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지배당할 것인가, 이해할 것인가
크리스 블리클리 지음, 홍석윤 옮김, 황기현 감수 / 자음과모음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창의적이고 우아한 창조물이다.

 

집에서 학교로 가는 빠른길 찾기, 샌드위치 만드는 방법, 마트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 구매하기까지 등 일상 생활에서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를 공식화한 형태로 표현하여 최단 거리를 찾거나 최단 시간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알고리즘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다방면에 사용 가능하게 만듭니다.

 

 

책에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알고리즘의 기원입니다. 그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알고리즘은 당시 수학을 배우던 학생들이 쓴 것으로 구 바빌로니아 시대로 일컬어지는 함무라비 왕조시대의 것으로 정확치는 않지만 텍스트의 언어 스타일과 사용된 기호로 대략적으로 시대를 추정해 동드란 점토판에 지하수 저장고의 길이와 폭을 계산사기 위한 알고리즘이 적혀 있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알고리즘을 통해 대출 이자를 계산했고 천문을 보고 예언 했으며 심지어 이차방정식도 풀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상형문자를 사용하던 이집트에서도 쓰기가 메소포타미아와 거의 동시에 발명되었으나 부패하기 쉬운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집트 수학의 증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현존하는 기록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스코틀랜드의 골동품상 헨리 린드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알고리즘은 컴퓨터, 자동차, 손목시계, 심지어 우리 머릿속에도 있다. 우리는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일을 더 빨리 수행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심지어 평생의 짝을 찾기 위해 수많은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모든 알고리즘은 인간의 사고가 만들어낸 창의적이고 우아한 창조물이다. ”

 

알파고의 37수가 결정적이었다. 컴퓨터는 인간이 그 수를 둘 가능성은 1만 분의 1이라고 추정했다. 유럽 바둑 챔피언 판후이는 그 수를 보고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에게 37번 수는 너무나 아름다운수였다. 알파고는 인간의 전문 지식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보여주었다. 그 기계는 창의적이었다.---P.321 인간을 넘어서는 지능

 

알고리즘(algorithm)은 주어진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넓게는 사람 손으로 해결하는 것, 컴퓨터로 해결하는 것, 수학적인 것, 비수학적인 것을 모두 포함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책으로 알고리즘이나 컴퓨터에 대한 사전 지식은 없어도 컴퓨터공학 학위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으로 알고리즘들이 언제나 인간과 함께 공생해왔음을, 인류의 역사가 곧 알고리즘의 역사라는 놀라운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주는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알고리즘이란 과연 무엇인지 우리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되는 책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문명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삶과 같이 했습니다. 오늘날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함에 따라 우리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공존의 길을 모색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니나 버튼은 1946년생으로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살아 왔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을 개조해 그곳에서 집필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는데 오래도록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무수한 생명이 그 낡은 공간에서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생물학자 토머스 헨리 헉슬리는 1868냔 겅령 뼈대를 연구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의 저녁 식탁에 칠면조의 다리를 보며 칠면조의 허벅지 뼈와 실험실에서 본 뼈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알아차리고 크게 놀랐다고 합니다. 그후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그의 견해가 맞았음이 증면되었고 닭과 칠면조는 진짜로 공룡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이 생물과 가까이 지내는 것에 새삼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면서 자연스럽게 새부터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고래, 나무, , 풀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에모크리토스는 나무는 뇌를 땅에 두고 거꾸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피타고라스는 나무의 영혼도 환생을 한다고 믿었고 그래서 콩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이 이동할 능력이 없다는 데 집착한 나머지 열등한 영혼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소위 범심론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 반면 르네 데카르트와 같은 합리적 이성주의자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물의 영혼이 없는 기계로 간주했다. ---p.296

 

 

서울 도심에 살면서 동,식물을 자주 접하기는 쉽지 않지만 집 주변 공원에만 나가 조금의 관심만 있어도 각종 새들과 벌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뿌리를 내리고 사는 식물이 사랑을 이루려면 전령이 필요하고 벌의 삶에서는 털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말벌의 먼 조상이 꽃가루를 모르겠다고 결정하기 전까지는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로 운반하려면 바람의 도움이 있어야 하지만 바람은 변덕스럽고 높은 곳으로만 다니기에 아주 적은 양의 꽃가루가 목저지까지 닿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을 만들어 내야 하므로 곤충이 훌륭한 전령 노릇을 해야만 했습니다. 벌이 비행을 하는 동안 끝이 갈라진 벌의 털에는 양전하가 생기고 그들이 방문하는 꽃에는 음전하가 흐르고 있어 벌과 꽃 사이에 작은 전기장이 형성되어 둘의 만남을 열정적으로 이어 준다고 합니다.

