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詩가 되다 - 서인석 노랫말 2024
서인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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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노래가 시가 되다_서인석_지식과 감성


시는 삶 속에 머문 일상. 그리고 존재하는 나를 시적인 언어로 녹여낸 느낌이다. 사실 시의 은유적인 것과 상징적인 표현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적인 완성도가 일품인 작품들이었다. 아마도 우리는 젊음의 한가운데에서 품은 농익지 않은 순수의 사랑과 추억들을 그리워 했을 것 같다. 보통의 삶에서 느낄 법한 소소한 것들을 시적인 언어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에 내가 스며들어 소리 내어 읽어도 보았고 감성의 바다에 있을 때면 조용한 여운이 나를 감싸는 것 같다. 진짜 내 인생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시는 일상의 단순함이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시적인 표현들이 아름다웠고 아기자기한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과하지 않아서 편했고 조용히 빛나는 각 행들이 모여서 하나의 틀을 완성하는 듯 보였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가 공감하기가 쉽고 자연스러워서 좋다. 보통 은유적 상징성이 있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표현들은 그것이 과할 때가 있다. 그러면 시인이 해석해 주지 않거나 방관해 버리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건 결국 시인 자신만의 시에 머물러 버리는 것 같다. 겉 멋없는 있는 그대로의 시는 먹기 좋고 보기도 예쁜 떡처럼 느껴진다. 억지스러움 없이 있는 그대로의 정갈함이 시에서 느껴졌다. 시인이 만든 세계에서 나도 동화가 되어 '아 그렇구나.''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며 맞장구 칠 수 있는 소소함은 장황한 표현이 있는 시 보다 좋게 느껴진다.

<노래가 시가 되다> 정말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제목이었고 시집 안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 사랑에 관련 된 시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짝사랑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의 행복도 있었고, 그리움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시적인 표현들을 통해 마음 속으로 노래부를 수 있어서 공감도 되고 감성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계절의 섬세함이 손으로 만져 지 듯 그려졌다. 읽고 나면 스산히 찾아오는 겨울바람과 밤공기, 그리고 가을의 정열적인 모습들은 도시 생활에 찌들어 잊고만 살았던 경이로움도 와닿았다. 나에게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준 세 시인들에게 감사함을 가져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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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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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과연 정통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고 추대하고 싶은 엘리스 피터스의 대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였다. ‘세인트 자일스의 나환자’는 18년의 긴 집필 기간 동안 그녀가 얼마나 고뇌하며 이 소설을 써나갔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한 번 읽었다고 해서 이 소설을 완전히 이해했다곤 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잘 읽히면서도 다양한 매력이 있어서 다시 읽어도 또 다른 재미를 느낄 고전 추리 소설계의 명작이라고 하고 싶다. 별다른 디자인 없이 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표지 디자인이 이 소설의 특징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이 소설을 잘 번역하기 위해 각 권마다 실력 있는 번역가분이 참여하여 훨씬 더 명료하고 정확한 번역을 읽을 수 있어서 또 좋았다.


‘세인트 자일스의 나환자’

-세대와 언어를 뛰어넘은 영원한 고전. 매혹으로 가득 찬 중세 역사 미스터리로의 초대!

BBC 드라마 <캐드펠>의 원작이자 전 세계 작가들이게 영감을 준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국내 유일 완역본


 정말 영광스러운 소설이었다. 이걸 아주 잘 될 번역으로 국내에 완간이 되어 나온 것도 놀랍다. 아마도 추리 소설 작가들에겐 교과서적인 존재로서 창작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더군다나 BBC 드라마로 영상화되어 나와서 드라마에선 또 어떤 시각적인 특색으로 보일지 내심 기대가 된다.

 캐드펠 시리즈는 요즘 인기 있는 웹 소설처럼 빠르게 읽기보다는 사건의 전개에 집중하며 진지하게 읽어야 그 진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소설 같다. 역시 추리 소설이기 때문에 허투루 보며 지나갔다간 사건의 중요한 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그래서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를 통해 펼쳐지는 점진적인 특성을 잘 이해하며 읽어야 했다. 이번에도 역시 혼례식에 관한 처참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이야기였다. 역시나 매혹적이고 흥미로우며 대작가 다운 해석으로 독자를 가만두지 않는 소설이었다. 캐드펠 시리즈는 아쉽게 끝났지만 다시 읽어본다면 추리 소설의 매력을 또 느낄 수 있는 와인 같은 추리 소설이었다. 그래서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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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축일 캐드펠 수사 시리즈 4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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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성 베드로 축일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57세의 관록의 수사 캐드펠. 그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성 베드로 축일’은 엘리스 피터스 작가다운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었다. 그녀가 왜 ‘애거사 크리스티’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읽을수록 도드라지게 느꼈다.

‘성 베드로 축일’

-엘리스 피터스 미스터리가 선사하는 즐거움은 역사적 디테일, 마을과 수도원의 중세 생활상, 생생한 캐릭터 묘사, 우아하고 문학적인 문체 등 이야기 그 자체에 있다.

