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고 이야기 - 공교육의 비밀 병기
임혜림 외 지음 / 포르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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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을 실천하는 한민고의 교육철학 기대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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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0 - 5부 5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0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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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5 편 빛 속으로!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서희는 해당화 가지를 휘어잡으며 땅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어머니! 일본이 항복을 했다 합니다!” 히로시마에 폭탄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양현은 일본 천황의 방송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어머니인 서희에게 전했습니다. 1897년 구한말부터 시작되어 1945815일 광복까지 이어진 토지는 이렇게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는 것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최씨 일가를 중심으로 3대에 걸쳐 일제에 의해 국권이 상실되고 핍박을 받고 살아온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토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많은 등장인물과 지역 사투리가 어색해 솔직히 쉽게 읽기가 어려웠습니다. 읽다가 접기를 여러번 더 늦기 전에 완독을 하기 위해 인물사전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이제야 완독의 기쁨을 누립니다. 1113일 시작으로 오래 걸렸습니다.

 

20권의 내용은 가족, 친지들이 노환으로 죽음을 맞이한 영팔노인의 상을 치워주면서 또 한 사람의 죽음 앞에 모두의 심정은 또 착찹합니다. 그리고 명희는 임명빈이 절로 온 뒤 그의 숙박비를 우편으로 송금해 주고 조선의 독립이 다가오면서 해도사에게 거금 오천원을 기부하고 군자금이 필요했던 이범호는 명희의 기부금을 사회건설에 대비해 사용하자고 합니다. 일본의 패망이 기정사실화 되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앞으로의 삶이 걱정이 됩니다.

 

토지는 개인사·가족사·생활사·풍속사·역사·사회사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 대하소설입니다. 어릴적 방송 드라마로 먼저 접하고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농민과 중인을 중심으로 양반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사회 모든 계급을 망라한 우리 민족 전체의 삶의 모습이 재구성되어 있으며, 개성있는 인물들과 성격들을 재현하고 창조함으로써 개인의 인간사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에 이르는 우리 역사상 가장 험난한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알게 해준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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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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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은 제법 날씨가 서늘했습니다.

브람스 음악을 듣고 싶은 날입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라는 구절이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그것은 열일곱살 무렵 남자 아이들에게서 받곤 했던 그런 종류의 질문이었다.” 얼핏 대단해 보이지 않는 질문에 폴이 이처럼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된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시몽의 관심이 느꼈기 때문일 겁니다. 40살을 앞둔 폴은 한 번의 이혼을 겪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부터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채 살아왔는데 스스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바로 시몽의 이 질문이었던 겁니다. 그녀는 시몽의 이 단순한 질문에 자극을 받아 진지한 자기 성찰을 시작합니다.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는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할까?”

 

 

 

브람스 음악을 좋아하냐 좋아하지 않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겁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는 저자 사강보다 제목에 끌려서 처음 읽게 된 책입니다. 좋은 기회에 재독을 하면서 주인공들의 심리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점은 어쩌면 인간은 죽기까지 끝없이 자신을 찾아 헤메게 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폴이 시몽의 쪽지에 마음이 흔들린 이유는 시몽 자체의 매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잃었던 자신을 찾으라는 울림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겁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의문형이 아니라 말줄임표로 끝나는 이유는 시몽의 질문보다 그 질문을 받은 폴의 내면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시몽으로부터 받은 질문을 폴이 계속 곱씹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으로부터 온 울림은 로제에게서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폴이 그토록 흔들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강의 작품이 강조하는 것은 사랑의 영원성이 아니라 덧없음이다. ---p.162

 

 


 

프랑수아즈 사강은 현대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몇해 전부터 사강의 작품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저자가 1959년에 발표된 스물 네살에 쓴 소설입니다. 어리다면 어리고 적다면 적은 나이에 사강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평소 내가 믿는 것은 열정뿐이다. 사랑은 2년 이상 안간다라고 말했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말처럼 사랑의 덧없음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 폴이라는 이름의 여성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정확이 말하자면 폴의 연애 사건을 다룬 연애소설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 폴의 나이는 사십을 앞둔 서른 아홉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는 로제라는 이름의 5년차 애인이 있습니다. 이런 폴 앞에 젊고 잘생긴 시몽이라는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는 자신보다 10살이 넘게 많은 폴에게 빠져들죠. 사랑에 무슨 나이가 필요한가요. 그런가 하면 로제는 메지라는 이름의 매춘부와 바람도 납니다. 아름답고 행복할 때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작품처럼 외롭고 쓸쓸할 때 찾아오는 사랑은 위험하네요.

