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EY BOOK 더 머니북 -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
토스 지음 / 비바리퍼블리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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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 THE MONEY BOOK_토스_비바리퍼블리카

정말 독특한 디자인의 책이 나왔다. 무려 노출실제본으로 되어있는데 일명 누드 제본 책이었다. 처음 봤을 땐 심히 당황했다. 투명 커버로 포장되어 있으면서 튼튼한 종이 케이스는 마치 빼빼로 과자 통 모양이었다. 시원하게 확 펼쳐지는데 종이가 뜯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이라 낯설었을 뿐 이내 보기 편하게 견고하게 만들어진 신개념의 디자인 같았다.

그런데 뭔가 익숙한 단어가 보인다.

‘토스’

바로 국민 입출금 앱으로 사랑받던 ‘토스’였다.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면서 이런 금융 생활 안내서를 책으로 엮어 낸다는 게 그저 신기했다. 표지 디자인은 특별할 게 없다. 그냥 없었다. 겉표지부터 바로 책의 제목이 나오고 목차가 나열되어 있었다. 물론 겉 재질은 일반적인 코팅지였다. 두툼한 책은 무려 439페이지나 되지만 책의 크기는 아담해서 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금융생활 안내서였다. 재테크를 하고자 하는 사회생활 초년생이 보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고, 누가 봐도 두고두고 펼쳐 볼 매력적인 책이었다. 단순히 금융에 대한 정보나 교양 수준의 책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이 많았다. 이를테면 ‘돈이 늘 부족한데 저축을 꼭 해야 할까?’, 언제 예금을 넣고 언제 적금을 넣는 걸까?, 금융기관에 맡긴 내 돈은 안전한 걸까?‘ 등 뭔가 현실적으로 궁금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었다. 사실 이런 내용이 말은 쉽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도 막상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속시원히 대답할 수 없고 몰랐다. 내용 중간엔 빈칸을 채우는 퀴즈가 있어서 복습도 되고 간결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고 문장 자체도 어렵지가 않아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인데 모르고 있던 정보도 있었다. 특히 연금에 관한 건 그동안 왜 모르고 있었는지 놀랐을 정도였다. 책의 디자인부터 내용까지 ’토스‘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까이 두면서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생각이다. 이 때문에라도 더욱 추천하며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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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
캐트리오나 실비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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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백만 번의 세계가 끝날 무렵_캐트리오나 실비_문학수첩

백만 번의 세계가 끝난다면 결론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제목부터가 심오했다. 그리고 시간을 거스르는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지 또 궁금하다.

‘백만 번 세계가 끝날 무렵’

-영원한 삶을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트루먼 쇼>를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스토리

-인간에게 가능한 사랑의 모든 형태를 수많은 겹으로 쌓아 올려야 했던 두 남녀의 놀라운 비밀

보편적으로 예상이 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독특했던 소실이었다. SF 과학 소설은 많아도 이토록 심오하게 인간의 삶과 사랑을 주제로 이끈 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다. 가벼운 듯 읽히면서도 결고 가벼울 수 없는 철학의 향기가 가득 느껴졌으며 우연의 만남과 우연 속에서 피어나는 남녀의 인생은 공감과 감성적 이해가 가능할 정도로 깊이 있었다. 인간에게 죽음이란 건 누구나 받아들여야만 하는 운명과도 같다. 그러나 영생이 가능하다면 과연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혹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거나 때에 따라 삶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많은 도덕적 과학적 문제를 만들 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우주라는 존재도 신기하지만 마치 그렇게 돼야만 하는 것처럼 시간 속에 존재한다. 삶과 죽음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지만 인간은 저마다 같은 것이 없는 개별적인 물질일 수 있다.

