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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 개정판 ㅣ 레이첼 카슨 전집 5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의 개정판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해 큰 충격을 줬던 이 책은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키기도 한 책으로 이 책이 베스트에 오르면서 출판사를 살렸다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선정도서로 채택되어 좋은 기회가 되어 다시 읽은 책입니다.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이자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이 책의 저자 레이첼 카슨은 타임지가 뽑은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너의 삶에 담긴 지구>, <회의적 환경주의자>, <다윈 이후> 등 지구와 환경에 대한 저자의 다른 작품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세상을 바꾼 인물, 세상을 변화시킨 책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1962년 레이텔 카슨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살포된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된 유독물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쓴 내용으로 환경 운동이 서양에서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관심과 위대한 노력으로 1963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문제를 다룬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되었고, 이에 1969년 미국의회는 DDT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발표하였으며, 1972년 미국 EPA(미 환경부)는 DDT의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의 <침묵의 봄>의 의미는 봄이 왔지만 살충제의 독성에 의해 새가 사라져 조용한 봄. 일본에서는 「삶과 죽음의 묘약(生と死の妙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DDT를 비롯한 농약 등의 무차별적인 화학방제에 의한 환경파괴를 널리 알렸으며, 이 책으로 인해 세계의 DDT 및 유기염소계 살충제의 사용량은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닐겁니다. DDT가 유해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유해하며 그 사용은 어떻게 제한되어야 하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체 약품의 개발이 추진되었어야 했습니다.
거미를 싫어하는 가정주부가 있었다. 8월 중순 이 여성은 지하실 전체, 계단 밑, 과일 선반, 천장과 서까래 등 구석구석에 DDT와 석유 증류물이 포함된 에어로졸 살충제를 뿌렸다.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구토와 신경불안증을 겪게 되었다. 며칠 지나고 기분이 나아졌지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9월에 두 번 더 살충제를 뿌렸다. 다시 병을 앓다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후 또다시 살충제 뿌리기를 반복했다. 세 번째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열이 나고 관절에 통증이 생기며 불쾌한 느낌이 계속되었고 한쪽 다리에 정맥염이 나타났다. 하그레이브스 박사의 진찰 결과 이 여성은 백혈병으로 판명되었다. 그리고 다음 달 사망하고 말았다.--- p.256. 네 명 중 한 명 중에서

봄을 알리는 철새들의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고 인간은 자연을 정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대지뿐 아니라 다른 생물들까지 마구잡이로 살상했습니다. 최근 몇 세기동안 역사를 살펴보면 서부 평원에 사는 버펄로의 도살, 시장에 내다 팔려는 사냥꾼들의 바닷새 남획, 깃털을 얻기 위한 해오라기 포획, 살충제로 인한 수질오염은 전체 환경의 오염이라는 큰 문제로 다가 오면서 여러 사례가 보여주듯 인간은 어두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여기에 무차별적으로 대지에 뿌려지는 화학 살충제에 의한 새, 포유류,물고기, 모든 종류의 야생동물 의 살해라는 새로운 국면의 위협이 추가되고 있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가습기 살균제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화학물질이 얼마나 인체에 유해한지 우리는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연의 그 어떤 존재도 농약 살포용 기구를 든 인간을 가로 막을 수 없다는 철학을 지닌 듯 보인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법으로 규제하고 피해는 먹이사슬에 따라 상위 포식자로 갈수록 독성 물질의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는 것 이는 피할 수 없는 우리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 이것은 인간이 치러야할 댓가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