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막달레나 스키아보 지음, 수지 자넬라 그림, 정인호 옮김 / 춘희네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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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다른 존재와 비교하며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블랙팬서 네라’. 그러던 어느 날, 자신과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하얀 표범 루나를 만나다!

 

 

너는 누구니?”

나는 네라야.” 네라가 대답했습니다.

네라, 너는 왜 숲에서 지내지 않는 거야? 길을 잃어버렸니?”

나는 다른 곳을 찾아 이 숲을 떠나려고 해.

아무도 없는 그런 곳 말이야.”

 

 

네라는 어떤 이유로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 자신만의 인생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블랙팬서 네라의 성장 동화 <블랙팬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요?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털과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네라는 자신의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는군요. 어릴적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죠. 나는 왜 친구처럼 쌍꺼풀이 없을까, 콧대는 왜이렇게 낮은 것일까 새하얀 피부를 가진 친구를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매력을 알지 못했을 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집니다.

 



 

숨지 마세요.

도망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진정한 입니다.

나의 세계는 이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나의 자리를 찾는 것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는 순간 네라는 그것을 깨닫게 됩니다. 루나가 준 말들에 용기를 얻게 됩니다. 황금빛 숲으로 돌아온 네라는 어느 때보다 강하고 빛나는 모습이었습니다. 네라는 이제 숨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신만이 가진 매력이 반드시 있습니다. 블랙팬서 네라는 네라 대로, 하얀 표범 루나는 루나대로 개성있는 자신의 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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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LIfe 시리즈 1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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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법은 사는 법이다.“

 

먹고 사는데는 적어도 절반이상 자급자족 한다는 것과 돈을 모으지 않는다는 것과 동물을 키우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 '조화로운 삶'을 평생 실천한 자연주의자이자 환경운동가였던 헬렌 니어링은 91살까지 장수했습니다. 자동차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그도 남편처럼 100세까지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예술과 자연을 사랑하고 채식을 실천하는 부모 슬하에서, 그녀 역시 자연의 혜택을 흠뻑 받으며 자연스럽게 채식으로 성장한 자신의 에세이입니다. 요즘 바쁘다고 편리한 인스턴트나 페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현대인에게 좋은 비건 요리책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요리하지 않는 법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책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주의자 헬렌 니어링이 쓴 반요리책 !

탐식으로 얼룩진 우리 육체와 정신에 한 줄기 깨달음을 불러일으키는, ‘요리없는 요리책

 

 

세상에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과 요리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 요리를 잘하지 못하면서 잘하려고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의 부류가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세 번째 부류로 요리책을 쓸 마음이 전혀 없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음식 만들기에 열심이지도 않고 자격 있는 요리사도 아니지만 요리사와 식도락가와 미식가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요리책을 써 보라는 제의를 받기 시작했고 이렇게 탄생한 책이 헬렌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입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요리책과, 요리사도 많고 요리도 너무 많습니다. 이 책은 음식에 대한 다른 요리책과 완전히 다른 태도와 경향을 기반으로 쓴 책으로 저자가 계속 강조하는 복잡하고 세련된 사람들을 위한 복잡한 음식이 아닌,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을 위한 소박한 음식입니다. 과하게 조리된 음식을 과식하는 것은 흡연이나 음주와 비슷해 생리적인 욕구라기보다는 일종의 도락이라고 했습니다. 바삭바삭하고 단단하고 씹히는 음식을 기왕이면 날것으로 꼭꼭 씹어 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사과 파이를 먹기보다는 사과 소스나 사과를 날것으로 먹는 방법입니다.

