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고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니 조금 버거운 것도 있지만. 내용을 음미하며 읽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지 속도는 아주 느리다.

다 읽지 못하였으니 리뷰는 쓸 수 없겠고, 1911년에 그가 써놓은 좌우명을 올린다.

 

"....간소하고 질서있는 생활을 할 것.  미리 계획을 세울 것.  꼭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리할 것.  되도록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할 것.  그날그날 자연과 사람 사이의 가치있는 만남을 이루어가고, 노동으로 생계를 세울 것.  자료를 모으고 체계를 세울 것.  연구에 온 힘을 쏟고 방향성을 지킬 것.  쓰고 강연하며 가르칠 것.  원초적이고 우주적인 힘에 대한 이해를 넓힐 것.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 점차 통일되고 원만하며, 균형잡힌 인격체를 완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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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 / 부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신년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신년이면 으레 자기계발서에 손이 간다. 

2009년 12월 31일과 2010년 1월 1일은 불과 단 하루 차이일 뿐인데, 우리는 마치 한 세상이 저물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하는 것처럼 흥분했던 것도 아주 오래된 기억처럼 흐릿하다. 이제 곧 설이 다가오니 음력으로는 새해가 멀지 않은 셈이다.

신년이면 습관처럼"나는 이제 다른 사람이 될 테야!"라는 선언을 하고. 그에 걸맞는가장 유용한 도구로 자기계발서를 찾게 마련이다.  내가 지금껏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얼마나 잘못 살아왔는지 책은 구구절절 고발한다.
처방은 아주 쉽다. 지금껏 살아온 취향과 습관, 가치관을 모두 버리고 이 책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괜찮아질 거라고, 언제나 남의 몫 같기만 했던 행복이 비로소 내 손아귀에 잡힐 거라고 속삭인다.

씁쓸하지만 한 움큼의 초라한 희망으로 우리는 한 해를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사들인 자기계발서만 해도 줄잡아 마흔 권이 넘으니 나도 어지간히 희망에 목말라 했나 보다.

어찌됐든 책을 읽었으니 리뷰를 써보자.

 

이책은 저자가 프린스턴대학교의 기업가 과정 초빙 강사로 '재미와 수익을 위한 마약 밀매'강좌에서 선보인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발간 즉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문화지체현상(급속히 발전하는 물질문화와 비교적 완만하게 변하는 비물질문화간에 변동속도의 차이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부조화)을 실감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는 현대인의 의식은 십 년 또는 그 이전의 사고방식으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에 나는 새삼 놀란다.

이책에서 저자는 네 단계, 즉 정의(Definition), 제거(Elimination), 자동화(Automation), 해방((Liberation)의 과정을 통하여 일주일에 4시간만 일하면서도 연봉 50만 달러를 버는 뉴리치로 성공하는 방법을 아주 세세하게 가르쳐 주고 있다.  환상적이지 않은가?

통속적이고 보편적인 통념을 냉철히 분석하고 한번쯤 회의(懷疑)함으로써 스스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업무에 있어 불필요한 행동이나 시간을 제거하고, '아웃소싱'(인도와 같은 신흥국가의 유능한 인력을 활용)을 통한 업무의 위임(자동화된 시스템의 구축),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을 유익하고 기동성 있게 쓰는 방법과 공허함을 메우는 마음가짐을 다루는 해방의 단계를 실천하면 누구나 뉴리치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본인이 경험을 통하여 얻은 지식이니 일견 머리를 끄덕일 만한 내용도 있다.

다만 저자가 제시하는 사이트는 모두 미국이나 인도이고 보니 우리 실정에 안 맞는 점도 있다.

결국 이 책을 한 마디 말로 요약하자면 "새로운 시대에 맞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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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글이란 전하는 사람에 따라 그 느낌이 사뭇 다르다.

또한 행복에 이르는 방법에 있어서도 같은듯 차이가 있다.

그륀 신부님은 인간 관계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영혼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고 그 치유에 집중하는 반면, 법정 스님은 마음가짐과 실천에 있어 엄격함을 강조한다.

어쩌면 두 분이 믿는 종교의 뿌리가 서로 다른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기독교가 사람에서 비롯된 종교라면 불교는 자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이다.

