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 맞선 12인 -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사람들
윌리엄 볼리토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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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맞선 12인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사람들

 

 

알렉사드로스 대왕, 카사노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무함마드, 롤라 몬테즈, 칼리오스트로와 세라피나, 12, 나폴레옹1, 루키우스 세르기우스 카틸리아 총12명의 비범한 인물들을 책 한권에 모두 만날 수 있는 이 작품은 영웅이면서 악인이기도 하고 선지자이면서 사기꾼이며 혁명가면서 비겁자이기도 한 인물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신에 맞선 12인을 통해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와 자기계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저널리스트 작가 윌리엄 볼리토의 작품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

운명을 내 편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비밀

 

 

책에는 모험가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편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인도에서 잡은 포로 중에는 고대 자이나교 분파의 사도들이자 최초의 불교도들과 동시대인인 나체의 고행자들도 있었는데 이 인도 철학자들은 반란을 선동하는 등 마케도니아군의 골칫거리가 되었는데, 알렉산드로스는 그들에게 질문에 서투른 대답을 한 자는 죽이고 나머지는 풀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가 인간은 어떻게 하면 신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벌거벗은 철학자는 이렇게 답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면 됩니다.” “인간은 얼마까지 사는 것이 좋은가라고 질문하자 다음 사람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될 때까지이지요라고 답했다. 이 대답을 들은 알렉산드로스는 그들 모두를 풀어주고 선물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아시아와 유럽을 분리하고, 역사 속 중앙 집권적 통일 제국을 패망시켰으며, 로마인들과 그 후세를 위한 길을 닦는 등 세계 역사를 움직였다. 이런 거대한 역사적 결과들로 인해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와 긍정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p.56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 일화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신이 되려 하고, 신처럼 행동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헬레니즘 문화를 이룬 알렉산드로스 대왕, 표트르 대제를 무찌른 스웨덴의 칼 12, 로마에 거대한 지하 세계를 만들려고 했던 세르기우스, 2차 세계대전을 종결시킨 우드로 윌슨 ,프랑스에서 왕이 될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말한 나폴레옹3세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 마침내 전설이 된 인물12인을 만나게 됩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최초의 모험가는 성가신 사람이었다.”라고 했습니다. 모험심이 강한 사람들은 고상함이나 자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정해진 법을 따르지 않을 뿐더라 그들에게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삶의 흥미를 잃게 된다고 했습니다.

 

 

모험가는 개인주의자이거나 이기주의자이며 의무를 따르지 않는 이탈자로 그들의 길은 고독하고, 그 길에는 동행인을 둘 여지가 없었습니다. 최초의 모험가는 성가신 사람으로 그는 한밤중에 들리는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부족 밖으로 나가면서 빗장을 열어 공동체를 위험에 노출시켰습니다. 그 모험가는 그런 행동을 했을때 그의 어머니, 아내, 그리고 부족 노인들의 거센 반대를 무릅썼을 것입니다. 메머드가 죽어 있는 곳을 알아내어 부족이 천 년 동안 무기로 사용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상아를 발견한 이도 바로 그 모험가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의 공로자이자 동시에 암적인 존재인 모험가의 궁극적인 모습입니다.

 

 

운명은 의지가 있는 자들을 이끌어 주지만, 의지가 없는 자들은 끌고 간다.” - 카사노바

 

우리에게 주어진 것보다 더 많이 받게 해주소서.” -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이 책은 모험가의 세 가지 형태적 요소인 사회적 콤플렉스, 활동영역, 심리는 모험의 유형과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중 세번째 요소인 모험가의 심리는 추정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일정하다는 가정하게 무시할 수 있으나 다른 두 가지 요소의 영향력은 단순한 법칙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유대의 강도나 미지의 영역과의 거리 에 따라 모험은 더 어렵고, 더 흔치 않으며, 더 중요치 않게 되고 현대는 이 두 가지 불리한 조건이 모두 적응되는 시대로 전보, 우편, 항공편 빛 이와 유사한 서비스 개념에 대한 이해를 갖군 국제 경찰이 활동하고 있어서 카사노바, 칼리오스트로 같은 모험가들을 재빨리 제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12인의 모험가를 통해 우리는 우리안의 모험가, 모험가 안에 있는 우리라는 인식을 알게 되고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평범한 인생에 조용히 잠자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55개국 수출, 전 세계 800만 부 판매라는 이 놀라운 책은 일론 머스크의 한마디에 중고책 가격이 1500% 급등하고, 출간된 지 100년이 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유명인사의 한 마디에 수많은 독자들이 움직이게 하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 놀라운 행보를 보이는 인물들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합니다. 일론 머스크는 그런 인물 중 대표격인 인물이지요. 그런 그가 흥미롭게 읽고 있다고 소개한 이 책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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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발상법 -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탄생시키는 여섯 가지 전략
이종필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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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도약과 패러다임 전환은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가?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지식을 탄생시키는 여섯 가지 전략

