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프롬 -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법 오늘을 비추는 사색 2
기시미 이치로 지음, 노경아 옮김 / 까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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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평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이성사랑

 

오늘을 비추는 사색시리즈는 시대의 철학자 6명의 사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면밀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독일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에리히 프롬을 통해 인간을 소외시키는 어지럽고 복잡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행과 고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깊이 사유해 보기 좋은 책으로 기대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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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분식 - 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초승달문고 52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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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저주가 나한테 걸리다니!”

 

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수상작 해든 분식을 가장 먼저 읽게 된 가제본 서평단입니다.

분식집 둘째 딸 강정인의 단짠단짠 상상초월 변신 판타지동화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어릴적 방과후 학교를 마치고 친구들과 동전을 손에 쥐고 달려간 곳은 떡볶이를 파는 아주 허름한 가게입니다. 이 책 해든분식을 보니 그때 그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분식집에서 스테니 메뉴인 강정입니다. 2학년 정인이에게는 닭강정이라는 별명이 있고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가장 친한 친구들입니다. 분식집 둘째 딸 강정인의 단짠단짠한 상상초월 변신 판타지 동화는 초승달 문학 대상 작품으로 정인이가 닭강정이 되는 이야기로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정인이의 주황색 땡땡이 무늬 우산이 사라진 일과 바쁜 엄마는 비 오는날 마중을 나오지 않는 엄마가 원망스럽습니다. 우산을 누가 가져갔을까요? 가장 유력한 인물 김반찬을 의심하며 저주를 퍼붓는데...







 

닭강정으로 변한 뒤 그동안 몰랐던 친구들과 엄마의 마음을 알게된 정인이

과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지 해든 분식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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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 날의 요리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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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저자 요나스 요나손의 신작 장편소설을 기다리는 독자에게 반가운 소식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전 세계를 누비는 주인공들의 모험을 따라가면 요한과 페트라가 여행 중에 만나는 인물들, 늘그막에 인터넷 사기꾼으로 변신한 앙네스,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다가 결국 뻔뻔스러운 아프리카의 독재자로 정착한 알레코 등 우리는 인생의 다양한 얼굴들을 보게 됩니다. 기발한 발상으로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요나스요나손 작가의 작품 기대가 됩니다.

 

친절하고 남들 돕기를 좋아해 어떤 점에서는 재능이 있었지만 어떤 점에서는 머리가 약간 모자라 늘 멍청이라 불리며 프레드리크 형에게 구박 받습니다. 형제는 생김새는 비슷 했지만 성격은 딴판으로 형은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언젠가는 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가는 중이고 동생 요한은 우편배달부가 되는 것조차 실패하고 우체국에서 쫓겨나야 했습니다. 어느 날 형 프레드리크가 남긴 캠핑카를 몰지만 나중에 안 사실 프레드리크는 지난 세월 동안 동생을 착취해 온 일과 요한은 이를 몰랐다는 사실, 형은 스트란드베겐가의 열두 칸 반짜리 아파트를 팔아 가졌고 요한에게는 캠핑카만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종말 예언가 페트라의 캐러밴을 쳐서 굴러 떨어지게 만듭니다.

 




열흘 후에 그 대기인가, 돼지인가 하는 게 무너져 내리면, 세상이 너무 추워져서 네가 죽는다고 했지? 너도 같이 죽어. 맞아, 그랬지.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죽어 버리겠네? ---p.77

 

종말을 12일 앞두고 종말 예언가 페트라 로클룬드는 목 주위에 밧줄을 꽉 졸라매고 마음이 울적했습니다.예언가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헤아려 보니 11,052일 이었고 그녀가 기억하는 한에 있어서 살아온 하루하루가 비참했습니다.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누구도 사랑한 적이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 멋진 미소와 친절한 매너의 말테 망누손을 제외하고... 12일을 더 살든, 덜 산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목숨을 끊으려던 바로 그 순간 고리가 천장에서 봅혀 나와 싱크대 아래로 툭 떨어지면서 캐러밴이 서서히 굴러 가기 시작하더니 나무에 부딪혀 멈추었습니다. 멍청하기는 하지만 요리는 끝내주게 잘하는 요한은 나란히 붙어 있는 페달중 어떤게 브레이크 인지 헷갈려 할 때 그 순간 페트라를 만나게 됩니다. 요한은 그녀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을 건냅니다.

