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오작교가 되어 - 재미동포 아줌마 종북 마녀사냥 수난기
신은미 지음 / 도서출판 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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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북의 오작교가 되어 서평: 이제는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

 

이 책은 한국의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이 통일을 염원하는 한 해외동포를 어떻게 마녀사냥 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201412월쯤이었던 것 같다. 국내 뉴스에는 신은미 폭탄테러 사건 관련 보도로 도배되었고, 주류언론들은 해외동포 신은미를 종북주의자로 몰며 매도했다. 대학교1학년이던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종북주의자로 낙인찍기에 익산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난 조선일보와 한겨레 그리고 다른 언론사 보도의 차이점을 잘 몰랐었지만 신은미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해 찾아보면서 수구언론과 진보언론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 극우언론으로 악명 높은 조선일보는 신은미 사건을 폭탄테러가 아닌 폭죽테러라고 사실왜곡까지 하며 그녀를 종북주의자로 몰아갔던 데에 비해, 한겨레나 경향신문의 경우 익산 콘서트의 내막을 잘 설명하며 그녀는 단지 대동강 맥주가 맛있다정도의 발언만 했다고 얘기했다. 최근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좋아지자 개인적으로 북한 관련한 서적들이 매우 끌렸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신은미 선생께서 쓴 남과 북의 오작교가 되어라는 책이 눈이 들어왔고, 그 책을 빌린 뒤 끝까지 다 읽었다.

 

책의 시작은 2014년 신은미 선생이 북한 관련 콘서트를 국내에서 했던 것부터 시작한다. 2014년은 박근혜가 집권하던 시기였고 이 책의 저자 신은미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전근대적인 법에 의하여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온갖 고초를 겪었다. 저자 신은미의 강연이 맘에 안 드는 어느 청년은 폭탄까지 제조하여 백색테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박근헤 정부는 테러범을 처벌하기 보단 오히려 테러의 피해자인 사람에게 국가 보안법을 적용하여 강제출국 시켜버렸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말대로 박근혜 정부가 조국의 평화 통일을 원하는 사람을 어떤 식으로 짓밟았는지 책에 아주 잘 드러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저자 신은미를 처벌하기 위해 내세웠던 근거는 참으로 터무니없었다. 비록 사람의 목숨을 빼앗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4년 신은미 폭탄 테러 사건 당시 박근혜 정부와 언론이 저자 신은미를 강제출국 시킨 수법은 1950년대 이승만 파시스트 정권이 사회민주주의자이자 평화통일론자였던 죽산 조봉암 선생을 간첩죄로 몰아 형장의 이슬로 보낼 때 썼던 수법이랑 유사했다. 책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와 극우 언론이 저자를 종북주의자로 몰았던 근거는 신은미는 북한을 지상낙원이라며 찬양했다.”는 북한 찬양 죄였다. 과거 저자가 쓴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서문을 읽어보면 저자 신은미는 북한은 아름답지만 가난한 나라이다.”라고 분명히 밝혔고 책 안에서도 북한을 지상낙원이라 한 적이 없었다. 즉 극우 언론과 박근혜 정부 그리고 저자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한 법정은 저자가 쓴 책의 서문조차 읽지도 않은 셈이다. 이렇듯 박근혜 정부와 극우세력 그리고 극우언론들의 주장과 매도는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았다.

 