 

 

과학이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책은 과학은 왜 가장 믿을 만한 지식체계가 되었을까? 과학이 다른 학문과 구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을 과학답게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과학은 왜 그렇게 성공적인 학문으로 아직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한두 마디로 간단하게 답을 하기란 쉽지않는 것들을 발상법이라는 것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흥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독자가 읽기에 다소 전문적인 것들 코로나 진단키트와 양성 예측도로 값을 계산하는 것은 좀 어려웠으나 O.J심슨 사건에서 심슨은 왜 무죄판결을 받았는지 , DNA 가 사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고, 갈릴레이가 아리스토텔레스를 어떻게 무너뜨렸는지 등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일을 과학의 관점에서 과학자의 관찰자 시점으로 풀어주어 좋았습니다.

 

 



과학이 가지는 힘의 원천 중 하나는 객관성이다. 과학은 자연의 규칙이 자연을 관찰하는 인간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또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가정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과학자는 그 객관적인 규칙을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p.19

 

암흑물질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21세기 과학계가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과학자들이 기를 쓰고 암흑물질에 매달리는 이유다. 누군가 그 존재를 발견한다면, 노벨상도 따놓은 단상일 것이다. ---P.133

 

교양 과학서와 일간지 칼럼 등을 통해 오랜 시간 대중과 소통해온 물리학자 이종필 교수의 신작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1워밍법-정량적 발상에서 수리적 감각과 관련된 내용과 2부 보수적 발상, 3부 실용적 발상, 4부 혁명적 발상, 5부 실패할 결심, 마지막 6부 미학적 발상까지 여섯 가지 발상법을 주제로 과학 지식과 과학사를 재배치 하게 됩니다. 각각의 주제에 맞게 과학사에서 이루어진 발견들을 살펴보면서 고전역학과 양자역학,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에 대해 밝혀진 물리학 지식을 비롯해 상대성이론, 우주론, 방사능, 전자기, 주기율표, 유전자 등에 관한 기본적인 과학 지식을 배우기에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결론이 난 이론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이 오늘날처럼 정립되기까지 여러 과학자들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사고 과정, 아직까지 설명되지 않아 과학자들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발상법을 통해 독자는 자연법칙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류가 과학을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각 부에서 다루는 발상법은 순서대로 읽은 필요가 없이 관심있는 분야부터 읽는다면 과학적 사고능력이 더 커질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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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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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테퍼니 해리슨은 현재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플랫폼 더 뉴해피의 설립자이자 긍정심리학 전문가입니다. 뉴해피는 외부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높은 자존감과 안정감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다양한 이미지를 수십만 명이 경험한 의미 있는 질문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를 누구나 희망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모두 각기 다르지만 더 발전하고 변화하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뉴 해피 입니다.

 

 

미국 100MZ 세대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은

가장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행복 연구의 모든 것

 

우리가 그토록 찾았던, 가치 있는 삶을 즉시 되찾게 해줄 책!” - 세스 고딘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블레즈 파스칼은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 방법은 제각기 달라도 모두가 향하는 목적지는 같다. 전쟁을 벌이려는 자들도 전쟁을 피하려는 자들도 서로 주의를 기울이는 관점만 다를 뿐 행복을 추구한다는 바람은 똑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말이 무색하게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라는데 우리는 왜 비참할까요? 이 책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행복을 획기적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긍정심리학 전문가가 제시해 주는 세가지 질문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는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일까? 생각해 봅니다.



 

잘못 이용된 자본주의는 극도의 불평등을 낳았다. 또한 끝 모를 소비주의를 부추겼다. 경제적 가치관이 성공과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는 최고의 사회적 척도가 되게 만들었따. ---p.46

 

낡은 행복을 버리고 진실하고 지속적인 행복을 찾으려면 맨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행복을 생각한다면 우선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제5장에서 세상의 도움 되기가 있어서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우리는 온 세상과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과의 연결이 우리의 행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행복은 내가 당신을 도울 때 내가 행복해지고, 당신의 재능을 발휘해 나를 도울 때 당신이 행복해진다.” 뉴해피의 철학을 따르면 당신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을 위해서도 행복을 만들어 갈때 진정으로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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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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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네가 곧 결혼할 신부라고 생각하지만 결혼식은 죽음과 하게 될 거야.”

