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소원 - 내가 원하는 대로 '그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
현희 지음, 김성신 그림 / 파랑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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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반 친구들을 따라 처음 갔던 교회가 참 낯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니 참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도통 뭐가뭔지 모르던 기억으로 초등학생시절의 유년부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5학년때 처음 갔는데, 같은 반 친구들은 학교 공부는 잘 못하는데도 성경퀴즈는 처척 맞추는걸 보고 놀랐답니다.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이 또 성경구절이었던 기억도 말이지요. 하지만, 그때의 추억이 지금의 나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요즘 크리스천 아이들에게는 더욱 행복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성경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은 봤지만 요즘은 비단 성경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낸 책이 아니더라도 크리스천 유아들과 아동들을 위한 재미있고 예쁜 그림들로 성경말씀을 토대로 색다르게 구성된 좋은 책들이 참 많이 쏟아지고 있어서 오히려 골라주는 엄마의 입장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드는데요.

한편, 다양한 구성의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자기계발 동화로 재미있게 엮여진 책들이 많이 쏟아지는데, 이번에 만난 파랑새<크리스찬 어린이를 위한 소원>이라는 제목의 책이 참 신선하고 색다른 구성이라서 재미있더라구요.


책 표지에서 보이듯, 이 책에는 모두 5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섯명의 위인들의 삶과 함께 성경말씀을 음미해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도의 왕 조지뮬러, 전 재산을 기부한 유일한 박사,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 그리고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의 다섯분의 삶을 따로 각 이야기의 뒷 부분에 소개를 해 놓아서 이야기를 읽은 후에 위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성경말씀이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힘이되는 그런 말씀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더욱 와닿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참 재미있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시크릿 카페>의 이야기 구성이 재미있답니다. 아이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을때마다 나타나는 시크릿카페. 위인들이 직접 아이들의 고민에 답을 해주며 용기를 주는 부분도 참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쓴 작가의 재치와 함께 글 구성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아이들 눈높이로 보며 읽기에 재미있도록 구성해 놓았는데, 요즘의 시대에 맞춰서 컴퓨터의 <시크릿카페>라는 설정이 무엇보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고도 남을 것 같네요.

 

크리스천이 아닌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므로 권해주고 싶습니다. 먼저 가신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아이들도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발걸음으로 나아갈 힘찬 전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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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찾아왔어 파랑새 그림책 76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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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여기저기 새싹이 돋아나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아서 밖에 산책을 나갔는데, 흰 나비가 나풀나풀 날고 있더라구요! 개나리도 활짝 피고, 먼 산에는 진달래도 만개했겠지요! 산이 거의 없는 곳이라 지천에 피어나는 개나리와 목련을 바라보며 봄을 느껴보는 요즘인데요. 그런 봄꽃 사이로 나풀나풀 나비가 날아다니니 봄의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파랑새의 <나비가 찾아왔어>는 제목만 보고 봄과 나비를 그린 작품인가 생각했답니다. 나비를 바라보며 한곳에 시선을 응시한채로 지금이라도 채를 내리칠 기세를 보이고 있는 소년의 모자에는 화려한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고, 뒷 편에 보이는 초록 잎사귀들이 조금 이국적으로 다가왔는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봤더니 전에 만나본 <달라달라>를 그린 ’이치카와 사토미’님의 글과 그림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느낌의 이야기더라구요. 동남아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그림책에는, 아직 문명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소박한 섬에, 때묻지 않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자연이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일본인 작가지만, 프랑스에서 그림책 작가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림들에서 동양적인 느낌도 나지만, 이국적인 느낌도 느껴볼수 있는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데 눈이 즐겁더라구요.

