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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 - 플라톤의 대화편 ㅣ 마리 교양 1
플라톤 지음, 오유석 옮김 / 마리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마리 교양 01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극화한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
이 책은 기원전 399년 부당한 죄상으로 피소된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입니다. 소크라테스에 대한 부당한 죄상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은무지(無知) 에 대한 지(知)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즉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는 작기는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과 같으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그만큼 다른 사람에 비하여 얼마간의 지자(知者) 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스 아테나이의 법정에서 소크라테스는 사형선고를 받고 죽습니다 그리고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는 아직도 소크라테스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수 세기 전의 소크라테스가 지금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마리 교양 시리즈에서 깊이 사유해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마리북스의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시리즈, 마리 교양’의 첫 번째 책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소크라테스는 법정에 고발을 당해 아테나이 시민들 앞에서 재판을 받는데 그의 죄목은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폴리스가 믿는 신들을 믿지 않으며 새로운 다른 신적 존재들을 믿으며 죄를 짓고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재판으로 결국 소크라테스는 70세의 나이로 사형을 당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과 『크리톤』은 바로 이 사건과 당시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펼쳤던 변론을 극화한 대화편입니다. 오늘날의 학자들은 대체로 두 대화편이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이라고 간주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사망하고 나서 여러 제자들이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을 저술했지만, 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플라톤이 저술한 대화편으로 가히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당시 아테나이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들 앞에서 자신의 죄목을 반박하며 스스로를 변론하는 내용으로, 크게 세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고발인들의 고발 연설에 반박하는 첫 번째 변론, 1차 배심원 투표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자신의 형량을 제안하는 두 번째 변론, 사형선고를 받고 배심원들에게 하는 최후진술입니다.
이제 벌써 떠날 시간입니다. 저는 죽기 위해서 그리고 여러분은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 어느 편이 더 나은 운명으로 나아가게 될는지는 신 외에는 그 누구도 분명히 알지 못합니다.
---「98쪽, 소크라테스의 변론」중에서
소크라테스는 철학자, 석공, 군인 이었으며 그는 자신의 고향인 아테네를 지극히 사랑했던 철학자로서, 소피스트들의 궤변에 아테네가 놀아나고 상대주의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이에 반발하여 보편적 지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주장하며 등장 합니다. 불의를 보고 피하지 못하는 그런 성격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그의 생애와 사상은 경건하고 윤리적이며 보편성과 객관성을 열망하는 면모가 강하게 나타납니다. “나는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깨달음이야 말로 오늘날 말하는 메타인지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대부분의 한국어판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다룬 만큼 이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변론’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합니다. 크세노폰이 저술한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의 회상』을 이유로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이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것이냐는 논란이 있지만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적 성찰 혹은 진리에 대한 탐구를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으며, 소크라테스에 대한 사형선고가 부당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기 때문에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