표지 그림부터가 신비스럽다. 인간의 두 얼굴 형상이 보이고 하나는 바로 또 하나는 거꾸로 매달린 듯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보라색 바탕에 별을 흩어 뿌려 놓은 듯한 다양한 무늬가 보였다. 그러고 보면 국내 번역본을 만들면서 디자인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이야기는 평범해 보이는 여주인공이 파티를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남자로부터 시작된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단순한 듯하면서도 삶에 대해 심오한 대화를 나누며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것처럼 친숙해 보였다. 과연 작가가 어떻게 초현실적인 현상으로 이끌게 될지 기대를 하며 읽게 된다. 현실에선 있을 수 없어도 삶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되며 사랑에 대한 의미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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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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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블렉워터 레인_B.A 패리스_아르테

심리 스릴러의 매력이라 함은 인물에 대한 아주 디테일한 심리 묘사에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소설은 굉장히 쓰기 까다로우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B.A 패리스 작가가 그랬다.

‘블랙워터 레인’

-올여름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을 화제의 서스펜스 영화 <블랙워터 레인> 원작!

-24년 6월 셀렌티노 감독, 민카 멜리 주연으로 개봉 확정

-심리 스릴러의 여왕 B.A. 패리스의 대표작

소설은 처음부터 폭풍 속으로 안내했다. 밝은 분위기였지만 어두운 밤이었고 비가 내렸으며 천둥이 무지막지하게 쳐대는데 그냥 책을 읽었을 뿐인데도 마치 실제 상황처럼 몰입되게 했다. 이게 바로 작가의 필력이라고 생각했다. 역시 다른 소설과 비교해서 등장인물의 심리적인 면이 아주 상세하게 부각된 느낌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머릿속에 상황이 아주 잘 그려졌으며 다른 생각할 시간조차 없이 다음 장면이 기대될 만큼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2016년에 출간한 데뷔작부터 3개월 만에 10만여 부가 판매되는 말 그대로 신인의 파워를 보여준 작가 같다.

“그날 밤 차 안의 그 여자, 그때는 살아 있었을지도 몰라”

하필 블랙워터 레인이라고 불리는 어둠의 도로로 가게 된 주인공.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역시나 미스터리 스릴러의 시작답게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이끌어졌다. 낮엔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밤은 칠흑같이 어둡고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모를 그곳이었다. 거기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번개가 엄청나게 치는 상황에서 시간 단축이라는 이점 때문에 결국 흘러 들어가게 되는 곳. 그랬기 때문에 더 궁금해지고 위험한 상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런데다가 행동 하나하나에 심리적 묘사가 잘 되어있어서 인물의 간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이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과는 다른 소설만의 매력이었다.

주인공은 빗길 속에서 위험천만하게 웅덩이에도 빠지게 되지만 운이 좋게 벗어나게 되고 그러다가 어떤 차가 정차되어 있는 걸 본다. 차를 멈추어서 갈까 망설이다가 이내 포기하고 떠나 버린다. 어렴풋하게 그곳엔 여인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였고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머릿속에 남았다. 다음 날 뉴스에서 그 지역에 사망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녀는 자꾸만 그때 일을 떠올리며 사건으로 빠져는다. 이처럼 시작부터 강력한 흡인력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적어도 미스터리 스릴러라면 이런 면이 있어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장르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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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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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리가 본 것_하나 베르부츠_북하우스


신박하고 흥미로운 소설이 나왔다. 거기다 생소한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는데 인기가 대단하다.

‘우리가 본 것’

-초판 65만 부 판매. 네덜란드 베스트셀러

-2021 네덜란드 올해의 작가

[환상적인 클라이맥스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소설. 소셜 미디어의 어두운 이면, 그 잔인함과 양상을 훌륭하게 탐구해낸 뛰어난 소설가가 마침내 도착했다]

물론 이 소설이 기획이 된 건 지금보다도 몇 년 전이었겠지만 지금도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고 그것으로 웃고 울기도 하며 시각적 만족감으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좋지 않은 이면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더더군다나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도 무분별하게 자극적인 영상이 공유되고 있고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하며 이 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인간의 잔인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특히 묻지 마 난동의 원인이 바로 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모방 범죄로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선 그런 문제적인 영상이 올라오는 걸 감시하며 통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장 자체가 처음은 독자에게 무언가를 알려주며 보고하는 식의 전개가 이어진다. 사실 이런 면이 문학적인 면보다는 뭔가 다큐멘터리 같고 기자가 뉴스 브리핑을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식의 이야기가 소설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초판에 무려 65만 부나 판매된 베스트 오브 베스트 소설이었다. 거기다 작가도 84년생이다. 네덜란드 감성의 소설은 여타의 미국이나 일본, 국내와는 다른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작품이 현재 영상화가 되어 각색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정식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기대하고 있다. 아마 넷플릭스로 나온다면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사회파 미스터리 같은 느낌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소셜미디어가 전하는 문제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의미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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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말들 -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
조소연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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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태어나는 말들 우리의 고통이 언어가 될 때_조소연_북 하우스


