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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스토리 한국사 - 시공간을 초월한 33번의 역사 여행
이기환 지음 / 김영사 / 2024년 9월
평점 :

시공간을 초월한 33번의 역사 여행!
히스토리텔러이자 고고역사학자인 이기환 저자는 우리 역사 속 다양한 유물과 유적, 인물과 사건에 얽힌 에피소드를 깊이 있는 분석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개하는 책 <하이,스토리 한국사>를 출간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하이, 스토리 한국사 시공간을 초월한 33번의 역사 여행으로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과 혹은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흩어진 유물과 유적, 문헌을 통해 봉인된 역사와 시간을 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책입니다.
나는 이 책이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는 거울’이 되기를 바란다. 역사가 암기과목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식되었으면 한다. ---p.11
국새에 찍힌 기막힌 영어 낙서라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21년에 8월 국가유산청은 조선과 대한제국기의 국새 4점을 보물로 지정했는데, 대군주보, 제고지보, 칙명지보, 대원수보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 대군주보에 아주 생뚱맞은 영어낙서 ‘W b.Tom ’가 새겨져 있었다고 합니다. 국새는 국가를 나타내는 조장으로 외교나 행정 문서 등에 사용한 조선 및 대한제국의 도장입니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자 일본 궁내청으로 반출했던 국새가 환수되는데 1949년 2월3일 총무처 주관으로 되찾은 국새와 함께 대한제국 조약문서를 국립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하고 전시가 끝난 뒤 국새를 비전문 기관인 총무처에서 관리하다 미군이 옥새를 감정 중이라는 첨보를 듣고 현장을 급습하게 됩니다. 그 당시의 일을 1965년3월25일자 동아일보에 사설에 실렸다고 합니다.

침몰선이 전해준 900년 만의 증언: 고려청자를 꿀병과 참기름병으로 썼다고?
그때도 지금도 사람 사는 것은 다르지 않다
1,500년 전 무덤에 묻힌 개의 정체: 신라인의 반려견, 가야인의 경비견
신라에서 유행한 이모티콘과 줄임말: ‘수전(水田)’ 대신 ‘답(畓)’을 쓴 이유
〈오징어 게임〉은 가라, 나한이 납신다: 호주도 열광한 ‘볼매’ 얼굴
기로소가 무엇이기에: 50대에 노인 대접 요구한 숙종과 영조
나라의 운명을 바꾼 소주: 세종조차 ‘임금도 못 막는다’고 인정하다
조선 최초의 패션모델: 여성해방을 그린 혜원 신윤복
“국민 중 몰지각한 분자들은 외국인의 환심을 사려고 고귀한 물건을 선물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고, 국보든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 악질적인 경우가 간혹 있다는 소문이 돈다.”
한국 전쟁을 전후에 톰이라는 미국인이 이를 수중에 넣고 자기 이름을 버젓이 새겨 넣은 것을 천신만고 끝에 찾은 일, 국새와 어보는 사고팔 수 없는 국가의 자산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일입니다. 이 책은 고고학 유적과 유물, 문헌을 통해 봉인된 역사와 시간을 깨우는 책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새로운 차원으로 인류사적인 의의도 배우고 폭넓은 식견을 가지게도 해줍니다. 우리가 아는 이순인과 원균의 이야기뿐 아니라 쇄미록에 관한 이야기, 쇄미록이 전하는 전쟁의 끔찍한 참상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가는 히스토리텔러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