인 요소도 이 소설을 읽는 매력이라고 보였고 표지 디자인처럼 비어있는 듯하지만 하얗게 채워진 색처럼 독자만의 해석으로 매울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해석은 독자의 몫이고 느끼고 감동하는 것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존재라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독한 건 마찬가지라고 본다. 하지만 그게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기보다는 상실과 존재함이라는 이분법적 나눔 속에서 그래도 무언가 행복을 찾아야 하고 그래야만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은 진정성이 느껴지는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었다. 다시 한번 읽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좋은 작품이며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세뇌살인_혼다 데쓰야_북로드

표지부터가 으스스하다. 마치 미라처럼 꽁꽁싸켄 붕대는 붉게 물들어 있고 어딘가를 지긋이 바라보는 것 같다. 거기에 초록색 타이트한 티셔츠를 보면 몸이 단단해 보인다. 어두운 배경또한 분위기가 공포스럽다.

‘세뇌살인’

-일본 범죄사상 최악의 중대 범죄

-살인 레시피와 같은 진술이 시작되다

-“책을 읽으면서 무서워 울었던 적은 처음이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읽어라”

작가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데뷔작이 흡혈귀를 주인공으로 한 에로틱 SF소설이었다. 이 작품 ‘다크사이드 엔젤코린 요괴의 꽃’으로 ‘무’전기소설 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후 경찰 소설 작가로 유명했으며 총 116종이나 되는 작품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2003년 소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엑세스’가 있다.

‘세뇌살인’의 원제는 ‘짐승의 성’이다.

7월 오후, 경찰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출동했지만 발견한 건 때 묻고 해진 옷을 입은 마야라는 17세 소녀였다. 온몸에 상처가 있으며 화상 자국은 끔찍했다. 그녀가 탈출한 맨션에서 아쓰코라는 여자를 검거하고 그 여자 또한 상처가 많았다.

마야가 아버지와 함께 살던 곳은 환경이 최악이었다. 역겨운 냄새가 가득했으며 방마다 열쇠가 잠겨있어서 기묘했다. 서서히 조여들어오는 사건의 진상에 치를 떨게 되고 공포적 상황뿐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는 잔인함은 이 소설의 매력이자 페이지를 멈추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것이 진정한 공포적 호기심이라고 생각하며 읽게 된다. 적어도 미스터리 장르물 매니아라면 이 잔인함 속에 묻어나는 궁극의 범죄 행위에 놀랄 수 밖에 없다. 거기다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해서 현실적이고 더 호러적이다. 물론 이 작품이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그런 유명세는 없다고 하지만 공포 장르를 즐겨 본다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특히 경찰이 사건 현상을 살피며 진상에 다가가는 수사의 상황이 일품이었던 것 같다. 최악에서 최선을 찾는 민중의 지팡이라지만 속수무책인 상황이 안타깝다. ‘세뇌살인’은 앞으로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호러 소설의 보석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음악 취향은 - 음반 프로듀서가 들려주는 끌리는 노래의 비밀
수전 로저스.오기 오가스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당신의 음악 취향은_수전 로저스 외 1명_에포크


음악의 향기란 역사를 예를 들면 잘못된 것은 바로잡고 훌륭한 것은 받아들여서 내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자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음악은 대중 가요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시대적으로 이해하며 받아들이기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이죠. 개인적으로는 그게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중적인 가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영화 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고 즐기기 힘들 듯이 저자 수전 로저스의 프로듀싱 또한 같은 맥락인 것 같아요. 하지만 후세대 사람들은 앞선 세대들의 발자취를 밟아가며 변질되지 않은 순수한 음악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어찌 보면 독자로서 중요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음악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몸체에서 뼈만 발라 놓은 듯한 그만의 근원적인 매력이 특징일 것 같아요.

'당신의 음악 취향은'

-장담컨대 리스너들에게 기존의 대중음악서와는 다른 차원의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우키팝(음악 전문 유튜버) 강력 추천

음악이란 건 하나하나 모두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음악의 미학이란 것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잘 모르는 제가 잘 모르는 음악 취향도 수록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백미이며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잘 만든 요리를 음미하는 듯한 글은 일반적인 글보다 더 몰입감이 있고 실제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사람의 뇌와 음악의 연관성은 쉬운 듯하면서 심오하고 어렵네요.

사실 음악을 다룬 책들은 생각보다도 많으며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읽어 내기엔 참으로 방대한 분량입니다. 다 읽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 '에포크' 출판사에서 출간된 '당신의 음악 취향은'이라는 책은 그런 부분에서 매력이 있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웠어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을 다한 그림 - 애니메이션 배경 미술의 거장이 전하는
코바야시 시치로 지음, 박수현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_마음을 다한 그림_고바야시 시치로_잉크잼


애니메이션 배경 미술의 거장에게서 마음을 다한 그림이라는 말은 깊이가 느껴진다. 한 분야에 자신의 일생을 바치며 작품 창작에 매진하는 한 예술가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자고로 마음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감상자는 금방 안다. 그림으로부터 진실과 거짓을.

이 책은 일본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출적 기법 설명과 함게 최고급 종이로 인쇄되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감상 작품을 구경할 수 있고 애니메이션 관련 전문가나 전공생에겐 더 할 나위 없는 공부 자료를 제공한다. 그래서 이 책은 보석처럼 매력 있다.

적당히 큼직한 크기의 책은 가로 길이가 길다. 넓은 화면으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배경에 대한 장면 연출적 설명을 곁들여서 어떤 구도로 그려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알게 했다.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 대부분의 그림은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을 다한 그림’

-거장과 함게 한 전설적인 배경 애니메이터 코바야시 시치로의 특별 작화 비급

-일본 애니의 신화와 같은 애니메이터, 코바야시 시치로. 이름만 들어도 셀레는 작품 속 배경에 숨겨진 작화 의도를 말하다!

이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아트북 일 수 있고 코바야시 시치로의 도록이기도 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기록인 것이다. 그만큼 가치 있고 눈여겨봐야 할 장면이 많았다. 그림을 분석적으로 접근해도 좋지만 감상자로서 천천히 살피며 잘 만든 음식을 오감으로 음미하 듯 받아들여도 너무나 좋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아트북으로 나왔으니 그다음은 작가의 원화를 직접 감상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한국 ‘문화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생겼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다. 물론 큐레이터의 눈에 띄어 기회가 된다면 분명 그런 이벤트가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기대감이 생겼고 잉크잼 출판사에서 이 책을 시작으로 더 다양한 일본 작가의 작품집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을 크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