 

지난 50년간 평균 해수면은 10센티미터 가량 상승했고 그 절반 정도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생긴것이고 육류 생산량은 세배나 늘었고 도살되는 돼지 또한 세배나 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3분의 1 가량은 분쇄되어 양식장의 물고기 먹이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독자가 어렸을 때 살았던 때와 지금의 지구는 많이 달라졌고 삶은 매 순간 시시각각 변하고 가만히 머물지 않습니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서식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동식물 가까이에 살면 자연으로부터 배운 삶의 태도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산림으로 인해 동 식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것이 자연이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우리에게 제공해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작가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로 부드러운 문체로 쉽데 다가가게 글을 썼습니다. 풍요로웠지만 지구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식량, 기후변화 그리고 희망에 관한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물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 한국문학 편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생기부 고전 필독서 1
배혜림 지음 / 데이스타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4일 치뤄진 모의평가에서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 했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은 어땠을까요? 새롭게 바뀐 대입 전형에 따라 중고둥학교 시기의 독서 경험과 능력이 명문대 입학의 핵심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독서 경험과 능력은 단 시간에 향상되지 않습니다. 어릴적 독서습관 형성이 나중에 공부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요즘 학생들은 입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요. 입시 출제가 수시로 변하고 있고 최상위권 대학은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춘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생기부는 물론 입시를 위한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은 시리즈로 나와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을 위한 문학적 이해를 돕기에도 좋습니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의외로 다시 옛것으로 돌아가는 것이 요청됩니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일이지요. 바로 고전 읽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류 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의 정수를 담은 보고와도 같습니다고 현직 교사인 저자는 말합니다. 고전을 읽고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넘어서 그 시대의 문화, 사상, 가치는 물론 인간이 마주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껍데기는 가라는 1960년대 현실 정치 문제에 비판의 날을 세운 참여 문학의 대표자이자 군사 독재에 항거한 민중 민족 문학의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시인은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는 남으라고 합니다. 시에서 껍데기쇠붙이’, ‘알맹이아우성’, ‘흙가슴등으로 표현됩니다. 부정적인 의미의 껍데기와 긍정적인 의미의알맹이를 대조, 대비시켜 긍정적인 현실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명령어의 어조를 반복해 긍정적인 현실을 얼마나 간절히 소망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P.99 껍데기는 가라_신동엽

 

 

수록된 책 중 광장,무정, 껍데기는 가라, 태평천하 등 다수의 아는 작품들과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방망이 깍던 노인 등 접하지 못한 책도 눈에 띕니다. 외국 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고전읽기를 좋아하는 독자입니다. 이번에 <생기부고전필독서30 한국문학편>을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 고전 30권 수록되어 있고 2028 대입 개편안에 맞춰 생기부 세특은 물론 심화 독후 활동까지 최상위권 대학이 원하는 통합적 사고 능력과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하루 10분 고전 독서 플랜입니다. 최근 교육과 입시 제도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다양한 고전 읽기를 통해 독서의 폭을 넓히는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스·로마 설화 3 : 대리석 공주 그리스·로마 설화 3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로마 설화 3 대리석 공주

 

대리석 공주는 무슨 이야기 일까요? 파랑새에서는 정재승 교수가 추천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편을 선보였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권력, 창의성, 갈등,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 반전, 우정, 독립 12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리스 로마 설화 시리즈 3권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진실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삶의 지혜와 희망을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문해력을 키워주고 전설이나 민담의 이야기를 평소 접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신비로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옛날 옛적에 평범한 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딱 하나뿐이었지만, 그 아이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보통 아이들보다 열 배는 더 대담하고 용감했거든요. 아이는 열 다섯 살 소년으로 자라서 악독한 거인과 싸워 이겨서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한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제발 소들이 거인의 초원에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해라.

까딱 잘못하다간 우리 식구는 모두 끝장이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소년이 대답했어요.

 

병석에 누운 아버지는 소들이 걱정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거인과 부딪히지 않기를 걱정하고 있었으나 젊은 아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모험을 떠납니다. 그가 지닌 것은 선량한 마음과 결심을 바꾸지 않는 뚝심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겁내지 않고 나는 다른 사람과는 같지 않아.”라고 외치며 당당히 거인과 맞서는데요. 거인은 젊은 목동에게 마흔 개의 열쇠를 건네주며 이 열쇠를 받아서 문을 열고 즐겁게 탐험해 보라며 비웃듯이 말하고는 가버렸습니다.

 

나는 붉은 탑으로 간다. 네가 결코 찾아내지 못할 곳이지. 설사 찾는다 해도, 그러면 네 목숨도 끝장이 나는 거지.”

 

나만의 붉은 탑이 어디 있는지 말해 줄 수 있지. 내 등에 타면 그곳으로 데려다줄게. 나는 네가 찾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하려는 걸 알아. 하지만 마녀를 잡아 항복하게 하는 건 네가 생각하듯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마구간으로 가 봐. 거기 선반 위에 거울과 주머니칼과 천 조각이 있을 거야. 그 귀중한 것들은 다 마법의 물건들이야. 너한테 꼭 필요할거야.”

