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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평점 :
“위기의 시대, 역사에서 길을 찾아라!”
역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위기의 순간들
위기 관리에 완벽한 해결책은 없지만 우리는 항상 역사적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왔습니다. 이 책은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심각한 위험을 어떻게 피했는지, 미래를 위해 어떻게 위기 관리를 시행했는지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고, 정치 위기 속에서 길을 찾는 역사, 위기를 기회로 만든 성찰과 교류의 역사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내용입니다.
‘위기(危機)’는 한자어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합쳐진 말로 부정적 혹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고비를 의미합니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병세가 악화하거나 회복하는 상태로 넘어가는 전환점을 ‘위기’라고 불렀고 즉 위기는 더 나빠지거나 더 좋아지는 분기점이나 변곡점 같은 결정적 순간을 말합니다.
마르틴 루터는 그릇된 관습이나 잘못된 종교적 교리를 바로잡고 믿음의 근원으로 돌아가자고 주창하며 ‘종교개혁’을 이룩했는데 16세기 초반 당시 유럽은 질병과 전쟁, 기근과 기후 변화로 암울하기 이를 데 없었고, 재난의 시대를 살아간 민중은 불건전하고 극단적이며 과도한 신앙적 행위로 점철되었습니다. 루터의 위기 의식 투철한 개혁이 힘을 받기 힘들었고 18세기 말부터 다툼을 이어온 폴란드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최악의 사이가 된 후 1960년대 극적인 사죄, 용서, 화해를 이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그 상징으로 1970년 12월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를 찾아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사죄한 사건으로 이후 폴란드는 용서했고 두 나라는 화해를 목적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총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환경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은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2~3세기 감염병 위기 시대에 그리스도교의 위기 대응 자세와 능력, 소빙기 시대에 일어난 자연재해와 사회적 복원력,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핵 참사에 대한 국가 간의 상이한 대응책 등 환경 위기 극복을 위한 역사적 사례들을 고찰해 줍니다.
이타주의는 감염병 위기를 헤쳐나가는 주요 대처 방안이다. 프랑스의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도 “타인의 불행은 내게 재앙이 된다”라고 말했다. 타인을 배려하는 게 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아탈리는 이타주의를 앞세운 국가와 국민만이 팬데믹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역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해야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위기 시대일수록 감동과 공감이 필요한 이유다." ---P.25
과거를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위기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는 많은 위기가 찾아올 때 큰 위기는 삶의 터전을 위협하거나 생존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은 바로 역병과 전쟁 같은 큰 위기입니다. 이 책을 통해 위기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을 갖추게 되고, 그때 진정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간이 유일한 존재임을 망각하고 삶에만 집착한다면 오히려 삶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릴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