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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고운 천사들 - 두푸딩 언니의 동물 구조, 그 10년의 기록
두푸딩 언니 이현화 지음 / 시월 / 2024년 8월
평점 :

반려 인구 1200만 명 시대, 그러나 버려지고 학대 당하는 동물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합니다. 여전히 횡행하는 펫숍, 번식장, 개 농장 등 동물권에 관해 생각해 봐야 할 내용을 담은 책은 두푸딩 언니의 동물구조 그 10년의 기록 <결 고운 천사들>입니다.
SNS에서, 본명인 이현화보다 두푸딩 언니로 더 잘 알려진 10년 차 동물 구조 활동가. 어리고 건강한 유기견이 아니라 노견, 환견, 장애견 위주로 구조 활동을 벌여 왔습니다. 『결 고운 천사들』 은 지난 10년의 세월을 기록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리나라 유기견 실태를 알리는 한 편 동물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임시 보호, 봉사, 입양 등 구체적인 행동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고 합니다. 반려 인구 시대에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책입니다.

나는 노견과 환견, 장애견을 구조하며 매 순간 치료비라는 현실의 벽과 마주 서지만, 사정을 잘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두푸딩은 어떻게든 치료를 해 주고 입양을 보내더라. 역시 두푸딩이다. 두푸딩은 믿을 수 있다.”라고 한다. ---p.44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다 지치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일을 하다 오라고, 언제든 다시 오라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큰 위로가 되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p.107

유기 동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보도를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직접 현장을 접하지 않는다면 몸소 실감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봉사 시작부터 유기 동물의 비참하고 외로운 현실을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끝자락에 내몰린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더 많은 아이들을 살려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두푸딩 언니’라는 이름으로 임시 보호, 현장 봉사, 이동 봉사, 구조 단체의 스태프로 다양한 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직접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겁도 났고 자신이 없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평생을 망설이다 빚을 진 마음으로 살아갈 것 같아 선택한 일입니다. 길위에서, 차디찬 철장 안에서 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유기 동물 봉사는 특정 사람에게만 희생을 강요 해서는 안되고 많은 사람들이 사지 않고 입양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봉사의 시작이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기견 입양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이 책을 통해 배웁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