이 글을 본 극우계열 사람들은 나를 종북주의자 혹은 주사파 빨갱이로 욕할 것이다. 책을 읽어본 사람으로서 얘기하자면 나 또한 신은미 선생의 모든 관점을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SNS에 올라오는 글 중에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렇다 할지라도 평화주의적인 관점에서 남북평화와 통일 그리고 남북교류를 염원하는 한 해외동포를 말도 안 되는 거짓정보를 가지고 국가보안법으로 탄압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지만 소련 해체 이후부터 지금까지 극우세력들이 주구장창 주장해왔던 북한 붕괴론은 이제는 더 이상 현실성이 없어진 얘기가 되어버렸다. 현재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간에 북한은 확실히 변했다. 스마트폰 수백만 대가 북한에 보급되었고, 장마당이라는 시장경제가 부분적으로 형성되어 북한에도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경제 성장률은 연3%를 달성하기 까지 했다. 지난 이명박근혜 시기 북한에게 적대정책만 고집해오다보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일반인들이 보지 못했던 북한의 모습이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 신은미 선생의 삶이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은미 선생의 외할아버지는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을 만드는데 이바지 하였고, 신은미 선생 또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극보수적인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북한을 가기 전인 2011년 까지(저자의 말에 따르면 50평생까지) 북한에는 관심이 없고 보수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재미교포였다. 그러나 2011년 북한 여행을 통해서 신은미 선생은 북한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었다. 1980년대 강철서신이라 불리며 스탈린과 북한을 매우 찬양했던 김영환이 북한을 갔다 온 이후 대한민국 극우세력의 집합체라 할 수 있는 뉴라이트로 전향한 사례를 생각해본다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어쩌면 그 둘이 바라본 북한과 처음 생각했던 북한의 모습이 달랐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 다시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고 한반도의 평화가 다시 오고 있다. 지난 6.13일 북미정상회담이 잘 마무리 되면서 북미간의 관계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나 또한 신은미 선생처럼 남북관계가 많이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우리는 평화의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우리부터가 6.25전쟁 트라우마에서부터 벗어나 이성의 눈을 가지고 북한을 바라봐야할 시점이 온 것이다. 신은미 선생께서 쓰신 <남과 북의 오작교가 되어>도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데 있어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금강산 재개, 개성공단 재개 그리고 남북왕래가 가능한 날이 오기를 염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남과 북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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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사이드
R. J. 러멜 지음, 이남규 옮김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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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이 쓴 희대의 소설. 저자는 아는것은 많지만 뒤틀린 반공극우적인 관점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 민주주의 국가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상한 전제부터 맘에 안들고 비민주적인 국가하고는 전쟁을 해서라도 그 나라를 민주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 또한 정말 맘에 안든다.

루돌프 럼멜이 어떤인간인지 궁굼해서 찾아봤는데 참으로 답이 없는 극우네오콘이었다. 수많은 미국민중들이 베트남 전쟁에 반대할때 교수로 있던 그는 "정의로운 전쟁 혹은 옳은 전쟁"이라고 하며 베트남 전쟁을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전쟁으로 결론 내렸다. 그는 늙어서까지 자신의 극우사상을 버리지 않았다. 2001년 9.11테러이후 부시가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을 본 루돌프 럼멜은 자신이 만든 민주평화론에 입각하여 아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참으로 답이없는 사람이다. 루돌프 럼멜의 민주평화론을 보면 "비자유주의적이거나 비민주적인 국가하고는 전쟁을 피하지 않는다."고 나와있는데 그렇다면 미국은 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비민주적이고 여성 업압적인 국가는 공격하지 않는 것이냐?

즉 루돌프 럼멜이 만든 민주평화론은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네오콘들의 파시스트적 논리일 뿐이다. 차라리 이런 말같지도 않은 소설을 읽는이 노엄 촘스키나 하워드 진 같이 미국의 양심적인 지식인이 쓴 책을 읽어라. 그게 100만배 낫다.

마지막으로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에 나온 내용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텔레비전에 나온 9.11테러의 영상은 끔찍했다. 화염에 휩싸인 사람들이 100층도 넘는 높은 곳에서 죽음을 향해 뛰어내리고 있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먼지와 연기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우리는 산처럼 쌓인 빌딩의 잔해 밑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묻혀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납치된 비행기 안의 승객들이 추락, 화염, 그리고 죽음을 떠올리며 느꼈을 공포를 단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 후에 정치지도자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했고 그들을 보자 나는 또 다시 두려워졌으며 그들의 말에 넌더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앙갚음, 복수, 응징을 떠들어 댔다. 또 지금은 전쟁 중이라고 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들은 지난 20세기의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수백 년에 걸친 앙갚음과 복수와 전쟁, 수백 년에 걸친 테러리즘과 그에 맞선 반 테러리즘, 폭력을 폭력으로 대항했던 어리석은 역사로 부터 정말 하나도 배운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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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놈들 특징은 2018-06-20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공극우 운운하는 놈년들치고 친공극좌적인 놈년없다는 명언있는데 딱 그짝이군 참고로 한반도의 정치이념은 외국과달라 좌파진보는 결과적으로 김씨왕조 통치하에사는 적화통일 염원하는 전시에 총살해야할 빨갱이들이라는거고 보수우익은 여기에 맞서 대한민국 지키는 사람들이다

NamGiKim 2018-06-20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분 께서 환단고기급 헛소리를 하시는군요.^-^ 수구들은 386세대가 낡았다며 까지만 정작 본인들은 40,50년대 메카시즘에 심취해 있지.^-^ ㅋㅋㅋㅋ 지들이 더 틀딱이면서
 
