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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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토지 7권의 내용은 동학당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구천 김환의 아버지 김개수가 떠오릅니다. 친일세력으로 조직된 무리와 그 나머지 김환은 잔당을 모아서 민중을 위해 일제와 싸우기를 목표로 합니다. 한편 기생이 된 봉순이는 이름을 기화로 바꾸고 이상현의 도움으로 서울로 옮겨와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웁니다. 그리고 옛정을 떠올리면서 서희를 만나기 위해 간도로 떠납니다. 무려 54년 만에 고흐에디션이라는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 토지2025년 새해부터 20개월간 읽고 필사를 하는 뜻깊은 시간을 #채성모 서평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한번 읽은 책으로 꼭 재독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어 예쁜 표지와 함께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의미가 큽니다. 토지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 우리 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훌륭한 작품입니다.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깊은 통찰력으로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기에 좋은 작품입니다.

 

 

구천 김환의 아버지 김개수가 떠오릅니다. 친일세력으로 조직된 무리와 그 나머지 김환은 잔당을 모아서 민중을 위해 일제와 싸우기를 목표로 합니다. 한편 기생이 된 봉순이는 이름을 기화로 바꾸고 이상현의 도움으로 서울로 옮겨와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웁니다. 그리고 옛정을 떠올리면서 서희를 만나기 위해 간도로 떠납니다.

 

김환과 함께 움직이는 동학 세력들의 이야기가 주로 나옵니다. 잔당의 지도자 운봉 양재곤 선생은 나이가 많아 힘에 부치고 그동안 동학에서 일어난 일을 함께 겪었기에 생각이 많은 김환의 지지자 이기도 입니다. 이들과 다른 이견을 가진 윤도집은 성미가 부드러운 선비 기질이 있으나 늘 김환 앞에서 무너지며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는 김개주의 영향 때문입니다. 순창의 장가와 보부상의 임가는 윤도집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행동파 일본이 수적으로 우세하니까 우리는 혁명을 하고 사람들를 도우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조막손 손가와 지삼만도 출연합니다. 환을 도와 주는 강쇠와 길상의 친구 송관수 ,동학의 회계일을 맡은 혜관스님도 있습니다. 토지를 읽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시대상은 알겠는데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7권 역시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넘어가야 이야기의 맥을 제대로 짚을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의병이 왔다 가노라





 

봉순이는 기생이 되었고 서희에게 퇴짜 맡은 이동진의 아들 이상현이 봉순이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봉순이에게 집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희에 대한 충성심 이상의 마음 때문에 봉순이는 길상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그 무리에서 일부러 떨어져 나옵니다.

봉순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이상현은 길상의 옛 그녀(봉순)를 만나 길상과 서희의 사이를 훼방을 놓아 갈라서게 할 건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현도 이제 포기해야 겠군요. 기화는 편안해 보이지만 모든 걸 버리고 서울로 가려고 합니다. 함춘관에 자리를 잡게 석이가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길상은 고독했다. 고독한 결혼이었다. 한 사나이로서의 자유는 날갯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쓸쓸한 아내다. 인간이란 습관을 뛰어넘기 어려운 조물인지 모른다. 그 콧대 센 최서희는 어느 부인네 이상으로 공손했고, 지순하기만 하던 길상은 다분히 거칠어졌는데...”

 

 

원수는 원수를 낳고 또 원술 낳고, 끝없는 놀음인가 부다 ...... ”

송관수는 길상의 친구인데 평사리에서 최참판을 습격했던 무리들 서희와 봉순이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백정의 딸과 결혼해서 동학을 돕고 있습니다. 환이와 일당은 일본인의 가게에서 훔쳤던 것들은 용주골에 흩어 놓고 화적대 소행으로 돌리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새로운 인물들의 정리가 필요합니다. 동학 세력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는 8권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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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서양
니샤 맥 스위니 지음, 이재훈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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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들어진 서양_ 서양이란 이름에 숨겨진 진짜 역사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반드시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역사가인 저자 나샤 매 스위니의 <만들어진 서양>14인의 인물을 통해 서양문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서양이라는 개념의 탄생과 확산 과정을 추적해 줍니다. 16세기 후반에 시작된 서양과 비서양의 구도는 18세기에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서양 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를 거쳐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 혁명을 거쳤습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이자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헤로도토스부터 20세기의 지성 에드워드 사이드까지 서양이라는 궁금증에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유럽과 아시아로 세계를 나누는 것이 우스꽝스럽다고 썼습니다. 그리스 도시국가(폴리스)들과 페르시아 제국의 전쟁을 기록한 역사에서다. 그가 겪어본 유럽과 아시아는 혈통이나 문화적으로 별반 다를 게 없었습니다. 헤로도토스 자신이 본디 소아시아 출신이었으나 아테네로 망명한 정치적 난민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도 자신들을 유럽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외려 그리스인과 야만인이라는 이분법에 대한 강력한 반론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서양은 사실 단일한 문명, 고정된 실체가 아닌, 의도적인 해석과 권력에 의해 구성된 결과물이다!