글에서도 눈으로 전해져 오는 나비와 아이의 움직임이 참 재미있습니다. 빨갛고 커다란 나비를 쫓는 소년에게 나비는 쉽게 다가오지 못합니다. 여러 방법을 써봐도, 살금살금 숨죽이며 가만히 기다려도 말이지요. 나비가 좋아하는 꽃으로 장식한 모자를 썼는데도 나비는 날아가버립니다. 그렇게 나비를 쫓던 소년은 할머니가 만들어준 새 요를 기억하고는 잠시 누워서 눈을 감는데 나비가 날아옵니다.....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긴 겨울을 지나 봄에 만나는 나비들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소년이 만난 나비는 봄인지 여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나비를 잡으려는 아이의 모습에서 봄의 나비의 느낌도 느껴볼 수 있었어요! 나비를 잡으려고 뛰어다니는 아이의 모습에도 생동감이 느껴지더군요.

이 지구 상에 사는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이지만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그림도 아름답고 멋지고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나비를 쫓아 내달리는 소년의 모습으로 움직임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창작 그림책으로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그림책을 담아낸 아주 멋진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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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 미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6
돈 프리먼 글 그림, 이상희 엮음 / 시공주니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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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이와 어린이 도서관엘 처음 가봤습니다. 사실 처음은 아니고, 우리가 사는 동네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있기는 하지만,거리가 너무 멀고 구석에 있어서 특별행사로 딱 한번 연극을 보러 갔다 온게 전부였거든요.

그 뒤로도 한번 가보려고 했으나, 토요일인데 쉬는 날이더라구요. 가까이에 도서관이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너무 멀어서 못 가다가 아이 이모네 집에 놀러갔더니 바로 앞에 근사한 새 어린이 도서관이 생겨서 놀러가봤습니다! 와~ 그런데 정말 좋아보이더라구요! 들어가는 입구부터 너무 멋진게,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집중해서 오래도록 책에 푸욱 빠지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멋졌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아이는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보는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다행히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라 <조용히~>하고 있지 않아도 되고,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지 않고 엎드려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는 등 신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 무척이나 좋아하더라구요!

하지만,아직 많지 않은게 현실이라서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다면 참 좋으련만~ 하는 마음으로 아쉽게 돌아왔답니다. 그러고보니 아이가 이용해본 첫 도서관인데, 모든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뛰어 뛰어다녀도 되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지요.

 

시공주니어  <도서관에서 모두 쉿!>은 그런 우리 아이에게 도서관에서 하는 일과 이용법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용을 조금 소개해 보면, 토요일 아침마다 찾아가는 도서관에서 캐리는 언제나 책을 고르기 전에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곤 했대요. 모두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이로 캐리도 <동물원 친구들>이라는 책을 골라서 읽기로 했지요. 그렇게 책에 몰입하는 동안, 캐리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립니다. 내가 사서 선생님이 된다면....이라고 말이지요.  뒷부분의 재미있는 캐리의 상상의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래요.

 

짤막한 내용 속에 책 속 캐리를 통해서 도서관에서의 규칙인 모두 쉿!이라고 하는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책을 고를때의 사서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책을 고를때는 사서 선생님과 상의하고, 책을 잘 볼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책을 찾아주는 등의 하는 일에 대해서도 살짝살짝 알려줍니다.

또, 캐리가 보고 싶은 책을 대출받아서 가지고 돌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도서관의 이용법도 알 수 있었지요.
또 캐리를 통해서 도서관에서의 책읽기를 통해서 즐거운 상상도 함께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없긴 하지만, 조금 더 크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어요. 이 책을 함께 읽어보았으니, 도서관 이용법은 문제 없겠죠!

 

이 책을 통해서 도서관을 처음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즐거운 공간이 될, 그런 도서관이 가까운 곳에 많이 생기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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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깨비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5
이연실 지음, 김향수 사진 / 한솔수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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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비교적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성격은 아니었으나,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에 그만 통지표를 잃어버리고 말았어요. 통지표는 부모님을 보여드리고 나서 학교에 다시 가져가야하는 것이기때문에 잃어버리면 안되는 물건이었죠. 내 책장대신 쓰고 있던 장식장 서랍속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는거에요. 엄한 선생님이었지만 참 예뻐하셨는데 개학하고 혼날일도 걱정이 되었고 말이지요. 결국 여름방학 내내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 개학날 혼자만 선생님께 매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세상에, 그렇게 찾아도 안 보이던 성적표가 혼나고 얼마 안되서 다시 찾아보니 있더라구요. 이미 늦은뒤라서 결국 5학년때의 성적표는 1학기 따로 2학기 따로 두가지의 성적표가 되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지금까지 기억이 생생한걸보면 그때만큼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애착이 느껴진 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먼지깨비가 있었다면 찾을 수 있었을까요?
 
