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의 중장기 미래전략 - 국가안보의 새로운 방향모색
김상배 외 지음 / 인간사랑 / 2015년 12월
평점 :
국가안보의 새로운 방향 모색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정치 외교와 국제관계학을 가르치고 있는 학자들의 논문을 실었습니다.
서문에서 소개하기를 이렇게 중장기 전략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이 이제는 더 이상 개도국이 아니라는 사실의 반증이며, 이미 GDP 2만 달러와 5천만 규모의 인구를 가진 사실상 국가 위상이 선진국에 위치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를 비롯 안보, 군사, 외교 각 부분의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피력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안보와는 달리 오늘날 세계정치에서 관찰되는 변화를 반영하려는 다의적인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국의 미래 전략에 전통적인 안보 분야 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이버 분야 등의 요즘 새롭게 국제 사회에 등장한 이슈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 듯 합니다.
크게 책을 나누어 보면, 외교 안보와 유엔 안보 외교 그리고 국방 안보와 경제 안보, 신흥 안보라 부를 수 있는 환경과 사이버 안보를 다루고 끝으로 한반도 통일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시 분야별로 들어가면, 외교 안보에서는 네트워크 이론을 들어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연계와 복합을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최근 이해와 협력을 같이하는 MIKTA 국가군에 대한 해석과 유엔 안보 분야는 유엔 산하의 국제 기구 및 안보리 시스템 등에 대해 설명을 국방 안보 편에서는 군복무 단축과 군 규모 축소에 따른 여러 우려점과 한국 사회 곳곳에서 제안되고 있는 모병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에 대해서도 대만의 사례를 들어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뒤이어 경제 안보 분야에서는 강대국들이 FTA를 경쟁국에 대한 균형정책을 펼치기 위해 활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이 현실적으로 FTA를 맺는데 주저하는 지에 대한 이같은 이해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국가들이 강대국과 FTA를 맺으면 경제적인 이해 뿐만 아니라 외교, 안보적인 이유에서도 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와 한국을 들며 이에 대한 근거를 들고 있더군요. 돌이켜보니, 미국과 FTA를 준비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실효적 이익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설명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는 것에 동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환경과 사이버 분야의 소위 신흥 안보에 대해 논의를 하고, 특히 환경 분야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탄소 배출과 관련된 갈등과 그것의 폭을 좁히는데 기울인 여러 노력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얼마전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 협약을 탈퇴했는데 이처럼 전세계 국가들이 지구 환경 개선에 힘쓰는 이유는 환경 시스템이 날로 악화의 길에 가고 있어서 그것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이버 안보를 논한 부분에서는 유엔 내의 사이버 공격 및 해킹에 대한 논의와 국제규범을 마련하려는 노력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글은 우리가 사실 잘 알고 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잘 알려진 주변 4강이 현상 유지를 바라고 있다는 것과 특히 일본측에서는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한국이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참으로 일본인들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2030년 정도까지의 한국의 미래에 대해 논하고 여러 글들이 독자들이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본래 안보와 국제 사회, 외교 분야의 관심이 많은 분들은 더욱 쉽게 읽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저역시 만족스럽게 읽었고, 우리나라의 정책 관계자들도 이런 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