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 김용균법

■ 영원의 시간 속에 살다, 태완이법
- 살인죄의 공소시효 폐지 법안의 문이 열린 건 태완이 덕분인데 정작 태완이는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 부모의 자격, 상속의 자격, 구하라법
- 부모의 자격을 묻다

■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민식이법
- 어린이가 어른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 ‘아픈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지 않게,
임세원법
- 순순히 어둠을 받아들이지 마오

■ 태어났기에 당연한 것, 사랑이법
- 아동은 태어난 즉시 출생등록되어야 한다

■ 의로움에 대하여, 김관홍법
- 2014년 4월 16일
근원적인 믿음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버린 날 그러므로 법이 침몰한 날
그날 이후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타인의 이름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을까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혐오하는 일은 쉽고 간편하다. 게다가 자극적으로 그 대상을 소진하고 나면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자신을 정의롭게 내어 보이기도 더욱 수월하다

그러나 저자는 굳이 어려운 길을 택했다.
그는 이름이 겪는 일들을, 그리고 이름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느낀 아픔과 희망을 담담하고 선명하게 기록한다

저자는 스스로 분노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로 하여금 구조와 제도를 돌아보고 그에 분노하게 한다. 그저 욕 한번으로 감정을 혀소하고 어제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오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타인의 이름에 얼마나 많은 빚을 지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고, 자신의 이름에 얼마나 많은 책임이 따르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이름이 가진 무게를 감각하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잘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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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3-08-19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읽고 책소개 보러 갔는데 꼭 읽어야할 책인데요. 이렇게 멋진 여자가 있다니… 전 올해 여성이 쓴 책 위주로 읽고 있어요.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쓴 책들 특히나 과학책들 읽으며 다른 분야의 여성 글도 읽고 있는데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나와같다면 2023-08-21 13:16   좋아요 1 | URL
이 글에 나온 이름들의 어쩔 수 없는 괴로움때문에 처음에 책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통해서 비극을 슬픔으로만 끝내고 싶지 않은 의지를 만났습니다. 기억의 집님도 함께 읽게 되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우리는 지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또한 한일 정상회담을 보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역사 인식의 부족과 외교적 무능함을 확인하였다

반성하지도 않는 가해자를 피해자가 먼저 용서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가해자가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는데도 피해자가 화해를 운운하는 것은 만용이거나 기꺼이 속고자 하는 자발적 기만에 불과하다.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를 용서하는 것은 가해자에게 똑같은 범죄를 다시 저지르도록 용인하고 부추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간의 행적을 엄중히 돌아보고 향후 진퇴를 분명히 하기 바란다
온 국민이 겪게 될 불행한 사태를 예방하고 운명이 다했음을 깨달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다(마태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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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8-21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면 공산주의고
전체주의면 전체주의지
‘공산전체주의‘란게 뭔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
저런 말을 뱉은 걸까
 

이쯤되면 ‘잼버리 사태’ 입니다
입국한 각국 스카우트 대원에 대한 인원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못했고, 케이팝 공연 변경 과정에서 ‘강압적 아티스트 차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잼버리 개최를 둘러싼 여러 우려를 보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정부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땅을 밟을 때까지 위험 경보를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조기 철수로 막을 내린 새만금 잼버리의 후속 조치 및 책임 소재를 두고 정치권이 다툼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새만금 잼버리는 단 며칠 만에 한국 행정 시스템의 총체적 무능을 보여주었을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위기를 넘기고 막을 내렸지만, 책임을 따지는 시간은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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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8-14 21: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됐다”며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필리아 2023-08-15 0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난을 인식하지 않으려는 이 정권의 자세는 바로 그 재난에서 무엇도 배우는 것이 없도록 하는 것일 겁니다. 따라서 이 정권 하에서는 모든 잠재적 위험이 곧 재앙으로 반복될 수밖에 없을거예요. 앞으로도 이러한 양상은 지속될 겁니다. 이들의 잘못 부인과 회피야 말로 배우지 않겠다는 오만과 무관심의 표명아니겠어요?

나와같다면 2023-08-14 22:54   좋아요 3 | URL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사과나 책임 규명에 관해서는 언급없이 잼버리를 무난하게 마무리했다는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보며 할 말을 잃었습니다
 

[코스모스]로 우리 앞 우주 가져다 준 과학자
칼 세이건 (1934~1996)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살게 된 놀라운 확률...
내게 사랑의 느낌으로 다가온 기적같은 당신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과학의 성공은 자정 능력에 있다. 과학은 스스로를 교정할 수 있다. 과학에서는 새로운 실험 결과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그전에는 신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던 미지의 사실이 합리적 현상으로 바뀌어 간다

세이건은 우리가 10조 개 별 중 하나인 ‘창백하고 푸른 지구‘ 라는 행성에서 살고있는 우주의 나그네임을 일깨워줬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한 시간 동안 꿈을 키워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를 끝낸셈이다.˝

무한히 광대한 우주에서 부질없는 일순간을 기적같은 확률로 함께 보내고 있는 우리처럼 작은 존재가 이 광대함을 견디는 방법은 오직 사랑일 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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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8-11 18: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고, 세월호 아이들도 별로 돌아갈 것이다.’
평소 같았으면 평범한 수사로 듣고 넘겼을 이 말들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나에게 위안을 주었다

겨울호랑이 2023-08-11 23:21   좋아요 2 | URL
수면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듯, 하늘에는 자신의 마음이 비치는 듯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채 못 떠나보내는 것도 아직 부족함이 많기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와같다면 2023-08-12 00:04   좋아요 2 | URL
겨울호랑이님 글에 울컥합니다. 그들을 채 못 떠나보냈네요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다고?˝
10월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한 발언이다
희생자 가족들은 영정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지만 억울한 죽음에 대한 ‘검찰‘출신 대통령의 인식을 잘 드러냈다

2022년 10월 29일, 159개의 우주가 소멸되던 그 밤에서 우리는 자유롭지 못하다
좁은 골목길로 내몰리던 사람들은 우리들의 이웃, 우리의 형제, 우리의 아들딸, 우리 자신이었다. 축제에 나온 우리들의 생명과 안전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밤의 아픔과 슬픔, 충격과 공포는 죽어간 이들과 살아남은 우리의 몫으로 오롯이 떠넘겨지고 있다
예견된 참사, 끝없는 구조요청과 신고의 외면

희생자 이름도 영정 사진도 하나 없는 분향소를 거대하게 차려놓고 일방적인 애도를 강요하던 정부에게 우리는 묻고싶다. 우리는 꼭 알아야겠다. 왜 막을 생각이 없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그날 밤 희생자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왜 유가족들에게 감추고 알리지 않았는지. 왜 유가족들을 모이지 못하게 했는지


촛불혁명을 만든 지 5년 만에 다시 사회 각계각층에서 쏟아진 시국선언은 검찰 독재에 대해 국민이 내린 사망 선고이자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극우 권력을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자기 반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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