 

 

영어판 원제는 그냥 서양’(The West)입니다. 저자는 서양이라는 용어가 중립적 서술이 아니라 만들어진 추상적 구조라는 걸 강조하려 본문에서도 첫 글자를 대문자로 썼습니다. ‘서양 문명(Western Civilization)’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쪽이라는 지리적 개념으로 해당 단어를 쓴 경우에만 소문자(west)로 표기했는데 이는 단순히 피부색이 아닌 인종을 가리키는 용어로 백인(White), 흑인(Black), 황인(Yellow)을 쓸 때도 대문자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문화의 이전, 적응, 계승대신 <문명 사이의 대화>라는 개념이 선호된다. 바로 이것이 아테네에서 열린 첫 회담에서 비준된 최초 선언문의 핵심이기도 했다.<대화>라는 낱말이 암시하는 것은 한 문명이 다른 문명과 교차 오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거리두기이다.---p.430

 





역사의 명성이 이토록 오래 지속 될 수 있었던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상상된 서양의 역사에서 그것이 지니는 중요한 문제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했습니다. 역사는 과거 지나간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하지만 역사연구에서 중요한 사료는 지나간 과거 사실을 있는 그대로 완벽하게 전달해 주지는 못합니다. 이 책은 서양이란 이름에 숨겨진 진짜 역사를 알게 됩니다. 영국의 고고학자이자 역사가 니샤 맥 스위니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정치적, 문화적, 이념적으로 구성된 신화일 뿐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이 책을 시작했습니다.

 

흔히 미국과 유럽을 서양으로 부르고 우리나라와 같은 국가를 아시아 동양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기준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요.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서양이라는 개념 <만들어진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를 거쳐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서양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역사를 서술하는 기본의 책들과는 달리 인물 중심 역사로 따라갑니다.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부터 이슬람 철학자 알킨디, 흑인 노예이자 시인이었던 필리스 휘틀리 등 모두 14명을 통해 그동안 역사서적을 웬만큼 읽었다고 생각했던 독자에게는 새로운 이야기가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서양역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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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들 마티니클럽 2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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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적 판매 4천만 부, 스릴러의 여왕 테스 게리첸의

마티니 클럽 두 번째 이야기

아마존 편집자 추천 미스터리/스릴러

BookBub 선정 2025년 봄 최고의 미스터리/스릴러

 

 

스릴러 영화 테스 게리첸 마타니 클럽 두 번째 이야기!

 

작은 마을 여름 별장에서 사라진 소녀와 수면 호수 아래에 숨겨졌던 섬뜩한 오래된 비밀이 이제 드러납니다. 수면 아래 깊숙이 숨겨진 섬뜩한 비밀 스릴러의 여왕 테스 게리천의 마티니 클럽 두 번째 이야기는,여름 손님들>입니다. 누적 4천만부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여름 별장이 있는 1972년 메인주 퓨리티 지역의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에게 여름은 붐비는 거리, 술집의 싸움, 음주 운전자, 과속하는 관광객, 가끔씩 돌출하는 사나운 너구리로부터 마을의 거리와 도로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호숫가 별장에 놀러온 여름 손님 중 한명이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올래 여름 예약률 사상 최고치

오크 거리에서 흑곰 목격

자동차 사고로 두명이 병원으로 실려 가다

 

 

<여름 손님들>은 호숫가에서 실종된 15살 소녀 조이를 납치한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그동안 묻혀 있던 수십 년 된 사건들이 파헤쳐지면서 반전을 거듭합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손님들에서 나타나듯이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관계 속 계층 갈등과 사회 생활 속에 동료들에 대한 우정에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실종된 딸을 찾으려는 어머니 수잔의 절박한 마음도 눈여겨 봅니다.

