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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 민족의 정체성 ㅣ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권정은 지음 / 소명출판 / 2023년 10월
평점 :

한국문학과 그림의 문화사 1 _민족의 정체성
이 책은 한국문학과 그림의 종합적 발전 과정을 다룬 문화사의 첫 번째 시리즈입니다. 2권은 고려후기부터 조선시대 사대부의 고급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2027년 출간 예정이며, 3권은 조선 중기 이후 폭넓은 무명인의 대중문화를 대상으로 하며, 2030년 출간 예정이라고 합니다.
문학과 그림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익숙한 전제를 근거로 한국의 언어예술과 시각예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했는지 긴 노정을 추적한 것입니다. 현대 학문 체계 속에서 한국의 문학사와 미술사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그 여세를 몰아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의 흐름을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기획된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최근들어 선보이는 문학과 그림을 동반하는 연구들은 고정되지 않는 국적과 학문 분야 그리고 각종 작품을 포괄하며 풍부한 경우의 수를 실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학과 그림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책에서 이야기 합니다. 고전문학을 공부한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서예를 취미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미술과 가까워지면서 문학과 그림이 연결되는 걸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문학은 말과 글로 이루어지는 언어예술이고, 그림은 선과 면 그리고 색을 이용하는 시각예술입니다. 두 장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문학과 그림의 특성을 논하면서 양쪽이 근본적으로 같다고 하거나 아니면 어느 한쪽이 우월하다고 하는 등 다양한 비교 논리가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1권에서는 우선 문학과 그림의 관계에 대한 이론을 점검했다. 그리고 선사시대에서부터 고대와 중세를 거쳐 구한말까지 한민족의 문화 정체성을 형성했던 주요 내력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암각화를 기점으로 신화와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 한국 고대 문화의 특징에 접근했다. 이어서 우리가 동아시아 중세 문명권의 일원이 되어 한자와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어떤 위업을 달성했는지 다양한 한문학 작품과 금석문, 서예, 대장경, 변상도, 팔상도 등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산문문학에서 강감찬 설화와 강민첨 초상화가 별도로 전승되는 이유를 비롯하여 주요 작품의 양상을 거론했으며, 운문 문학에서 특별히 그림을 다룬 제화시를 필두로 어부가와 어부도 및 영물시와 화훼영모도의 공존 가치 등 핵심 작품의 존재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서 조선이라는 상징적 왕조가 개국하면서 독자적인 중세 문화를 형성했던 과정을 건국 신화와 악장, 의궤, 팔준도, 삼강행실도 등을 통해 살펴보았으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한양과 함흥이라는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탄생한 새로운 유형의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그 역사적인 가치를 탐색했다.

문학사의 경우 최초의 성과로 주목받는 것은 1922년 출간된 안확의 <조선문학사>이다. 안확은 조선의 국운이 기울기 시작하자 민족운동에 투신한 뒤 학문에 몰두하여 <자각론>, <개조론>에 이어 <조선문학사>를 비롯한 많은 저술을 선보였다. ---p.43
문학과 그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입을 모았다. 이 책은 문학과 그림이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익숙한 전제를 근거로 한국의 언어예술과 시각예술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했는지 긴 노정을 추적한 것이다. 현대 학문 체계 속에서 한국의 문학사와 미술사 연구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 여세를 몰아 이 책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문학과 그림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의 흐름을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5장 이야기와 인물화의 허구와 진실에서는 사실에 근거하는 공식적인 기록 외에도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에 관한 내용은 다양한 형태로 문학과 그림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진실과 허구 사이의 줄타기를 하면서 의외로 흥미로운 경우의 수를 낳기도 했던 초상의 진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