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파랑새) ㅣ 재미있는 그림책 ?궁금쟁이! ㅣ 글 이미애 ㅣ 그림 강경수
요즘 부쩍 자연에 관심많은 우리 아이는 자연에 관련된 그림책을 참 좋아해요. 어릴적부터 자연을 벗삼도록 풀도 만져보게 하고, 흙도 만져보게 하고, 민들레 홀씨도 후~불어서 날려보게 했더니 밖에만 나가면 풀이나 꽃 등의 식물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조금 힘든 부분이 자연에 사는 동물들 관찰이 아닐까 합니다.
비온 다음날 밖에서 봤던 지렁이. 사실 아파트 주변에는 지렁이가 거의 없더라구요. 아마도 요즘 소독을 한다며 약을 많이 쳐서 그런가봅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책을 통해서 조금 접해준 정도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렁이에 대해 그리 많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아마 실제로 본 적이 있다면 조금 달랐을거예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며 지렁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답니다.
이 책은 그런 지렁이에 대해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촉촉하고 비온 땅 위로 고개를 내미는 지렁이.
지렁이는 땅굴 파기 선수에, 쪼글쪼글 작아졌다가 꿈틀꿈틀 용수철 같아요.
지렁이는 기어가기 선수래요. 삐죽삐죽 털이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아요......
이렇게 아주 쉬운 문장으로 그림을 통해서 쉽게 지렁이의 특징과 생태를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등장해서 읽어주는데도 즐거워하고, 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유아들을 위해 모서리도 둥글게 처리가 되어 있더군요.
아이랑 읽어보는데, 특히 지렁이가 먹는 먹이에 대해 흥미를 많이 느끼더라구요. 지렁이도 밥을 먹는줄 알았다는 아이의 말이 재미있었답니다. 지렁이가 수염을 달고 있는 그림을 보며 흙 속에서 먹이를 찾는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느꼈나봅니다.
그리고 지렁이의 똥이 식물에게 이롭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어서 참 재미있어했어요.
이 책에서 처음 알았는데 짝짓기를 하고나면 알이 담긴 고치가 머리에서 쏙 나온다고 하는 사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랑 같이 그림책처럼 보다보니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되어 무척 재미있더라구요.
뒷면에는 <지렁이가 더 궁금해요?>라는 제목으로 지렁이에 대한 정보를 더 알려준답니다.
글이 간결하지만 지렁이의 특징을 잘 알 수 있어서 쉽게 풀어놓은 점도 마음에 들고, 본문에는 재미있는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지렁이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뒷면의 부록에는 지렁이의 실제 사진을 수록해놓아서 좀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유아들을 위한 첫 자연그림책으로 참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