사람이란 본시 실수가 잦고 언제든 예외가 인정되지만, 자연의 세게에서 예외란 없다.  겨울이 가면 반드시 봄이 오듯이 자연은 그렇게 필연적이다.  이 순환에 예외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스님의 말씀 하나하나는 서릿발이다.

인간의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런 마음을 돌이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P.71)

스님은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지라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근원적인 질문에 답을 찾으라 말씀하신다.  나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은 오직 침묵 속에서 듣는 우주의 언어, 자기 존재의 자각에서 오는 것이니 순간순간을 다른 것에 의존하지 말고 오직 나의 등뼈에 의지하여 나답게 살아가라 하신다.  내 삶의 잔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며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닌 의미를 채우는 삶을 살아가라 하신다.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가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일단 죽게 되면 조금도 삶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사는 것도 내 자신의 일이고

죽음 또한 내 자신의 일이니

살 때는 철저히 살고

죽을 때 또한 철저히 죽을 수 있어야 한다.(P.134)

사바세계는 고해라 했으니 서러워할 것도, 미워할 것도, 분노할 것도 없이 지금 살아 있는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살 것이며, 인내하며 변화하는 모든 것에 순응하라 말씀하신다.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나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가득 찼을 때보다도 오히려 더충만하다 하신다.

사람의 손이 빚어낸 문명은 직선이다.

그러나 본래 자연은 곡선이다.

인생의 길도 곡선이다.

끝이 빤히 내다보인다면 무슨 살맛이 나겠는가.

모르기 때문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곡선의 묘미이다.(P.196)

행복은 단순함에 있으니 조촐한 삶과 드높은 정신을 지니고, 육체보다는 오히려 정신의 무게가, 정신의 투명도가 어떤가에 관심을 두라 하신다.  생명을 존중하고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그 단순한 충만감을 느낄 때 그것이 극락이라 말씀하신다.

우리 앞에는 항상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놓여 있다.

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오르막길은 어렵고 힘들지만

그 길은 인간의 길이고 꼭대기에 이르는 길이다.

내리막길은 쉽고 편리하지만

그 길은 짐승의 길이고 수렁으로 떨어지는 길이다.(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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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종종 샛길로 새는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에도 예를 들어 설명하노라면 어느새 논지에서 벗어나 엉뚱한 길을 헤맨다.

아내에게 자주 지적을 받곤 하는데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밋밋한 큰길보다는 아기자기한 샛길에 볼거리가 더 많다.

학창시절 교문으로 등교하는 것보다 학교 담장이나 울타리에 뚫린, 소위 '개구멍'이라 불리는 샛길을 이용하는 것이 스릴있고 재밌다.

어릴 적 읽었던 '비밀의 화원'이나, 얼마 전 아들과 함께 읽었던 '코랄린'이라는 책에서도 주인공이 샛문으로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들녀석도 나를 의식하지 않고 노는 모습을 몰래 엿보는 것이 훨씬 흥미롭다.

옛 선비들이 이르기를 "군자 대로행"이라 했는데 나는 왜 샛길로만 향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몇 번이나 샛길로 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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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면 필수적으로 비용이 따라붙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사실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다.

 

1.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돌볼 심적,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찾지 못하여 과다한 의료비 지출을 한다.(과다하다는 것은 소득에 비해 그러함을 의미한다)

 

2. 부자에 비해 외식비 또는 배달시키는 음식에 대한 지출이 심하다.(보통은 '내가 이것 아낀다고 부자되겠냐?'는 식의 자포자기 성향이 강하다)

 

3.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이 소득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4. 토지 또는 자본을 이용하여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다.(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5.비용이 비용으로 그칠 뿐이고 비용이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부자들은 많은 비용을 지출하지만 대부분 그 비용을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한 생산을 유발함으로써 재투자의 의미가 강하다)

 

6. 의외로 부자보다 씀씀이가 크다.(수도물을 아끼지 않는 것, 불필요한 전기를 낭비하는 것, 친지 방문시 큰 돈을 용돈으로 주는 것 등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적어본 것이지만, 가난비용을 최대한 줄여서 부자가 되든 부자로 살면서 가난 비용을 제거하든 선택할 일이다.  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부자로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모두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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