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사고의 틀을 바꾸는 유쾌한 지적 훈련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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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이제 현대의 사회를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공부해야 할 분야가 된 것 같다.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유명한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바람직한 사회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문명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인문학은 자연과학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고 정의내린다.
얼마 전에 공항의 인문학, 새벽의 인문학 등을  읽으면서 마치 지식의 만찬에 초대받은 듯했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깊고도 넓게 변주해가는 내용에 푹 빠지게 되었다.

이 책, [한 뼘 인문학]은 그와 달리 주제를 달리하는 단편적인 내용들을
말 그대로 한 뼘 내외의 책장을 통해서 전해주고 있다.
5개의 장으로 그 소제목들이 분류되는데 과거의 역사를 찾아들어가서 그 사건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한다.
전혀 모르고 지나갔을법한 그런 사실들을 대하면서 놀라움과 안타까움, 감탄과 존경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대지]의 저자 펄 벅 여사가 훌륭한 소설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 동기로서 딸의 장애와 그로인한 눈물의 시간들이 있었다는 것은 그 아픔과 모성의 힘을 생각하며 짠 한 마음이 남았고
세계 대전을 통해서 철저하게 파괴되었던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수 십년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전쟁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사실은 인간의 의지에 감동이 되며 숙연하게 한다.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철학자이며, 계약결혼으로 주목을 끌었던 사르트르와 보봐르의 사연은 지금까지 내가 생각해온 보봐르의 모습을 깨게 했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나의 왜곡되어있던 지식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재미있기도 하다.
 특별히 관심이 가는 주제에 대해서 더 깊이 책을 찾아보거나 공부할 수 있는 촉진제로서의 역할도 하는 책으로
인문학을 친근하고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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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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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책 [우동 한 그릇]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때, 초등 학교 때도 대학로에 [우동 한 그릇]공연을 단체관람 하러 가곤 했다.

그저 좋은 책인가 보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되면서 한껏 기대하게 되었다.

게다가 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깨끗한 흰 표지로 새단장한 책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매년 섣달 그믐날, 가게가 끝나가는 시간에 두 아들과 젊은 어머니가 들러 우동 1인분을 시킨다.

주인 내외는 말없이 1인분 한덩어리에 반덩어리 우동을 더해 내온다.

주인들은 행복하게 먹고 떠나는 가족에게 따뜻한 새해인사를 건넨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커가고, 또 다른 섣달 그믐날 어머니는 우동 이인분을 시킨다.

주인은 삼인분을 준비해주고 가족은 행복한 대화를 나눈다.

가게는 번성하고 미담도 전해진다. 인테리어를 바꾸는 와중에도

섣달 그믐날의 손님이 앉던 자리는 그대로 남겨둔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훌륭하게 장성한 아이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가게에 들른다.

함께 모여있던 이웃 사람들과 함께 가게 안에서는 행복이 일렁이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와 그것을 보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배우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줄 아는

아이들로부터 환경이 그렇게 중요한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배운다.

 


가게 주인내외의 배려는 깊은 감동을 전해준다.

식탁을 바꾸지 않고 남겨두는 마음, 혹여라도 상대방이 불편할까봐

삼인분 같은 일인분을 줄 지언정 서비스라는 말로 삼인분을 생색내지 않는 마음,

힘내세요, 행복하세요 라는말을 하지 않고 고맙습니다로 인사해준 마음까지

상대방은 그 마음을 다 느낄 수 있는것이다.

 


배려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깊은 여운을 전해준다.

 


[마지막 손님]에서도 역시 마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정성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이고 삶에 생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외부의 인정이나 보상, 보여지는 모습이 아니라

나의 내면에 가득찬 견고한 가치를 어떤 순간에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진정 소중하다. 열 아홉살 소녀 게이코에게서 많은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계속해서 잊혀지지 않고 사랑받게 되는 작품의 힘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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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끊는 식사법 - 3개월 만에 17kg 뺀 의사의 체험
니시와키 슌지 지음, 박유미 옮김 / 솔트앤씨드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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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늙음이 시작되는 증상들인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었다.
관절에서 소리도 나는것같고, 무엇보다 입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아~피곤해!'라는 말!
정신적 육체적 초긴장상태로 보냈던 직장생활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천국인 셈인데...
어째 매일 피곤하다는지...그렇다고 엄살은 아니다. 정말 피곤하다.
또하나, 신경질과 짜증...특별히 만만한 둘째 딸에게는 늘 히틀러처럼 대하게 되고..(약간 과장)
딸들은 '다혈질'이라고 진단을 내렸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탄수화물 과잉때문이었다.


이 책은 읽기에 굉장히 편하게 되어있는데, 독자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목에 요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짧은 설명이 이해를 쉽게 해주고 마지막에 중요한 사항을
다시한번 정리해 준다.
그래서 탄수화물의 문제점을 알게 되고, 나의 식생활과 생활습관과 비교하고 대조해 보게 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될 경우의 나의 미래를 충분히 상상해 보게 하고,
행동을 바꿨을 때의 삻의 변화 또한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를 되뇌이며 계속했던 생활에 선을 그을 수 있는
충분한 도구인 셈이다.
단식을 강요하거나 칼로리를 계산해서 대폭 줄이는 방법이 아니라서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로 실행해 볼 수 있고,
내가 나의 건강의 주도자가 되도록 도와준다.


