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그녀가 웁니다
지난 여름, 나는 나와 다른 손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버스 안에서 들은 라디오뉴스에선 먼 남쪽에서 부터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했다
임진각이 멀리 건너다 보일 듯한 서울의 저녁 하늘에는 그 언어로 타진된 정체의 바람이 붉은 노을을 밀어내며 봉우리를 터트리고 있었다
남녘에서 불어온 바람이 북녘으로 가는 것은 이치가 당연하나
알 수 없는 곳에서 밀려온 바람이 갈 수 없는 곳으로 밀려가는 것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알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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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6-29 0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제목이 원래 사이에서..인가요?
찾아 볼게요..

나와같다면 2016-11-25 21:09   좋아요 1 | URL
예 `사이에서`예요 .. 벌써 오래전이네요.. 2006년도..

후애(厚愛) 2015-07-07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님이 `사이에서` 영화를 보내 주셔서 다운 받아서 보았는데 저도 무척 인상 깊었어요.^^
담아 놓고 생각 날 때마다 보고 또 보고 한답니다.

나와같다면 2015-07-08 18:10   좋아요 1 | URL
신과 인간.. 이승과 저승.. 현실과 비현실.. 그 사이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나와같다면 2015-08-0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ppletreeje 님. 그장소 님. 후애 님.. 이창재감독님 영화 `목숨`이 던지는 삶의 질문들.. 호스피스에서 보낸 1년의 기록
`후회 없이 살고 있나요?` 책 내셨네요..

2015-09-06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09-11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찾아서 다시 보고 싶더군요.
무속에 대한 자료에 관심이 많은데, 박기복 <영매-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 영화도 인상적이었죠. 이 영화 속 소리를 사방으로 찾아다니기도 했고요. 절판인 채로 제 보관함에 있다는...

박찬경 <만신>은 기대에 못 미쳐서 아쉬웠고요.

나와같다면 2015-09-12 12:32   좋아요 2 | URL
Agalma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이..
저랑 겹치는 부분이 많은것 같네요..

기형도, 기형도, 기형도.. 읽었습니다
 

근로자의 날. 열심히 일한 나를 위로한다.

밤바다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소주를 마시고 싶어서 무조건 KTX를 탔다

눈먼 자들의 국가

-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보시오. 테이레시아스에
-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 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우리 모두는 ‘눈먼 자들‘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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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6-29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취향입니다..^^

나와같다면 2015-06-29 17:50   좋아요 1 | URL
KTX 안에서 커피 마시면서 책 읽는 시간.. 공간 행복해요
 

‘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피터팬이 웬디네 집에 처음 날아 들어왔을 때, 피터팬은 자신의 그림자를 잃어버렸다. 항상 분신처럼 따라다니던 그림자를 잃어버리자 피터팬은 당황해 어쩔 줄 모른다. 그때 웬디는 처음 보는 낯선 아이 피터팬을 다독이며
‘내가 너의 그림자를 꿰매줄께‘ 라고 속삭인다

그림자와의 만남,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만남이기도 하고, 눈앞의 현실과 잃어버린 꿈의 만남이기도 하다. 내 그림자의 끔직함을 알면서도 나를 버리지 않은 이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웬디처럼 상냥하게 그림자를 꿰매는 손길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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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광주 민주화 항쟁. 죄책감. 검은 휘장. 빚진자

얼마전 양재천을 산책하는데 벚꽃잎이 볼에 떨어졌다
순간 우주의 무게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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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5-04-30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나와같다면 2016-09-21 23:53   좋아요 1 | URL
96년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을 혼자 가서 봤을때 그 느낌 아직도 기억해요.

보빠 2015-04-30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광주항쟁 영화중 꽃잎이 제일 괜찮었죠

나와같다면 2015-04-30 11:42   좋아요 1 | URL
과거에 `빚진자`... 우리 모두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 준다는 것이다

퇴근길, 예술의 전당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전시회를 다녀왔다.
단지 검정. 빨강. 노랑등을 번지듯 칠한 그림일 뿐인데
색 자체의 존재감이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마음을 흔든다.. 그리고 말을 건다
‘이건... 널 위로하고 생각하게 만드는거야‘
공명과 공감의 힘을 지닌 마크 로스코의 작품

로스코 채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을...‘
그 그림을 계속보았다가는 울 것 같아서 서둘러 다른 곳으로 갔다

마지막은 사진찰영이 허락되는 단 한 작품 강렬한 레드

걸음이 느린 나를 위한 선물같은 시간

추신 : 다른 미술관에 그림 대여하는것에 인색한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서 한가람 미술관에 작품을 대여해 준 이유는 순전히 미술관의 보수공사 때문.
가능하면 꼭 한번 보기를.. 되도록.. 혼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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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빠 2015-04-30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디언들은 영혼을 빛과같이 빠른 전능한 존재로 상상하지 않았나 보네요

나와같다면 2015-04-30 08:57   좋아요 1 | URL
영혼을 케어할 대상으로 보는것이.. 마음에 더 들어요

2016-09-21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6-29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들이 이름을 짓는 방식이 그런 것처럼.. 영혼을 그리 생각한다해도 이상할건 없겠구나. 전능을 가능케하는 존재는 신이지 영혼이 아니기에..

나와같다면 2015-06-29 17:49   좋아요 1 | URL
fragile.. 깨지기 쉬운.. 영혼

[그장소] 2015-09-06 01:42   좋아요 1 | URL
자린고비? 붕어빵 매달린거 보고 허기를 달래라..뭐 그런건가요?^^
와보니 방이 환해졌어요,
한여름에 붕어방...붕어 싸만코도 아니고..음, 괜찮다.
발 시려운데. . . 느낌 괜찮네요!

2016-02-17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2-19 01:34   좋아요 1 | URL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