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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 전미도서상 수상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 WRITER IN THE WORLD 수상
남미 베네수엘라가 산악 지대에 남은 최후의 빙하를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보도를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강한 태양 광선에 빙하가 노출되지 않도록 만든 덮개는 35개의 조각으로 구성되어 한 조각당 80Kg 무게에 달하는 것들을 해발 4천900m높이 정상 부근까지 옮기는데 공군 헬기 2대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책 <북극을 꿈꾸다>를 통해 우리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에 대한 동경과 여러 궁금증이 다소 해소된 듯 합니다.
“사라져가는, 척박해만 보이던 땅을
황홀한 상상력의 보고로 펼쳐내는 대작”
‘북극’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독자는 가장 먼저 북극곰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아내리는 빙하가 떠오릅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앙상하게 마른 북극곰도 매체에서 본 건 같습니다. 삭막하고 척박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불모의 땅으로 변한 ‘북극’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는 생태학의 고전입니다. 그동안 몰랐던 북극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기대되는 책입니다.

저자는 북극을 여행하면서 인간의 욕망과 목표도 바람이나 외톨이 동물, 환한 돌투성이 들판과 툰그라 만큼이나 이 대지의 일부분임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지는 이 모든 것과 동떨어져 스스로 존재한다는 사실 또한 느꼈다고 합니다. 북극은 과연 어떻게 생겼고 북극에는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북극은 전형적인 사막의 외형을 보여주며 황량하고 편평하고 드넓고 조용합니다. 알래스카 북부나 배핀섬과 엘즈미어섬에는 그 속에 있어도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깍아지른 듯한 북극 산맥이 있고 단조로움은 꾸준히 변화하는 날씨과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의 존재감만은 강렬하다고 합니다.
이런 일을 설명하다 보면 우리는 가끔 할 말을 잃는다. 동물들이 본능으로 움직인다고 무심코 상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동기와 창의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워한다. 200만년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은 동물인 사향소의 진화에서 배울수 있는 교훈은 재치있게 반응했든 둔하게 반응했든 간에 그 유창한 세월 동안 상당한 수가 계속해서 올바른 선택을 해왔다는 점이다. ---p.118
우리는 북극과 남극, 고비.사하라. 모하비 사막 같은 데를 원시의 땅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원시는 고사하고 고대의 땅도 없다. 게다가 불변하는 땅도 없고 비었거나 저개발된 땅도 없습니다. 기술의 지원을 받아 개선될 수 있는 땅도 없고 땅은 다른 모든 짐승을 담고 있는 한 마리의 짐승이다 라고 표현 했습니다. 원기 왕성하고, 살아 있으며 땅이 가진 끊임없는 창조의 개념에 대해서는 우주론자의 편에 서고, 시간적이고 공간적인 역설의 개념에서는 물리학자의 편에 서서, 저마다 다른 땅들의 미묘한 아취와 유연함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땅에게 말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땅에 시간의 차원을 부여하는 질문을 낳습니다.
울버린 발자국은 이번 여름의 것일까, 아니면 작년 여름의 것일까? 이 주황색 이끼는 얼마나 오래됐을까? 여기 저습지에서 평화롭게 먹이를 먹고 있는 카리부를 저기 멀리 이동하고 있는 늑대들이 발견할까? 여기서 야영했던 사람들은 왜 이 조각된 물범 뼛조각을 버리고 갔을까? 우리가 땅에 태도를 드러내는 방식은 상당히 모호하고 정의하기 어렵습니다.북극에 대한 오랜 인식은 삭막하고 척박한, 생명력이 느껴지지 않는 불모의 땅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온대, 열대 중심으로 고착된 자연관에서 비롯된 편견으로 지금도 북극은 기후위기를 상징하는 땅으로 추상화되어 소비되며 고유성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연을 대상화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을 거부하고, 북극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후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땅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이야기를 <북극을 꿈꾸다>를 통해 이야기 합니다.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생생하게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의 낮과 밤, 하늘을 덮는 오로라와 땅을 덮는 빛과 얼음, 수천 년간 이 대지와 호흡해온 생명들과 서구에서 온 낯선 이방인들의 이야기까지 충실하게 담아내 그동안 상상으로만 알고 있던 북극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돕는데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자연을 대상화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을 거부하고, 북극이 들려주는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다. 이때,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미지의 땅은 지금껏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지 본래의 순수한 아름다움, 고요한 생동의 힘과 경이롭고 신비한 감각 세계, 통념을 무너트리는 토박이의 지혜와 모험과 탐욕의 역사가 은은하게 뒤섞인 이야기는, 자연과 삶을 대하는 정형화된 감각에 균열을 내며 상상력을 풍부히 뒤흔들어 줍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