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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평점 :

“생태계를 파괴하며 생물 다양성을 감소시킨 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인간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상기후로 발생한 기후 난민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립니다. 총회는 2056뇬 10월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으며 전 세계 192개국의 정상은 물론, 과학자, 경제학자, 기후학자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지구의 기후변화는 정상성을 벗어났습니다. 앞으로 기후가 어떻게 변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P.13 뜨거운 세상
천국인가, 실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 기범, 주위엔 빛 한 점 없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뇌에 AI 칩을 삽입하는 뇌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깨어난 AI 개발자 기범은 뇌 기능 변형을 일으키는 좀비 바이러스가 점령한 세상과 마주합니다. 혼란스러운 그때 그의 아내로부터 미국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는데 거리는 좀비가 점령했고 국경은 봉쇄된 상황 과연 기범은 무사히 대한민국을 빠져 나가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갈 수 있을지?
기후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3도를 넘어섰고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된 데에는 남극이나 북극 주변 고위도 지역에 2년 이상 영하로 유지되는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해빙하면서 50기가톤의 메탄가스가 방출된 게 원인인 걸로 추측하고 있고 빙하가 녹자 태양 복사를 반사하는 표면 능력인 알베도가 중어들어 태양 복사 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한 것도 한 몫했습니다. 우리가 현재 염려하던 일이 김정금 작가의 작품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붉은 태양의 저주>는 독립운동가 이봉창 의사를 모티프로 한 역사 판타지 『고잉홈』과 같은 굵직한 작품부터 보험사기를 리얼하게 그려낸 범죄 미스터리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판타지 로맨스 『은하수의 저주』 등 매번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품을 선보이던 김정금 작가가 신작 『붉은 태양의 저주』 가 출간되었습니다. 50도가 넘는 서울, 이상기후로 발생한 기후 난민들, 봉쇄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엔 남은 사람들로 가득찼고 느닷없이 집에 방문한 아파트 보완요원의 뜻밖의 제안.... 극단으로 치닫는 기후 위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기후 재앙이 닥친 2056년, 좀비가 점령한 대한민국을 떠나야 한다.
대한민국보다 기후변화가 더 급격했던 미국은 이미 오래전에 좀비에 점령당해 세계인의 눈을 가리며 좀비들을 생포해 왔을 것이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좀비와 60도가 넘는 기온을 더는 견딜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로인해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나섰을 것이고 ㅈ년전 미국은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았다는 소식이 비밀리에 전해집니다. 기후문제는 이제 위기가 아닌 재앙이 되어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해올 것입니다.
SF소설이다 보니 다소 의문이 가는 부분이 있었으나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실감나는 소재로 <붉은태양의 저주>를 읽는 독자들에게 위협을 주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훌륭한 작품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생존문제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씨 상승하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주며 1,5도씨 상승은 기후재앙 마지노선이 5년도 채 남지 않아 심각한 위기입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하는게 급선무입니다. 걍렬한 책 표지가 말해주듯 뇌변형을 일으키는 좀비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작품의 극적인 효과를 가져온 작품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에서 협찬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