 



 



훌륭한 요리의 기본 원칙은 가장 품질이 뛰어나고 신선한 재료를 준비할 것, 가능한 한 간단하게 준비할 것, 식거나 김이 빠지지 않도록 음식을 내기 직전에 조리할 것, 세부 사항으로 야채의 껍질이 특별히 질기지 않다면 벗기는 것보다 껍질째 깨끗이 씻는다. 끓이기 보다는 굽거나 찐다. 튀기기 보다는 재빨리 끓여낸다. 스튜를 하거나 볶을 때는 기름을 흥건히 두르고 튀기듯이 조리하지 말고 소량의 물이나 기름을 두르고 살짝 볶는다. ---p.123

 

제대로 쓰인 마늘은 요리의 정신이요, 성스러운 진수이다. ---p.229

 

파슬리, 세이지, 마늘, 양파, 대파, 보리지, 냉이, 루타, 로즈메리, 쇠비름을 깨끗이 씻어 손으로 작게 잘라 기름으로 잘 섞고 식초와 소금을 뿌려 상에 올립니다. 자연이 차려준 식탁의 샐러드입니다.

경제수준의 향상, 식품가공업과 외식산업의 발달로 곡류와 식물성 식품 위주의 전통적 식생활에서 벗어나 동물성 식품의 증가나 간편식을 선호하는 현대 사회의 식생활이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가급적 자연에서 얻은 제철 재료를 열을 가하지 않고 간단한 조립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우리몸에 얼마나 좋은지와 비건 요리법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하루 일상의 일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열량의 공급과 함께 최적의 건강을 위한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요소의 공급을 해야 하며, 인체의 건강을 위하여 해가 안 되는 음식으로 섭취하여야 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먹었는지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되돌아보며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시간에 쫓겨 바쁘다는 핑계로 입에 달고 몸에 안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어왔습니다. 내가 무엇을 먹는지는 앞으로의 내 건강과 직접적인 영향관계에 있습니다. 건강 비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식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음식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건강은 일상 생활습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이유로 이 책이 생각을 변화하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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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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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는 독자라면 지니아라는 나쁜 악의 화신처럼 세명의 여자들이 숨겨진 자아를 투영하는 존재, 욕망하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지니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일삼고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갈취하며 뜯고 솔직한 발언을 눈 깜짝하지 않고 지껄이는데 이 세명의 여자들은 지니아를 상대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토니, 로즈, 캐런에게 지니아라는 여자는 분명 나쁜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주변에 이런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 세명의 여자들은 지니아에게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기고 굴욕적인 일을 겪었지만 죽었다고 생각했던 지니아를 다시 만나는 순간에도 그녀들은 지니아의 눈에 띌까 그 자리를 피하고 숨기에 급급합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친구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했느냐고 천하의 나쁜년이라 욕하고 때릴 법도 한데 더 멋지게 변한 지니아의 모습에 오히려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에 <도둑 신부> 지니아를 표현한 문장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지니아는 철두철미한 악의 화신으로 그려진다. 남자들을 무장 해재 시키는 아우라와 미모로 무장한 것으로도 모자라 상대방의 빈틈을 어떻게 알고 제대로 포착해 확실하게 숨통을 조이는 능력까지 갖췄다.” 나중에 세 여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단 하루 만이라도, 단 한 시간만 이라도 어쩔수 없다면 단 5분만 이라도 지니아가 되어 보고 싶다고 이들 세명의 마음 한구석에 숨어있는 지니아와 같은 본능이 보이는 문장입니다. 지니아처럼 살아 보고 싶은 인간의 감추어진 욕망이 보이네요.

 

 

시간은 나무처럼 단단한 것이 아니라 물이나 바람처럼 유동적이다. 10, 100년 이렇게 일정한 길이로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목적을 위해 깔끔하게 자르는 것이 가능한 척해야 한다. 모든 역사의 끝은 우리가 다 같이 공모한 거짓말이다.---P.332

 

 

