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머리 토리 (양장)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
채정택 글, 윤영철 그림 / 북극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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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너무 예쁜 책이 아닌가!!

고불고불한 빨강 머리를 한 당황한 표정의 소녀가 책 표지를 가득 채우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난것일까?

표지를 넘기면 흰 바탕의 면지가 나온다.

귀여운 까만 고양이가 책상 위에 올라갔다가, 창밖을 보았다가

마지막엔 손잡이가 부러진 빗을 발견한다.

 

머리카락이 마구마구 자라는 소녀, 토리

토리는 그 머리카락으로 스쿨버스를 탈 수조차 없다.

버스 지붕을 꼭 붙들고 등교를 하는 그림이 놀랍다.

지리, 과학, 역사 시간에 토리의 머리카락은 배우는 내용대로 변신한다.

지도, 행성, 나폴레옹의 모습으로.

생각대로 모양을 바꾸는 머리로 몸까지 아프게 된 토리.

하지만 다시 학교에 가서 교실문을 열었을때 친구들의 머리도 모두 아이들이 생각하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까지도...

웃음이 터지고, 토리는 내 머리가 참 좋다고 행복해한다.

 

 

토리가 고민할때 그 고민의 무게가 느껴진다.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토리에게 감정이입하며 자신의 고민을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고민이 해소되면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머리모양이 바뀌는 상상은 신선하고도 유머러스하다.

생각이 곧 그 사람이라고 했는데, 아이들은 꽃과 도넛, 아이스크림과 음표, 2단케잌과 에펠탑 등도 꿈꾸고 있었다.

서로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행복하게 미소짓고 대화하는 교실이 따스하고 부럽다.

 

그림이 참 예쁘다. 낙서처럼 자유롭게 단색으로 그린 배경도, 아이들의 창의적인 머리모양도, 주인공 토리도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런 머리였다면 지금 내모습은 어떨지 그려보거나, 고민이 행복으로 바뀌었던 경험을 함께 나누거나, 그림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상상해서 이야기해 보거나...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긍정하는 행복과 상상하는 즐거움을 전해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마지막 면지를 보면 머리빗 손잡이가 왜 부러졌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 장면이 그려지면서 다시한번 미소짓게 된다.

 

북극곰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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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11
권수연 옮김, 귀스타브 플로베르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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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만화로 읽는 불멸의 고전 시리즈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무척이나 설레이며 기다렸던 책이었다.
편협하게도 읽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은 고전 뿐이라는 생각을 해왔고, 가능한한 완역을 읽는 것이 도리라는 신념은 점점 굳어져 갔었다.
그런데 작년에 독서치료를 공부하면서 한권의 책을 출판사별로, 말 그대로 완역부터 만화, 그림책까지 두루 소장하며 즐기시는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이런 나의 편견은 많이 깨질수 있었다.
명작을 만화로 보는 아이들을 나무라며 막아보려 애쓰다가 만화 전집을 구입해 주니 아이들은 무척 반겼다.
바램은 어떤 방식으로든 작품을 접하고, 그 계기를 통해서 때가되면 점차 완숙한 독서로 스스로 깊어져 가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선뜻 권하기 어려운 완역본을 읽기 전에 만나본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리즈였다.
그래픽 노블로서 그림체도 사실적이며 아름다울 것이라 기대했는데 소품이나 배경까지 보는 재미가 많았다.

 

내가 읽게 된 책은 '마담 보봐리'였다. 시리즈 12권 중에서 다른 책들을 많이 기대해서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십대 후반에 삼중당 문고로 읽었던 내용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았고, 그 후로도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다시 읽어보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문득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도원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소설들처럼 자신의 인생이 그럴것이라고 기대했던 에마는 곧 결혼에 실망하고 지루하고 답답해한다. 그러다 만나게 되는 남자들에게 깊이 몰입하고, 악한 상인에게 큰 빚을 지고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단순하고도 현실에 불만족하는 에마의 행동이 어리석고 경솔하다. 하지만 마지막의 그녀의 감정들은 안타깝고도 애처로왔다. 그리고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시대적 비극일까..

인물들의 생생한 표정과 통일감 있으며 세련된 색조 등이 내용을 풍부하게 살려낸다.
마지막에 훌륭하게 정리된 작가 소개와 작품해설, 연보는 시대상과 배경지식을 충실히 제공해줌으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제 완역으로 다시 읽으며 사실주의 소설의 참 맛을 느껴볼 것을 즐거운 숙제로 추가한다.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도 하나씩 빨리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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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탐정 캠 : 박물관 공룡 뼈가 수상해 동화는 내 친구 78
데이빗 A. 아들러 지음, 수재나 내티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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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하고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공룡의 뼈와

그것을 보며 놀라는 표정의 두 친구가 등장하는 표지를 보면서

어떤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이 커진다.


5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 선생님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으로 박물관을 찾았다.

주인공인 캠의 본명은 '제니퍼'인테 한 번 본것은 잊지 않는 탁월한 기억력때문에 친구들은 '카메라'를 줄여서 캠이라고 부른다.

공룡 전시실을 관람하던 캠은 코엘로피시스의 꼬리뼈 세 개가 사라진것을 발견한다.

안내원에게 그 사실을 말했지만 중요하게 귀담아 듣지 않고, 캠의 말은 무시된다.

궁금한 캠과 친구 에릭은 다시 박물관을 찾아 사라진 공룡의 뼈를 찾아내고자 노력한다.

