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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평점 :

1억 독자를 사로잡은 법정 스릴러의 교본
각각의 시리즈에서 주인공이었던 이들이 한 작품에 모여 누군가의 무죄를 위해 발로 뛴다는 설정만 들어도 범죄 소설, 추리소설의 애호가라면 가슴이 떨릴 것입니다. 더구나 형사 소송의 우위에 서기 위해서 ‘음모’를 만들어내는 걸 서슴지 않으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신 과학기술로 피격 장소를 추정하고 유력한 증인의 DNA를 수집하고자 미행을 불사하면서 증인들의 통화기록을 지도로 만들어 동선을 추적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회생의 갈림길>은 전 세계 1억 독자를 위한 고품격 법정 스릴러의 귀환으로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판결은 잘못되었습니다. 이의를 제기합니다.”
보슈는 사건 조서를 두 번 읽은 후 휴대전화에서 구글맵을 켰다. 추격 경로의 지도와 거리 사진을 보면서 조서에 담긴 자세한 내용과 비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추격의 방향과 지형, 추격 거리 등을 더 잘 알수있었다. 그런 다음 경찰관 수사과가 잣성한 의료 기록을 펼쳤고 경찰관 수사과는 경찰관이 피해자가 된 사건까지 포함하여 경찰관이 관련된 모든 총격사건을 수사했습니다. 약자들의 무죄 변론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명실공히 교도소의 스타로 거듭난 미키는 전국적으로 날아드는 의뢰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자주 함정에 빠지고 다소 감정적인 그를 다스릴 최고의 파트너가 등장하는데 바로 해리 보슈입니다. 그들 앞에 날아든 한 통의 편지에는 남편 살해 혐의로 5년째 수감 중의 여성의 결백함이 절절히 담겨 시선을 잡아 끄는데... 현행법으로 체포되어 변호인 조차 그녀의 불리함을 내세워 양형거래를 위한 유죄 인정을 강요해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상황 이제 미키의 조사팀이 찾아낸 기막힌 증거와 미키의 교모한 논거가 더해져 엄중한 판사의 시선을 흔듭니다.

작품은 해리 보슈 시리즈가 시간 속에 숨어있던 진범을 찾아 정의를 구현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면, 미키 할러 시리즈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미키가 수임료 외에 어떠한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변호사로 분하며 죄의 유무를 넘어 검찰, 정부, 국가에 의해 발생한 부당함에 맞서는 법정 승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 중간중간에 형제가 마주치던 이벤트성 설정에서 벗어나 이번 작품부터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이 압권으로 다가옵니다. 작가의 작품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입니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스토리 구성이 꼼꼼하고 등장인물들이 독특한 점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범죄 담당 기자로 일하며 수많은 범죄 사건에 관한 경험을 쌓은 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영미문학을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로 발표되는 작품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작가입니다.
“어찌 됐든, 그 당시엔 법원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어. 위대한 사회를 향해서. 그런데 지금은 우리를 뒷걸음질 치게 만드는 것 같아.”---P.143
숨을 깊이 들이마셔라. 지금은 너의 시간이다. 여기는 너의 무대다. 승리를 원해라. 승리를 쟁취해라. 승리를 가져라. ---p.416
전 세계에서 범죄소설가로 활약하는 사람의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40년 넘게 꾸준히 작품을 쓰면서 세계관을 한층 넓혀가고 있는 작가를 꼽으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마이클 코넬리의 서른여덟 번째 장편 『회생의 갈림길』을 읽고 나면 그가 왜 장르의 대가로 첫손에 꼽히는지,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인지, 나아가 드라마, 영화, 범죄 팟캐스트까지 종횡무진할 수 있는지 금세 수긍할 수 있습니다.
약자들의 무죄 변론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LA 법정의 탐욕가에서 명실공히 교도소의 스타로 거듭난 미키 할러는 이제 전국적으로 날아드는 의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주 함정에 빠지고, 다소 감정적인 그를 다스릴 최고의 파트너가 등장하는데, 바로 미키의 이복형이자 이제는 퇴직 경찰이 된 베테랑 조사관 해리 보슈다. 해리가 의뢰인의 사연을 먼저 들어본 뒤 꼭 검토해야 할 사건을 넘겨주면, 미키는 의뢰인에게 유리한 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해 법정에 들어선다.
해리 보슈 시리즈가 시간 속에 숨어있던 진범을 찾아 정의를 구현하는 데 무게를 두었다면, 미키 할러 시리즈는 정의와는 거리가 먼 미키가 수임료 외에 어떠한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변호사로 분하며 죄의 유무를 넘어 검찰, 정부, 국가에 의해 발생한 부당함에 맞서는 법정 승부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작품 중간중간에 형제가 마주치던 이벤트성 설정에서 벗어나 이번 작품부터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점이 압권입니다. 오랜 세월 주인공과 고락을 함께하고 있는 팬들로선 분명 뜻깊은 작품입니다. 평범한 시민에게 살인 혐의를 씌운 사법 체계를 향한 통쾌한 반격 회생의 갈림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