이 책에 나오는 먼지깨비는 어딘가모르게 친근합니다.
누더기같이 기운  모양의 몸통에 머리도 헝클어지고 못났지만 정말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친구지요.
톡톡 콩콩콩 데구루루...... 유리구슬도 떨어지고, 사탕도 떨어지고, 오늘따라 먼지마을에 아침오는 소리가 시끄럽대요. 그래서 먼지깨비는 무슨 일이 있는게 틀림없다고 여기고 위로 위로 올라가보기로 했어요.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서 그렇게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무언가 아주 낯선 세상이 펼쳐졌지요. 그리고 그곳에서 무언가 열심히 찾고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그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세요. 재미있는 이야기전개가 어릴적 추억을 기억나게 합니다. 아이들이랑 읽으면 아이들도 잃어버린 물건들에 대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게 될것 같아요.
 
이 책을 보니, 어릴적 통지표 뿐만 아니라, 구슬이랑 소중히 아끼던 볼펜, 지우개 등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서 마음아팠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런데 한참 지나서 보면 먼지를 뒤집어쓴채로 책장 뒤에서 나타나거나 장판 밑에서 나오거나 할때가 있더라구요. 그렇게 다시 찾게 된 물건들이 어찌나 소중하던지.
먼지를 뒤집어썼어도 사랑스럽고 귀한 물건들. 손때가 묻어있는 물건들이지만, 아주 소중한 그런 추억도 함께 담겨 있는 물건들도 있게 마련이지요. 먼지깨비는 그런 마음을 소중하게 담아낸 아주 멋진 책이랍니다.
이 책을 함께 보는 아이들에게,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마음까지도 함께 생각나게 할 것 같은 <마음씨앗 그림책-먼지깨비>.
참고로,이 책의 포인트는, 하나하나 수작업을 통해서 먼지깨비를 빚고 먼지깨비가 사는 마을을 만들어서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하니 더 정성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작품을 만들기까지 제작과정 스케치를 보니, 2008년 7월부터 작업을 시작하여,사진을 담아내는데도 하루에 6~8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그렇게 힘든 작업과정을 거쳐 2009년2월에 완성된,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라고 합니다.
그런 탄생비화를 알고나서 다시 보니 정말 정성이 담뿍 느껴지는 그림책 같더군요. 우리 아들래미도 퍼즐조각이나 색연필, 좋아하는 돌멩이까지 여기저기 잃어버리고선 찾아달라고 울며불며 떼쓸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이 책을 본 이후로는 먼지깨비가 찾아줄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며 이야기해주면, 신기하게도 며칠 지나면 어딘가에서 찾아오더라구요. 아마도 가지고 놀다가 두었던 곳이 기억이 났던 것이겠지만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면, 먼지깨비와 함께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기억도 더듬어가며 읽어보면 어떨까요? 잃어버린 물건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겠지요! 
  

<먼지깨비로 독후활동을 해봤어요^^> 

한솔수북먼지깨비 새로운 신간인데 벌써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하네요..^^

아이가 먼지깨비의 모습이 정말 귀엽다고 하네요.

아이랑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오늘은 먼지깨비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먼지깨비는 좀 꼬질꼬질한 느낌이 제격인데, 집에 그런 꼬질한 것이 걸레밖에 안 보이는..^^;;

아이랑 가지고 놀던 솜이라서 솜을 가지고 먼지깨비를 표현해봤답니다.

솜이랑 옷 사면 따라오는 천들있죠? 좀 오래된 천들 중에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단추도 함께요.

그리고 글루건이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우리 아이 뱃속에 있을때 모빌 만들고 남았던 솜들인데

처치곤란하여 가끔 이렇게 꺼내서 눈처럼 가지고 놀거든요. 요걸이용했지요.




