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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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엄마의 역사_세라 놋_나무 옆 의자


엄마는 존재가 어렸을 적엔 당연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곁에서 자식을 키우며 부드럽고도 든든하게 지켜주는 분. 그렇게 영원히 있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인간으로 태어나 죽음에 이르는 많은 이들의 삶을 봤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늘 그 자리에 있던 분이 언젠가는 하늘나라로 간다는 건 운명이었다. 부모님의 부모님도 그랬고 그 위로도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이다. 그럼에도 죽음을 마냥 두렵고 슬픈 것만으로 치부할 순 없었다. 어느 나라에선 가족의 죽음은 기쁨으로 생각하여 축제 분위기가 된다고 했다. 편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 인간의 삶과 더불아 자식을 낳고 기르던 엄마의 역사라는 건 어쩌면 당연하면서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 세라 놋의 이 책은 그래서 특별했다.

‘엄마의 역사’

-이 책은 인간의 역사는 곧 엄마의 역사이고, 인간의 조건은 엄마의 조건임을 보여준다. 이것이 진실이다. 울지 말고 읽기를

-동사 지향적이며, 이로하에 기반하여, 일인칭 화법으로 쓴 모성의 역사

-“사랑일 뿐 아니라 노동인 엄마 노릇, 그 많은 노고가 가시화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자리 매겨질 수 있을까?”

사실 쉬운 문장으로만 쓰인 느낌은 아니어서 한눈에 내용이 와닿지는 않았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엄마에 대해 역사를 기반으로 썼고 대략적인 얘기는 알 수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 한국 역사와는 완전히 다를 줄 알고 이질감이 생길 줄 알았는데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저자는 아이의 엄마이자 저명한 역사학자였다. 특히 이 책의 저술 이유 중 하나였던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 예전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800년도 혹은 1900년도 초반의 서양의 가족 이야기와 당시 출생에 관한 사람들의 문화적 특성을 읽을 수 있었다. 그 시대에 젊은 남녀 간의 사랑은 세상 밖에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없는 비밀스럽게 해야만 하는 존재로 여겨졌던 것 같다. 그리고 미혼모의 대우와 당시 여성이 처했던 좋지 않은 상황도 엿볼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엄마의 역사가 슬픔이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과 함께 제도 밖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잊고 있던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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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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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이바라기 노리코 시집_이바라기 노리코_스타북스


조용히 빠져드는 시의 바다. 그 어딘가에 나를 담그면 묘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마치 무의식의 세계에 내가 있는 것 같은. 그 안엔 마음의 계절이 있네요. 봄도 있고 가을도 있고. 꽃이 있습니다. 사랑의 감정과 이별, 상실, 아픔, 기쁨 그 모든 것들이 짧은 구절 속에 담겨있네요. 그렇지만 깊고 넓습니다. 그 다양성을 느끼며 바람도 느껴보고 그리운 추억도 그려봅니다.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식탁에 커피향 흐르고,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 시 4편을 수록한 시인

이쪽이 있으면, 저쪽이 있고 그곳에서 입술에 붉은 꽃을 피우면 내 쪽에서 또 피우고. 시는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며 저울질 하 듯 오묘함을 만드네요. 오래된 그리움도 느껴지고요.

감성적인 표지가 아름답습니다. 뭐랄까, 그림에서 고태 미가 느껴져요. 낡았지만 그 때묻음 속에 피어나는 솔찬히 불어오는 색깔의 멋이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같기도 해요. 그 위에 단아하게 흰 공간이 있고, 여백의 미를 살려 적은 글귀,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랑이 그리웠는데, 시집을 읽으며 마음이 꽉 들어찼습니다. 마음으로 울기도 하고 부끄럽게 겉으로도 슬픔이 뻗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감정이 꼭 메마르지는 않은 듯 들어가는 나이와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눈에 눈물도 더 차있나 봅니다. 바보같이 울고 시원하게 씻어 보냈습니다. 시가 가지는 매력이 이런 데 있나 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님을 따라 그 세계로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추억에는 순서가 꼭 있진 않더라고요. 꽃도 아름답고, 바다를 머릿속에 그리는데 내가 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을 또 느껴봅니다. 다시 시에서 나온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음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여운이 있습니다.

머나먼 의식의 세계에서 가까운 시를 만나면 결국 또 시일까, 싶네요. 아름다운 시적 감성에 빠져 다시 나왔습니다.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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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 최첨단 과학이 제시하는 '사후 세계'의 가능성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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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_다사카 히로시_소미미디어


죽음은 항상 인생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생각하면 한편으론 두렵고 더 나아가 무서운 게 죽음이었다. 하루에도 뉴스를 보면 살인 사건을 비롯해 죽음 이야기는 흔히 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었다.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 이후,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인류 수천 년의 수수께끼, 그 답을 찾아서

-인생이 바뀌는 한 권의 책.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최첨단 양자물리학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설

정말 흥미로운 책이었다. 제목부터가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여서 더 호기심이 생겼다. 표지는 검은색 배경에 하늘색 글씨로 꾸며져 있었다. 책의 첫 부분을 읽으면서 죽음에 관심 있는 모든 이가 의문을 가졌던 사항이 적혀있어서 놀랐다. 일반인은 물론 전공생이나 현직 과학자와 종교인들도 죽음은 보편적인 운명이었다. 하지만 과학이나 종교가 받아들이는 개념에서의 차이가 있었다. 과학은 물리학적으로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해석되어야 하지만 종교는 인간에 대해 윤회사상이 존재하며 사후 세계도 있다는 게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조금 더 다른 차이점을 둔다. 박사셨지만 과학과는 다르게 초자연적이며 미스터리한 현상에 대해 부정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과학의 오류에 대해서도 근거를 들며 설명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내용은 물질 환원주의로 보는 관점은 결국 의문점을 남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라고 하는 원소에서 그보다 더 작아져 간다면 과연 그 끝은 어디인지 아직도 밝혀진 게 없었다. 그 가설 중 하나가 물질의 끝엔 의식이 남는다는 건데 의식이란 건 어찌 보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 않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물질과 의식의 경계가 없다는 뜻이고 과학도 결국은 불완전한 했다. 과학을 오히려 종교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들로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내용이 신선했다.