중간중간 표를 통해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좋고,
부록으로 실려있는 용어정리, 체험담, 식재료의 탄수화물 함유량도
많은 도움이 된다.


어떤 좋은것을 더 먹을까, 럭셔리 푸드에 대한 갈망 등에서
벗어나서 대사증후군과 생활습관병의 위험, 짜증과 스트레스,
배둘레햄에서 벗어나서 건강하고 매력있는 시간을
열어줄 수 있는 이 책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많이 권해주고 싶다.

 

 

 

 

 

솔트앤씨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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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이소벨이야 - 유쾌발랄한, 때로는 웃픈 열여덟 살의 비밀일기
이소벨 해롭 지음, 홍정호 옮김 / 글담출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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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영국 소녀 이소벨의 비밀일기장은  "삶이 지루한 모든 10대들에게"라는 헌사를 붙히고 시작된다.

책의 표지부터 재기발랄하다.


낙서화, 자유화는 그 자체로 심리치료제로 사용되는데 이소벨의 독특하면서도 거침없는 솔직함이 드러나는 그림들은

보고 있는 독자 스스로에게도 힐링을 선사한다.

일러스트와 연결되는 글들은 계속해서 '나도 그래~!'라는 혼잣말을 하게 하고,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또래가 읽는다면 정말이지 지구 반대편의 친구에게 나도 모르게 마음문을 활짝 열게 될 것이다.


 

위의 그림은 사랑스럽고도 예뻐서 가장 애착이 간다. 십대 답게 단순하고 솔직하며 그것이 자체로서 힘을 느끼게 한다.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남자에 대해서 수다를 떨고,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해 쩔쩔 매는 어른을 보고 답답해 한다.

(이런 어른이 바로 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의 얼굴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기쁨과 슬픔, 헤어짐과 받아들임, 다시 힘을내고 주변을 긍정하는 것..

다양한 감정들이 드러난다.


이렇게 책을 낸 이소벨의 마음을 짐작해보게 된다.

스스로를 표현하고 기록하는 것 만으로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소녀일 것 같고, 표현할 수 있었던 만큼 그 자체로 정화되고 성장하는 시간들을 보냈을 것 같다.

그리고는 소중한 한권의 책을 손에 들게 되었으니 부럽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것 같다.

여러가지 틀과 요구사항들, 달성해야 할 목표와 기준들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느낄 시기일지라도

지혜롭게 자신의 보석같은 시간을 이소벨처럼 가꾸어갔으면 한다.


경쾌하고도 의미있는 비밀 일기장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나또한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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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인문학 -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다이앤 애커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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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새벽'하면 떠오르는 것은 엄마다. 수 십년간 새벽 기도를 하시며, 새벽의 소중함과 감사를 자녀들에게 강조해오신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우리들에게 새벽은 엄마와 동일한 낱말이 되었다.

그럼에도 의지 박약한 이 딸은 이런 저런 각종 이유와 핑계로 여전히 새벽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죄책감 비슷한 민망함으로 주저하고 있다.

그럴때 [새벽의 인문학]은 내게 경종처럼 다가왔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 3월, 개학, 시작..등의 단어들과 함께 두근거림을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숲속에 비쳐 내리는 황홀한 햇살을 가득 머금은 책의 표지사진이 책을 읽기 시작할때 경건함 마저 갖게 했다.

하루를 가장 풍요롭게 시작하는 방법!! 이라는 부제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저자는 4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별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새벽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도 있지만 새벽을 사고의 시작점 또는 단초로 삼고 풍성하고 깊이있는 내용들이 이어진다.

새와 동물들, 식물과 나무, 정원, 친구의 죽음, 신화와 전설, 낱말과 용어의 유래와 의미와 변용 등등..

비둘기와 두루미, 벌새와 굴뚝새, 청설모, 달팽이, 거미, 딱따구리...

작가의 세심한 관찰은 근본적인 애정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성실한 기록, 부지런함도 놀랍다.

아름다운 묘사와 유려한 문장들이 지치지 않고 이어지면서 이런게 진정한 수필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흉내지빠귀는 자동차 경보장치나 에어컨 소리 등등 모든 소리를 재현하는 탁월한 흉내의 왕이라는 사실, 1분에 500박이나 두근거리면서 맹렬한 속도로 삶을 불태우는 벌새 등 모르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력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지식과 통찰의 깊이에도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은 '충만하게 살아있음'의 책인것 같다. 그 충만을 위해서 독자에게 시간의 소중함, 새벽으로의 초대, 그리고 살아있음에의 감사를 보여준다.

또다시 새로운 3월이 시작되고 봄을 맞게 된것에 더욱 감사하게 된다.

 

[반비]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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