엘리스 피터스 작가는 확실히 여타의 다른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과는 결이 다른 특성이 있다. 일단 문장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때로는 철학적인 사유를 할 수 있게 하며 깊이 있는 감동을 준다. 거기다가 촘촘하고 섬세하게 전개되는 특성은 이 소설이 대충 짜 맞추어진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치밀하게 구성된 작가의 필력이 제대로라는 걸 알 수 있는 대작이었다. 더군다나 스토리적 호흡은 스케일이 클수록 이끌어 나가는 게 쉽지 않은데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각 인물이 생생히 살아 숨 쉬 듯 묘사되어 있어서 캐드펠 개인뿐만 아니라 캐릭터 모두가 사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물론 다른 면에서 보자면 극적인 전개가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액션이나 자극이 좀 덜 할 수 있지만 여성 작가 특유의 전개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야기가 특징적이었다.

이야기는 내전과 아물지 않은 슈루즈베리에서의 성 베드로 축일 장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며 그 수익 배분을 두고 수도원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결국은 한 거상이 죽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며 그 사건 속에서 캐드펠의 수사력이 빛을 발한다.

사실 수도원 이야기와 중세 시대라는 배경적 특성을 빼놓는다면 역시 인간과 인간의 갈등 속에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사건에 대해 수사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종교 그 자체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기에 여기에 관해 잘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왜 지금까지 그녀의 소설이 사랑을 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추천하고 싶은 고전 추리 문학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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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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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수도사의 두건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이 소설에는 단순히 미스터리함과 스릴러가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휴머니즘 드라마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기독교나 천주교인이라면 이해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수도원의 이야기가 바로 와닿지는 않았다.


‘수도사의 두건’

-앨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는 진정한 컬트 소설이다.

-지난 수년 동안 작가들이 창조해낸 가장 독창적인 주인공은 바로 캐드펠 수사이다


 물론 교회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이 소설이 어렵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유려한 문장과 섬세한 전개는 가독성이 좋았다. 그리고 인물들 간의 갈등 관계를 촘촘하게 잘 엮어 놔서 한 부분도 허투루 읽을 수 없는 탄탄한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다만 현대 추리 소설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조금은 이질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역시 강력한 액션이나 피가 낭자하는 자극이 있다거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나의 목표를 두고 긴박하게 전개해 가는 그런 재미는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스케일이 큰 소설이다 보니 인물과 사건에 대한 개연성 확보를 위해서 좀 더 탄탄함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그 속에 다양한 인간의 군성을 엿볼 수 있고 거기서 철학적인 어떤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단순한 미스터리라기보단 종교적이면서도 깊은 성찰에 다다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종교인의 이야기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거나 닥칠 수 있는 문제들도 있다. 그래서 그 내적인 의미를 파악하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아무래도 나온 지 오래된 고전 문학이기에 어려운 문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은 세련됨이 있어서 읽는 내내 몰입감을 가지며 읽었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수사 대한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대충 읽으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주석에 나와있는 걸 참고로 하거나 원한다면 정보 검색을 통해 수도원의 인물에 대해 공부하고 읽으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듯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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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한 구가 더 있다 캐드펠 수사 시리즈 2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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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시체 한 구가 더 있다_엘리스 피터스_북하우스


아무래도 현대 추리 소설과 자꾸만 비교하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시체 한 구가 더 있다’라는 제목에서부터 아주 강렬한 자극이 느껴진다. 뭔가 잔인하고 피가 낭자하는 살인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모두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그런 요소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역시 여성 작가라서 그런지 특유의 섬세함이 있었다. 남성 작가 특유의 묵직함 혹은 아주 강하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전개 같은 경우 말이다. 아니면 시작부터 뭔가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액션을 기대했었지만 생각보다는 조심스러운 느낌이었다.

‘시체 한 구가 더 있다.’

-매번 자시 있게 추천하는 역사 추리 소설

-이 놀라운 이야기에 대해 말할 때 한없이 행복하다

정세랑 작가가 학창 시절 읽었다던 이 소설은 이미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는 뜻이었다. 특이한 건 각 권마다 번역가가 다 달랐다. 그래서 읽을 때 뭔가 특유의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을까, 생각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뭔가 고풍스러운 표지 그림은 어던 여인의 눈이 그려져 있다.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기다가 단색으로 그려진 표지색은 단순하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나게 했다.

이야기 자체는 아주 치밀하게 나아간다. 각 등장인물의 심리를 꼼꼼하게 잘 그려냈으며 작은 행동에서도 상징성을 갖출 수 있게 잘 쓴 것 같았다. 적재적소에 쓰인 대사 또한 군더더기 없었으며 누구나 흥미를 가질 법한 완벽함으로 나가가고 있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인물의 심리와 더불어서 배경 장소나 묘사도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대충 읽었다가는 작가가 상징하는 중요한 단서를 놓칠 것 같다. 그래서 잘 읽히지만 좀 더 진지하게 그리고 곱씹으며 자세히 읽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문장은 부드러웠으며 점진적으로 발전해가는 이야기는 기대감을 충분히 줬다. 과연 시체에 대한 의문이 어떻게 풀려갈지 궁금하게 한다. 캐드펠 시리즈는 적당히 배합된 수도원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풀어가는 추리적 매력이 특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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