오, 필승! 월드컵 축구 대백과 반갑다 사회야 20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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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따위 기대하지도 않고 1승도 기대하지 않지만 경기중에 제발 1꼴이라도 넣어라!!!! 대한민국 축구 선수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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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 - 용, 사무라이를 꺾다 1928~1945
권성욱 지음 / 미지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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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전쟁은 과연 어떤 전쟁이었을까?’ 10대 때부터 2차세계대전에 매우 관심이 많았던 나로선 중일전쟁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기껏 해봐야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이 중국국만당의 수도 남경(난징)을 순식간에 점령한 뒤, 난징에서 소름끼치는 대학살을 전개하며 30만이나 되는 중국인들을 학살했던 전쟁.”이 정도였다. 따라서 1937년 남경대학살 이후 1945년까지 약 8년간 전개되었던 중일전쟁의 전개양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중일전쟁에서 죽었는지 알지 못했었다.

 
이후에도 난 중일전쟁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는 않았고 중일전쟁에 대한 나의 인식 또한 일반인 혹은 과거 2차대전 마니아들이 인식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중일전쟁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시각이 많이 변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하고 있던 사실을 굉장히 많이 알게 됐고 중일전쟁 또한 제2차세계대전 당시 유럽이나 태평양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들만큼이나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됐던 전투가 적잖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 지금 까지 중일전쟁 당시 장개석의 중국 국민당은 항일에 소극적이었고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공산당은 항일에 적극적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이런 관점은 진보계열에 있는 유시민 작가나 리영희 선생이 쓴 책뿐만 아니라 보수색이 굉장히 강한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인 이원복 교수도 공유하고 있는 관점이기에 나 또한 비판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다.


진실은 그 반대였다. 오히려 항일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장개석의 국민당이었고 항일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었다. 마오쩌둥과 중국 공산당이 일본군에 맞서 대규모의 전투를 치뤘던 건 1940년8월부터 1941년 1월 말까지 팔로군 40만 명이 동원되었던 백단대전 뿐이었다. 백단대전 외에 중국 공산당이 일본군에 맞서 전개했던 전투는 그리 많지도 않고 있어봤자 소규모 교전 정도였다. 물론 백단대전의 경우 팔로군 22000명이 죽고 일본군 12000명이 사망한 대규모의 전투였던 건 확실하지만 장개석의 국민당군이 치룬 항일전의 대가에 비하면 세발의 피에 불과했다.


1937년 노구교 사건 이후 중일전쟁이 일어난 시점부터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했을 때 까지 중국이 치른 대다수의 전투는 장개석의 국민당이 치뤘다. 중국의 베르됭 전투라고 알려진 오송전투, 남경 대학살이 일어나기 전 남경에서 전개되었던 난징 전투, 중일전쟁 이래 최초로 중국군이 승리했던 타이얼좡 전투, 창사 전투, 1939년에 전개 되었던 동계 대공세 그리고 1943년에 일어났던 전투이자 중국판 스탈린그라드 전투라고 불리는 창더전투까지 사실상 중일전쟁 시기 대부분의 전투는 장개석의 국민당군이 치렀다. 8년간 지속되었던 중일전쟁 시기 장개석의 국민당군이 항일전쟁을 치루면서 지불한 대가는 매우 컸다. 8년간의 중일전쟁에서 중국 국민당군은 고위 장성만 206명이 전사했다. 반면 중일전쟁시기 전사한 팔로군 연대장이 5명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중일전쟁 시기 중국 국민당군이 얼마나 항일전을 많이 치렀는지 입증된다.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이 빨리 끝날줄 알았지만 중국은 거대한 대륙이었기에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은 몽골 국경지대 근처인 노몬한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전투를 치렀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중일전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던 영국과 미국은 일본을 견제했고 1940년 일본이 무솔리니 히틀러와 동맹관계를 맺자 미국과 영국은 일본을 더더욱 압박했다. 이는 결국 1941년 12월 일본이 진주만 기습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1941년 진주만 기습공격 이후 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국은 일본에 맞서 싸우고 있던 중국 국민당군을 지원했다. 중국 국민당 또한 영국군의 버마 탈환작전에 수많은 군대를 투입했고 교착된 중국 전선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렀다. 태평양 전쟁 시기 미국과 일본간에 섬 쟁탈전이 시작되면서 일본은 중국전선에 투입했던 수많은 군대를 태평양으로 빼돌렸고 이는 결국 패망으로 이어졌다. 1945년 5월 나치독일이 항복하고 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이후에 소련군이 만주에서 진격해오자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연합국에게 항복했다.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무기들을 살펴보면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국민당군의 경우 재정이 좀 부족하긴 했지만 서방세계의 무기(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권총, 기관단총, 기관총, 야포, 박격포, 전차등)들을 많이 사용했지만 일본군의 경우 38식 아리사카 소총과 같은 구식 소총을 주로 이용했고 일본산 무기를 고집했다. 심지어 기관단총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군부는 “기관단총은 총알은 낭비한다.”라고 하면서 소총의 위력만을 과대평가하기 까지 했다. 무엇보다 일본군은 전차의 위력이 매우 취약했다. 일본군의 경전차는 대구경 기관총에 뚫리는 정도였고 포신또한 짧았으며 사거리도 전차라고 하기에는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주력전차M4셔먼과 소련군의 주력전차 T-34가 독일군 티거 탱크의 먹잇감이었다면 일본군 주력 중장갑 전차인 치하 전차는 미국의 M4셔먼전차에게 먹잇감이 되었던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미군 경전차였던 M3스튜어트 탱크에게도 처참하게 패배하기 일쑤였다.