 

첫 번째 문을 열자 슬리퍼가 있어 신어보니 몸이 어찌나 가벼워지는지 살짝만 뛰어도 천장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젊은이는 거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너에게 좋을 게 없는 일이지만.’ 하지만 젊은이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일일걸?” 하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문을 열자 작은 주머니칼이 놓여 있었습니다. 칼끝을 갖다 대자마자 통나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훌륭한 솜씨로 조각된 친대에 천사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누워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공주가 대리석으로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은 공주의 마법을 풀어 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젊은 목동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은 선량함과 뚝심이 어떻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고 타인의 도움을 얻게 하는지, 그 보물 같은 진리를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어려운 환경에서 불의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 감성적인 책 그리스·로마 설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 출간될 4권 심술과 질투의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이디푸스 왕 외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지음, 김기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포클레스는 기원전 496년에 아테네 교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중 한사람입니다. 소포클레스는 비극 경연대회에서 18회나 우승했다고 하는데 당시 비극 경연대회가 가지는 문화적 위상을 생각한다면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비견할 만하며 그의 위상은 대단했습니다. 사실 그는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민주정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인 페리클레스와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라는 테베의 왕입니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이 되어 선왕의 왕비인 이오카스테와 결혼을 합니다. 오이디푸스의 친부이자 테베의 선왕이 라이오스입니다. 그러니까 오이디푸스는 자기 어머니와 결혼을 한 겁니다.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가 모든 사실을 폭로합니다. 오이디푸스가 왕으로서 다스리는 테베에는 큰 역병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오이디푸스를 찾아가 이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탄원을 하는데요.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사정을 이미 알고 있으며 방도를 찾기 위해서 처남 크레온을 신탁을 받으러 보냈음을 밝히죠. 마침 신탁을 받아온 크레온이 도착하고 그는 오이디푸스와 사람들 앞에서 이 땅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신탁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그 잘못이란 오이디푸스의 전 왕인 라이오스가 델포이로 가던 중 도적에 의해 죽음을 당했는데 그 범인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탁의 내용을 전해들은 오이디푸스는 사람들 앞에서 범인을 저주하며 자신이 그를 찾아내 벌줄 것을 맹세합니다. 사람들은 유명한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를 통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추천을 하고 마침 그가 오이디푸스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테이레시아스는 입을 열지 않았고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그에게 범인에 대한 말을 하라고 추궁합니다.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 그 자신이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더 나아가 그가 가까운 사람들과 수치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기적하여 오이디푸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듭니다. 오이디푸스는 이를 처남 크레온이 꾸며낸 음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예언자는 이를 부인하며 오이디푸스의 끔찍한 말년을 예언합니다. 그는 테이레시아스를 쫓아내고 크레온을 찾아내 자신을 음해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화를 내는데 크레온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신탁대로 자신이 아버지 라오스를 죽였고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 것임을 알게된 오이디푸스는 큰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떠납니다. 왕국에 도착한 그는 이오카스테가 이미 모든 것을 깨닫고 목을 매 자결한 것을 알게되고 그녀는 황금핀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눈이 멀어버리게 되죠. 그는 죽어서 자기 부모와 자식들을 볼 낯이 없어 그런 행동을 한 겁니다. 오이디푸스는 때마침 등장한 처남이자 외삼촌인 크레온에게 자신을 추방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작품은 마무리 됩니다.

 

 

이 작품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같이 오이디푸스라는 한 인간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에 관한 운명은 작품 속에선 신탁이라는 형태로 보여지는데 신탁은 그의 친부모와 그 자신에게 각각 내려지는데 라이오스에게는 이오카스테에게서 난 자식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이, 오이디스푸에게서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살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신탁이 내려진 겁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신탁은 그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의 신탁은 인간이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운명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죠. 그래서 이 작품을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탁, 즉 운명을 대하는 오이디푸스의 태도를 주목하면 다른 관점에서 접근도 가능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처음에 자신의 아버지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전임왕인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시작하죠. 그런데 처음부터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탐문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끔찍한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탐문을 그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는 이미 자신이 범인이며 신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직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자: “그 이야기를 말하는 무서운 순간이구나!”라고 말하는 목자의 말에 대해,

오이디푸스: “ 그 이야기를 듣는 내게도. 하지만 들어야 하겠지.” 라고 말하는 오이디푸스의 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실이 명확해지자 그는 마침내 자신의 두 눈을 찔러 실명하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행동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보았다는 점에 주목해 봅니다. 그는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친어머니와 살게된 것을 신이 정한 운명이라 어떨 수 없는 것이라며 자기 자신을 변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된 덕을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결과로 보았기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이 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보고 스스로를 벌한 것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행위와 인생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오이디푸스의 모습으로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운명을 대하는 오이디푸스의 자세로부터 비극적인 삶 앞에서도 굴하거나 도망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있는데 의미있는 문장이라 적어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을 볼 때까지 기다리고, 인간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하오. 그가 고통을 겪지 않고 삶의 경계를 지나갈 때까지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최후를 이런 문장을 통해 관객에게 던져주는 것입니다. 이 문장처럼 오이디푸스는 승승장구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볼 여지가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아무도 풀지 못했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냈고 테베의 왕좌를 차지하죠. 그 이후 그의 삶은 평탄하고 행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발생한 전염병과 범인을 찾아내라는 신탁, 그리고 오이디푸스를 지목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 때문에 불행이 시작됩니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그것을 보면서 코러스는 인간들 가운데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을 남기죠. 이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비극적으로 느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