‘제로 포인트 필드 가설’ 저자가 제시하는 이 새로운 가설에 대해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생각이다. 죽음에 대해 그저 두려워만 했던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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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아르테 오리지널 29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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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_벤저민 스티븐슨_아르테

하루에도 수많은 미스터리 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지금. 독자는 뻔한 이야기보다는 번뜩이는 재미와 참신한 작품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대작가들의 고전적인 추리 소설은 지금 시대에도 널리 읽히고 있지만 그런 명작들은 제외하고 서도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사이가 좋지 않은 우리 가족에게도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족 모두 누군가를 죽인 적이 있다는 것!

-HBO TV 시리즈 제작 확정! 전 세계 24개국 번역 출간!

-영화 <나이브스 아웃>과 소설<목요일 살인 클럽>이 만났다.

표지 그림이 고전적인 느낌을 준다. 하늘색 배경에 붉은 피가 묻어 있는 각종 무기가 보인다. 그림자 같은 검은색의 권총, 삽, 나이프, 도끼, 총알. 그리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있다. 이 책의 작가의 직업이 반전이었다. 스탠드 업 코미디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서양에선 무대에 혼자 올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사람을 웃기는 쇼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었다. 이웃 나라 일본에도 만담이라고 해서 비슷한 공연 문화가 있는 걸로 안다. 그렇게 사람을 웃기는 분이 이렇게 걸출한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쓴다는 건 정말 대단했다. 그도 그렇지만 이번 소설이 벌써 3번째 작품이었다. 이미 데뷔작으로도 이름을 날렸고 이 소설은 벌써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거기에 벌써 세계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니 작가로서의 파급력이 엄청나다. 이렇듯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읽었고 그만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독특했던 건 첫 장부터 접어두라는 글과 함께 추리 소설 10계명을 써놨다. 사실 가장 교과서적인 규칙이지만 이를 따른 않는 작품들도 꽤 봤다. 무려 세계적인 작가로 불리는 소설에서도 말이다. 아무튼 친절하게도 어느 쪽에서 살인이 일어나는지도 알려줬다. 이 부분도 어찌 보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소설은 처음부터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며 몰입감을 줬다. 흥미진진한 여운을 남긴 뒤 가족의 이야기로 목차를 나누었다. 그 인물의 전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이 소설이 촘촘한 서스펜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독특한 구성은 이 소설의 제목을 떠올리며 추리 소설의 참 재미를 주었다.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어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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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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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파우스트_괴테_현대지성

파우스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참 쉽지 않은 책이었다. 종교적 사유를 담은 내용이라고 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분량을 통독하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 이 책을 번역하신 분도 그렇게 썼다. 다 읽는 것도 힘들고 그러려고 하다가 도중에 멈추면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시중에 ‘파우스트’ 번역서도 많고 대표적인 오페라 연극으로도 접할 수 있지만 역시 난해했다.

‘파우스트’

-괴테가 쓴 원문의 리듬을 고스란히 살려낸, 가장 희곡 다운 번역

-국내 유일, 거장들의 컬러 명화와 함께 읽는 번역본

그도 그런 게 이 책의 저자인 괴테가 젊은 시절부터 사망하기 얼마 전까지 일생 모두를 바쳐 완성한 작품이었다는 건 정말 놀랍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오면서 ‘파우스트’를 적어도 몇 번은 듣게 마련이다. 그만큼 인류를 대표하는 고전 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지만 ‘현대 지성’출판사에서 번역된 ‘파우스트’는 해석이 있었다. 번역도 잘 되었지만 완전한 이해를 위해 뒤에 해제집이 도움을 준다. 거기엔 각 장의 줄거리를 잘 요약했고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해석을 했으며 괴테가 살아온 인생을 알 수 있는 연표도 잘 나와 있었다.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파우스트는 판타지 소설이었다. 물론 현재 나와있는 웹 소설의 판타지 와는 다르지만 이 세계와 저 세계를 떠나고 악마와 계약하며 서로 밀당하는 상황은 분명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느낌에 긴 대사는 내용의 깊이를 파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독백하고 삶에 대해 사유하는 대화 자체가 맥락이란 게 잘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걸 자꾸 넘어가며 읽다 보면 어느새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가장 좋은 건 해제집을 잘 읽고 곱씹으며 다시 필요한 내용을 읽어보는 게 방법일 듯하다. 그리고 자료를 찾아보며 주인공 파우스트가 처한 상황과 궁극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괴테는 한 여인이 공개 처형 당하는 장면을 보고 그 충격에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해설 부분에서 그 사연을 알고 나니까 안타까웠다. 사람이 죽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는 건 어린 나이에 얼마나 충격이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이토록 위대한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건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파우스트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삶에 대한 종교적 통찰을 엿볼 수 있는 고전문학이기에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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