 
중일전쟁과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은 전차나 기본적인 보병들의 무기가 취약했던 모습과는 달리 공군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항공전력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았고 해군력은 영국을 앞섰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마져도 세계최강의 해군을 보유하고 있던 미국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대륙에서 전투를 치루는 중일전쟁의 경우 해군은 의미가 없었다. 거기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자 중일전쟁 초반에 투입되었던 항공전력 대부분이 태평양 전선으로 갔다. 무튼 이 책을 통해서 일본군의 전력과 군사 기술력이 대충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고 항공 전력과 해군력은 나쁘지는 않았지만 전차를 비롯한 육군 장비들이 얼마나 취약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집중해서 읽은 파트는 일본과 소련군이 붙었던 교전이었다.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소련이 붙었던 전투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한반도와 만주 소련의 연해주 사이에 있는 두만강 근처에서 벌어졌던 하산호 전투(장고봉 사건)고, 또 하나는 만주와 몽골 근처에서 벌어진 노몬한 전투고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1945년 소련이 만주에서 진격하여 전쟁을 끝낸 8월 폭풍 작전이다. 1938년 두만강 근처에서 벌어졌던 하산호 전투에서 일본군은 520명이 사망했고, 노몬한 전투에선 8400명이 전사했으며 1945년 8월 폭풍 작전에선 최소2만에서 최대8만 명에 달하는 일본군이 전사했다. 3번 붙은 중대규모의 전투에서 일본군은 소련군 보다 사상자가 더 많이 나왔고 3번 다 소련군에게 패배했다. 많은 사람들이 러일전쟁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만 정작 일본군이 처참하게 패배했던 이 3개의 전투에 대해선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이 전투를 다룬 파트를 더 집중해서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중일전쟁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 900페이지라는 압도적인 분량이긴 했지만 주로 전투위주의 서술이었고, 전쟁사에 관심있는 나로선 책의 내용이 많았음에도 다른 책들에 비해 지루함을 덜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자체가 국민당의 항일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쓰인 저자의 의도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 공산당의 투쟁업적을 너무 평가 절하했던 것 같다. 물론 저자가 얘기한 대로 항일투쟁에 있어서 국민당이 중국 공산당 보다 훨씬 더 많은 전투를 치렀다 할지라도 과연 국공내전시기 중국 국민당이 공산당에게 패배한 이유가 단순히 저자의 말대로 중일전쟁 시기 국민당이 전투를 많이 치렀기 때문일까? 글쎄 난 이 부분에 대해선 좀 회의적이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중국 국민당의 부정부패 때문에 민심을 못 잡아 패배했다는 주장은 중국 공산당의 선전일 뿐이다.”라고 했지만 그다지 믿기지 않는다. 실제로 국공내전시기 부패한 국민당 관료들이 공산당에게 무기를 팔아넘기는 사례가 적잖았던 것을 생각해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이 책은 중일전쟁을 총체적으로 아주 잘 정리한 책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 중일전쟁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서적이 출판되지 않았다는 점과 기존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중일전쟁시기 중국 국민당군의 항일투쟁을 잘 조명했다는 점에서 분명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추가적으로 더 얘기하자면 이 책은 한국 사람이 쓴 책이기에 이 책의 사실상 마지막 부분에선 1930,40년대 독립운동사를 중일전쟁사에서 1개의 파트로 나누어 서술하였다. 한국 독립운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파트만 읽은 뒤 내용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2차세계대전사와 중일전쟁에 대해 관심이 많고 밀리터리 전쟁사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매니아들에게 읽기를 매우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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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극우파들의 인신공격 댓글은 경고 없이 삭제 합니다!!!!!!!!!>

앞으로 단순히 나를 색깔론 가지고 욕하기 위해 내가 쓴 서평에다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다면 가차없이 삭제할 겁니다!!!!