죽음이란 건 두려우면서도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물론 때가 되면 누구나 죽는 건 사실이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태어나 길어야 100년을 산다. 그 인생이 길 수도 있지만, 너무나 짧다. 세상 대부분이 무생물이고 생명은 너무나 신기하다. 지구의 나이와 더불어 우주와 비교하면 허무하다. 그럼에도 신성한 존재다.

그리고 세상에 고통 없는 죽음도 없다. 당장 숨을 멈추면 1분을 버티기도 힘들며 바로 죽는다는 게 느껴진다. 크게 공기를 들이마셨다가 내쉬면 본능적으로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곧 고마운 줄 모르게 되지만 현실이다.

사람은 때때로 스스로 죽고 싶어 한다. 항상 행복만 있는 게 아니며 정말 힘들어한다. 각박한 세상은 항상 자신만 괴롭히고 늘 어둡다. 혼자이길 바라면서도 그러고 싶지 않은 애매한 마음이다. 사회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고독을 스스로 찾아간다. 그런 상태가 지속이 될수록 삶은 더 옥죄어 오는 것 같고, 사방이 벽에 막혀있으며 하늘을 봐도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 없다.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실행에 옮기거나 아니면 방법을 찾거나, 혹은 정말 운이 좋게 누군가가 구해주거나. 그러나 결과는 알 수 없다.

조소연 작가가 쓴 에세이 ‘태어난 말들’은 제11회 브런치 북 대상 수상작이었다. 그에 걸맞게 아주 잘 썼다. 어떠했냐고, 어떻게 느꼈다고, 어떤 생각을 했다며 마음 편하게 쓰기가 쉽지 않다. 조심스럽다. 특히 자살, 페미니즘, 성소수자, 정치, 경제, 사건 등의 주제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경험도 있고 관련된 얘기를 한다는 건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정말 좋은 내용이 많았다. 작가가 쓴 글도 훌륭했고 인용하여 쓴 문장 또한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와닿았다. 누구나 죽음을 생각할 수 있고, 인생을 살다 보면 주위 사람이 하나둘 죽음으로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자살도 있으며 그 이유는 다양하다. 그래서 불편하고 꺼내기 싫은 얘기지만 이 책으로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무조건적으로 피할 필요가 없었다.

작가는 ‘자살 생존자’로 불리기도 했다. 당사자에 대해서도 비판보다는 깊은 마음으로 이해하려 하는 느낌이었다. 그 솔직한 내용을 과감히 세상에 밝히는 것도 놀라웠다. 여성으로서 사회적인 핍박과 성적인 사건들도 겪었고 자궁에 관한 수술 얘기는 복합적인 관련성에 대해 깊이 깨달았다.

그녀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알 순 없었지만 어느새 집중하며 읽고 있었다. 한 번에 와닿지 않아도 그 감정을 고스란히 스며들 듯 흡수했다. 그리고 죽음과 고통의 인생에 대해 좀 더 슬기로워질 수 있었다. 존중이란 말조차 조심스러워도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다시 어머니를 통해 그녀가 그녀를 존재하게 한다는 것. 먹먹한 마음으로 밝으면서도 마음 한편엔 고요한 눈물 자국이 남은 듯했다. 그래서 나의 어머니를 찾으며 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지금 그대로 계셨다. 그러나 나이가 드셨고 약해진 신체는 보호해 줘야 할 정도였다. 그 때문에 이 책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제목처럼 말은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세상은 여전하지만 조소연 작의 에세이 ‘태어나는 말들’은 앞으로도 잊힐 수 없는 부드럽지만 강렬했던 책이었다.

여기서 가수 ‘요조’가 책에 써준 문장을 슬며시 꺼내본다.

‘늘 무사하세요.’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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