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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파수꾼 ㅣ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평점 :

웨딩업계에 만연한 담합과 하청업체 갑질
고객을 울리는 호텔웨딩 카르텔을 응징하라!
저자 신카와 호타테는‘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 전직 변호사 출신으로 『공정의 파수꾼』은 출간 즉시 『전 남친의 유언장』에 이어 연속으로 동시간대 드라마화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종 불법을 파헤치는 논스톱 엔터테인먼트 법률 미스터리로 ‘공정의 파수꾼’ 시리즈의 1권입니다. 이판사판 시리즈 중 여섯 번째입니다.
카르텔이나 담합, 하청 등 주로 ‘독점금지법’이라는 법률이 정한 금지 사항을 조사하는 것이 공정위 업무이다. 그 금지 사항 가운데 일부는 형사 처벌도 정해져 있으며 기소 권한은 검찰이 독자적으로 가지고 있다.
안건의 개요는 도치기 현 S시에 있는 호텔 3사가 매녕 웨딩 요금을 인상하고 있는데 인상폭이 완전히 똑같다는 겁니다. 3사가 담합해서 인상폭을 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발이 들어와 이미 정보관시실 조사반이 어느정도 사전조사를 마친 상태였고 같은 고발은 15년전에도 있었던 일입니다. 사업자끼리 만나 요금 인상 등을 합의하는 것을 ‘카르텔’이라고 하는데 공정위 조사는 비밀리에 이루어집니다. 고가 사치코는 미즈 경쟁법이라 불리며 공정위에서는 전설의 인물로 알려져 있고 시로쿠마는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됩니다.
웨딩업계의 카르텔을 주도해온 대형업체인 호텔 사장의 교묘한 방해로 벽에 부딪히자 두 심사관은, 온갖 나쁜 짓을 저질러도 힘센 사람은 잡아 처넣지 못하는 현실과, 정의를 말하면 위선적이고 오히려 냉소적인 게 멋있다고 여기는 세상을 개탄하지만 “오히려 그런 시대이기에 정의는 있다고 말해야 한다”며 다시금 힘을 내는데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거부할 경우 독점금지법 제94조에 따라 벌칙이 부과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벌칙이라고! 하하하.”
운카이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알아. 일 년 이하의 징역이나 삼백만 엔 이하의 벌금이라지. 마음대로 해, 벌칙을 내려도 괜찮아. 나를 감방에 처넣을 건가?”
가자미는 잠자코 있었다.
“못하겠지?
그 벌칙 규정은 발동된 적이 없어.
---p.118
S클래시걸 호텔의 사장 안도 마사오가 칼에 찔리는 살인미수 사건 발생하며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 집니다.홍차를 마시는 노부부, 각자 아기를 데려온 두 여성, 관계가 수상쩍어 보일 만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 그 너머에 40대 남성은 시로쿠마로 짐작됩니다. 호텔 방범 카메라에 찍인 용의자는 S시에서 꽃가게를 하는 50대의 이시다 마사키가 용의선상에 오릅니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악덕 웨딩 컨설팅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고 품질을 낮춰 예비부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적잖게 일어납니다, 이를 파헤치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배경으로 한 특별한 책입니다. 문제는 사회가 무당경쟁을 강요하기 때문에 발생된다고 합니다. 경쟁이 정당한 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게 현실입니다. 범인을 쫒으면서 하나둘씩 드러나는 호텔 웨딩의 카르텔, 가라테 유단자로 머리보다 몸이 멈저 움직이는 성실한 여성 심사관과 도쿄대 법학부 수석 졸업, 초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무뢰파 남성 심사관의 콤비가 북관동 지역의 호텔 3사가 관여하는 비리를 파헤지는 내용의 책으로 평생 한번의 결혼식을 멋있게 치루기 위한 신랑 신부들을 어떤 방식으로 상처를 주고 마음을 다치게 하는지 ,타피오카를 밟지마라에서 자세히 알게 됩니다.
작가는 모든 에너지를 소설에 쏟기 위해 세운 5가지 규칙이 책의 후기에 실려 있어서 눈길이 갔고 내용이 재미 있었습니다. 집안일의 70퍼센트는 남편에게 맡긴다. 일주일에 5권의 자기계발서을 읽는다. 소설은 침대에 누워서 쓴다, 스토리는 종이에 스티커 메모를 붙여서 만든다. 목요일에는 귀여운 옷을 입는다 이유는 수요일쯤되면 지친 자신에게 스스로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봄,가을로 결혼시즌이 있었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신랑 신부들이 결혼을 미루다 요즘 붐을 이뤄 많이 결혼식을 올리는 경향이 있어 지인들의 결혼식장을 찾는 일이 많아져 이 책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웨딩업계에 만연한 담합과 하청업체 갑질에 피해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객을 울리는 웨딩의 이야기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책입니다. 공정의 파수꾼에 이어 내정의 왕자도 빨리 국내에 들어오기를 독자로서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