부모의 부재에서 오는 불안정한 감정과 전쟁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토니는 자기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는 남자, 사학자들과 탄생과 같은 여성적 주제를 연구하지 않는 그녀가 여성들의 위신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여자, 사학자들 사이에서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지내고, 로즈는 여직원들이 자신을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여자일 뿐이라 생각하며 커피 한잔 타주지 않음을 씁쓸하게만 생각하고 받아들입니다. 캐리스는 어린 시절 이모부가 자신의 몸을 더듬는 성추행 사실을 이모에게 알렸지만 조카보다 남편의 말을 더 믿었던 이모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해 그녀를 어려움에서 구해주지 않습니다. 이 말을 생각해 보면 각자의 위치에서 남자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아 차라리 서로에게 적이 되기를 선택한 것이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합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도둑신부에서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자칫 감상주의에 빠져 동정하지 는 않습니다. 주인공들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어 진짜 적은 누구이며 가해자는 누구인지 알려 주려고 지니아와 같은 캐릭터를 창조해 낸 것입니다. 이 작품이 오래전 1993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로 캐나다 작가 협회 선정 올해의 소설상 등 최고의 문학상을 받으며 미국에서 드라마 시리즈로도 방영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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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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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책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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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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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공포의 오하시스!

-샤를 보들레르

 

 

그동안 많은 책을 읽었고 많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독자가 단 한 권 원고지 6,573매의 분량의 압도적인 사이즈의 고급스러운 책 표지에 처음 본 순간 먼저 반하게 됩니다. 로베르토 볼라뇨는 열린책들 작품 <전화,2012> 로 처음 만난 작가입니다. 그 이후 <야만스러운 탐정들1.2>를 읽고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2666>20세기에 인간의 악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보여주는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산타테레사는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있는 도시이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 있는 도시입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 등장하는 세사레아 티나헤로의 도시이며 베노폰 아르킴볼디가 숨어 있는 곳이고 산업의 중심지이며 여자들에게 위험하고 위협적인 사막 한가운데의 공간으로 권력층이 죄를 지어도 처벌받지 않는 곳으로 대로를 활보하는 장소로 부패와 황금만능주의 제국이기도 합니다. 26662004년 초반이 발행된 작품으로 2666이 날짜를 의미하는 숫자였다면 당연히 작가의 사후 발표작이 되었을 것입니다. 볼라노가 사망 직전에 집필한 이 소설의 악의 씨앗으로 시작하며 소설을 구성하는 5개의 장은 그 씨앗을 벤노 폰 아르킴볼디라는 작가의 잡히지 않는 꿈으로 변형시켰습니다.

 

독자는 첫 번째장에 매료되어 숨가프게 읽어 나갔습니다. <야만스러운 탐정들>에서도 그랫듯 청년 벨라노와 리마가 어디에서 어떤 사람들 만나고 어떤 사건을 겪는지 추적하는 이야기는 로베르토 볼라뇨 작가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266에서도 네명의 문학평론가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텍스트 속에서 그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마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듯했습니다




아르킴볼디는 과연 어디서 등장할지 ...

 

 


 

이 작품의 모든 인물들은 각각 상이한 동기로 산타테레사에 도착한다는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문학 비평가들은 아르킴볼디를 찾기 위해 그곳으로 가고 칠에 교수인 아말피타노는 산타테레사 대학에서 강의를 위해, 미국 기자 오스카 페인트는 권투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가고 마지막 아르킴볼디는 연쇄 살인의 핵심 산타테레사의 여성들은 자신이 다음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 잡혀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의 모든 이야기는 죽음과 부패로 얼국진 저주받은 무대로 이는 산타테레사로 수렴됩니다. 로베르토 볼라뇨는 1998년 발표한 방대한 소설 야만스러운 탐정들<라틴 아메리카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로물로 가예고스 상을 수상하며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스페인의 블라네스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매달린 2666은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자 유작으로 스페인과 칠레, 미국의 문학상을 휩쓸었던 작가입니다.




 

로베르토 볼라뇨 필생의 역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가 세상에 말하고자 한 바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비록 작품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숨을 거두어 안타깝게 미완의 유작이 되었지만, 이 시대의 비극을 향한 작가의 조망은 그 자체로도 이 시대에 통렬한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범죄, 죽음, 어둠 등 그가 주목한 것들이 현재 이 시대에도 일어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작가가 던져준 약간의 단서를 가지고 그 조각을 맞춰 나가는 것은 독자의 몫입니다. 독자는 중남미 문학의 작가를 꼽는다면 단연코 로베르토 볼라뇨를 꼽습니다. 그의 작품은 강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매력적으로 오래 남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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