 

이 말은 그림 형제의 동화 <도둑 신랑>에서 모티프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사악한 도둑들이 가짜 신랑 행세를 하며 신붓감으로 점찍은 처녀를 자기 소굴로 끌어들여 잡아먹는 도둑신랑을 신부로 바꾼 내용입니다. 민음사 세계문학 426.427은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품입니다.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에 천착해 펴낸시녀 이야기(1985)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라는 평을 받는 작가입니다. 도둑 신부(1993)는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과 함께 환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특유의 서술 기법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그의 대표작으로 악녀와도 같은 팜 파탈 지니아를 통해 독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신랑들도 어디 한번 혼 좀 나 보라지. 어두컴컴한 숲속 대저책에 숨어서 순진한 사람들을 잡아먹고 젊은이들을 꼬드겨 그 사악한 가마솥에 빠뜨리는 도둑 신부, 지니아 같은 종족.”

 

 

매우 현실적인 토니는 차분한 성격에 똑똑한 역사학자입니다. 체리스는 텃밭을 가꾸는 취미가 있고 구름 속을 걷는 듯 조금 몽롱한 분위기를 풍기는 히피입니다. 로즈는 목소리 큰 사업가로 전형적인 외강내유형입니다. 이들 셋은 지니아와 더불어 대학교 동창생인 세 주인공은 겉보기에 공통점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한꺼풀씩 걷어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이들 모두 이른다 전쟁둥이로 태어나 이런 저런 방식으로 전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결핍과 상처로 얼국진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우선 토니에게는 부모님이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정신적 부재를 안고 있습니다. 채리스에게 부모님은 실질적인 부재를 의미합니다. 또 로즈에게 부모님은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책을 계속 읽으면서 느낀점은 이 세 사람 모두 마음이 약하다는 점입니다. 겉보기에는 매우 이성적인 토니도, 씩씩해 보이는 로즈도 딱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화를 자초하는 성격입니다. 이들의 성격 때문인지 지니아가 곁에 다가오는걸 허락 했는지 모릅니다.

 

 

소설은 토니가 지니아를 언제 처음 만났는지 기억하고 약 5년 전 죽은 지니아를 기억하는 다른 두명의 친구 로즈, 캐런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분명 죽었다고 장례식 까지 치른 지니아가 그녀들 눈앞에 나타나는데...

 

지니아는 죽었다가 부활한 것인가? 아니면 그녀의 죽음이 가짜 인걸까? 지니아로부터 애인, 남편, 아들, 가정을 빼앗긴 친구들 온갖 거짓말과 막말, 협박을 해 그녀들의 영혼까지 파괴한 지니아의 출현으로 이야기는 다시 처음, 현실로 되돌아가는 기분입니다. 문제는 지니아에게는 급소가 없다는 것, 예전의 지니아는 심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피까지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섬특한 기분이 듭니다. 역시 마거릿 애트우드의 물흐르듯 잘짜여진 내용이 철두철미한 악의 환신이자 팜브파탈 지니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2권에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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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박상진 옮김, 윌리엄 블레이크 그림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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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은 지옥(이탈리아어: Inferno), 연옥(이탈리아어: Purgatorio), 천국(이탈리아어: Paradiso) 이렇게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편은 서른세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곡의 맨 앞부분에 이 시를 소개하는 절이 하나 있고 모두 100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짜리로 아름다운 날에서 출간된 <알기 쉽게 풀어 끈 신곡>을 오래전에 읽었고 이번에 민음사 3권으로 출간된 신곡을 읽었습니다.

 

 

증오심에 불타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피가 흐르는 강 속으로 빠지고,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야 하는 동성연애자들의 머리에 불이 쏟아진다고 묘사한 지옥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또한 그의 인생을 괴로움 속에 빠뜨렸던 위선적인 피렌체 시민, 그의 재산을 약탈한 사기꾼들과 탐욕스러운 횡령꾼들이 펄펄 끓는 기름 가마 속을 떠다니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지옥"은 지표에서부터 불타올라 지구의 중심에까지 이르는 지하의 심연으로 늪이나 호수에서는 악취와 증기가 피어오르며,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 열풍, 쏟아지는 비와 우박으로 하늘은 잠시도 조용하지 않았습니다. 미식가들도 더러운 것들을 마구 먹어야만 하며, 낭비가들과 탐욕가들도 결코 재산을 손에 넣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비귀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아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교황 첼레스티노 5, 교황 보니파시오 8, 교황 니콜라오 3, 교황 요한 22, 교황 클레멘스 5세 등의 당대의 부패하고 무능한 교황들을 비판하고 있으며 귀도 다 몬테펠트로, 보카 델리 아바티, 베네디코 카치 아메네코, 에르콜라노 마코니, 쟈코모 다 산토 안드레아 등 당대의 정적들을 지옥에 등장시켜 복수하고 있으며 오타비아노 델리 우발디니, 브란카 도리아, 본투로 다티 등 이전 시대의 인물들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옥의 구조는 다음과 같으며 역피라미드의 원추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옥의 문 - 단테는 1300325일 목요일 밤, 길을 걷다가 인간의 ''을 상징하는 동물들에게 위협을 당한다. 이 때 베르길리우스가 그를 구해주고, 성모 마리아의 명으로 그를 지옥으로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을 자처한다. 이후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으로 내려가고, 그 곳에서 '지옥의 문'을 보게 된다. 지옥의 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는 다음과 같다.

