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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 - 열 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 안의 얼굴들
이다혜.이주현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평점 :

존엄한 죽음과 고독사, 노인인권, 청년인권, 학생인권 등 아직도 이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을 국가인권위원회의 기획으로 출간된 책이 있어 눈길이 갔습니다. 총 10장에 걸쳐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도 첨예한 열 가지 인권 주제를 소상히 다룬 책이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인권이란 무엇이고 거칠고 험난한 세상에 총이 아닌 꽃으로 이야기 하는 세상을 꿈꾸며 <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에서 열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안의 얼굴들 <메기>, <힘을 낼 시간>등 기대되는 책입니다.
“노년이 된다는 건 늘 외면하고 싶은 문제였던 것 같다.” 신아가 감독은 노화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들려줬다.(중략)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히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시력이 떨어지고 걸음이 느려지고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긴다. 질병에도 쉽게 노출되며 육체적 건강은 정신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언젠가 세월의 변화와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만다는 사실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육체적 쇠퇴와 함께 사회적으로 도태된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2013. 봉구는 배달중> --- p.85
열편의 영화를 살펴보니 <봉구는 배달 중>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두 계층, 노인과 어린이 사이에 일어나는 유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속 ‘봉구’는 어르신 택배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인데, 딸이 미국으로 간 후 연락이 닿지 않자 본인이 직접 미국을 가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복권도 꾸준히 사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홀로 유치원 버스에 탑승하지 못한 어린이 ‘행운이’를 만나게 되는데 행운이는 이혼 가정에 있으면서 아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갈구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이 영화는 봉구가 행운이를 안전하게 데려다주기 위한 여정이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현대인들이 노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코맥 매카시의 작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도 노인 즉 지성인이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세상 나라는 없다는 것을 잔혹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어리고 젊지만 언젠가는 누구나 노인이 됩니다. 근거 없는 색안경으로 이해 누군가는 오해를 받고 소외당한다는 것 사회적으로 약자인 그들이 위축되는 사회가 이제는 영원히 사라지길 이 작품으 통해 바랍니다.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방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메기!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의심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인권에 대한 논의에서 소수자를 중심에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은 언제나 다수를 위해서 신념을 쉽게 바꾸곤 하지만 우습게도, <메기>의 경진 역시 그런 일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오해로 억울한 일을 당한 어린 시절의 기억이. 그리고 그 경험으로부터 얻은 교훈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없습니다. 내가 개를 고양이라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드는 세상, 그렇기 때문에 다수에 속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는 세상에 내가 이해받지 못했기 때문에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년의 소외와 고독사, 가난에 대한 공포, 마지막 끈이라도 잡고 싶은 누군가의 숨소리, 양심적 병역거부, 감시사회를 매개로 가장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영화는 묻습니다. 인권! 인권! 많이들 말하지만 솔직히 깊게 생각해 본 적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책을 통해 영화를 통해서 읽고 보는게 전부였으니까요. 이 책은 스크린은 오늘도 인권을 말하며 다르게 보게 하고, 다르게 느끼게 하고, 다르게 상상하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인권영화 10편과 영화 메시지 그 이상의 사회적 문제를 짚어내는 이다혜, 이주현 기자의 날카로운 글이 우리 안의 차별과 배제의 사고를 더욱 매섭게 단속하게끔 하고 우리가 당연히 누려야할 세상에 인간다운 삶의 본질을 바로 세우게할 큰 힘은 없어도 가치관은 뚜렷하고 분명가지게 될 작품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