 



그녀가 호수에서 사라진 계절은 여름이었는데 마치 지구의 가장자리에서 훌쩍 뛰어넘어 사라진 것 같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실종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종에 대한 의문은 .... 멈춰 버렸습니다. 그게 특이한 지점 그녀가 발견되었나? 그건 하나의 해프닝일 뿐인가?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는 걸 원치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미스터리는 기억에서 사라졌다. 해답도 없이. 시신도 없이. 마치 그 처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이 이야기는 실종된 조이가 아닌 1972년 실종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한나는 경찰이 그녀의 집에 와서 아버지를 심문한 것을 기억하며 글을 적었습니다.

 

가족의 어떤 비밀은 묻어두는 게 가장 좋을 때가 있어요. 이것도 그중 하나요.’ ---P.318

 

 

은퇴한 CIA 요원으로 구성된 독서 모임 마티니 클럽은 익명의 삶을 살기 위해 모인 다섯 명의 옛 동료들이 결성한 유쾌하면서도 특이한 모임입니다. 은퇴 후에도 유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마티니 클럽에 독자는 반하게 됩니다. 그들은 시들어가는 뇌를 단련하기 위해 사건의 퍼즐을 맞추길 좋아합니다. 이번엔 이웃 친구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에 참여하게 되고, 사건을 쫓다가 전직 스파이인 그들도 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때 호수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오랫동안 묻혀 있던 비밀과의 상상할 수 없는 연관성이 드러나게 됩니다.

 

 

마티니 클럽 멤버와 함께 비극적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경찰관 조의 노력, 가족이 오랜 동안 지은 죄를 가슴 깊숙한 곳에 묻어 놔야만 했던 일들 행복한 가족이 사라지고 살인에 의해 스캔들로 얼룩진 새로운 버전의 코노버 가족이 대체되면서 그녀는 이 가족의 일원이 되고자 원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점이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문제, 가족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사랑할 사람뿐입니다. 수잔은 에단이 자신을 선택했던 것처럼 에단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기지 말아야 해. 왜냐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라는 말을 남깁니다. 스파이코스터에 이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여름 손님들이 사라졌다.

여름의 사람들 그들처럼.

 

사상 최고의 무더위를 날려 줄 여름 밤 <여름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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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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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

마늘밭에서 시작된 의심은 곧 그를 향한 사랑을 삼켜버릴 질문이 된다!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를 섬세하게 넘나드는 도직 작가의 데뷔작, 마늘밭의 파수꾼이 해피북스투유에서 출간되었습다. 이 작품은 감정의 균열과 서늘한 진실을 오가는 이 소설은 사랑과 불안, 신뢰와 의심이 교차하는 한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심리 스릴러로 고립된 공간에서의 긴장감을 주며 무더운 여름 무더위를 날릴 작품으로 기대가 됩니다. 평범한 작가 유민 그에게는 톱스타 연인 이한이 있습니다. 마늘밭에서 시작된 의심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 지네요.

 

평범한 작가 유민과 탑스타인 이한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늘 무언가 감추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유민은 그것이 늘 불안합니다. 유민은 유명인을 애인으로 두고 있는 덕분에 남들보다 쓸데없는 정보를 많이 접하며 살고 있었고 어떨 수 없는 거짓말이라든가, 다른 여자와 하는 비즈니스라든가 평소엔 예의 바르지만 어쩔 땐 싸가지 없을 정도로 냉정하다든가, 본의 아니게 그의 이면을 많이 접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보고도 모른척 해주었다, 그건 그의 사생활이자 직업에 관한 부분이었으니까. 누구나 상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비밀을 지킬 자유도, 그리고 그걸 모를 자유도 존재하는 법이었다. 그렇지만 일정 선을 넘어서는 비밀이라면 그것이 위법의 소지가 있는 문제라면....

 

? 저게 뭐야? 누가 남의 선산 밑에 저딴 걸 박아놓은 거야? 버팀목이나 지지대는 아닌 것 같은데, 설마 무슨 저주 같은건가?” ---p.70

 

 

실종 전까지 전국을 공포로 떨게 만든 연쇄 살인범의 등장은 반전의 연속입니다.




 

무더운 여름 햇볕이 쨍하게 내리쬐는 마늘밭, 이야기는 시골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평범한 마늘밭에서 발견된 대략 4억원 영화나 뉴스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마음 속에 있던 욕망으로 인해 갈등을 하게 됩니다. “만약 저 돈이 있다면, 마치 달콤한 과일이라도 한입 가득 베어문 듯, 욕망이란 과일은 어쩜 이렇게 시고도 달콤할까.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던 양심이란 가치마저 잠깐 눈감아 버리게 할 만큼.” 가족이나 이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을 만큼의 큰 돈을 눈 앞에 두고 갈등 합니다. 상업성이 부족한 탓에 미뤄 둔 시놉시스들이 눈앞에 아르거립니다.

