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 살던 황광우 선배가 어느 날 저에게 신부름을 시켰어요. 주안 어디 어디 가면
‘이마 넓고, 농촌스럽게‘ 생긴 사람이 있을건데, 그 사람에게 물건 건네줘라,
이게 끝인 거예요. 길거리에서 만나는데 그렇게만 얘기하면 어떻게 찾느냐고 했더니, 걱정 말고 가라고 했어요. 제 걱정은 기우였어요. 딱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시커먼 얼굴. 낡을 대로 낡은 점퍼, 도시 지식인 냄새라고는 전혀 없던 모습이 지금도 안 잊힙니다. 그때가 86년 이었죠 (홍승기, 인민 노련 활동가)
노동운동가 노회찬은 만났던 사람들이
말하는 그에 대한 인상이다
노동자들에게 친숙한 외모, 꿰맨 점퍼 패션, 말이 없지만 필요할 때는 정확하고 간결하고 쉽게 얘기해주는 사람, 무엇을 물어보더라도 대답이 막힌 적이 없는 사람,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노동운동가 노회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