머리에도 얹어보고, 던져보기도 하고, 눈사람처럼 만들기도 하며 책을 보다가

"먼지깨비 만들어볼까?"하니까 신나하네요.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몸통 부분에 천으로 감싸고 글루건으로 붙여주고, 눈도 단추로 붙여줍니다.

입도 단추로 붙여주었어요.

그리고 천을 잘라서 양 팔을 만들고, 솜을 동그랗게 뭉쳐서 천 부분에 붙여서 만들었답니다.

책 속 먼지깨비는 아니래도 귀여운 먼지깨비 인형 탄생이에요..^^

 

먼지깨비에게 이야기하며 책을 함께보는 우리 아들래미. 무척 신나했답니다.

책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거에요.간단하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책 보면서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면 즐거워하네요.

비슷하지는 않겠지만, 물감을 가지고 색을 입혀도 좋을 것 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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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달콤한 봄 꿀! 파랑새 그림책 75
마리 왑스 글.그림, 조민영 옮김 / 파랑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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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추웠던 겨울을 지나 새 봄이 왔습니다. 산에도 들에도 조금씩 새싹이 돋아나고 봄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에 바람이 조금 차기는 하지만,생기가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우리 어릴 적, 봄이 오면, 쑥을 뜯으러 들로 나가기도 하고, 진달래를 따 먹으러 낮은 산으로 뛰어다니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봄이 오면, 벌들도 바빠지는 계절이지요. 겨우내 잠을 자던 꿀벌들이 날이 풀리고 봄이 오면 날아다니며 꽃을 찾아다니던 그런 기억들도 나는데, 사실 벌들이 어떻게 겨울잠을 자는지, 봄이 되면 무슨일을 먼저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답니다. 이 그림책을 보기 전까지는요.

 

<와, 달콤한 봄 꿀!>이라는 책 제목만으로도 벌꿀의 달콤함이 전해져오는 것 같은 그림책입니다. 이 책이 사실 벨기에의 그림 작가인 <마리 왑스>라는 분의 글로 구성이 된 책이라서 참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벌꿀하면 동양적인 이미지로만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지요.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꿀이 우리 어릴적만해도 양봉을 하는 집들이 많지 않아서 아주 귀한 재료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 책에서는 양봉으로 만나보는 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꽁꽁 언 겨울에 벌들은 벌통에서 여왕벌 주변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으며 몸을 따뜻하게 하다가, 봄이 되면 한두마리씩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온대요. 그리고 벌통을 청소하려고 날아오르고는 깨끗이 빨아놓은 빨래에 몸을 비빈대요. 그리고 일벌들은 꽃을 찾아서 꿀을 따고 시원한 물을 마시러 가기도 한답니다. 벌통으로 돌아온 일벌들은 다른 꿀벌들에게 꽃이 많은 곳을 알려주기도 한대요.....(중략)...이렇게 만들어진 꿀로 갖가지 음식에도 사용되고 꿀벌이 만들어낸 밀랍으로 양초나 왁스 같은 것들도 만든대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보기 전까지는 벌이나 꿀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꿀벌이 겨울잠을 자는 모습도, 봄에 벌통에서 나와 청소를 하는 모습도, 개암나무와 버드나무 꽃에서도 꿀을 딴다는 사실도, 벌통으로 돌아온 일벌들이 춤을 통해서 다른 벌들의 눈길을 끌어서 꿀이 많은 곳을 가르쳐 준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일벌이 모두 꿀을 따는 줄로만 알았는데, 나이에따라 하는 일이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보면볼수록 신기한 꿀벌과 꿀의 이야기가 참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창작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 속에는 벌과 꿀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알려주는 재미있는 자연과 과학이 담겨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랑 읽으며 봄에 피는 꽃에 대해서, 그리고 꿀벌의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맛있는 벌꿀이 얻어지기까지의 긴 여정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꿀벌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시간도 되었답니다. 이 봄에 읽어주면 참 좋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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