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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클래식 수업 8 - 차이콥스키, 겨울날의 찬란한 감성 ㅣ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8
민은기 지음, 강한 그림 / 사회평론 / 2023년 12월
평점 :

요즘에 출간되는 음악 서적들에는 QR코드가 있어서 책을 읽다가 독자들이 바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국내 기획 미술 교양서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난처한 시리즈’의 8권은 러시아의 클래식 이야기 차이콥스키의 선율로 만나 볼수 있습니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 인형> 등 발레 음악의 거장의 이야기에 기대가 됩니다. 차이콥스키는 왜 발레 음악을 작곡했는지 또 발레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최초의 작곡가의 이야기 민은기 저자의 책으로 읽었습니다.
“영감은 게으른 자에게는 제발로 찾아오지 않는 손님이다.” -표트르 차이콥스키
차이콥스키는 처음에 법 공부를 해서 법무성에 근무하면서 수시로 오페라 극장을 드나들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접지 못했습니다. 결국 차이콥스키는 안톤 루빈시테인의 동생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이 설립한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가 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납니다. 차이콥스키는 예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밀리 발라키레프의 소개로 국민악파인 "러시아 5인조"와 친분을 나누지만 차이콥스키의 음악적 성향이 리스트나 바그너의 영향을 받아 서유럽 쪽으로 기울면서,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았던 국민악파와 결별하게 됩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인기가 식지 않는 〈백조의 호수〉지만, 정작 차이콥스키는 그 영광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백조의 호수〉는 초연 당시 조악한 안무와 무대장치 때문에 혹독한 평가를 받았고 그래서 차이콥스키는 두 번 다시는 발레 음악을 쓰지 않겠노라 스스로 다짐하게 됩니다. 실제로 〈백조의 호수〉 이후 차이콥스키는 십수 년간 발레 음악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차이콥스키의 업적을 생각하면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후 단순히 반주 음악 취급을 받던 발레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발레 자체가 최고의 종합예술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유리멘탈과 성 소수자로서 러시아에서 자신의 성 정체선을 감추고 평생을 살아온 차이콥스키는 행복한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19세기 러시아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문학계에는 톨스토이를 음악에서는 차이콥스키를 꼽습니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러시아 고전 음악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받지만 그의 음악에 대해서는 당대에는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서유럽에서는 그의 음악을 대중적이라고 평가절하했고, 러시아에서는 민족주의적인 경향과 거리가 있다고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음악은 듣는 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깊은 울림을 가진 것으로 오늘날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작곡가로 남았습니다. 죽음까지도 의문을 남겼지만 그의 음악만큼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천재 여성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슈만 교향곡 4번과 브람스등를 연주합니다. 클래식 애호가로서 많이 듣고 공부를 해야 좋은 음악을 오롯이 들을 수 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분명 반가운 책입니다. 러시아의 역사와 러시아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다음 시리즈도 기대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