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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바바 왕 ㅣ 현북스 바바 왕
장 드 브루노프 글.그림, 길미향 옮김 / 현북스 / 2012년 6월
평점 :
우리 아이를 임신하고 엄마가 될 나 자신도 기뻤지만, 아빠가 된다는 생각에 남편도 참 설레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태어난 우리 아들은 너무 작고 어린 느낌에 사실 아빠보다 엄마인 내가 더 아이를 어찌 안아야 할지 우왕좌왕했는데, 오히려 남편은 조카들 어릴 때 많이 돌봐주어서 그런지 더 익숙해서 초보 엄마에게 많은 도움과 위안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아마도 세상의 아빠들 중에는 첫 아이 때 곧 만나게 된다는 기다림과 설레임과 동시에 아기 돌보기에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하다. 이 책 속 바바 왕처럼 말이다.
바바 왕 시리즈 두번째로 접한 책은 바로바로 <아빠가 된 바바 왕>.
지난 번에는 평화로운 마을을 만든 바바 왕과 왕비 사이에서 이번에는 한꺼번에 세 아기들이 태어나 아기 돌보기에 바빠진 바바 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번엔 노란 표지였다면 이번에는 빨간 표지가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지혜로운 코끼리 코넬리우스에게 바바 왕은 왕비가 임신한 사실을 알린다. 그리하여 축하 인사를 하게 된 모습이 처음 부분에 등장한다.
그리고 바바 왕의 편지는 아기가 태어나면 축포로 알린다는 내용이었다. 대포 소리가 울려도 놀라지 말라고 말이다.
한편 바바왕은 바쁘게 일하고 또 일했지만 마음 속에서는 아기가 빨리 기다려졌다고 한다. 세상의 아빠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드디어 태어난 아기들.
사랑스러운 코끼리 아기들은 남아 2, 여아 1로 태어나 바바 왕은 정말 기뻐한다.
그런데 드디어 시작된 육아에 바바 왕과 왕비는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고, 순간의 찰나에 아기들에게 위기가 닥치는데......
새삼 반하게 된 바바 왕 이번 편에서는 부모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바바 왕과 왕비, 그리고 세 아기들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그리고 나무 젓가락을 이용한 막대 인형 만들기를 해서 책 속 내용을 생각해보며 이야기를 꾸며보았다.
우리 아이와 함께 보며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실은 이 책의 저자인 작가님의 이야기를 살펴보니 가슴이 아팠다. 세 아이의 아빠로 아이들과 아내를 남겨두고 폐결핵으로 요절했다고 하는 일화를 통해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갔을 그 심정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온 가족이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바바 왕이 왕비에게 이쁜 아기들을 낳느라 수고했다고 하는 장면을 표현해 보기도 하고
왕비가 아기들을 돌보는 장면을 생각해보며 이야기 해보기도 하고
또 바바 왕이 세 아기들을 돌보느라 고군분투한 장면을 떠올리며 이야기해보기도 하며 즐거운 독후활동을 해보았다.
지금까지 본 동화나 그림책이랑은 전혀 다른 색다른 시도도 느껴지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양한 옷을 입고 등장하거나 즐거운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이야기 구성 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번 편에서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육아에서 우왕좌왕했던 기억도 떠올려보면서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하며 아이에 대한 애정이 새록새록 싹 텄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힘들게 키워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아서 흐믓했었다.
안타깝게 일찍 타계한 작가의 뒤를 이어 장남인 로랑 드 브루노프가 바바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고 하니 그래도 참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을 우리 아이에게 읽어주고 함께 공감할 수 있어서 말이다. 앞으로의 바바 왕 시리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