 

 

 

유민아, 진짜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 한 번만 믿어줘. 내가 이 모든 일 다 수습할게.”

이 일에 수습을 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는데. 설마 내가 모르는 일이 더 있는 거야?”

내 개인적인 문제야. 사랑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필요는 없잖아.”

이한은 울컥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더니 눈을 부릅떴다. 습기 찬 목소리와 달리 커다란 눈엔 물방울 하나 맺혀있지 않았다. 오히려 이한은 세상에 화가 나있는 것 같았다. 혹은 버거운 자신의 운명에 대해 화가 나있거나.

--- p.305

 

 

하지만 마늘밭으로 다시 돌아간 그때 괴한이 나타나 유민과 한재을 공격하는데 매우 급박한 찰나의 순간 그 괴한의 인상이 마치 사진이라도 찍은 듯 선명히 유민의 머릿속에 새겨져 남았고 머릿속에 아주 오래전부터 각인된 짙게 음영 진 날카로운 얼굴이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맞다면 봅시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 정체가 궁금해지면서 이한이 수혁에게 왜 그렇게 집착을 하는지 또 은퇴한 경찰 재범이 알고 있던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장수혁이 친 형을 죽인 진짜 이유는? 연쇄 살인마의 등장과 그토록 피하고 싶어 하던 과거의 악몽, 재윤이라는 이름을 이한으로 개명하게 만든 남자 그는 바로 이한의 큰아버지? 사랑은 사람을 어디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까요. 평범한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던 독자는 흥미롭게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에 깜짝 놀라게 되면서 도직 작가의 데뷔작이라는데 한번 더 놀랍네요. 앞으로 기대되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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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제인 오스틴 -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
홍수민 지음 / 들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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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도서

 

비포 제인 오스틴_ 최초의 문학이 된 여자들

 

 

여성 문학, 어디서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까?

지금 여성 고전을 읽고자 하는 당신을 위한

120피 문학 안내서

 

고전은 시대를 초월하고 과거의 사람들과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다양한 문화와 과거의 시대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다루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T. S. 엘리엇은 역사란 과거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함께 현재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은 10-12세기 일본 헤이안 시대이 문학을 다루면서 우리보다 앞서 살다 간 여성작가들이 자신의 이름조차 갖지 못했을 때 문학으로 자신을 표현했던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새로운 문학이 태동하는 그 현장에,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전문적인 글쓰기 교육을 받지 않은 여성들이 글을 써왔다는 사실에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헤이안 시대의 이야기는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버지니아울프의 작품 <자기만의 방>에서 보듯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려면 연 수입 5백 파운드와 방해받지 않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녀는 여성의 소외와 가난을 추적하면서 여성이 제도적,문화적으로 문학계와 지성계에서 배제되어 있음과 더불어 빈곤과 가사 노동이 글쓰기를 비롯한 학술적 활동이 필요로 하는 영감을 방해하는 현실을 목격합니다. 문학과 지식 산업에서 배제되어야만 했던 훌륭한 여성들이 힘든 환경에서도 글을 써왔기에 우리는 지금 작품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많은 유명인사들이 너도나도 여성에 대해 말한 것이 과연 옳은지 편견없이 공정하게 가려보고 싶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어떤 시각에서 보아도, 아무리 되새겨보아도, 여성의 본성과 행실에 대한 그런 부정적인 판단이 옳다고 납득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었다 ---p.103 여성들의 도시 21

 

 

헤이안 시대의 여성들은 주로 저택 안에서만 생활했고 성인이 되면 형제에게도 얼굴을 보여서는 안되고 외출도 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이쇼나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중궁으로부터 양질의 종이를 하사받은 그녀는 역시 데이시 중궁과 중궁을 둘러싼 사람들의 아름답고 흐뭇한 장면을 그려서 후대에 남기고자 마음먹었습니다. 세이쇼나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중에서 인상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을 골라 어떤 전통이나 규칙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솔직하게 쓰고자 <배갯머리 서책>을 남겼습니다. 이로서 전에 없던 수필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여성작가들에게 쓰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었다 라는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창조하고 존재하는 것으로 주인들의 간섭 없이 세계관을 구축하고 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여성들이 물려준 업적을 지금 현대의 여성 작가와 독자들이 계승하게 되었다는 점, 과거의 여성문학이 가려져서 두곽을 나타내지 못한 안타까움과 여성문학을 찾으려고 노력한 호주의 페미니스트 학자 데일 스펜더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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