 

 

묘하게 세상의 낙오자 같은 이 둘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누다 예기치 않게 예언가와 멍청이 듀오가 되어 즉흥적인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또 다른 우연한 계기로 그들을 도와준 보라색 머리의 할머니 앙네스까지 함께, 셋은 스웨덴에서 육로로 이탈리아에 갔다가 오바마와 반기문을 만나고, 이들을 통해 알게 된 콘도르스라는 나라의 대통령을 만나러 비행기에 오른다. 아프리카 최악의 부패 국가인 콘도르스에서 철창 신세를 지게 된 그때, 숨겨져 있던 비밀이 밝혀지는데……. 배꼽 잡다 배가 고파지는, 웃음 장인이 빚어낸 산뜻하고 다정한 유머가 빛나는 소설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유쾌한 마법은 이번에도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해 줍니다.

 

미래의 예언가의 마음은 거세게 소용돌이쳤다. 마음속에서 그녀가 되고 싶은 사람과 현재의 그녀 사이에서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그녀의 세계에서 이 싸움은 우주를 행복하게 유영하는 것과 블랙홀에 가차 없이 빨려 들어가는 것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사랑이야. ---p.28

 

 

난 정말 바보야! 그가 훌쩍이며 한탄했다. 그런 말 하지마 페트라가 말했다. 세상의 어떤 바보도 너처럼 요리할 수 없어. 넌 마스터 셰프야! 천재란 말이야. 하지만 그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왼쪽과 오른쪽, 그리고 액셀과 브레이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p.110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통해 처음 만난 작가의 작품은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와 웃음을 선사해줍니다. 결국 가장 똑똑한 사람은 자신이 바보라고 여기는 요한 발데마르 뢰벤훌트 입니다. 15년간 미뤄둔 말테와 페트라의 사랑은 이루어 질지... 그렇게 요한과 페트라 서로 끝내지 못한 숙제를 도와주는 것에 서로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은 요나스 요나손 작가가 어떤 이야기로 우리곁에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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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 끝없는 밤
손보미 외 지음 / 북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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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의 좌표가 될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출간!

대상 수상작에 손보미 끝없는 밤선정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하며 각각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우리 시대에 관한 뜨거운 질문을 촉발하는 문제의식을 가진 작품들을 조명하는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가 종합 출판 브랜드 북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25회째를 맞이하는 이효석문학상 선정은 전성태(소설가), 편혜영(소설가), 정이현(소설가), 박인성(문학평론가), 이지은(문학평론가)이 심사위원단이 되어 진행되었으며, 만장일치로 손보미의 끝없는 밤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우수작품상 수상작에 문지혁 허리케인 나이트, 서장원 리틀 프라이드, 성해나 혼모노, 안윤 담담, 예소연 그 개와 혁명을 선정하여 불확실성의 세계에 자신만의 확실한 문학적 좌표를 그려나가는 작가들의 훌륭한 응답을 수상작품집에 기대가 됩니다.