두 아이의 기지와 판단력, 행동으로 박물관장님의 도움을 받아 결국 뼈를 훔친 범인들은 신고하고 뼈는 되찾게 된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공룡을 소재로 하여 흥미를 끈다.

한 번 본것을 눈으로 사진찍어 완벽하게 기억하는 캠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인 나로서도 부럽기만 하다.

안내원의 설명을 대충 들으며 지나치는게 보통인데 캠은 독특한 능력 뿐만 아니라 꼼꼼하게 보고자 하는 자세도 지녔다고 생각된다.

무엇하나도 정성을 들이는 태도와도 상통한다.

한가지를 하더라도 성의있게, 정성껏 하는 태도를 아이들에게 늘 잔소리처럼 강조하게 되는데, 지나친 강요일까?

어린이 독자들이 캠을 보면서 단순히 '능력을 타고났으니까'하는 생각보다는 호기심과 흥미와 더불어 그에 대한 집중과 노력, 몰입등도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하나 나의 관심을 끈것은 저자의 글쓰기 이력이다.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내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작가가 된 저자가 참 행복했을것 같다. 애들러의 작업실에 걸려있는 문구, 그의 말들이 유쾌하면서도 마음을 두드린다.

이런 생각을 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오래 사랑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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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mmar NOTE 1 (Student Book) - 핵심 문법이 한눈에 보이는 진짜 쉬운 Grammar NOTE 시리즈
A*List 편집부 엮음 / A*List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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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와는 많은것이 달라져서 문법은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회화지~! 소통이 중요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나또한 그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법은 여전히 기본으로써 중요한것이었다. 그다지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서였는지 이제 중학생인 아이는 영어학원을 다니지만 문법때문에 어려워했다.

그러던중 만나게 된 [Grammar NOTE]는 내가 볼때도 우선 시각적으로 끌리는 책이었다.

 

책의 구성과 특징을 설명한 후, 12종 교과서별 문법 차트가 실려있어서 각 교과서에서 어떤 문법이 다루어지는지를 한눈에 볼수 있었고, 또하나의 동기부여가 될수 있는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시각적으로 활자가 눈에 편하게 들어오고, 지루하고 어렵겠다는 생각보다는 읽어보고 싶고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카툰으로 정리한 부분은 학습에 즐거움을 주는 요소다.

중학 1학년 과정을 전체적으로 짚어갈 수 있고, 서술형 다지기까지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딸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비법 정리 노트'였다. 깔끔한 여학생의 비밀노트를 보는듯 꼼꼼하고도 정성스럽게,  그리고 또한번 강조하지만 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된 노트는 이해하기가 쉽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차근차근 시작하는 일만 남은것 같다.

미심쩍었고 고민되었던 부분을 다지고 정리할 수 있는 무기를 얻은 느낌이다. 학원에서 시작한 교재는 다른것이지만, 두 권을 놓고 비교해 보아도 차이가 느껴진다.

 

누구에게나 권해주고 싶은 영문법책.

실력도 공부습관도 한번에 잡히는 책으로 2015년에는 열공해보기를 기대한다.

 

 

 

A*List출판사에서 교재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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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이근후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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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보게된 푸근하고도 자상하게 웃고있는 저자의 사진은 책을 읽는 내내 햇볕같은 따스함을 전해주었다.
저자가 의료봉사때문에 방문하기 시작한 후로 제2의 고향 네팔에서는 인생을 100세로 본다고 한다.
이를 25년씩 4등분해서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보며 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자가 띄우는 편지를
독자는 읽어보게 되는 것이다.
3-4쪽 분량의 편지들은 내내 줄을 치면서 때론 마음에 새기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부모님은 결국 당신의 자녀가 되어갑니다.'에서는 크고 그늘이 되어주셨던 부모님이 우리가 돌보아야 할 노인이 되어갈때에 기꺼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자연에 대한 사랑, 그 중에서 산을 대하는 동양과 서양의 다른 자세를 알 수 있었고, 정신과 교수님이셨던 만큼 정신의학적인 말씀들도 단편적으로나마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부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효도입니다'에서는 마음에 찔림이 많았다. 친근하게 매일 통화하는 엄마와 달리 소원하게 되는 아빠를 생각하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부모님께 이야기 들어주는 자식이었다고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면 나중에 후회도 덜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교수로서 정년퇴임을 하시고 병원 입구의 안내원으로 뽑아달라고 청하셨던 일화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 구경이란 배움이라는 말씀, '스마트한 나만의 에이징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다. 나이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와 지혜등을 본받게 된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읽은 부분은 4부 겨울이었다.
삶을 떠나기 전에 가장 중요하고도 빛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 부모님이 다가가는 시기이며, 또 내가 앞으로 가게 될 시기라서 더욱 몰입해서 읽게 된것 같다.
바로 그 시간을 살고 계시는 저자로부터 그 시간을 살게 될 내가 들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선물이라는 생각에 감사하다.
저자는 5가구  13명이 뜻을 모아 한집을 짓고 함께 살고 계시다고 했는데, 너무 포근할 것 같고, 부럽고...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지나간 일화들을 듣는것이 참 즐거웠다. 어린 시절부터..정년퇴임...제자의 정년퇴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물 깊은 보물들을 도르레로 끌어올려 하나하나 펼쳐 보여주신듯한 자상한 목소리에 흠뻑 빠질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이 가득 느껴진다.

캘리그라피 박병철님의 아름다운 손글씨들은 하나하나 이야기에 액자를 씌워 보관한 듯한 정성어린 선물 같았다.
인생의 4계절, 어느 계절에 있는 누구에게라도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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