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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 소리와 분노 ㅣ 현대 예술의 거장
진 샌토로 지음, 황덕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9월
평점 :

인종주의, 음악산업, 그리고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던 이단아
여러 음악 장르 중에도 가을하면 재즈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다양한 리듬과 사운드의 구성을 담은 재즈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킥해 보았습니다. 평전 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로서 한 인물의 업적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 남은 사람들이 하게 됩니다. 대부분 당시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대부분이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지속적으로 나눈 대화’ 이것이 찰스 밍거스의 음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밍거스에게 예술은 그의 삶 자체였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미국의 재즈 베이시스트. 2차대전 이후의 재즈 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뮤지션 !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읽고 수집하는 애독자로서 이번 스무 번째 주인공은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입니다. 찾아보니 작년에 구입한 레코드 스토어데이 음반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소년 시절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16세때 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해 1940년대 초 루이 아므트롱과 기트 오리와 같이 활동한 미국의 재즈 작곡가, 베이스 연주자, 밴드 리더, 피아노 연주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음악 산업의 상업화를 피하려는 시도로서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재즈 작곡가 워크숍, 연주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베이스 연주자로서의 기교가 풍부했고 항상 새로운 기법을 탐구했고, 언제나 반주자나 사이드맨이 아니라 독주자로서 더욱 뛰어났다고 평가 받은 인물입니다. 황덕호 재즈평론가의 번역으로 만나는 국내 최초 찰스 밍거스 평전이 궁금해서 읽은 책입니다.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유년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냈고 부모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여서 밍거스도 어릴 적 찬송가를 비롯한 개신교 음악에 익숙했지만, 이내 집에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던 재즈나 블루스에도 심취했다고 합니다. 당시 인종차별 때문에 정규 음악 교육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학창 시절에도 트롬본과 첼로를 아마추어 수준으로나마 교습받는 등 계속 음악 수업을 받았고 1930년대 후반에 레드 칼랜더에게 콘트라베이스 연주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만 그 때까지도 첼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개인적으로 계속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1940년대 초 루이 암스트롱과 키드 오리와 같이 활동한 뒤 1947~1948년 라이오널 햄턴 빅 밴드에서 작곡도 하고 연주도 했으며 레드 노보와 레코드를 취입했다. 1950년대 초에는 음악 산업의 상업화를 피하려는 시도로서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재즈 작곡가 워크숍, 연주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재즈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성격은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에 시달린 것에 대한 분노를 계속 품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재즈계를 돈으로 좌지우지한다면서 백인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포버스 디스 건에서 보듯이 이러한 성향이 자신의 작품에도 일부 녹아나 있고, 어느 동료 뮤지션들보다 흑인 민권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거칠고 돌발적인 성격이기는 했어도 밴드 리더로 보여준 카리스마나 작곡에 대한 역량은 거의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고, '진정한 흑인 음악'을 표방한 소울과 이후 대두되는 프리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뮤지선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몰랐던 그의 일대기를 파노라마를 엮듯 읽어보니 대중음악과 브루스, 유럽, 아프리카, 인도, 스페인의 사운드를 접목하여 자신만의 즉흥 연주의 기술로 예술로 승화 시킨 뮤지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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