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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렇게 길은 산티아고로 이어진다 - 프랑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800km 37일간의 기록, 까미노에서 나를 돌아보다
이광희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8월
평점 :

“부엔 까미노 Buen Camino!”
800Km, 37일간의 여정
낯선 땅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나를 되돌아보다!
혼자서 여행을 하는 것은 힐링이 되고 여행 일정에 맞추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어 좋은 취미가 됩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앞만 보고 달린 후 찾아온 방황의 시간,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여행기 <그렇게 길은 산티아고로 이어진다>입니다. 현재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공간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기대되는 에세이입니다.
해가 뜨면서 서서히 산 밑의 정경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낮은 관목과 갈색으로 변한 나뭇잎의 물결이 스페인 북부 산악 지대의 맨근육을 드러내며 약 5,5km 거리를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멀리 폰세바돈 마을이 스위스 마을 정경처럼 편안한 모습으로 모여 있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여행길,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또 책으로도 여러권 읽다 보니 마치 독자가 산티아고를 다녀온 기분도 들며 부럽기도 합니다. 그 길은 편안한 여행길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을 겪어 왔듯이 그 길에서 만난 장소와 사람들에게 분명 배울점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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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살아온 삶의 궤적이 제대로 굴러온 것인지... .
죽을 만큼의 고독함 속을 걸으면서 본인의 살아 있음을, 내가 살아가야 할 의미를 느껴보는 호사스러운 기회는 살아가면서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p.142
저자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아내와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며 그동안 나의 위치에서 역할에 대한 회한도 느끼며 되짚어 봅니다. 1.000년의 성상만큼이나 순례자나 지나가는 사람들이올려놓았을 것 같은 돌들이 높다랗게 쌓여 있는 나무기둥에는 사진과 스티커가 빼곡히 붙어 있고 까미노를 상징하는 조가비도 걸려 있어 이 모든 것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을 담은 간절한 소망으로 저자는 엘간소의 가게에 들러 골라둔 소망 돌에다가 “모니가, 도미니카, 도마스 아퀴나스 모든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며 돌을 올려 놓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0일간의 홀로 외로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가족간의 사랑, 풍족한 경제력,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성취, 지적인 호기심 달성 이외에도 많은 추구의 대상들도 있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생각 본인의 의지에 기대어 실행하는 삶도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고통스러운 난관에 부딪히면 비틀즈의 ‘Let it be’의 가사에서 위로 받으며 찾고자 하는 길은 길 위에 있고 그렇게 길은 길로서 계속 이어진다는 말에 스스로 위안을 얻어 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