 

25회 대상 수상작

손보미_ 끝없는 밤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하룻밤 동안 드러나는, 현실과 숨겨진 진실 사이의 낙차 순항하던 요트가 흔들리더니 뒤집힌 하룻밤 사이에 주인공이 겪고 생각한 것을 담아낸 소설입니다. 압도적인 긴장감과 끊어지고 침몰할 것 같은 진실에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내 소설이 누군가에게 착각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기를, 그런 식으로, 무언가를 이해했다는 착각을 통한 도약을 가능하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요트를 타기 위해 차를 몰로 서해에 있는 마리나항으로 가는 동안 남편은 새벽까지 야근을 한 탓에 조수석에서 잠들어 있었고 도착할 쯤 잠에서 깨어 요트가 얼마즘 할 것 같냐고 물었다. 그녀는 남편이 자신만큼은 아니더라도 요트를 타는 걸 내키지 않으리란 것도 알고 있었다. 요트를 타러 가려면 적어도 이틀은 시간을 빼야 하고 그에게는 그게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도 손실이라 생각했지만 요트를 타러 가기로 결정한 이유는 침울한 아내를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자처해 남편의 만족감을 지켜주려고 서로에게 쓸모없는 것을 건네주는 것, 그것은 마치 크리스마스이브에 서로에게 필요 없어진 선물을 주고 받는 , 오 헨리 소설에 나오는 가난한 젊은 부부의 사랑같은 것이었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서 공기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면, 반대로 공기를 죽음으로부터 구철할 수도 있는 거야. ---p.43




 

“10억이 가라앉는다. 영원히 바다 아래로.”

 

당신들은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거예요.” 사람들이 모두 조업선에 올라탔을 때, 한 어부가 한 말이다. 죽을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방금 전까지 차가운 물 속에서 덜덜 떤 사람들을 위로하려는 말이었을 테지만 아무도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런 자신을 떠올리는 일은 점차 사라졌다. 엄청난 부자니 뭐니 하는 말들도, 사주 카페에 갔던 시절도 모두 다 잊어버렸다. 그랬던 그녀가 아주 오랜만에 그 말-“개인 요트를 타거나 명품 쇼핑을 하러 다니게 될 거라니까?”-을 떠올리는 중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는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당한 이유가. 바로 지금, 그녀가 요트 위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살면서 위기를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좀 다를 것입니다. 긴박한 하룻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간 작가의 수상작입니다.

 

 

삶과 문학 사이에서 진자운동을 하며

자기만의 고유한 파동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들

 

그밖의 작품으로는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이방인인 주인공 가 허리케인이 들이닥쳐 고급 주택가에 있는 피터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이야기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풍경 속에 잠복한 심리적 위태로움이 효과적으로 그려진 작품 문지혁의 허리케인 나이트와 성해나의 혼모노신빨이 다한 박수무당 문수(주인공)가 모시던 장수 할멈이 자신에게 빠져나가 신애기에게로 옮겨 가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굿판을 벌이듯 질주하며 세대 간의 문제를 무속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소화하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완결성 있는 배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며 겪을 수 있는 작은 일들로부터 시작하여 어쩌면 일어날 수도 있는 기막힌 무용담까지 문학은 이 모두를 아우르며 작품들로 탄생된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감정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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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
빌헬름 바이셰델 지음, 안인희 옮김 / 김영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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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철학 입문서의 고전

독일 초장기 스테디셀러 정식 한국어판!

 

철학이 신선하고 젊은 힘으로 존재하던 시작의 때부터

전통 철학의 역할이 끝나고 철학의 붕괴가 나타나기까지,

철학자들이 씨름한 문제의 핵심을 통찰력 있게 서술한 책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위대한 철학자 34인의 생애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책 <철학을 만나는 지름길, 철학의 뒷계단>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으로 깊이 사유해 보기 좋은 작품으로 기대됩니다.