정당한 반론이나 그 사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의 반론이 아닌 그 사람을 인격적으로 헐뜯고 비하하기 위해 댓글을 다는 사람은 제 글에 대해 뭐라 욕할 자격이 없다 생각하고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인성교육과 도덕교육을 다시 받고와야 할 것 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반론이나 의견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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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8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NamGiKim 2018-06-08 19:16   좋아요 1 | URL
무시하는게 답이긴 합니다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전 그런 글을 계속 보게되는 습관이 있어 힘듭니다. 요즘 2,3일 전부터 극우들의 영혼없는 테러를 당하고 있습니다.

NamGiKim 2018-06-08 20:59   좋아요 1 | URL
좀 힘들어요. 갸들이 워낙 이상한 얘기를 많이 해서

NamGiKim 2018-06-08 21:04   좋아요 0 | URL
또한 당신은 홍어라는 댓글을 썻는데 그런 단어를 쓰는것 부터가 기본적인 인성이 결여되었다는 걸 저한테 보여주시는 군요.

팩트를일깨워 2018-06-08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주는것이 영혼없는 테러더냐? 반론도 못하면서 댓글삭제하는 주접떠는 주제에 말이다

NamGiKim 2018-06-08 20:56   좋아요 0 | URL
논쟁 해줄 수는 있는데 당신 인성이 안되서 안해주는 거에요.^-^

NamGiKim 2018-06-08 21:29   좋아요 0 | URL
왜 이리 대답이 없습니까.

NamGiKim 2018-06-08 21:56   좋아요 0 | URL
당신이 하는건 테러 밖에 안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NamGiKim 2018-06-0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반론을 못해서가 아니라

NamGiKim 2018-06-08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10000일 전쟁보고 종북좌빨이라 했는데 진지하게 논쟁 해볼래요?

NamGiKim 2018-06-08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어 종북과 같은 단어를 입에다는 당신은 그 단어를 쓰는것 부터가 스스로의 저급함을 인정했습니다.

NamGiKim 2018-06-08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당신은 저를 종북좌파라 몬 것 부터가 가장 잘못 집었어요. 전 종북좌파가 아니거든요. 전 NL주사파들이랑 논쟁하다 국정원 프락치로도 몰렸고 반북반공주의자로 몰린적도 있습니다. 그런 저보고 당신은 종북좌빨이라 했죠. 당신이 저보고 종북좌빨이라 한 것은 단순히 자신이랑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이고 기본적으로 논리가 없기에 색깔론으로 몰았던 것이죠. 왜냐면 그런 색깔론 공격이야 말로 가장 편하거든요.

NamGiKim 2018-06-08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5.18을 폭동이라 하시는 분이시네요. 5.18은 조갑제 마져도 북한군 개입없었다 얘기하는데 지만원이 설파한 뇌피셜을 믿으시다니 사고라는걸 할줄모르는 분이시네^-^

NamGiKim 2018-06-08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5.18폭동 주장하는것 보니 답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핵폐기물 급이네요. 역시 일베충^-^

NamGiKim 2018-06-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18을 폭동으로 주장하는 분이 펙트를 일깨운다고요? 지나가던 개가 웃고 가겠습니다.^-^

NamGiKim 2018-06-0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이분도 얼마나 관심이 받고 싶었으면 이런짓을 하는걸까? 이걸 귀엽다고 얘기해야하나? 어느누군가에게 따쓰한 보살핌이 필요하려나ㅋ

NamGiKim 2018-06-08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리라곤 쥐뿔도 없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곤 쥐뿔도 없는 인간이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군요. 이 글이 싫거나 짜증나면 본인부터 책이나 읽고 서평을 달던지 글을 쓰던지 해야지. 결국 이런데서 추접대는거야 말로 찌질이가 따로없군요. 관종인거 아시지만 일부러 관심가져주면서 쓰는 댓글이니 기분나빠하지 마세요. 원래 관심받고 싶어하는거 일베들 특징이잖아요😂😂

NamGiKim 2018-06-08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당신이 공들여 댓글 테러 하면 할수록 전 삭제만 하면 끝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