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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세계 일주 ㅣ 위대한 클래식
쥘 베른 지음, 박선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어릴때 문고판 동화책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새롭게 어른이 되어 정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던 것 같고, 그 줄거리는 대부분 알고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명작이다.
다시 읽기 전에 주로 떠오르는 것은 모험과 낭만, 성실함과 도전, 약속 등에 관한 이미지였다.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스릴 넘치며, 긴박하고 세계의 문화와 명물들이 주인공의 여행일정과 함께 다채롭게 노출되는 것 또한 영화화 될만한 요소가 가득함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나오는 고전 명작 시리즈는 '위대한 클래식'이라는 이름이 적절하게 더욱 빛나는것 같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캐릭터의 명료함이었다.
1873년에 발표된 작품임에도 각각의 인물이 살아 숨쉬는 듯 생생하여 고전의 힘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그 인물들이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며 민족성도 은연중에 드러내는 것 같았다.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는 냉정하고 무뚝뚝한 것모습과 달리 아우다부인의 구출을 결정하거나 코끼리 안내인에게 친절과 충성에 대한 사례로 코끼리를 준다. 하나하나의 행동에 내면의따뜻함과 올바른 신념이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대조되며 더욱 부각된다.
절망할 것 같은 막다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며 기지를 발휘하고 쉽게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것,
대의나 명분보다는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본질과 가치를 선택하는것 등 그의 성품에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한다.
근래에 읽었던 인비저블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긴박함 사이에도 유쾌함과 여유로운 유머가 즐거움을 더하고 몇 시간을 흠뻑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삽화도 아름답고 정성이 가득해서 영화의 장면처럼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아이들이 많이 읽어보고 책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 먼 훗날 어려서 읽었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눈을 빛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퇴색되지 않는 아름다움, 클래식의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