 

 

소크라테스는 스타게이라에서 아테네로 오면서 철학에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이것은 보잘 것 없는 학문을 하고 기묘한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에 철학은 상당히 폭젋은 분야였습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지식과 학문이 여기에 속하며 정치가나 장군이나 교육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쓸모가 있었고 당시 아테네가 철학을 위해 제공한 큰 기회는 플라톤이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도 이 모임에 들어가서 스무 해 동안이나 거기 머물면서 배우고 토론하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플라톤이 그에게 붙여준 별명은 책 읽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왕의 궁전을 떠나 생애 두 번 째로 중요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만납니다. 물론 그 당시는 아직 대왕이 아닌 열세 살의 소년이었습니다. 이 철학자의 교육 기술이 장차 정치가이며 장군이 될 소년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지만 인류의 최고 경지에 이르는 권력과 정신이 몇 해 동안 함께 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미래의 세계 정복자와 우주적 의미에서 정신의 우주를 정복한 사람의 만남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줍니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은둔을 꿈꾼 데카르트, 빈대를 잡겠다며 덧창을 모두 닫고 환기를 금지한 칸트, 자신의 책에 대해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을 직접 쓴 마르크스... 정문 현관이 아니라 뒷계단으로 올라가면 지극히 인간적인 철학자들의 꾸밈 없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대표적인 서양철학자 34인의 생애와 사상을 소개하는 책 철학의 뒷계단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저명한 칸트 연구자 빌헬름 바이셰델이 쓴, 독일에서 이제는 고전으로 인정받는 철학입문서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곁들여 철학자들의 삶과 됨됨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그들의 사유의 핵심으로 직행하는데, 피상적 소개에 그치지 않고 각자가 품었던 문제의식, 그들의 삶과 시대와의 연관성, 사상의 의의를 통찰력 있게 포착해 보여준다. 철학책으로는 보기 드물게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덕분에 금세 독일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독자를 철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철학은 삶을 살아가는 기술이다. 그러나 스토아학파는 에피쿠로스처럼 쾌락과 향락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않고 자기 자신과의 일치에서 찾았다. 코스모스(질서, 혹은 우주)나 폴리스(도시국가)에서 확고한 기반을 갖지 못하게 된 인간은 이제 자기 자신 위에 서야 한다는 생각이 그 뒤에 숨어 있다. 그의 윤리적 과제는 보편적인 미덕이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인간 안에 들어 있는 특별한 인간의 이념을 실현하는 것이다. --- p.114

 

 

뒷계단은 보통의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아닌 앞계단 처럼 밝고 깨끗하고 화려하게 치장되지 않습니다. 장식 없이 텅 비어 있고 약간 무심하게 방치되어 있어 앞계단을 통한 것과 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철학에도 뒷계단이 있다. 뒷계단을 통해 올라간다면 화려한 허식이나 고귀한 척하는 과장이 없는 그들을 만나게 된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뒷계단이야 말고 그들의 가식없는 본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인간됨, 또 인간적인 것을 넘어서려고 애쓰는 위대하고도 약간 감동적인 노력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뒷계단으로 올라온 무례함은 없어지고 오히려 철학자들과 진지한 대화를 할 수도 있다.”는 프롤로그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철학을 많이 읽지만 철학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탈레스, 2500년 전에 철학을 시작하다 라는 첫 대목에서부터 이 책은 흥미로워 집니다. 철학은 고대 그리스에 속한 소아시아 지역의 상업도시인 밀레토스 출신의 영리한 남자 탈레스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기원전 6세기에 밀레토스에 살았던 이 사람이 모든 인간들 중 처음으로 철학을 했다는 것입니다.

 




 

철학이란 다른 자양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곧 그 이전의 다른 학문이나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철학은 스스로 생겨났다. 그것도 인류가 아직 기저귀를 차던 시절에 저절로 생겨났다는 뜻이다. ---p.12

 

 

은둔을 꿈꾼 데카르트, 빈대를 잡겠다고 덧창을 닫아두는 칸트, 자신의 책에 부정적인 서평과 긍정적인 서평은 직접 쓴 마르크스 등 이 책은 2500년에 걸친 서양 철학의 물음과 답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서양 철학의 처음 물음도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물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죽음까지 한 인간의 일생은 물음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이 묻고 느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좋은 삶을 살게 된다고 느끼면서 이 책의 정교한 개념과 논리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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