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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라 죽이기 -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도미나가 미도 지음, 김진환 옮김 / 라곰 / 2024년 2월
평점 :

A하라 죽이기 #퍼뜨려주세요_이것이_진실입니다
진실과는 상관없이 와전되고, 의도와는 달리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드는 온라인상의 어긋난 이해와 공감을 소설로 완성시킨 《A하라 죽이기》.
절대선과 절대악은 누구인지, 그날의 진실을 따라가 보자.
《A하라 죽이기》 는 밀리언서재에 밀리로드를 통해 3주간 선연재를 구독하고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엔 예전과 달리 결혼 시즌이라는 것은 없지만 이제 따뜻한 봄이 돌아오면 많은 선남선녀들이 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 최대 라이트노벨상 ‘인터넷소설대상(제9회)’수상작이자 밀리의서재 밀리로드 1위로 소름 끼치도록 현실과 닮은 이야기로 독자들을 단번에 매료시킨 작품입니다. 온라인에서 사냥감이 된 어느 웨딩 플래너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이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아이하라 히카루는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고 1인칭 슈팅 게임(렌)도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SNS가 활발해질수록 개인정보 유출을 조심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의도로 SNS를 시작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의도와는 달리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때가 많습니다. 도움을 주려 했는데 오히려 미움을 받고, 응원하려 했는데 다른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심지어는 죽음으로 까지 내몰리기도 합니다.
웨딩 플래너에게 요구되는 건 지식과 배려심, 그리고 ‘열정’과 ‘냉정’입니다.---p.16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직장’은 누구나 공감하듯 서로의 가치관과 정의가 늘 충돌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누구만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불평과 불만, 또 어떤 이는 일을 못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종종 봅니다. 히카루는 직장에서의 좋은 평판으로 헤드헌터로부터 새 직장을 소개받은 곳은 하르모니아 호텔의 ‘웨딩 플래너’ 업무였습니다. 웨딩플레너의 일이란 결혼식 당일을 향한 기나긴 마라톤으로 짧게는 몇 달에서 1년까지 걸리기도 하지만 완주하는 결혼식 당일날 보람을 느끼는 직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웨딩플래너의 일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선망의 직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낄겁니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주인공과 같이 일을 하는데 융통성은 없지만 신입인 히카루를 여러모로 신경써주는 팀장 오오모리 히데오 가 있고, 미노 아키히고 38세의 문제사원도 있습니다. 미노는 프론트로 쫓겨갔다 예식부로 다시 돌아온 직원인데 같이 일을 한다면 시안 폭탄을 안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노마구치씨의 결혼이 2주밖 안 남은 상황 피로연 진행서가 보류, 미정, 보류, 보류 들로 가득차 있고 6월26일 노마구치 슈헤이씨와 아소 시에리 씨의 결혼식과 피로연은 드디어 진행되는데 마무리 결과는 대참사로 이어지고 급기야 소송까지 가게되는데 (스포주의)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우린 이런 데서 피로연 못해! 돈은 한 푼도 못 내니까 그런줄 알아! 당장 그 웨딩 플래너 불러와!”
사람들의 욕망의 민낯으로 완성시킨 작품이 바로 《A하라 죽이기》입니다. 이 작품에는‘망쳐버린 결혼식’을 둘러싸고 화제를 만들어 주목받고 싶은 사람, 신상털이에 열을 올리는 사람, 방관하며 즐기는 사람 등이 등장합니다. 예전부터 그런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한 사람 바보 만드는건 쉬운 일이라고 평생 한번뿐인 결혼식을 망쳤다는 ‘가련한’ 신부를 돕기 위해 웨딩 플래너를 공격하는 인플루언서에게서는 열등감과 우월함이 미묘하게 섞인‘메시아 콤플렉스’가, 무능함으로 충분히 설명되는 일을 악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의 태도에서는 ‘핸런의 면도날’현상이 엿보인다는 표현을 썼는데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긍정의 힘을 불어넣기도하고 부정적 역할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가끔 말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곤 한다.
직원의 과오가 있다면 우선 감싸주고 잘잘못을 가리는건 나중에 해야 하고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 하는게 먼저인데 회사는 너무 무책임하게 한 사람 죽이기에만 혈안이 되있어서 화가 납니다. 사이버 렉카도 아니면서 인터넷상에서 기삿거리를 찾아 팩트 체크도 없이 마구잡이로 보도하는 언론도 한몫합니다. 모든 것을 뒤집어 쓰게 된 하이하라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마지막 마이의 말이 인상깊습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긍정의 힘을 불어넣기도하고 부정적 역할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가끔 말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곤 한다.” 오늘도 SNS상에 달리는 수많은 댓글 내가 무심코 올린 댓글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우리 모두 한번은 생각해 보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출판사 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