 

 

"슬픔의 나라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 가거라.

영원한 가책을 만나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 가거라.

파멸한 사람들에게 끼이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정의는 지존하신 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 최고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들었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이란

오직 무궁(無窮)이 있을 뿐, 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니라.

나를 거쳐가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연옥은 카톨릭 교리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살아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장소입니다. 12세기 유럽에서는 연옥을 뜻하는 라틴어 단어 푸르가토리움(purgatorium)’이 등장하고 그 논리가 구체화 되었습니다. 가톨릭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13세기에 적극적으로 퍼져나간 연옥 사상은 공의회와 종교 심문에서 이단들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고 14세기 작성된 단테의 신곡, 르네상스 시대의 성화, 조각 등에서도 연옥에 관한 수많은 이미지들이 등장시킵니다. 이처럼 중세부터 오늘날까지 연옥은 서양의 예술, 문학, 종교, 학문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연옥에 대한 카톨릭과 개신교의 입장 차이가 큰 점도 있었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천국과 지옥 흑과 백의 구조보다는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게 하는 연옥에 왠지 더 마음이 갑니다.

 

이윽고 수레를 탄 베아트리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천국 여행에 대비하여 자신과 그리핀의 눈에 비친 태양빛을 단테의 눈에 반사시켜 눈을 단련시켜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베르길리우스와 스타티우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으로 오른다. 연옥편은 가장 철학적인 부분이어서 <신곡>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연옥의 구조는 피라미드와 같은 형태로 각 층은 일곱 가지의 대죄, 즉 교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색욕에 할당되어 있고 참회가 늦었던 자들은 연옥에 바로 입장할 수 없고, 연옥의 바깥에서 파문 후 인생의 30배만큼 파문당했다가 뉘우쳤을 경우 또는 자신의 인생만큼 참회에 태만했을 경우 기다려야 합니다.

 

 

단테와 그의 동행자는 차례차례로 여러 구역을 지난 뒤에 드디어 "지상의" 낙원에 도착합니다. 시인의 동행자는 이미 베르길리우스가 아니며, 그를 대신하여 "그의" 베아트리체가 "후광에 감싸여" 그를 천국으로 인도하게 되는데, "그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하게 확인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녀로부터 나오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옛날의 사랑에 대한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베다, 베르나르도, 요한 21, 토마스 아퀴나스, 베네딕토, 아우구스티노 등이 천국에 가 있었고 하느님, 예수, 성모 마리아와 뜻밖의 인물 아담, 이브도 있었습니다.

 

 

 

그대들의 씨앗을 생각하라! 그대들은 짐승처럼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덕과 지를 따르기 위해 태어났다.”_ 신곡 지옥26곡 중에서

 

 

 

지옥과 연옥, 천국의 세계를 거쳐 독자는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단테의 박학다식함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단테가 만나게 되는 인물들입니다. 그는 이 환상 여행기에서 베르길리우스, 역대 교황들, 플라톤, 마호메트, 호메로스, 소크라테스, 토마스 아퀴나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스타티우스 등을 만나고 또 이야기합니다. 또 역사 속에 실존하는 이 인물들 외에 오디세우스, 아킬레우스, 제우스, 미노스 등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물론 성서 속의 솔로몬, 유다, 다윗 등도 등장시켰습니다. 단테는 역사, 신화와 종교를 하나의 작품에 녹여내 그가 일생 동안 연구한 모든 것을 보여 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단테는 내세 순례의 안내자로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지옥과 연옥에서 동행했고 요절한 첫사랑이자 영원한 연인 베아트리체는 천국으로 불렀습니다.

 

 

단테는 신곡 속에 성서, 그리스ㆍ로마의 모든 고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 그가 일생에 걸쳐 연구한 모든 것을 매우 능숙한 솜씨로 자연스럽게 녹여냈고, 그리하여 인류는 중세를 넘어 근세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본성, 죄악과 구원, 영혼의 성찰에 대한 깊은 철학적인 내용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종교를 떠나 문학적 가치, 철학적인 내용으로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가 계속 중요시되는 시기에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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