 

 

 

책 속에 이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이십 오년동안 이 선생에서 저 선생으로 옮겨다니며 줄곧 칭찬이나 꾸중을 받은 것 말고, 내가 도대체 무엇을 했단 말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 그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겠다고 하는 각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폴 앞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이고 이는 그 대상이 굳이 폴이 아니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습니다.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해 진정한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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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맛집 산책 - 식민지 시대 소설로 만나는 경성의 줄 서는 식당들
박현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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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맛집 산책은 분명히 존재 했지만 지금껏 소홀히 다루어진 근대의 흔적인 경성의 맛집1920~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외식 풍경을 풍부한 자료를 통해 복원해 낸 특별한 책입니다.

 

경성맛집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맛집은 존재 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식민지 시대 경성의 맛집을 다룬 책은 처음 읽었습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했고 어떤 음료를 맛보았는지 음식점에서 음식을 처음 접하고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낯선 요리가 가정의 식탁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성 맛집의 풍경을 생생하게 살펴보기 위해 여러 소설의 도움을 받았다. 식민지 시대 맛집을 재현하는 작업에서 소설은 흥미로운 도구였다. 소설은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그 전개를 양식적 특징으로 한다. ---p.6

 

책에 나온 장소 중 조선인이 경영한 최초 종로에 있던 화신 백화점이 반가웠습니다. 1931년 박흥식이 설립한 지상 5층의 백화점으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공평동 현재 종로타워 자리에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조선 경성부의 제5대 백화점 중 하나로, 그 중 유일한 조선인 운영 백화점이었습니다. 백화점의 명물은 식당이었고 조선요리가 유명했습니다. 서양식28, 일본식20종으로 외국의 다양한요리가 있었고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도 이곳에서 커피를 즐기던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책에 나오는 12곳의 장소와 음식도 궁금했지만 그 당시 가격은 어땠을지도 궁금했습니다. 이효식이<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소설 <성화>에는 호텔 식당의 정식와 백화점 식당의 런치를 비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호텔 식당의 칠면조와 삼페인은 거북했고 백화점 식당의 닭고기가 익숙해서 좋았고 1930년대의 런치 가격은 40전에서 50전 정도로 지금 가격으로는 2만원에서 25,000원정도의 금액이라고 하니다. 장국밥, 비빕밥, 대구탕, 떡국도 20전에 판매했으니 대중적인 음식이 그시절 사람들의 입맛에 맞았습니다. 그 시절 식판을 메고 경성을 누비던 자전거들은 냉면을 배달했다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냉면을 직접 사 오는 것도다 배달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은 처음알게 되었습니다.

 

 

미쓰코시백화점 식당에서는 서양요리나 일본요리뿐만 아니라 커피 맛으로도 경성에서 1, 2위를 다투었다고 한다. 식당의 축음기에서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공간에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조금은 혼잡하게 느껴지는 지금 백화점 식당가를 떠올려 보면 당시의 백화점 식당이 훨씬 고급스러운 분위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서 파는 음식 가운데는 서양음식, 일본음식, 심지어 중국음식까지 있었지만 조선 음식은 없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백화점에 자리 잡은 식당이었지만, 이곳에서도 식민지라는 멍에가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 p.70

 

저자 박현수 교수가 음식을 공부하게 된 이유중 하나는 그것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기억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의 식습관을 구성한 사회적, 문화적 취향과 그 근간에 놓인 제도를 더듬는데 머물고 있지만 나중에는 이전의 음식에 담긴 상징적인 사고를 밝히고자 하는데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유일 음식문학연구가로서 소설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식문화를 탐구했던 전작 식민지의 식탁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근현대 소설에 등장한 음식점들에 주목해 책을 집필했습니다. 1부 경성의 핫플레이스 본정, 2부는 종로로 화신백화점과 이문식당 등이 소개되고 3부 장곡천정과 황금정으로 최초로 정통 프렌치 코스 요리를 선보인 조선호텔식당이 소개됩니다. 사극이나 옛날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것 같은 찻집과 음식점을 서양인 선교사나 일본인이 관광을 위해 촬영한 그림, 사진과 함께 이번 기회에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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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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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그가 상상하면 모두 현실이 된다‘ 기대되는 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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